원래는 밀린 DVD랄지 밀린 만화책을 배터지게 봐버리겠다!!! 라는 각오(...)로의 주말을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아..뭐 금요일밤 배터지게 놀며 쳐마신 술에 대한 핑계는 아니다고 주문을 외웁니다...으음..) 그런데 아놔~ 나를 놔두지 않네;;;ㅋㅋ 뭐 핑계고....저도 근질근질해서 간만에 연락온 친구와 홍대를 어슬렁 거렸습니다. 에- 제 취향상 뭔가 시끄러운 공연장을 찾아가고 싶었으나, 동행인이 동행인이니 만큼(음....) 그나마 얌전한 음악들이 당연히 나오는 곳으로 가는게 나으리라는 생각으로 재즈 클럽.에반스를 향했습니다.
박정은...이라...뭐 당연히도 재즈보컬의 공연인줄 알았습니다만....이제 데뷔앨범을 곧 발매한 대중가요 가수더군요. 하지만 뭐....My Funny Valetine 이랄지의 공연장 분위기를 맞추려고 노력한 곡들도 부르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꽤나 작은 체구였습니다만...이거...다이너마이트더군요....첫곡을 듣는데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훌륭한 가창력을 지닌 가수이더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거기까지! 듣다보니...'으음? 또 하나의 요즘 트렌드에 맞춘 상품의 등장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주 뛰어난 가창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워낙에 알엔비의 시대는 가고, 네오-소울...(이랄까...) 보컬상품(=알엔비보다 더 꺾고, 알엔비보다 더 힘주고, 알엔비보다 더 어렵게 부르는 느낌의 상품들이 득시글거리는...) 의 시대가 대세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기 때문에 뭔가 독창적이다! 신선하다! 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당연하게도!!! 이 날 공연을 보면서 은근히 예상했었던 Alicia Keys의 If I Ain't Got You 도 이날 공연에서 부르더군요. (어느샌가 이런 쪽 음악하는 가수들의 시험곡이 되어버린듯한 이 기묘한 느낌...) 하지만 소화는 완벽하게 하더군요; '어쩜~ 어쩜~' 그러면서 기분좋게 감상은 했습니다. 어셔와의 듀엣버전으로 남성보컬은 4men이라는 팀의 한분이 올라와서 같이 부르더군요..대중가수로서의 앨범을 냈으니, 대중적인 취향을 따라가야된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었겠지만...대중이 따라오게 만들만한 흡입력은 멋진 가창력외에는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Now, Ladies And Gentleman~!!!
읽으시기 전에 오른쪽에 다이고로의 사진아래에 있는 공지사항을
한번씩만 읽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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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D-Day!!! 메탈리카의 공연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전날도 꽤나 늦은시간까지 놀다가 집에 들어온 터라 늦잠을 잘줄 알았는데....날이 날이니 만큼 뭔가 설레였는지 아침 8시에 눈이 떠지더군요;;; 아! 얼마나 기다려온 오늘이었던가! 예상대로 잠실에는 무지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더군요...지나고 생각해보니 뭐 이날은 야구경기장에도 경기가 있었고, 농구경기장에도 경기가 있어서 더욱 많아보였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날 공연이 있었던 잠실 주경기장에도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드디어 역사적인 날이 시작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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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은 메탈리카가 얼마나 거물밴드인가를 새삼 알게 해준 Tool (Tool 도 거물밴드인데...거물밴드가 오프닝을 서다니;;;;) 의 무대였습니다...정말 기가 막힌 사운드더군요. 정말 야외공연이 맞나 싶을정도로 (이제껃 본 야외 공연 사운드중 가장 입이 돌아감!!!) 대단했습니다. 이로인해 메탈리카 공연 사운드의 기대감은 더욱 상승을 하게 되었지요....살인적인 세팅시간후 (세팅이 마쳤는데도 안나오는걸로 보아 뭔가 약속한 시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저를 포함한 관객들의 마음은 빨리 좀 시작해라, ㅆㅂㄹ ㅁ!!!)
어느새부터인가 Ecstasy Of Gold(= 메탈리카의 무대가 시작됨을 정식으로 알리는 오프닝곡) 의 오프닝곡으로 자리잡은게 아닌가 싶은 AC/DC의 It's Long Way To The Top (If You Wanna Rockn'Roll) 이 흘러나오면서 드디어 메탈리카의 Show Time이 시작되었습니다...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메탈리카가 무대에 올라서 첫곡을 연주하기 전까지 분위기 잡는 음악이 2곡이 흘러나왔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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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과는 좀 다른 결과가 메탈리카가 무대에 오르면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운드가 좀 많이 뭉치고 뭉~ 한듯 들리더군요. 약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뭐 워낙 이 바닥 야외공연의 사운드캐치는 변수가 많으니 잊기로 했습니다. 몇십미터 앞에서 메탈리카가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그들이 나를 위해 연주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금방 잊혀지더군요. 공연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완전 뽕을 뽑더군요;;; 워낙 히트곡(!!!)이 많으니 시간은 정말 후딱 지나갔습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Dreams Come True라고나 할까요, 몇십년동안 메탈리카는 메탈리카의 세상에서 다이고로는 다이고로의 세상에서 각자 살아오면서 공연으로 만날일은 꿈꾸지도 않았으니, 지겹도록(?) 몇십년동안 들어오기만 했던 밴드의 음악을 실제로 바로 앞에서 보고 있다는 감격은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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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인 라스의 말로는 곧 새 앨범이 나오며 그 때 다시보자~며!!! 그 특유의 똥말똥말 부리부리한 눈으로 마지막 멘트를 했었습니다. 후- 덥기도 더운 날씨였고, 오랜 시간 스텐딩으로 인해 몸이 아주 많이 피곤하더군요. 다음날 9시까지 출근인데 9시반에 눈을 떴을 정도였습니다(당연히 울트라 초Mega 지각...). 그런데 후유증은 여전하네요. 몸은 좀 제 컨디션을 찾아가는데 정신은 여전히 그날의 감동에 수시로 멍- 해지면서 회상을 자주 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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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전에 있었던 일본에서의 섬머소닉 공연에서는 Master Of Puppets 앨범의 발매20주년 기념으로 Master- 앨범의 전곡을 연주했다고 하던데, 우리 나라에서는 그렇게 연주하지는 않더군요...(살짝 아쉬웠습니다.) 아 그리고 St.Anger 앨범에서도 한곡을 연주할줄은 꿈에도 상상못했었습니다. 뭐 이래저래 아쉬움도 있고, 의아함도 있었던 Setlist였습니다만...아무튼 최고!!라고 밖에 할 수 없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Yes, It Is!!
이 넓디 넓은 운동장에서 우렁차게 메탈리카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모습을 보며, 흐린 여름하늘에 (편지는 쓰지 않았습니다...) 연신 땡큐를 외쳤습니다. 다이고로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를 제대로 보여준 (언제 또 찾아올지 예상할수 없는...) 멋진 하루였습니다. 이제 슬슬 여름은 지나가겠지요..2006년 다이고로의 여름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The Best Of Times~!!!! 메탈리카 서울 공연에 관한 수다였습니다...끝! See Ya Soon Metallica!!!!
Location: Seoul, South Korea
Date: Aug 15, 2006
Venue: Seoul Olympic Main Stadium
Reminder: Click Here O
ther Artists: Tool
Setlist:
Creeping Death
Fuel
Wherever I May Roam
Harvester of Sorrow
Welcome Home (Sanitarium)
Frantic
The Unforgiven
For Whom The Bell Tolls
Orion (← 안습의 플레이!! 정말 울뻔했던 곡!!! 이곡을 라이브로 들을 줄이야....) Master of Puppets
Fade To Black
Battery
- - - -
Sad But True
Nothing Else Matters
One
Enter Sandman
- - - -
The Other New Song
Seek and Destroy
밀린 일때문에 멋진 쎄러데이를 방안에만 있어야 하는 엿같은 기분이었습니다...게다가 오늘안에 처리를 해야만 하는 일이어서 프라이데이 나잇부터 굉장히 억울한 심정(!!!)으로 엄마에게 꽉 붙잡혀서 밖의 친구들과 놀지 못하는 심정(...)으로 일을 했습니다..뭐 그래도 돈되는 일(!!!)이니 그나마 인내심이 더 생겼다는 게 다행이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에 다행히도 일이 마무리가 되어서 바로 홍대로 튀었습니다. 그리고 쌈지홀에서 있었던 일본밴드 Good 4 Nothing 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굉장히 활기가 넘치고 유쾌한 기분이 들었던 밴드였습니다. 가는 길에 CD를 한장 사고 싶을정도였습니다...만 한번 꾹 참고 넘어갔습니다..하지만 뭐 조만간 사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간만에 만난 신나는 펑크밴드였습니다.
드디어 메탈리카의 공연이 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느닷없이 메탈리카와 나!!! Metallica And I 라는 글을 갈겨보고 싶어 몇자 적습니다. 저의 청춘의 내면속 분노(Anger)의 화재를 수시로 진화했던 119대원들, 메탈리카!!! I Salute You!!!!
