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준 앨범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로 이 포스팅을 마련했습니다...


한 해동안 설레임과 청각적인 오르가즘을 주었던 아래의 10개의 앨범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바입니다...

아래의 앨범들의 선정기준은 철저히 주관적인 감정에 좌지우지 된것임을 밝혀드리며, 


2016년에 발매된 신보만을 꼽은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수상하신 것(-_-)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 BONUS TRACK ----------------- 

2016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14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13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9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8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7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6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5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올해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준 앨범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로 이 포스팅을 마련했습니다...


한 해동안 설레임과 청각적인 오르가즘을 주었던 아래의 10개의 앨범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바입니다...

아래의 앨범들의 선정기준은 철저히 주관적인 감정에 좌지우지 된것임을 밝혀드리며, 


2015년에 발매된 신보만을 꼽은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수상하신 것(-_-)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1. Angra "Secret Garden"







2. ToTo "XIV"







3. Eric Clapton & Friends  "The Breeze An Appreciation of JJ Cale"








4. 이문세 15집 "New Direction"







5. 샤이니 Shinee "Odd"







6. Metal Allegiance "Metal Allegiance"







7. Giorgio Morder "Deja Vu"







8. 에프엑스 F(X) "4 Walls"







9. Jess Glynne "I Cry When I Laugh"










욕나오게 추운 날씨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의 찬바람이 뺨따구를 할퀴면 늘 생각나는 음반이 바로 슈베르트의 이 겨울나그네 음반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들어야 더 신나고 즐거운 음악도 분명히 있지만 혼자 들으면서 이어폰으로나 오디오로 조용히 혼자 들어야 즐거운 음악도 분명히 있는거니까... 그렇다면 이 음반은 저에게는 후자입니다. 음식에 이열치열이 있다고도 하지만 음악은 과일처럼, 싱싱한 횟감처럼 제 철에 먹어줘야(!) 분명히 제 맛이 나는 음악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이 앨범은 유난히 한창 추울 무렵인 12월, 1월에 곧 눈이 내릴 것 같은 시커멓고 흐린 하늘이 보이면 '아 오늘은 겨울나그네를 들어볼까?'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한 겨울에 광활한 러시아 지평선과 눈이 질리도록 나와서 즐거운 영화 닥터 지바고처럼, 혼자 씁쓸한 생강차마시면서 읽으면 우울함의 밑바닥까지 닿게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처럼 온통 절망감과 내면의 한기가 처절하게 느껴지는 이 냉기가득한 앨범은 그래서 언젠가는 한번 소주 한잔 목구멍에 털고 집어먹는 제철음식 방어회와 함께 꼭 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 생각난 김에 조만간 한번 해봐야겠네. 





4.Erstarrung 

Ich such' im Schnee vergebens 
Nach ihrer Tritte Spur, 
Wo sie an meinem Arme 
Durchstrich die grüne Flur. 

Ich will den Boden küssen, 
Durchdringen Eis und Schnee 
Mit meinem heissen Tränen
Bis ich die Erde seh'. 

Wo find' ich eine Blüte
Wo find' ich grünes Gras? 
Die Blumen sind erstorben 
Der Rasen sieht so blass. 

Soll denn kein Angedenken 
Ich nehmen mit von hier? 
Wenn meine Schmerzen schweigen, 
Wer sagt mir dann von ihr? 

Mein Herz ist wie erstorben, 
Kalt starrt ihr Bild darin; 
Schmilzt je das Herz mir wieder, 
Fliesst auch ihr Bild dahin! 


 
4.동결(얼어붙은 가슴) 

우리가 서로 껴안고 노닐던 곳, 
푸르렀던 들 찾아와
하얀 눈속에서 그녀의 발자국
찾아 보건만 모두가 헛된 일.

우리가 밟던 땅이 들어날 때까지
흐느적거리며 대지에 키스하리라.
내 뛰는 가슴과 뜨거운 눈물로 
싸늘하게 얼어붙은 눈을 녹여주리라.

그 화사하던 꼬초가 싱싱하던 풀들
이제 어디서 찾아 볼건가.
꽃들은 시들고 푸르렀던 들은
메말라 흔적도 없네.

