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밀린 DVD랄지 밀린 만화책을 배터지게 봐버리겠다!!! 라는 각오(...)로의 주말을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아..뭐 금요일밤 배터지게 놀며 쳐마신 술에 대한 핑계는 아니다고 주문을 외웁니다...으음..) 그런데 아놔~ 나를 놔두지 않네;;;ㅋㅋ 뭐 핑계고....저도 근질근질해서 간만에 연락온 친구와 홍대를 어슬렁 거렸습니다. 에- 제 취향상 뭔가 시끄러운 공연장을 찾아가고 싶었으나, 동행인이 동행인이니 만큼(음....) 그나마 얌전한 음악들이 당연히 나오는 곳으로 가는게 나으리라는 생각으로 재즈 클럽.에반스를 향했습니다.
박정은...이라...뭐 당연히도 재즈보컬의 공연인줄 알았습니다만....이제 데뷔앨범을 곧 발매한 대중가요 가수더군요. 하지만 뭐....My Funny Valetine 이랄지의 공연장 분위기를 맞추려고 노력한 곡들도 부르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꽤나 작은 체구였습니다만...이거...다이너마이트더군요....첫곡을 듣는데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훌륭한 가창력을 지닌 가수이더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거기까지! 듣다보니...'으음? 또 하나의 요즘 트렌드에 맞춘 상품의 등장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주 뛰어난 가창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워낙에 알엔비의 시대는 가고, 네오-소울...(이랄까...) 보컬상품(=알엔비보다 더 꺾고, 알엔비보다 더 힘주고, 알엔비보다 더 어렵게 부르는 느낌의 상품들이 득시글거리는...) 의 시대가 대세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기 때문에 뭔가 독창적이다! 신선하다! 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당연하게도!!! 이 날 공연을 보면서 은근히 예상했었던 Alicia Keys의 If I Ain't Got You 도 이날 공연에서 부르더군요. (어느샌가 이런 쪽 음악하는 가수들의 시험곡이 되어버린듯한 이 기묘한 느낌...) 하지만 소화는 완벽하게 하더군요; '어쩜~ 어쩜~' 그러면서 기분좋게 감상은 했습니다. 어셔와의 듀엣버전으로 남성보컬은 4men이라는 팀의 한분이 올라와서 같이 부르더군요..대중가수로서의 앨범을 냈으니, 대중적인 취향을 따라가야된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었겠지만...대중이 따라오게 만들만한 흡입력은 멋진 가창력외에는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