Metallica (1991, a.k.a Black Album) ... 당시에 다이고로가 사는 곳의 KBS-FM 방송국에서는 8시부터 일까나...6시부터일까나...아무튼 2시간짜리 락음악을 주로 틀어주는 프로그램이 (신기하게도!!!!) 있었습니다..그곳에서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을 듣고는 한방에 맛이 가버려 더블데크 카세트에 방송된 곡을 녹음하여 미친듯이 듣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이 CD를 산건 아주아주 한참 후인데요. 그동안 정말로 테이프가 늘어나라~무지하게 많이 듣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더 이상 테잎으로 못듣겠기에 그제서야 CD를 사게 된 웃기는 짬봉같은 시췌이션!!) 뮤직비디오도 한창 틀어주는 영상음악실가서 무지하게 많이 본 기억이 납니다. 잠옷바람의 소년이 뒤로 추격해오는 거대한 트럭에 쫒기는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이 앨범에서 Holier Than Thou를 미친듯이 좋아했는데, 라이브에서는 이 곡을 잘 안하더군요, ㅎㅎ...뭐 다른 곡들은 전세계 락팬들이 열창하는 곡들이니 제목들은 생략하겠습니다.
Live Shit : Binge & Purge (1993)... 메탈리카라는 팀에게 완전히 홀딱빠지게 된 앨범입니다...이 앨범으로 인해 메탈리카와 저와의 관계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되었다 (뭔소리냐...) 고나 할까요....저에겐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준 앨범이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앨범은 최초에 3CD와 3VHS 테잎 세트가 들어가있는 박스셋으로 출시되었습니다. (2002년에 다시 2DVD와 3CD의 버전이 나오게 되었었죠....) 거의 팬서비스의 의미가 강한 의도라고 볼수가 있는데요. 당시 기억으로 10만원돈 넘게 줘야 구할 수있었던 걸로 보아 '진정한 메탈리카의 팬인가? 그렇다면 요걸 지르셈!!!' 식의 살렴사고 싫음말고 식의 대단한 베짱이 묻어있는 상품이었습니다..
이 당시 다이고로는 못샀습니다.(이걸 어떻게 사!!ㅠㅠ) 하지만 98년인가 99년 무렵에 3CD만 수입이 되어 기회는 요때다 싶어서 구입을 했습니다만....몇년후 3DVD까지 포함된 (다시 말해 공연실황 3DVD+ 공연실황 3CD) 페키지가 발매되어 좌절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욕나오더군요!!! 또 살 수도 없고, 그런다고 3DVD 공연실황을 놓지기는 너무 아깝고....이 고민은 후에 한참을 저의 두통처럼 저를 괴롭혔습니다만...결국 최근에 아마존에서 결제를 해버렸습니다...
Sad But True...현재 발송중인데 도착하는 데로 눈물의 오픈케이스 샷을 올려보겠습니다..
<그 형의 집에서 정말 미치도록 훔치고 싶었던 메탈리카 박스셋...>
당시 음악동호회에서 아는 형이 이걸 과감히 질렀는데, 보통 메이크업 담당하시는 분이 들고 다니는 메이크업 박스만한 크기의 덩치에 일단 놀라고(and 부러워하고), 그 속에 들어있는 3개의 공연실황 비디오 테잎을 보면서 또한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 공연에서의 메탈리카는 정말 더럽게 라이브를 잘하더군요. 아- 정말 좆나게 라이브 잘한다!! 아 정말 좆나게 멋지다!!! 감탄을 좆나게 연발했던 기억이 납니다.
Load (1996) ... 그냥 나오면 나온데로 (쳐)듣지 좆나게 말많았던 앨범이었습니다. 당시에 레코드샵에서 일하고 있던 다이고로, 이 앨범을 사가면서 꼭 한마디씩 손님들이 하더군요. 사야돼? 말아야돼? 변절이야! 배신이야! 블라블라~~ 그렇게 궁시렁 거리면서 고민하는 손님들에게 저는 정중하게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음...그렇다면 안사시는게 나을겁니다. 그냥 다른 거 사세요.."
하긴 뭐 전작이 워낙 대박중에 대박, 왕건더기 중에 알짜 왕건더기였으니, 게다가 90년대의 얼터너티브 밴드들이 온통 산만하게 휘젓고 있으니 메탈리카의 새 앨범이 걔네들(...흠)을 맴매해주길 바라는 열혈락팬들도 있었으리라 생각하던 와중에 들어봤는데 걔네들 필이 잔뜩 뭍혀있었으니 뭐 나름 배신감이라 이해도 갑니다....만 괜찮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색을, 어떤 옷을 입어도 메탈리카는 메탈리카다!!! 라는 생각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다이고로는 이 앨범에 관해 배신감이랄지, 실망감 혹은 분노(!)는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잘 듣게 되지는 않는다는거~
Reload (1997) ... 이 앨범이 발매된 97년에...다이고로는 전역을 한 해로 기억을 합니다...머리와 몸속에 온통 짬밥(=군대시절 정신상태와 습관) 끼가 가시지않았던 상태라 사회 부적응자(....)로서 멍하니 보냈던 공황상태의 초난감한 기분들이 기억에 납니다. 메탈리카의 새 앨범이 (또!) 나왔다는 사실에 어리버리하면서 감성채널을 어떻게 맞추고 예전에 들었더라? 식의 메탈리카에 대한 둔감함을 가장 크게 느낀 앨범이었습니다...따라서 이 앨범에 관한 기억이나 수다꺼리는 메탈리카 앨범중 가장 허약한 편이라고 볼 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뭐 역시나 선빵맞고 뻗어버린 'Fuel' 의 임팩트는 대단했지만요...
(위기의 주부들 성우 나레이션 버젼)
살다보면 자기 뜻데로 만사가 풀리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밥벌이 하는 동안에도, 그리고 남들과 알게 모르게 비교를 해볼때도(혹은 당할때도), 어느새 이만큼 나이를 쳐먹었나는 생각이 들때도, 사고 싶은걸 다 못산다는 아쉬움이 들때도, 부모님과도, 친구들과도, 그리고 After The Love Has Gone 이 닥쳐버린 상황일때도.....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져버리는 일상에 대해 무기력한 의문을 가지며, 오늘도 남가좌동의 주민 다이고로는 자신의 이런 기분에 어울리는 앨범 Top.5를 꼽아보며 하루를 보냅니다..
Keane / Under The Iron Sea (2006)
5. Bad Dream / Keane ....이 앨범에서는 Is Any Wonder 라는 곡이 타이틀곡이긴 합니다만 (물론 그 곡도 좋습니다!!) 저는 Bad Dream 이라는 곡이 더 좋아지더군요. 원래는 좀 밝은 분위기의 곡들이 좀 많은 편인데, 이 곡은 약간 몽환적인게 감기약 먹고 듣는다면 더욱 괜찮게 들릴법한 느낌이 있습니다. 혼자서 미친듯이 감기를 앓고 나서 정신없는 감기약의 진통파워와 많은 량의 수면을 취한뒤 일어난 상태에서의 멍함을 가지고 창문을 열었을때 아직도 아침이 오지 않은 새벽 하늘을 보는 기분같은 느낌입니다.
I Am Sam OST (2002)
4. Blackbird / Sarah Mclaghlan ... 물론 비틀즈의 곡도 아주 훌륭합니다만, 사라 맥러클란의 목소리로 담겨진 I Am Sam의 사운드트랙속 이곡도 굉장히 멋지다는 생각입니다. 어느새 이렇게 나이를 쳐먹었나.... 어쩌다가 (그런게 어딨어!) 여기까지 어느새 왔는지에 관한 의문이 들때 들으면 70이 먹은 할아버지가 된 기분으로 놀이터의 뛰노는 아이들을 쳐다보는 기분이 듭니다. 눈은 소년이되 몸은 할아버지가 된 듯한 기분으로, 뭔가 세상사에 닳고 닳은 덤덤한 기분이 들어 자주 듣는 편입니다. 뭐 아직도 갈길은 멀긴 하지만 듣다보면 '그래, 어쨌든 나는 걸어가고 새는 날아다닌다.....어쨌든 하루는 흘러가는거야...' 라는 담담함에 곧잘 위로가 되어 '사는게 뭘까?' 라는 생각들때 자주 듣는 편입니다.
L.A Guns / Hollywood Vampires
3. It's Over Now / L.A Guns ....이 시대의 전성기를 (냅다) 달렸던 밴드들이 늘 그렇듯이 앨범마다 꼭 멋진 발라드 트랙 한두어개 꼭 있었고, 듣기전에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L.A Guns 도 그러했는데 이 앨범에는 바로 'Crystal Eyes'와 바로 이 곡 'It's Over Now' 였습니다. 이 곡은 주로 'After The Love Has Gone' 인 상황에서 자주 듣는 편입니다. 뭐 ....나름데로 최선을 다했지만 어쨌든 서로의 좋아하는 감정의 수위가 맞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어떻게든간에 틀어질수 있고, 끝날수 있는 연애라는 다이고로의 영화에서 항상 엔딩 스크롤이 올라갈 무렵 흘러나왔던 음악입니다. 많이 아쉽기도 할때도 반대로 많이 미안할때도 있었던 그런그런 연애들로 씁쓸해질때 들으면 나름 '후-' 하는 작은 한숨과 함께 꽤나 체념이랄지 위안이 되는 곡입니다.