사랑에 부풀었던 이 곳에서
추억으로 간직할 것 아무것도 없네. 
내 쓰라린 마음 언젠가 잠잘 때.
무엇으로 그녀 생각 되새겨 보리.

얼어붙은 내 가슴 속에서 
그녀의 모습도 얼어붙었네. 
언젠가 내 가슴 녹을 때.
그녀의 모습은 시들어 버릴테지.










온통 영화속에 나오는 정신없이 등장하는 음식처럼 맛있고 신나는 쿠바 음악이 잔뜩 들어있는 아메리칸 셰프 Chef 의 OST를 듣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음악과 좋아하는 기분에 비유하고 표현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를테면 '아! 석양을 보면서 병맥주를 따고 목구멍에 부으면서 들으면 근사한 기분이 들 것 같은 노래' 랄지 '이 노래의 감동은 방금 배달된 치킨 한 조각을 입에 물고 듣는 기분' 이런 식의 비유.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눈으로 봐도 맛있는 영화인데 귀로 들어도 맛있는 음식으로 묻혀낸 멋진 영화입니다. 


아직도 영화속 식재료를 도마로 다듬는 경쾌한 소리와 영화속에서 내내 흘러나왔던 경쾌한 라틴 쿠바 타악기소리와 절묘하게 귀속에서 섞여서 어제 보았던 이 영화의 감동이 맛있게 다시 들립니다. 마빈 게이의 성적인 힐링 Sexual Healing 을 라틴 쿠바 버전으로 멋지게 편곡한 곡도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들으면 언제나 궁디가 씰룩거리는 산타나의 오예꼬모바 Oye Como Va 도 엔딩 부분에서 아주아주 멋지게 흘러나옵니다. 이 영화에서 라틴 쿠바 음악이 아닌 다른 장르의 음악이 선곡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떠오르지 않더군요. 80년대 춤을 소재로 한 댄스영화들이 팝음악과 최적의 궁합을 이뤄냈던 시절이 생각났을정도입니다. 












올해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준 앨범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로 이 포스팅을 마련했습니다...한 해동안 설레임과 청각적인 오르가즘을 주었던 아래의 10개의 앨범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바입니다...

아래의 앨범들의 선정기준은 철저히 주관적인 감정에 좌지우지 된것임을 밝혀드리며, 2014년에 발매된 신보만을 꼽은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수상하신 것(-_-)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1. Marty Friedman “Inferno" 


 


2. Mariah Carey "Me, I Am Mariah”



3. John Legend “Love In The Future” 



4. Bruce Springsteen “High Hopes” 


5. 김바다 “Moonage Dream"


6. Capital Cities “In A Tidal Wave Of Mystery” 



7. Red Dragon Cartel “Red Dragon Cartel” 


8. 솔루션스 “Moments” 



9. Nathan East “Nathan East" 


10. Steel Panther “All You Can Eat”






---------------- BONUS TRACK -----------------

2009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8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7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6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5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일본 출신 밴드들을 보는 시선은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의 2명의 주인공 '요한 크라우저 II세' 가 (또 다른 자아인) 네기시 소이치를 향해 "찐따같은 음악을 하는 병신같은 자식들, 지옥에서 모조리 불타버려라! 고오오오~~" 같은 저주까지는 아니지만 마음에 드는 음악을 오랫동안 찾지 못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늘상 꾸준한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멜로딕 메틀이라는 장르역시 지금까지도 크게 정이 가는 장르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거리감을 한번에 좁혀놓은 밴드를 알게 된건 2008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빈틈없이 한음한음 또박또박 너무나 정확하게 풀어내는 꼼꼼함이 몹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노래도 좋고 그 노래에 나오는 기타 솔로도 좋았습니다. 어떤 곡의 기타 솔로까지 흥얼흥얼 거린달지 따라부르(!)는 기분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좋은 멜로디를 자신의 기타솔로에 잘 녹여내는 하이 테크니션. 갈네리우스라는 밴드의 기타리스트 Syu였습니다.






