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고는 있으나 멍-한 상태로 (하는 일이 아무튼 뭔가 아이디어가 업무의 절반은 훨씬 넘는 분량이라....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일하는 것도...노는것도 아닌 업무적 뇌사상태에 빠집니다..) 이 음악 듣다가 저 음악 듣다가 '이 음악도 아니야!!' '저 음악도 아니야' 속으로 잠오지만 칭얼대기만 하는 갓난아기처럼 혼자 칭얼칭얼 댔습니다...


그러다 Carla Bley의 앨범을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이 앨범의 곡들중 빠질 수 없는 "Lawns" 라는 곡을 역시나 지나칠 수 없었죠...그리곤 듣는데 아주 식상한 기분이 몰아쳤습니다..'사는 게 뭘까?' 뭣때문에 사는걸까? 왠지 제가 여느 흔한 드라마나 영화속에 나오는 일상에 지친 평범하디 평범한 평사원 케릭터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평일은 출근을 하고 주말은 출근을 하지 않고...출근시간에 출근을 하고 퇴근시간에 퇴근을 하고...


아주 익숙한 대화 상대가 그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용히 Carla Bley의 "Lawns"가 흘러나오는 재즈바에서 (누가 됐든...그 상황에 맞는) 아주 익숙한 대화상대와 마주 앉아서 툭툭 주고받는 단답형의 온기있는 문답들에 간간이 씨익 웃어가며 맥주 한 모금 넘기고, 담배를 핑계로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만 마음속으론 자잘한 멜렝꼬리한 느낌이 담긴) 한숨을 내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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