Otis Redding / Anthology (1998)
2. These Arms Of Mine / Otis Redding ... 전도연과 최민식...그리고 주진모가 등장해서 바람피면 좆된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해피엔딩' 이라는 영화속 주진모와 전도연의 쎅쓰씬에 이 곡이 흘러나오는거 보고 화들짝 놀랬던 기억이 갑자기 납니다. 쎅쓰씬에 집중을 해보려고 했으나(으음....) 흘러나오는 곡은 다이고로가 항상 멜랑꼬리할때 들었던 음악이었기 때문입니다. 쎅쓰씬은 쎅쓰씬데로....곡은 곡대로 집중이 안됬던 기묘한 언발란스의 추억!!! 그때문에 이후에도 가끔 오티스 레딩의 이 곡을 들으면 꽤나 곤혹스럽긴 합니다만...혼자서 지친 일상을 마치고 혼자 어두은 방문을 열때 왠지 멜랑꼬리한 기분이 들면 자주 불꺼놓고 캔맥주 홀짝홀짝 거리면서 눈은 말똥말똥한체로, 간드러지는 오티스 레딩 아저씨의 이 곡을 듣는편입니다.
Conheads OST (1993)
1. Soul To Squeeze / Red Hot Chilli Peppers ... 레드핫칠리페퍼스는 90년대 초-울트라-캡숑-짱-훵크-락밴드로서 대단한 센스를 발휘하는 팀입니다만, 발라드 곡도 아주 멋진 센스를 가지고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아주 멜랑꼬리한 분위기로 작곡과 편곡을 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요즘 밴드중 엄지 손가락을 세워주고 싶습니다. 당췌 사는 게 뭘까? 왜 내 뜻데로만 세상일이 흘러가지 않는걸까? 식의 정신적인 공황상태랄지...탈진상태일때 멍-한 표정으로 듣다보면, 답은 나오지 않지만 자리를 털고 터덜터덜 다시금 일상을 걸어가게끔 만드는 힘은 있는듯합니다.
.....뜬금없지만...음...말나온김에 위기의 주부들에서 다이고로는 브리 아줌마를 가장 좋아합니다...작지만 날카롭고 차가워 보이는 저 눈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메두사처럼 저와 시선이 마주친다면 저는 돌이 되어버릴 것 같습니다. 예전엔 수잔 아줌마를 가장 좋아했는데, 최근에 두 남자사이에서 (...그전엔 세 남자 사이에서!!!!) 너무 어리버리 하는 모습이 바보같아 보여서 싫어졌습니다...끝.
찌는듯한 일요일 오후!!! 드디어 기다렸던 UFO의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홍대의 캐치라이트 클럽에서 오후 7시부터 시작이 되었었는데요. '뭐 그런가보다....'식의 예상에 없었던 '라이언 밴드의 오프닝을 거쳐 2번째 오프닝 밴드 'YB (a.k.a 윤도현 밴드)' 의 공연이 있었는데요. 모히칸 컷식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온 윤도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4곡을 부르고 들어갔었는데 곧 발매될 새 앨범에서 2곡을 부르고 1곡은 미국 싱글이 나온다며 영어가사로 한곡도 부르더군요. 몇몇 여성팬들의 열렬한(...) 환호만 있었을뿐 공연장 분위기는 뭐 YB도 '뭐 그런가보다...나왔나보다...부르나보다....들어가나 보다...' 식의 시큰둥한 반응이었습니다. YB의 보컬 윤도현은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요구(!!)했었지만 그건 지맘이었을뿐 관객들은 빨리 빨리 Get The Fuck Out..의 분위기였습니다...(아님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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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긴 세팅시간이었습니다...뭐 당연하게도 메인 공연의 밴드이니 정성들인 사운드 세팅이야 피할 수 없는 부분이었겠습니다만...기다리는 사람은 그런 마음일랑 100% 이해해줄수가 없었고, 빨리 좀 나와봐라!! 식의 지루함이 약간 있었던게 사실입니다...그리고는 웅장한!!! 오프닝 배경음악으로 Muddy Waters의 곡이 흘러나오면서 드디어 UFO의 멤버들이 등장했습니다.
UFO도 UFO겠습니다만 또한 빼놓을 수 없었던 이 날공연의 또 다른 스폿라이트!!! 바로 비니 무어의 모습입니다...아직까지도 왜 이런 추억의 밴드에 멤버로 가입해서 투어를 도는지에 관한 (아직 비니 무어는 한창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의문이 들긴 했습니다만, 뭐 화이트 스네이크의 렙 비치, 디오의 덕 엘드리치의 경우도 있으니 하이 테크니션 기타리스트의 또 다른 생존전략이었으리라 씁쓸한 고개의 끄덕거림으로 넘겨버리기로 했습니다.
UFO의 곡들속에서 나오는 멋진 비니 무어의 솔로는 역시나 입을 벌리게 만드는 굉장함이 있었습니다. 한음도 대충 치는 법이 없는 듯이 들리는 또렸한 기타 솔로는 역시나 비니 무어구나!! 라는 감탄을 각 곡마다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UFO의 공연도 공연이거니와 비니 무어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팬들도 분명히 있었으리라 생각이 들만큼 공연 도중에 관객들의 '비니~~~!!' 를 부르는 함성도 대단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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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곡으로 (드디어!!) 울려퍼진 Doctor Doctor 가 흘러나왔을때 저뿐만이 아니라 관객들은 '우리가 이 더운날...이 나이 쳐먹고도' UFO 공연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로 대답과 호응을 해주었습니다. 역시나 UFO도 그걸 알고 있다는듯 연주를 해주었구요. 그런 이유로 가장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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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발라드 트랙 'Try Me'가 앵콜곡에서 연주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옥의 티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Love To Love'와 'Doctor Doctor'의 연주를 몇십년만에 실제로 듣게 되었던 다이고로 뿐만이 아니라 이날 공연장에 있었던 80년대의 락팬들의 감동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왜 이제서야 오신겁니까?' 라는 회한(=요즘 말로는 안.습!!!) 이 밀려올정도의 대단한 감동이었습니다...
몇 미터앞에서 80년대 하드락의 수퍼스타를 보는 느낌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보다도 더욱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그 시대와 지금...20년넘은 시간의 갭을 불과 2시간으로 완벽하게 압축해서 시간의 흐름을 완벽하게 잊을 수 있었던 환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물론 비니 무어를 제외한 나머지 형님들은 완전한 할아버지(Damn It!!!) 의 모습이셨고...이 날의 공연이 UFO와 실제로 조우할 수 있는 생애 마지막 기회일거라 생각하니 씁쓸했습니만 공연을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이대로 죽어도 좋아!! 였습니다...Rock은 그런거니까요....
드디어 메탈리카의 공연이 11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느닷없이 메탈리카와 나!!! Metallica And I 라는 글을 갈겨보고 싶어 몇자 적습니다. 저의 청춘의 내면속 분노(Anger)의 화재를 수시로 진화했던 119대원들, 메탈리카!!! I Salute You!!!!
Kill'Em All (1983)... 무시무시한 첫인상의 자켓이었습니다..아...이때는 제 나이가 (당췌!!) 몇이었을까나요? 아무튼 뭐 한창 당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본조비니....머틀리크루를 무척 좋아했을때 였으니까요...당시에 외삼춘이 레코드샵을 하셨었는데....머틀리크루니 본조비니...당시의 아주 패셔너블한 비주얼을 자랑하던 밴드의 앨범을 사러온 손님들은 패셔너블했고, 메탈리카,메가데스, 슬레이어등의 패셔너블과는 거리가 먼 이런 밴드의 앨범을 사러온 손님들은 역시나 패셔너블과는 거리가 먼 옷차림이었던 기억이 납니다....게다가 뭔가 무시무시하게 생겨버려서는 "메탈리카 1집을 주시오." 라는 한마디와 함께 계산 후 나가버린 스트레이트함(-_-)을 보여준 손님도 기억이 나구요...
에~ 당시에는 정말 스래쉬메틀 앨범을 듣는 사람은 락음악을 듣는 사람중에서도 아웃사이더이자 골수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그런 손님들 때문에두요....당시 들었던 생각...'아니~ 좀 꾸미고, 즐기면서 부르면 되지, 뭐가 이리 심각해?' 흠~~~ 이 앨범은 메탈리카 앨범중 가장 늦게 듣게된 앨범으로 기억이 남습니다...뭐 역시나 가장 좋아하는 곡은 Seek & Destroy와 Whiplash 입니다....