(새로울 것 없는) 몇백년이 넘은 클래식 곡들을 연주하는 클래식 앨범들이 여전히 꾸준하게 팔리고, 일본이나 우리 나라나 큰 돈 벌기는 어려운 헤비메틀이라는 장르가 (잭 블랙의 말처럼) 뉴웨이브도 죽었고, 펑크도 죽었고, 얼터너티브도 죽었지만 아직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훌륭한 '연주'가 주는 감동이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헤비메틀은 클래식 음악과 극한의 반대점에 위치하고 있(어 보이)지만, 클래식 음악처럼 '연주'가 주는 감성과 '연주력'이 주는 감동이 있기 때문에 대중음악 장르로서 꾸준하게 살아남은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이 점이 제가 헤비메틀을 좋아하는 이유이고 갈네리우스라는 팀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일본 출신 밴드답게 CD 판매가격이 너무나 연예인급이어서 감히 만져보지도 못하다가 기적적으로 갈네리우스의 새 앨범이 국내에 라이센스화되어 발매가 되었습니다. 대형마트 폭탄세일 예고를 알게된 알뜰아줌마들이 폭탄세일 코너를 향해 돌진하는 기분처럼 눈깔 뒤집혀서 잽싸게 구입을 할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품절이 떠서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분위기는 좋아보입니다. 이전 앨범들도 라이센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산타클로스가 되어서 (갈네리우스를 모르는) 헤비메틀 팬들의 머리맡마다 놔두고 오고 싶은 앨범입니다.
















2006년에 발매된 신효범의 (무려!) 9번째 앨범을 뜬금없이 듣게 된 이유는 회사 사무실의 CD 장식장을 정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회사에서 받은 샘플러 앨범들이 너무 산처럼 쌓여있어서 어짜피 듣지도 않을 CD들이라서 정리 좀 할려고 이래저래 정리를 하던중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아 2006년에도 신효범 누나의 앨범이 (나오긴) 나왔었구나. 그냥 KBS 1TV의 열린 음악회에서도 요즘 잘 안 보이시길래 궁금하던 차에 왠지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몹시도 (오그라드는) 제목의 1번 트랙 '내 남자 친구 길들이기' 는 삐삐머리를 하고 수시로 V자랄지 윙크를 하면서 반바지를 입고 부르는 듯한 신효범 누나의 모습이 연상되서 조금 불편(!)했지만 이후 나오는 발라드 트랙들은 매우 놀랍고 저같은 아저씨들이 좋아할만한(후후) 세련된 발라드 트랙들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아이돌 팝이 큰 돈을 번다고 하면 우르르 강물이 마를 때까지 퍼오고, 트로트가 큰 돈을 번다고 하면 우르르 강물이 마를 때까지 퍼오고, 돈만 되겠다 싶으면 남들이 퍼오니까 나도 퍼워서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로 메인(Main) 스트림 장르가 아닌 머니(Money) 스트림 장르가 전부인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서 신효범 누나의 2006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그 말라가는 머니 스트림 사이에 보이지 않게 예쁘게 흐르는 작은 시냇물같은 앨범입니다. 저 같은 아저씨가 조카같은 아이돌만 좋아하겠습니까?  저 같은 아저씨가 큰 이모나 큰 아버지같은 트로트만 좋아하겠습니까?


도대체 나같은 아저씨는 뭘 들어야 하나? 아저씨의 학창 시절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던 당시의 뮤지션들은 다들 지금 어디서 뭘 하는걸까? 죄다 이제는 7080 콘서트에서 추억의 히트곡만 부르는 걸까요? 트로트만 부르는 걸까요? 저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걸까요? 팝 프로그램이나 아이튠즈로 어마어마한 팝스타들에 자극받으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지만 한편으로 흥얼흥얼 거릴만한 가요나 가사를 뒤적거리며 '아-예쁜 가사구나' 라고 저 같은 어덜트들이 설레일 만한 성인 가요가 늘 그립습니다.


Executive Producer 가 신효범 누나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 앨범을 신효범 누나 '돈'으로 다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될텐데 그래서인지 트랙들이 굉장히 정성들여 촘촘하게 (낭비없이!) 꾸며져서 아티스트겸 제작자의 1인2역으로서 '내 돈은 한 푼도 이 앨범에서 헛되이 새어 나가게 하지 않겠어요!' 라는 정성(!)이 느껴집니다. 대체적으로 아티스트가 자신의 앨범을 자신이 제작하면서 또 한번의 자기 자신의 각성, 아티스트로서의 각성을 많이 하는 편인데 신효범 누나의 새 앨범은 그래서 몹시 기다려집니다. 내주실거죠?














