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Wrong With Me?....Or You....Or Us....?>
(위기의 주부들 성우 나레이션 버젼)
살다보면 자기 뜻데로 만사가 풀리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밥벌이 하는 동안에도, 그리고 남들과 알게 모르게 비교를 해볼때도(혹은 당할때도), 어느새 이만큼 나이를 쳐먹었나는 생각이 들때도, 사고 싶은걸 다 못산다는 아쉬움이 들때도, 부모님과도, 친구들과도, 그리고 After The Love Has Gone 이 닥쳐버린 상황일때도.....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져버리는 일상에 대해 무기력한 의문을 가지며, 오늘도 남가좌동의 주민 다이고로는 자신의 이런 기분에 어울리는 앨범 Top.5를 꼽아보며 하루를 보냅니다..
Keane / Under The Iron Sea (2006)
5. Bad Dream / Keane ....이 앨범에서는 Is Any Wonder 라는 곡이 타이틀곡이긴 합니다만 (물론 그 곡도 좋습니다!!) 저는 Bad Dream 이라는 곡이 더 좋아지더군요. 원래는 좀 밝은 분위기의 곡들이 좀 많은 편인데, 이 곡은 약간 몽환적인게 감기약 먹고 듣는다면 더욱 괜찮게 들릴법한 느낌이 있습니다. 혼자서 미친듯이 감기를 앓고 나서 정신없는 감기약의 진통파워와 많은 량의 수면을 취한뒤 일어난 상태에서의 멍함을 가지고 창문을 열었을때 아직도 아침이 오지 않은 새벽 하늘을 보는 기분같은 느낌입니다.
I Am Sam OST (2002)
4. Blackbird / Sarah Mclaghlan ... 물론 비틀즈의 곡도 아주 훌륭합니다만, 사라 맥러클란의 목소리로 담겨진 I Am Sam의 사운드트랙속 이곡도 굉장히 멋지다는 생각입니다. 어느새 이렇게 나이를 쳐먹었나.... 어쩌다가 (그런게 어딨어!) 여기까지 어느새 왔는지에 관한 의문이 들때 들으면 70이 먹은 할아버지가 된 기분으로 놀이터의 뛰노는 아이들을 쳐다보는 기분이 듭니다. 눈은 소년이되 몸은 할아버지가 된 듯한 기분으로, 뭔가 세상사에 닳고 닳은 덤덤한 기분이 들어 자주 듣는 편입니다. 뭐 아직도 갈길은 멀긴 하지만 듣다보면 '그래, 어쨌든 나는 걸어가고 새는 날아다닌다.....어쨌든 하루는 흘러가는거야...' 라는 담담함에 곧잘 위로가 되어 '사는게 뭘까?' 라는 생각들때 자주 듣는 편입니다.
L.A Guns / Hollywood Vampires
3. It's Over Now / L.A Guns ....이 시대의 전성기를 (냅다) 달렸던 밴드들이 늘 그렇듯이 앨범마다 꼭 멋진 발라드 트랙 한두어개 꼭 있었고, 듣기전에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L.A Guns 도 그러했는데 이 앨범에는 바로 'Crystal Eyes'와 바로 이 곡 'It's Over Now' 였습니다. 이 곡은 주로 'After The Love Has Gone' 인 상황에서 자주 듣는 편입니다. 뭐 ....나름데로 최선을 다했지만 어쨌든 서로의 좋아하는 감정의 수위가 맞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어떻게든간에 틀어질수 있고, 끝날수 있는 연애라는 다이고로의 영화에서 항상 엔딩 스크롤이 올라갈 무렵 흘러나왔던 음악입니다. 많이 아쉽기도 할때도 반대로 많이 미안할때도 있었던 그런그런 연애들로 씁쓸해질때 들으면 나름 '후-' 하는 작은 한숨과 함께 꽤나 체념이랄지 위안이 되는 곡입니다.
Otis Redding / Anthology (1998)
2. These Arms Of Mine / Otis Redding ... 전도연과 최민식...그리고 주진모가 등장해서 바람피면 좆된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해피엔딩' 이라는 영화속 주진모와 전도연의 쎅쓰씬에 이 곡이 흘러나오는거 보고 화들짝 놀랬던 기억이 갑자기 납니다. 쎅쓰씬에 집중을 해보려고 했으나(으음....) 흘러나오는 곡은 다이고로가 항상 멜랑꼬리할때 들었던 음악이었기 때문입니다. 쎅쓰씬은 쎅쓰씬데로....곡은 곡대로 집중이 안됬던 기묘한 언발란스의 추억!!! 그때문에 이후에도 가끔 오티스 레딩의 이 곡을 들으면 꽤나 곤혹스럽긴 합니다만...혼자서 지친 일상을 마치고 혼자 어두은 방문을 열때 왠지 멜랑꼬리한 기분이 들면 자주 불꺼놓고 캔맥주 홀짝홀짝 거리면서 눈은 말똥말똥한체로, 간드러지는 오티스 레딩 아저씨의 이 곡을 듣는편입니다.
Conheads OST (1993)
1. Soul To Squeeze / Red Hot Chilli Peppers ... 레드핫칠리페퍼스는 90년대 초-울트라-캡숑-짱-훵크-락밴드로서 대단한 센스를 발휘하는 팀입니다만, 발라드 곡도 아주 멋진 센스를 가지고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아주 멜랑꼬리한 분위기로 작곡과 편곡을 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요즘 밴드중 엄지 손가락을 세워주고 싶습니다. 당췌 사는 게 뭘까? 왜 내 뜻데로만 세상일이 흘러가지 않는걸까? 식의 정신적인 공황상태랄지...탈진상태일때 멍-한 표정으로 듣다보면, 답은 나오지 않지만 자리를 털고 터덜터덜 다시금 일상을 걸어가게끔 만드는 힘은 있는듯합니다.
.....뜬금없지만...음...말나온김에 위기의 주부들에서 다이고로는 브리 아줌마를 가장 좋아합니다...작지만 날카롭고 차가워 보이는 저 눈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메두사처럼 저와 시선이 마주친다면 저는 돌이 되어버릴 것 같습니다. 예전엔 수잔 아줌마를 가장 좋아했는데, 최근에 두 남자사이에서 (...그전엔 세 남자 사이에서!!!!) 너무 어리버리 하는 모습이 바보같아 보여서 싫어졌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