Ride The Lighting (1984)... 역시나 이 앨범도 그다지 저와는 친하지 않았던 앨범입니다...이유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당시 이 앨범이 출시될때의 다이고로는 다른 스타일의 락밴드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이지요...게다가 자켓 뒷면의 사진들을 보면 멤버들이 다들 꼬불꼬불 꼽슬머리장발에 그리 잘 생긴 멤버도 보이지 않고...피이~ 식의 실망을 해버리고 말았던 철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질 않았었습니다...이후 이 생각은 메탈리카가 박스셋 Live Shit: Binge & Purge (1993) 을 발표해서 들어볼때까지 바뀌지 않게 됩니다...참나...못생겼다고.....음악에 관심이 가질 않았던...그런 시절도 있었다 이겁니다...적어도 이 당시엔 말이죠..하하...역시나 뭐 저도 그렇지만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For Whom The Bell Tolls, Creeping Death (← 이 곡은 이 앨범에서 보다 Live Shit: Binge & Purge 앨범에서의 제이슨 뉴스테드가 부르는 버전을 더 좋아합니다.)
Master Of Puppets (1986) ... 에...뭔가 사회성짙은 의미라는 자켓이란건 알겠는데..그래도 왠지 구려보였던(떽!) 첫인상으로 기억남는 Master Of Puppets 입니다...뭐 지금도 이래저래 열받는 일 생기면 가장 먼저 진통제(-_-)로 즐겨찾는 앨범인데요...Damage Inc라는 곡은 당시에 우리나라에서 금지곡으로 (캬~ 오랜만에 말해보는군..금.지.곡!!!) 되있어서 국내반에는 잠시 트랙삭제되는 캐관광을 당하기도 했던 앨범입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2만원돈 넘게 주고 수입앨범을 샀던 기억이 있는 앨범입니다..
...And Justic For All (1988)... 이때부터 메탈리카라는 팀에 관해 남모를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남이 알면 어땠겠습니까만은..) 결정타는 역시 One 의 뮤직비디오 였습니다...흑백톤으로 때려버린 가운데 분노에 찬 연주모습만 보여주는 메탈리카의 모습을 보며...그리고 이 곡 후반부의 기관총을 난사하는듯한 드러밍에 반하게 되었었지요...그리고 지금은 배철수형이 진행하지만 그전에 진행했던 이수만(그렇습니다!! 밑줄쫙! 돼지꼬리땡땡!! 지금 SM기획의 이수만씨죠) 씨가 DJ를 보던시절 이 앨범에서 DYERS EVE 라는 곡이 방송됬었는데 머리가 얼어붙는 듯한 시원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도 나네요..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뭔가 굉장히 세련된듯한 앨범자켓도 그렇고, 뒷면의 멤버들의 모습도 (역시나 꼬질꼬질하긴 했습니다만..) 왠지 멋져보였습니다...전체적인 사운드도 완전 완전 찰밥수준의 물기없는 빡빡한 사운드가 너무 듣기 좋았었습니다...LP는 2장으로 발매가 되어 양손으로 펼쳐보게 되어있었는데요...그것역시 멋졌습니다...어지간한 제가 당시에 들었던 밴드는 거의 싱글자켓이었는데 떠억~하니 더블자켓의 웅장함도 이 밴드를 달리보게 된 이유였지요...
음....휴가 얘기의 외전판인데요....휴가 출발전까지 사내에 아무런 휴가비에 관한 루머가 전혀(!!!) 돌지 않더군요...그래서 한숨 가볍게 한방 내쉬고, 체념하며 휴가를 다녀왔는데요. 휴가를 다녀와보니 뒷북치며 휴가비가 나왔다고 봉투 한개가 제 손에 잡혔습니다. -_-; 휴가전에 지급했어야 했는데 사장님이 그럴 경황이 없이 바빴다나...뭐래나...Anyway... 저번 휴가지에서 써재낀 돈을 그냥 매꾸는 의미로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굳게!!! 하고 있었으나 제 마음 어두운 저편에서 악마의 세력(훔~) 이 이 틈을 노리지 않고 역습을 해왔으니 바로 기타노 다케시의 콜렉션 DVD세트였습니다.
출시는 지난 4월에 되었었더군요...(그동안 모르고 지내왔으니 참으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저질러야 할 구입목록은 결국은 저질러 진다는 제 나름 불변의 진리이자 징크스를 또 한번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하나비랄지 키즈리턴, 기쿠지로의 여름을 슬금슬금 질러볼까말까 고민때렸던 그간의 간지러움을 한방에 날려버린 9회말 역전 만루홈런같은 상쾌함이었으나, 10타이틀 세트의 박스세트답게 만만치 않았던 가격은 한편으로 저를 무한-침묵하게 만드는 포스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보통 이정도 분량이면 10만원은 기본으로 넘어줘야 하는 상식으로 알고 있었으나 그나마 저렴하게 나온 가격에 감동했다면 감동했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전혀 싼티가 나보이지 않는 패키지 디자인도 만족하는 편입니다. 예.... 다이고로는 오늘부터 퇴근시간 이후 여가를 기타노 다케시 주간으로 선포합니다..(음...이거 아직 엑스파일 시즌5 DVD도 상영이 끝나지 않았건만....흠...) 아참...말 나온김에!! 기쿠지로의 여름 OST 구할 수 있는 방법이랄지 듣기만이라도 할 수 있는 음원을 제공해주실 분을 애타게 찾는 바입니다...
이번 휴가 여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어서 글 남깁니다. 이번 휴가에서 가장 크게 건진 것은 멋진 노을과 야경, 그리고 여전한 우정이라고 할수가 있을것 같아서 입니다. 그중의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하나 써볼까 합니다. Now! Listen....
'What's Wrong With Me?...Or This Situation?' 식의 그다지 마음이 편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을 떠난 휴가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는 이곳저곳 저를 위로시켜주기 위해, 혹은 관광(...흠)시켜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세세히 느껴졌습니다. 아주 으슥한 산길로(정말이지 인적이랄지, 차적은 찾기 힘든 길로) 계속 차를 몰더니...내리라고 하더군요. 내린 곳은 무슨 위성 기지국같이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안테나들이 보이는 산정상의 건물이었습니다. '얘가 나를 죽이려는 건가...' 식의 피식~ 웃음을 지으며 건물옆의 작은 길로 따라가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맙소사! 멋진 야경이 펼쳐지더군요....(위의 저 사진처럼 말입니다.)
한동안 말을 이을수가 없었습니다. 예상치도 못했던 장관에 (물론 도시의 야경이라는 건 어디에서나 있는것입니다만...) 뒤통수를 맞은 듯한, 음~ 마치 서프라이즈 파티의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도시의 불빛들이 제 생일케익위의 촛불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산 정상의 무시못할 쌀쌀한 여름바람(!)을 맞아가며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순간은 정말 Fantastic 했습니다...그외에도 이동중에 차앞으로 시뻘겋게 하늘을 불태웠던 멋진 노을을 쳐다보며 감탄하며 들려나왔던 차안에서의 Dire Straits의 'Going Home'도 대단한 감동이었습니다.
예전에도 말한바있는 다이고로 인생에 있어서 음악의 의미!! -다이고로는 음악문답이라는 글에서 내 인생에서의 음악이란? 질문에 내가 주인공인 영화의 사운트 트랙이라고 밝힌적이 있다...- 가 멋지게 발휘된 소중한 순간들을 느끼고 돌아온 휴가였습니다...오늘 일하면서 PINK FLOYD의 'Coming Back To Life' 를 듣는데 갑자기 다시금 그때의 감동이 생각나 적어본 장마도 지나간 늦여름 해질무렵의 수다 한토막이었습니다.
Coming Back To Life - Pink Floyd
* Coming Back To Life *
Where were you when I was
Burned and broken
While the days slipped by
From my window watching
Where were you when I was
Hurt and helpless
Because the things you say
And the things you do surround me
While you were hanging yourself
On someone else’s words
Dying to believe in what you heard
I was staring straight into the shining sun
Lost in thought and lost in time
While the seeds of lifeand
The seeds of change were planted
Outside the rain fell dark and slow
While I pondered on this dangerous
But irresistible pastime
I took a heavenly ride through our silence
I knew the moment had arrived
For killing the past and coming back to life
- interlude -
I took a heavenly ride through our silence
I knew the waiting had begun
And headed straight, into the shining sun
좋다..좋아한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참 일하면서 들을때의 매칭이 참 안됬었던 스테인드의 음악이 오늘은 제대로 잘 먹히는군요...야구로 치자면 7이닝 무실점이요, 축구로 치자면 1골 2도움 정도 될듯한 활약입니다. 다이고로는 그동안 스테인드라는 팀에 대해서 동화속 키다리 아저씨의 심정으로 은은한 지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최근 팀중에서도 단연 탑으로 꼽는 사운드컬러랄지, 작곡력...등등에서 분명 좋은 팀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게 희안하게도 일할때 들으면 왠지 다른 음악을 듣고 싶어지는 느낌이 들어 내심 미안했던게 사실입니다...(아, 기묘한 변덕의 아이러니 이중주여!)