Very Special Thanks To http://ycancha.egloos.com/


메가데스, 메탈리카, 슬레이어, 앤스랙스의 꿈의 무대 그래서 BIG 4 페스티발, 음악 블로그를 해오면서 알게된 좋아진 그리고 친해진 BIG 5 음악 블로거들과 꿈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지금이야 트위터라는 붐으로 모두들 우르르 빠진 상태지만 묵묵히 음악 포스팅, 앨범 포스팅을 꾸준하게 해오고 계시고 포스팅속에 느껴지는 음악이라는 취미를 향한 진지한 즐거움이 느껴지는 글들에 자주 감동을 해왔던 블로거들이었습니다.


예전처럼 동호회도 없고 블로그를 통해 각개전투를 해오고 있는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끼리의 만남이 참 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호감가는 음악 블로거들만 한 자리에 만난다는 건 제 스스로 BIG 4 페스티발처럼 BIG 5 음악블로거 꿈의 만남이라 자뻑하기에 충분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음악이라는 수다로 내 나이가 몇살인가? 이 형(!)들 나이가 몇이더라? 를 잊고 20th Century Boy를 들으며 신나하던 20th Century Boy 작품속 주인공들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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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최첨단의 사운드로 정신없이 만들어 줄 것 같은 요즘의 팝스타들의 성공요인이 대체적으르 복고쪽 인 점이 조금 놀랍습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갔다가 21세기로 다시 돌아온 듯한 가수때부터 느꼈던 점입니다.


여하튼 그 이후로 21세기 팝스타 혹은 팝유망주들의 앨범을 들어보면 왠지 예전에 들었던 풍이랄지, 편곡이랄지 리트로 리트로, 거꾸로 거꾸로 거슬러가는 풍이어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좋게 말하면 복고풍 아날로그 빈티지 간지, 나쁘게 말하면 신선한 음악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언제까지 선배뮤지션들의 영향만 받아 앨범을 낼거야? 투덜투덜.


다이언버치도 그런 좋지만은 않은 선입견으로 만난 뮤지션입니다. 그냥그냥 또 요즘 복고컨셉의 뮤지션이 또 나왔구나라는 심드렁한 무관심으로 넘길려고 했습니다만 매우 훌륭한 외모를 차마 외면할 수 없는 저렴한 감성이 저를 계속 자극하는 바람에 앨범을 계속 듣게 되었습니다.


듣다보니 이제 막 데뷔앨범을 발매한 뮤지션에게는 몹시 부담되는 칭찬이겠지만 21세기의 캐롤 킹을 듣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직접 곡을 만들고, 직접 부른다는 점도 그렇겠지만, 데뷔앨범부터 데뷔앨범답지 않은 기본 이상을 치고 나가는 신인답지 차분함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케롤 킹 선생님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예쁘기까지 합니다! ! 21세기의 케롤 킹의 'Tapestry' 앨범까지 기대한다는 건 조금 오버겠지만 정말 다음 앨범이 굉장히 기대되는 피아니스트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만났습니다.


































아무리 타이틀이 Brown Sugar 라고 자신의 사진까지 Brown 으로 부어버린 D'angelo 의 단순함은 지금 생각해도 ㅋㅋ 할 정도이지만 앨범을 일단 플레이 시키면 발매된지 15년이 되어가지만 남자가 망사스타킹을 변함없이 좋아하듯이 오랜만에 들어도 변함없이 좋습니다. 여전히 망사스타킹처럼 (아니지 여성동무들의 입장으로 봤을때는 요즘 "나는 어떠케- 나는 어떠케-" 외쳐대며 메리야스(!)를 걷어올리는 정지훈씨의 몸매처럼) 섹시합니다. 내 맘데로 요약하자면 할(?) 때 들으면 지금 들어도 여전히 약효(?)가 좋은 분위기의 음악!