여름은 여름이되 여름같지 않은 여름으로서, 장마는 지나갔다하되 장마가 머물고 있는 듯한 하늘의 여름이라 도대체 나는 어느 계절에서 지금을 보내고 있는가에 대한 괴상한 의문을 가지며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 괴상한 심정에서 PC를 켜고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던중 그럴때마다 드는 생각인 '과연 오늘은 뭘 들으며 일을 해야 기가 막힌 선곡이 될것인가?' 에 대한 질문으로 오늘은 '음...그렇다면 다시 한번 STAIND를 올려보자' 라는 결심이 작용했고, 예상외로 오늘 날씨랄지 기분과 아주 잘 매칭이 되어 즐거운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레드핫칠리페퍼스처럼 아주 이 팀도 이 팀나름의 독특한 멜랑꼬리한 정서가 곡에 녹아 들어가 있는듯 해서 이 밴드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인데요. 게다가 묵직한 로우톤의 헤비리프가 심심치 않게 후려갈겨대니 이 또한 저를 즐겁게 합니다. 뭐 조금 아쉬운점이 있다면 밴드 멤버들이 아주 평범(!)하게 생겼다는 점이 있겠습니다만 ....(잠시 할말을 잊음..................)
에 아래의 사진은 그냥 아무이유없이 웹상에서 이미지를 검색하던중 스테인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던 기분과 비슷한 느낌의 사진인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금요일 오후(아...아무래도 설레는 마음 주체할길 없어 땡땡이었다는 사실을 숨길수 없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출발을 하며 캔들박스의 이 앨범으로 힘차게 스타트했습니다..캔들박스의 이 앨범은 다이고로가 꾸준히 좋아하는 앨범인데요...특히나 보컬이 아주아주 멋진 보컬톤을 뽑아내기 때문에 '아, 다시 태어난다면 이런 목소리를 가진 락보컬리스트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해야지...' 라는 공상이랄지, 제가 캔들박스의 보컬이 된 공상을 들을때마다 자주 하는 편입니다...'Don't You'로 화끈하게 스타트해서 'You', 'Arrow' 로 귀를 달궈주고 절규(그워어~) 발라드 'Cover Me'와 'Far Behind'를 들으며 기분좋게 용산역까지 도착했습니다...역시나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이후의 앨범에서는 데뷔앨범같은 청각적 포만감을 주지 못했던 사실이 아쉬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Testament / The Gathering (1999)
편안함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차에 올라 자리에 앉았으나 곳곳에서 애새끼들의 징징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쿵쾅쿵쾅 뛰어다니는 애들에,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엄마를 조르는 애들에, 곡명을 알수없는 동요를 부르는 애들에...어른의 아버지인 아이들입니다만 그 순간만큼은 단순스럽게도 짜증이 울컥 치밀더군요..(굉장히 시끄러웠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차분히(..) 마이 언트 메리의 앨범을 들으며 스르르 미끄러지는 KTX를 감상하려 했으나 급선회, 예상하지 못했던 테스타먼트의 Gathering 앨범을 뽑았습니다..그리고는 귓속에 찾아오는 차분한(!!) 평화...척빌리 아저씨의 초저음 그르렁 보컬과 데이빗 롬바르도 아저씨의 말의 성기를 씹어먹은 듯한 지치지 않고 파워 넘치는 스테미너 드러밍에 다시 입가엔 미소가 돌게 되었습니다...
Billy Idol / Greatest Hits (2001)
내리니 어둠이 깔린 저녁이 되었더군요...뭔가 쿵짝거리는 설레임이 필요할것 같아서 두말없이 빌리 아이돌을 들었습니다...생긴건 정말 신나게 생기지 않은 얼굴인데 빌리 아저씨의 음악은 대부분 좀 신납니다. 바로 세컨드맨인 기타의 스티브 스티븐스씨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만...이상하게 빌리 아이돌아저씨와 예전부터 궁합이 어떻게든(음...) 잘 맞는지 꽤나 오래 같이 앨범을 내는것 같습니다..굳이 빌리 아이돌의 기타리스트가 아니더라도 스티브 스티븐슨의 기타는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만...빌리 아이돌 아저씨의 보컬에 묻어나오는 스티븐슨씨의 기타는 삼겹살과 소주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저 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신남곡 'White Wedding' 부터해서 'Shock To The System'까지 도착해서 마중나오는 친구를 기다리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신나게 들었습니다.
우연치않게 채널을 돌리던중 100분 토론에 멈췄습니다...학교체벌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있더군요....아참...신해철이 또 나온다 그랬지....오늘은 어떤 옷을 입었나 한번 볼까? 하는 호기심에 신해철을 찾아보았습니다...(위의 사진은 지난번 출연당시 사진...) 머리에 선그라스까지 올려썼고, 무난한 슈트를 입었더군요...그래도 뭔가 촌스럽다는 느낌은 지울수 없었습니다. (촌스럽지 않아보이는 옷인것 같은데 왜 촌스러워 보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토론이 무르익어 가는중 느닷없이 신해철이 상의 자켓을 벗더군요...그리고 드러난 화려한 문신도 아니고....시커먼 패션문신...-_-
기왕 문신할거면 Nikki Sixx처럼 저렇게 화끈하게 문신을 하고 상의를 벗던가...무슨 개나 소나 애나 어른이나 남자나 여자나 심심하면 해대는 패션문신을 양팔뚝에 찍어(!!)놓고 상대편 토론자들을 태연히 조롱하는 듯한 옷벗는 모습을 보니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뭐하는 건가 싶었습니다...(이것도 촌스러웠음...촌스런 문신에 촌스런 도발이라니...)
물론 토론에 나온 신해철의 임무에는 충실한 모습이었습니다...학교체벌에 반대하는 입장으로서의 메시지도 충분히 전달했던 것 같구요...그러한 사회참여도랄지 말잘하는... 그리고 젊은 세대들의 메시지를 잘 대변해주고 있는(=아시겠지만 8시부터 10시까지 해대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빠돌이-빠순이의 집결지라고 한다면 늦은밤에 방송되는 MBC-FM "고스트 스테이션"은 꽤나 진지한 고민을 하는 10-20대들이 주청취자라고 볼수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신해철의 모습을 저는 좋아하는 편입니다...물론 그의 밴드 N.EX.T도 좋아합니다...그의 이전의 음악도 좋아하고 국내 대중음악계의 엄청난 허브역할을 하고 있는 그의 한국 대중음악계의 위치에 대해서도 인정하는 편입니다...다 좋습니다..만!!! 정말 패션감각은 굉장히 참고 보기가 힘들다는 점을 어제도 느꼈습니다....신해철의 패션감각은 완전히 80년대 감성에서 멈춘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위의 앨범들은 마지막으로 다이고로가 구입한 최근의 헤비한 팀들의 앨범입니다...마지막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상당히 먼 옛날(...) 구입한 앨범이라 뭐랄까...좀 창피하군요...얘기하고 싶은 것은 저의 느낌은 위의 6장 모두 시큰둥했다는 겁니다...뭔가 패기넘치는 사운드 들이긴 한데...흠~ 귀에 착 감기는 느낌은 없었습니다...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요즘 락씬의 최신 감성에) 도태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정녕 요즘의 락밴드중 괜찮은 밴드는 없는것인가? 에 관한 의문이 들었다는 겁니다..(분명히 둘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며칠전 모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하나 진행하고 있는 친구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대뜸 "어이~요즘은 내가 모르는거야? 락스타가 진짜 없는거야?" 라고 물어봤습니다...친구왈 "음....락스타가 없는것 같은데....나도 요즘에 정말 들을 게 없어..."
자주 가는 음반몰에 가도 미드-프라이스 재발매 상품만 장바구니에 담게 되고, 새로 나온 밴드랄지 괜찮은 밴드는 참 찾기 힘든 현실....그리고 새로 나온 밴드에 대해 들어봐도 후속 앨범에 대한 구입의지가 살아나지 않는 식상한 사운드...저만 느끼는 건지....그렇다면 괜찮은 요즘 락밴드를 추천받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7-80년대의 하드락, 헤비메틀밴드들....90년대의 시에틀밴드들...세기말의 하드코어, 인더스트리얼밴드들.....그렇다면...과연 21세기식의 신선한 Rock Spirit 을 표현해줄 밴드는 어디에 있을까요? 제가 못찾은 걸까요? .....
6월 22일에 있었던 EBS-공감 콘서트의 시나위를 보고 왔습니다....TV에서 봐왔던 것과 달리 EBS홀은 작더군요...(HD-와이드화면의 위력이라는건가...) 자리를 배정을 받았는데 왼쪽이어서 완전 난감했습니다...예상대로라면 신대철형이 전형적인 락밴드 공연시 멤버들의 포지션상 오른쪽에서 보이게 될테고 그렇다면 제가 앉은자리와는 완전 극과 극이어서 좌절할뻔 했던 것이지요...그러나 오른쪽에는 드럼이 셋팅이 되어있었고 왼쪽으로 거의 2미터앞에서 위치한 신대철형을 볼 수 있었습니다..완전감동!!!!
주로 9집 앨범의 곡들로 연주를 했었구요...불멸의 히트곡(!!)들도 당연히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새가 되어 가리' 랄지 'Farewell To My Love' 도 연주했었는데 현재 보컬때문에 낮은 톤으로 바뀌어서 새삼스레 종서형의 고음이 그리웠습니다...몰랐던 사실인데 9집 앨범에서의 '죽은 나무 Pt.2'는 신대철형의 보컬 파트도 있었더군요...공연에서 직접 부르는데 깜짝 놀랐었습니다..비주얼한 면을 수다떨어보자면 역시나 오방간지작살의 신대철형은 멋졌구요...(그냥 기타 메고 있는 자체부터 멋집니다..) 베이스가 가장 촌스러운 스테이지 액션을 보여주더군요..실망...보컬은 훌륭한 목소리다!! 라고 생각은 들었습니다만 공연 후반부까지 일정한 컨디션의 보컬을 들려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PSP판 몬스터 헌터 입니다.....당연하게도 나오자마자 샀었고 미친듯이 플레이 했었습니다만....이제 더 뭘 한다고...식의 회의감이 들어 팔아버렸었는데요..다시금 그리워집니다...뭐 플레이자체가 질린다기 보다는 게임의 엄청난 볼륨감때문에 질려버린 특이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본전은 충분히 뽑았다고 생각하고 팔았는데...다시금 그리워지는군요...여유가 생긴다면 다시 지르고 싶은 타이틀...(그래놓고 왜 팔았냐!!!)
PS2 발키리 프로파일; 실메리아 (아마도 46,000원)
PSP 발키리 프로파일; 레나스 (아마도 40,000)
발키리 시리즈입니다...윗편은 이번에 새로 나온 실메리아 Ps2 판이구...아래는 PSP판으로 이식되어 나온 레나스입니다...레나스는 조금 하다가 '으와-어쩌라구-' 식으로 그냥 하다 접었던 기억이 있구요...실메리아는 이달 말에 월간지 공략이 나오면 해볼 예정입니다....문제는 바로 팔았던 게임을 다시 사고싶다는 기묘한 느낌이 드는 바로 위의 게임 발키리-프로파일 레나스..입니다...다음은 Book쪽...
폴 오스터 ; 우연의 음악 (5,530원)
폴 오스터 ; 오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6,800원)
갈때까지 가보자(?)며 폴 오스터의 작품을 다 읽어보려고 마음먹고 있는 중의 아직 안읽은 책중 가장 땡기는 폴 오스터의 두 작품입니다...뭐 부담없는 가격이긴 하지만 사놓고 아직도 안읽고 있는 폴 오스터의 책들에 관한 매너가 아닐듯 싶어서 구입보류중...하지만 역시나 사고싶은 것들중 하나입니다...
시오노 나나미 ; 로마인 이야기 12 (9,750원)
미친 속도로 읽어가던중 10권에서 멈춰버린 로마인 이야기에 관한 미련도 있습니다. 10권은 참으로 지루하게 읽어서 그런지(아직도 덜 읽었음) 잘 손이 가질 않습니다만 15권 완간을 해버리겠다는 시오노 나나미 아줌마의 약속이 있었으니 어찌됬던 저도 15권까지는 완전히 다 읽고 싶다는 느낌이 있습니다....다음은 Music쪽....
우연치않게 웹상을 어슬렁거리던중 제 눈에 뜨인 머틀리 크루의 "Shout At The Devil" 앨범시절의 피규어를 보게 되었습니다...-_- 순간 눈이 뒤집히더군요... 사실 피규어는 잘 사모으지 않는 편입니다만...(물론 깊은 관심은 있습니다..) 저의 10대의 우상 머틀리크루의 이 피규어는 쉽게 지나칠 수 없게 만들더군요...바로 냅다 질렀습니다...
뒷면을 보시면 전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피규어의 사진인데요...아쉽게도 제가 사려고 했을때는 기타의 Mick Mars (맨 오른쪽) 와 빈스닐(오른쪽에서 두번째) 만이 있었습니다...전 멤버들 모두를 기왕 사는거 모아보려했는데 아쉬웠습니다...저 4명중에는 니키 식스 (맨 왼쪽)이 제일 멋진것 같은데 참 아쉬웠습니다....
먼저 빈스닐입니다...뭐 나무랄데 없는 퀄리티라고 생각합니다만...그래도 옥의 티를 잡아준다면 바로 얼굴이 되겠는데요...아쉽게도 실제 빈스닐의 얼굴 생김새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일을 하고는 있으나 멍-한 상태로 (하는 일이 아무튼 뭔가 아이디어가 업무의 절반은 훨씬 넘는 분량이라....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일하는 것도...노는것도 아닌 업무적 뇌사상태에 빠집니다..) 이 음악 듣다가 저 음악 듣다가 '이 음악도 아니야!!' '저 음악도 아니야' 속으로 잠오지만 칭얼대기만 하는 갓난아기처럼 혼자 칭얼칭얼 댔습니다...
그러다 Carla Bley의 앨범을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이 앨범의 곡들중 빠질 수 없는 "Lawns" 라는 곡을 역시나 지나칠 수 없었죠...그리곤 듣는데 아주 식상한 기분이 몰아쳤습니다..'사는 게 뭘까?' 뭣때문에 사는걸까? 왠지 제가 여느 흔한 드라마나 영화속에 나오는 일상에 지친 평범하디 평범한 평사원 케릭터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평일은 출근을 하고 주말은 출근을 하지 않고...출근시간에 출근을 하고 퇴근시간에 퇴근을 하고...
아주 익숙한 대화 상대가 그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용히 Carla Bley의 "Lawns"가 흘러나오는 재즈바에서 (누가 됐든...그 상황에 맞는) 아주 익숙한 대화상대와 마주 앉아서 툭툭 주고받는 단답형의 온기있는 문답들에 간간이 씨익 웃어가며 맥주 한 모금 넘기고, 담배를 핑계로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만 마음속으론 자잘한 멜렝꼬리한 느낌이 담긴) 한숨을 내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던가 뭐 그런 말이 있는것 같습니다...음악은 귀로 듣는것이기에 싫으냐 좋으냐의 기로는 귀에서 판결나는 것이 대부분이긴 하나...80년대 화려한 (Radio Star를 학살하신) MTV의 영향으로 보는 것에서도 싫으냐 좋으냐가 많이 갈리기도 했습니다...또한 좋은 음악이 더 좋아지게 만든 계기도 있었으니 바로 비주얼이 좀 되는 뮤지션들의 모습을 볼때가 그랬습니다...아래의 뮤지션들은 그러한 다이고로의 감정이 담긴 대상들입니다....
DEF LEPPARD 의 베이스 "Rick Savage"
지금이야 완전히 중년 아저씨였지만 이 밴드 한창 잘나갈때의 릭 사비지는 정말 귀여웠습니다...호리호리한 몸매도 그렇고...파마머리 락커는 당시에는 일단 싫었지만 릭 사비지만은 아주 잘 어울려보였고, 귀여워 보였습니다..공연때는 항상 헤드 마이크를 착용하고 연주하는 모습도 멋졌구요...
GUNS AND ROSES의 보컬 "Axl Rose"
지금은 완전히 기괴하게 변한 액슬로즈도 좋아했습니다...단! 1집 앨범을 냈을때까지만 입니다...이후부터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1집 앨범 당시의 액슬로즈는 그야말로 락커 "꽃미남"의 이상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곱상하게 생겼지만 정반대의 카리스마도 나오고 그야말로 악동중에 악동이었으니 더욱더 매력있어 보입니다...
MOTLEY CRUE의 드러머 "Tommy Lee" (맨 왼쪽)
에..보아하니 "Dr.Feelgood" 앨범 직후의 사진인것 같습니다...바로 머틀리 크루의 드러머 타미리입니다...길쭉한 키에 깡마른 팔과 다리(특히 다리!!) 뭘 입어도 멋진 패션 스타일하며, 그리고 한때 전처였던 파밀라 엔더슨과의 섹스 비디오에서 나온 길다란 고추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락커의 비주얼을 가지고 있습니다...(지금까지도 그러합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말 드럼을 멋지게 잘 친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입니다...타미리의 드럼연주를 보고 있으면 정말 멋집니다!!!