90년대에는 정말 마음에 드는 락 밴드는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90년대에 정말 마음에 드는 흑인 뮤지션들은 끊임없이 계속 쏟아져 나왔던 흑인 음악의 전성기였습니다. 7-80년대 락스타, 팝스타들이 그러했듯이 90년대의 흑인들은 7-80년대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그들의 시장성을 고스란히 넘겨받아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데로 하면서, 벌고 싶은 돈을 마음대로 쓸어담았던 재능도 있었고, 물도 잘만난 뮤지션들이었습니다. Maxwell, Erika Badu, Eric Benet 등의 또래 친구(?)들도 생각납니다.


아무튼 이 무렵의 흑인 뮤지션들의 앨범들은 젊고, 재능 넘치고 무엇보다도 앨범을 들으면 섹시했습니다. 나부터 손발이 오그라들것 같은 꼬시기 위한 멘트들도, 두세번 망설일것 같은 고난이도(!) 스킨십들도 이 당시 D'Angelo를 틀어놓으면 당시의 대상에게 꽤 그럴듯하게 어색하지 않고 부드럽게 잘 먹혔던 기억이 납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탄력좋은 페이드어웨이 슛처럼.



흑인 음악의 매력이 뭐냐고 물어보면 자유라고 심심한 대답을 하는 친구들이 있던데, 제가 보기엔 가장 떡치기 좋은 음악입니다. 흑인음악을 앞에 '흑인'이라고 붙이는 게 인종차별이다 라는 시시한 얘기도 읽은 기억이 나는데 '흑인'이 아니고선 절대 이런 섹시한 비트나, 리듬이나 편곡을 만들어 낼 수 없으므로 저는 인종차별이 아니라 인종우대로 이 장르 나름의 우월함을 인정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우월함 이야말로  내가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만나달라고 하면 이런 기분일까? 2집을 듣고는 아-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봐 정을 접었던 밴드인 Bullet For My Valentine 의 3집 신보 소식을 듣고 그래 혹시 변했을지 몰라 한번 다시 만나볼까(?)라는 호기심으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인연이 그렇듯이 한번 정을 접은 인연은 다시 다림질해도 펴기 어려운 법. 2집보다도 못한 게을러진 작곡력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계약기간이 남아있어서 하기 싫은거 억지로 꾸역꾸역 트랙을 채워넣은 느낌입니다. 양키 시장을 집요하게 공략하겠다고 (맙소사) 린킨파크를 프로듀서 했다는 사람과 작업했다고 하는데 2004년의 LG 트윈스와 이순철감독처럼 상상하기 싫은 결과물이 탄생했습니다. 1집 당시의 세상 모든 (나를 차버린) 계집들을 다 쏴죽여버릴테다의 단단한(Core) 메탈코어나 이모코어의 기세는 온데간데 없고 My Chemical Roamance의 엉덩이나 핧아보려는 듯한 단순한 펑크만 채워져 있습니다. (물론 My Chemical Roamance의 앨범이 이 앨범보다 훌륭합니다!)


좋은 인연은 계속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실망을 계속 받게 된다면 그 인연은 오래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만난다고 해도 그 인연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헤어질 인연은 결국 헤어지게 되있고, 만날 인연은 계속 만나게 됩니다. CD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게 될 CD는 언젠가는 사게 됩니다. 실망한 CD는 다시 살 수가 없습니다. 실망스러운 인간관계가 복구가 될 수 없듯이 말입니다.




















지금이야 (더 그렇지는 않고) 덜 그렇지만 당시에 학창시절에 포르노라는 신세계(!)를 알게 된 후의 놀랍도록 무서운 집중력(...)과 몰입감(...)은 당시에 좋아하는 음악들이 마구마구 생겨서 감당할 수 없었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포르노를 더 보고 싶었던 왕성한 성욕만큼이나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다른 음악을 더 듣고 싶었던 사춘기 청소년의 대단한 호기심이었습니다. 친구에게 빌린 VHS 포르노 테입을 플레이어에 삽입후 재생이 되는 시간까지의 그 설레임만큼이나 좋아하는 음악을 사서 집으로 가는 길의 설레임은 굉장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저 앨범은 당시에 너무나 사고싶게 만들 정도로 자켓이 예뻤습니다. 어떤 음악인지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 왠지 굉장히 근사한 음악이 들어있을 것 같은 호기심과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예쁜 여자를 보면 그냥 왠지 다 좋아보일 것 같은 막연한 믿음처럼 말입니다. 빨리 내 것으로 만들어서 벗겨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듣고 난 후의 느낌은 예전에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대단한 첫 경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나중에서야 카시오페아니 T-Square 등등으로 이런 음악과 많이 친해지게 되었지만 1절에 2절에 후렴까지 당연히 기대하고 있었던 당시 한국대중음악에 대한 기억들에 비해 경음악(!)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었고 심지어는 듣고나서 그 경음악 트랙들마저 머리속에 즐거운 기분으로 떠나지 않았으니 공부는 둘째치고 당장이라도 이런 새로운 음악들이 우글우글 거리는 LP의 숲에서 하루종일 돌리고 돌리고 온갖 LP들을 후벼파고 싶은 욕구가 활활 타올랐던 두근두근 릿쓴투마핫삗의 기억이 있는 앨범입니다.