John Sykes
어랏! 또 파마머리군요...8,90년대 뮤지션들중 다이고로는 파마머리 뮤지션은 일단 싫어했다고 말씀드린바 있는데요...카랑카랑한 긴 생머리 뮤지션은 반대로 무조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그런 와중에도 아주 멋진 파마 머리 뮤지션이 없었던것도 아니었는데요...존 사이크스가 그랬습니다...저 멋진 웨이브에 장발이라...유럽의 멋진 순정만화속 백작을 연상시키는 럭셔리함이 쑥쑥 뿜어옵니다...게다가 이름도 왠지 어감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John Sykes....흠흠...뭐 멋진 외모도 그렇지만 남성적인 필이 물씬 풍기는 선굵고 파워풀한 기타 플레이도 좋아합니다...씬리지, 화이트 스네이크등등 굵직굵직한 하드락밴드에서 자신의 밴드인 Blue Murder, Sykes까지 현재는 솔로일려나? 근황은 모르겠습니다만....요즘엔 좀 살이 붙으신것 같더군요...락커에게서 비만은 역시나 어울리지 않습니다...패션모델과 비만이 연상될 수 없는 점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아무튼 멋진 금발머리맨 존 사이크스 아저씨도 좋아합니다..(멋진 기타실력을 제하고라도) 외모만으로도 말입니다...
Nuno Bettencourt
드디어 생머리 락커의 등장!! 생머리 락커의 극강을 보여주는 최고의 비주얼이라고 생각하는 누노 베텐커트입니다...처음에 누노를 뮤직비디오에서 보면서 일단 전지현같은 찰랑찰랑한 생머리에 반했습니다...('맙소사...저런 락커도 있었군!! 멋진걸?') 외모가 일단 죽여주기 때문에 기타실력에서 비아냥거리고 싶었던 적도 있었으나 한치의 오차도 없는 서커스 외줄타기 묘기같은 신기의 연주실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듣거나 보고는 바로!! 씹는건 포기...-_-;; 순정만화로 치자면 얼굴도 더럽게 잘생기고 공부는 더욱더 더럽게 잘하는 그러한 캐릭터라 보시면 되겠습니다...현재는 해산한 Extreme 에서 죽여주는 연주들을 들려줬었는데 이후로는 그리 귀에 잘 들어오지는 않더군요...하루빨리 재결성이 되어서 예전의 귀신같은 연주를 듣고싶은 바램입니다....
Slipknot
이번엔 한명이 아닌 집단으로 비주얼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슬립낫입니다...이들이 처음 등장했을때부터(보통 보기 힘든 9명의 멤버가 한 무대에 오르며 멤버전원이 기괴한 가면을 쓰고, 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작업복-맞나?-을 입고 나옵니다...) 일단 '오호~ 멋진데!' 절반 먹고 들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외모들이 좋아(!)지다가 음악은 조금 나중에 듣게 되었는데 예상대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좆같은 세상, 우리가 이 음악으로 갈아주겠어, 내말 알아듣겠냐? 이 씨발놈들아~' 식의 사운드여서 더욱더 좋아지게 되었습니다...하긴 저런 복장으로 백스트리트보이스식의 음악을 한다는것도 좀 웃기겠군요....
입원
골절 헌혈
실신
결혼
이혼 샤브샤브
식용달팽이
도둑
여자를 때림 남자를 때림 취직
퇴직
전직 아르바이트
해외여행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안경
렌즈 오페라 감상 텔레비전 출연
파칭코
경마
럭비
라이브 출연 미팅
만화방
게임방 유화 에스컬레이터 역주 풀마라톤 자동차 운전
오토바이 운전
10Kg이상 감량
교통사고
전철 틈새에 추락
세뱃돈을 주다 도스토예프스키 괴테 10만원 이상 줍다
10만원 이상 잃어버리다 금발
귀걸이
500만원 이상 쇼핑 대출
러브레터 받음
수술 선거 투표 개, 고양이 기름
유체이탈
전생의 기억
요가 O/S재설치 보이스챗 선생님에게 맞다
복도에 서있는 벌 받기 임산부에게 자리양보 남의 아이 꾸짖기
코스프레 동거 2미터 이상에서 추락 거지
학급위원 문신
헌팅
역헌팅
몽고반점
비행기
디즈니랜드 독신
스키
스노보드
서핑 고백
동성으로부터 고백받다 중퇴 재수생 흡연
금연
필름 끊김
음주운전
결혼식에 출석
장례식에 출석
부모님 사망 상주
보증인
유령을 보다
UFO를 보다
선생님을 때림
부모를 때림
범죄자를 잡다
케잌을 굽다 비틀즈
흉터 사이트 운영
식중독 장난전화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 경찰차
경찰방문
구급차 야간 열차
치마 들추기
의사놀이 룸서비스 파이널 판타지 화장실에 갇히다
조난 사기 당함
재판소 호출기
홀로 노래
혼자 불고기 혼자 여행 해외사이트에서 통신 판매
바둑 장기
마작
벌에 쏘이다 사격
번지점프
스카이 다이빙
시험 0점
10만원 이상 당첨
마약
사랑니 옥션
노래방 데이트
국제 전화
100명앞에서 연설
남장, 여장 시사회
스포츠신문
전학 영어회화교실
테니스
승마
격투기
유치장
형무소 원거리 연애
설탕, 소금착각
양다리
수혈 실연
해고 당함
신문에 사진이 실리다
골프
배낚시 50만원 이상 빌려주다
버려진 개, 고양이를 줍다
가정교사를 하다 표창되다
노인에게 자리 양보 소총으로 총격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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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더군요...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보이길래 저도 한번 해봤습니다..
해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나면서 재밌더군요...아..그랬었지..그때..식으로..ㅋㅋ
과연 저 중에 다 경험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1. Silent Lucidity, 2. Another Rainy Night (Without You) / QUEENSRYCHE ... 비가 주룩주룩 내리니까 뭐 쏘주에 부침개 생각나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 앨범의 두 곡이 생각나더군요...그렇다고해서 이 두 곡은 쏘주랄지...부침개가 생각날 만한 곡은 아니지만 말입니다...들으면서 새삼 정말 잘 만든 앨범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보컬의 제프 테이트는 다이고로가 좋아하는 보컬리스트중(락팬들중 대부분은 어떻게 그를 싫어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입니다...Silent Lucidity의 전주부분을 듣는 순간 비오는 날씨를, 그리고 비오는 날씨속에 이 음악을 듣는 지금을 감사해했습니다...저음이면 저음, 고음이면 고음 빈틈이 없는 제프 테이트의 보컬...그리고 멋진 편곡...다시 들어도 그리고 또 다시 들어도 나중에 또 듣게 될때도 새로운 여자를 만날때처럼 설레게 만드는 음악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차분하게 턱을 괴게 만들고 '흠~' '흠~' 거리면서 듣다보면 잘 만든 단편영화 한편 보고난 듯한 느낌이 듭니다...
3. So Tired / OZZY OSBOURNE ... Jake E. Lee (= 재끼리) 의 변화무쌍한 기타가 빛을 발하는 '달을 향해 짖어라' 앨범의 발라드 트랙입니다...주구장창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달을 향해 짖어라' 만 듣던중 앨범 끝까지 한번 들어보자는 진득한 심산으로 듣던중 느닷없는 현악 인트로가 나와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이 곡 하나만 들어본다면 정말 이 Ozzy가 그 Ozzy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릴 정도입니다...
한국VS토고전을 마음속으로 (눈빠지게) 기다리며, 빈둥거리던중 발등에 불이 (갑자기) 떨어져서 허겁지겁 일을 하는 중입니다...에...오늘 일하면서 들은 음악은 바로 간만에 듣게 되는 Pretty Maids 의 Sin-Decade 앨범였습니다...이 앨범에서 "Please Don't Leave Me" 라는 곡을 예전에 엄청나게 좋아했었죠...라이센스반이 출시가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앨범이 있는 친구에게 (비굴모드로) CD를 빌려서 Tape로 녹음했던 기억이 납니다...처음에는 Pretty Maids의 곡인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활화산' 기타리스트 John Sykes가 작곡을 했더군요...(아시겠지만 Thin Lizzy, Whitesnake, Blue Murder 출신의 사자머리 기타리스트)
한참 Tape로 잘 듣다가 좀 시간이 지나서는 Thin Lizzy의 Philip Lynott이 보컬로 참여한 "Please Don't Leave Me" 의 원곡이 들어있는 John Sykes의 솔로앨범을 구해서 듣게 되었습니다...그런데 뭐 Phillip Lynott의 목소리도 뭐 좋긴 좋은데..그냥 읖조리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Pretty Maids 버전은 좀 더 끓어오르는 창법이 더 호소력있는 느낌이었거든요..
폴 오스터 아저씨와의 인연은 참으로 기묘합니다...서점을 갔다가 이책저책 찝적거리던중 유난히도 표지가 예뻐서 집어들었던게 첫 기억인데요...(디자인이 예뻐서 책을 사다니...옷도 아니고...당췌....쯧쯧...속물버전 하나 더 추가하자면 하드커버본에도 정신을 못차립니다...-_-;;) 그 책이 바로 '빵굽는 타자기' 라는 책이었습니다...음악에 있어서도 어떤 뮤지션의 앨범을 들을때 먼저 들어야 좋고, 나중에 들어야 좋은 그런 선후의 감상 개념이 조금은 존재한다고 생각되는데요...(Journey가 그렇고, REO Speedwagon이 그렇습니다..뭐 이쪽으로 이렇게 얘기하자면 한도끝도 없지만...) 그렇게 보자면 폴 오스터 아저씨의 '빵굽는 타자기' 라는 작품은 후(後)쪽의 개념에 가깝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인데(=읽고있는 중에 폴 오스터의 팬이었던 친구가 그렇게 조언해 주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처음으로 읽은 책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책을 또 읽게 되고, 읽다보니 또 다른 책을 읽고 싶게 되고...그러다보니...어느새...집안에는 오스터 아저씨의 책이 9권이나 쌓이게 되어버렸습니다...그런데 이 9권중 완독한 작품은 6권일뿐 나머지 3권은 그냥 사놓기만 한채 아직까지 읽고 있기도 하고, 손도 대지 못하고도 있습니다...제가 얘기하고 싶은 점이 뭐냐하면 다 읽고 사고, 다 읽고 사고 그러면 되는데 서점에 갈때마다 폴 오스터 아저씨 코너를 어슬렁거리면서 어짜피 읽을거...하며 사모았다는 기분때문입니다....뭐 쉽게 말해서 팬이 되었다는 기분일텐데요...
그동안 사놓은 오스터 아저씨의 책들을 보면서 뜬금없이 아이언 메이든의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가 생각났습니다...다이고로가 한창 락키드였던 시절에는 아이언 메이든이 마냥 촌스러웠습니다...'뭐야-잘생긴 녀석은 하나도 없군...게다가 저 부담스러운 쫄바지는 뭐라지...역시 머틀리 크루가 최고야!!!' 라고 생각해버릴 때였는데요...음악 좋아하는 다른 선배가 좋다고~~ 좋다고~~~ 들어보라고 그렇게 권해도 싫은건 싫었드랬습니다...그런데 (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뭐...내가 지금 한가하니 한번 들어봐주지...' 하고는 아이언 메이든의 저 앨범을 (=데뷔앨범) 자의(自意)적으로 듣게 되었는데요...듣는 순간 빨려들어가더군요...몰입이 되더란 얘기입니다..그리곤 머리속에서 이런 외침이 들리더군요...'어서 레코드샵으로 달리자!!! 아이언 메이든의 앨범을 다 사버리는거야!!' ...
다 듣지도 않을거면서 무작정 아이언 메이든의 앨범을 데뷔앨범부터 Fear Of The Dark까지 사서 집으로 오는 길은 목욕탕 갔다 오늘 길보다도...시험끝나고 친구들이랑 친구집 놀러가는 기분보다도 좋았습니다..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Yellow Brick Road를 걷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집의 책꽂이에 꽂혀있는 오스터 아저씨의 책들을 보다 CD진열장의 아이언 메이든을 번갈아가며 보다가 문득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음악이나 문학이나 팬이 된다는 기분은 매 한가지 아닐까...
1. 낮은 낮이요, 밤은 밤이로소이다....낮은 활동을 하고, 밤에는 잠을 자야하는 생활의 이치가 박살이 나고있습니다. 낮이 낮이 되고, 밤도 낮이 되어버린 상황의 연속입니다(=晝活夜活)...바로 요즘의 축구축제때문입니다...난다긴다 하는 선수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으니 그리고 국가대항이라는 엄청난 몰입감도 있으니 관중들의 열기도 느낄 수 있고 여러모로 즐거운 요즘입니다...주말에야 뭐 될데로 되라지 식으로 몸을 놀렸습니다만은...월요일은 밥벌이를 하러 나가야하기 때문에 일어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그래도 4년에 한번밖에 돌아오지 않는 기쁨이니 벌써부터 또 경기가 열리는 밤10시가 기다려집니다...
2. 잉글랜드랄지 네덜란드, 포르투갈등 꽤나 한다는 팀들이 골만 일단 넣으면 점수지키기에 바빠보여서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만...(그에 비해 독일은 아주 미친듯이 넣더군요!! 기대이상!!!) 일단 각 조별 예선에서는 첫승이 엄청나게 중요한 의미니까, 순위의 윤곽이 드러나고 16강이 가려지면서는 외나무 다리 승부일테니 서서히 제가 보고싶어하는 플레이들을 각 팀들은 보여주리라 믿고 있습니다...(당연히도 점수지키기식의 수비위주 플레이를 보고싶진 않습니다..) 지더라도 혹은 이기고 있다면 더더욱!! 존나게 밀어붙이는 플레이를 보고 싶다 이겁니다...
이미지출처 : http://www.mediamob.co.kr/sopfa20/
3. 다이고로는 브라질이 너무 잘하므로(그리고 우승컵도 존나게 많이 쳐먹었으므로 얄미우니까) 유일한 대항마인 잉글랜드의 우승을 기원합니다...But 에릭손 감독님 제발 16강부터는 존나게 밀어붙였으면 좋겠습니다..그딴식으로 소심하게 플레이좀 하지 마시길....그 쟁쟁한 선수들이 아깝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은 16강까지만 올라가도 감격하겠습니다...프랑스와 스위스는 솔직히 무리이다 싶습니다만...어쨌든 공은 둥근거고...그런 증명이 '이변'이라는 이름으로 그간의 월드컵에서 많이 있어왔으니까요...좀 욕심내자면 G조2위로 올라가서 스페인과 16강전을 치뤄서 또 이겨준다면 바랄게 없겠습니다...
위 사진은 6월 4일(일) DA2GORO 광주투어 2일차일정에서 느닷없는 돌발 맹장염으로 입원한 조신규군의 문병사진입니다...정상인으로서 (당연히도) 만나게 되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제가 내려가는 날 맹장염으로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고 -_- 한 표정으로 문병을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쾌유해서 빨리 Back To Real Life 하기를!!)
이 친구와는 꽤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우정을 가지고 있는데요..다이고로가 레코드샵에서 점원으로 일할당시 고삐리 신분으로 이것저것 사갔던 손님사이의 관계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당시에 다이고로는 온리 Heavy Metal Rules The World 라는 마인드였고, 저 친구는 RnB, 힙합음악에 올인했던 상태였습니다..처음에는 콧방귀끼며 (=전혀 관심이 가지 않았던 장르이므로...) 대충 흑인이 자켓으로 나온 앨범을 "이거 좋아! 들어봐."식으로 사기 판매(!!)를 했던 미안한 기억도 있습니다만...점차 인간적으로 친해지면서 이 친구가 좋아하는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그리고는 Notorious B.I.G랄지 2Pac이랄지...Snoop Doggy Dogg이랄지...N.W.A등에 자연스레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Usher, Eric Benet, R.Kelly등등의 New School Slow RnB음악등에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스트레이트하고 파워풀한 헤비메탈음악에만 귀를 열고 있던 다이고로에게 신선하고도 그루브한 세계를 소개시켜주었던 친구이구요...걸들과 데이트하면서 이 친구 덕분에 많은 음악을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는데 잘 써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쌓여가는 맥주병들과 신나게 돌아가는 힙합비트랄지 쎅시-그루브한 RnB음악을 이 친구와 들으며 여자들에 관해 + 섹스에 관해 신나게 수다떨었던 즐거운 기억은 언제나 그립기만 합니다...
간만에 저의 고향 광주를 다녀왔습니다...
간다간다 갈께..식의 미뤘던 공약(-_-)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을것 같아서
그리고 곧 서울로 올라온다는 한 친구의 동태로 봐서는 셋이서 볼 기회는 이번이
가장 적절하겠다 싶어서 만났습니다..
3년만에 셋이서 한자리에 만난 의미있(다고 봐야되)는 자리였습니다...
언제 다시 이렇게 셋이서 모일지는 모르겠지만....다시 셋이서 만나는 그날까지
이때처럼 다들 건강한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박진감 넘치는 포스터(디자인 굿!!)만큼이나..그리고 미리미리 접해본 맛배기들로는 짝패는 심하게 기대가 되었던 영화였습니다...만 액션씬은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일 대 다수, 혹은 이 대 다수로 패싸움을 벌이는 액션씬이 배터지게 나오긴 합니다만 액션씬만 나올라치면 눈에 멀미날정도의 흔들리는 화면은 멋진 액션을 하나도 놓지지 않고, 흡수해버리겠다!!! 는 열렬한 각오(!)로 영화를 보는 다이고로에게는 조금 산만한 느낌이었습니다..(류감독이 좋아한다는) 성룡영화처럼 고정된 화면에서 이리치고, 저리막고, 이리피하고, 저리피하고의 쫄깃쫄깃한 액션화면을 기대했던 다이고로는 좀 아쉬웠다는 얘기입니다..
승와니~횽아~ 멋져염~
아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다이고로가 (예상외로) 재미를 느꼈던 부분은 류승완이었습니다..'아~ 피곤한데~' 식의 능청맞은 표정과 연기는 영화보는 내내 '음~음~ 류승완은 언제 또 나오지? 어랏~ 류승완 나왔다~' 식의 기대감을 내내 갖게 할 정도로 이 영화에서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류감독님, 앞으로 자주자주 류감독님 영화말고도 나와주세요!! 팬이 될것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