요즘도 설레이는 신보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 설레임을 참지 못하고 일단 파일을 찾아서 먼저 듣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할 정도로 말입니다. 이미 결혼했으니 시간, 장소를 따지지 않고 타이밍만 된다면 그냥 해(!)버리는 배우자와의 성생활과 비슷하달까요. (저질)


하지만 봄여름가을겨울의 저 개나리같은 앨범을 보니 요즘은 다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과 처음 사랑에 빠졌던 봄날 오전같은 그 설레임으로 다시 돌아가보고 싶다. 사고 싶었던 앨범을 사기까지의 기다림, 사고싶었던 앨범을 사러갈 때의 설레임, 사고 싶었던 앨범을 사서 집으로 데려갈 때의 설레임을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몇장의 발매 예정인 앨범을 그렇게 발매일까지 (참고)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설레입니다. 봄날처럼. 그때처럼...

















이사를 하고보니 전에 살던 집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만큼 햇살이 많이 들어와서 부담스럽습니다. 결국은 블라인드를 달아주지 않으면 아침에 눈이 부셔서 일어나야 할 정도로 채광 상태가 감당이 안될 정도인데 이런 분위기에 집에 있으면서 어둠의 음악(!) 헤비메틀을 들으니 도저히 흥이 나질 않더군요. 살인사건이 대낮에 잘 일어나지 않듯이 말입니다. (뭐래)



생각끝에 바흐의 마테수난곡 앨범을 들고와서 들어보았습니다. 사춘기 소녀의 "날 만나려면 그 성당으로 일요일 오전에 와줄래?" 라는 수줍은 고백을 받은 기분으로 (한가로운) 일요일 오전 성당의 문을 열어보니 햇살이 철철 흘러 넘치다 못해 바닥에 온기로 흘러내린 눈부심을 보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일하면서, 혹은 웹질하면서 책상에 앉아 마테수난곡을 듣고 있자니 음악 자체는 굉장히 숭고한 음악이긴 하지만 앨범속 바흐 합창단의 풍성한 코러스가 나올때마다 목캔디 다 빨아먹고 처음으로 폐호흡할 때 느끼는 숨이 멎을듯한 헉! 한 마음속 느낌이 좋습니다. 그런게 종교음악을 듣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압도적인 다수의 목소리의 풍부하고 풍성한 코러스를 통해 느끼는 (예수의 십자가를 내 자신은) 결코 감당 못할 것 같은 압도적인 경건함, 압도적인 웅장함.



햇살이 많이 들어오는 집에 살게 되니까 이렇게 듣는 환경이 달라지는건가? 제 자신이 좀 신기하기도 합니다. 장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지금 듣고싶은 음악과 지금 듣기 싫은 음악만 있을뿐입니다. 봄날 아침에 어울리지 않은 음악은 듣기싫은 음악이 되는거고 그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인 머틀리 크루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아침에 어울리는 음악, 저녁에 어울리는 음악, 밤에 어울리는 음악, 봄에 어울리는 음악... 어울리는 음악을 어울리는 시간에 듣는 건 섹스와는 다른 차원의 또 다른 행복한 순간입니다.


















3월 20일 제프백의 공연을 보러갔던 날은 정말 저 자켓이 모든 걸 설명해 주는 날씨였습니다. 저 자켓처럼 시커먼 하늘에서 휀더를 든 매의 눈을 가진 기타리스트가 강림했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제프백 선생님의 예전 앨범들에 비해 이 앨범은 정말 편안합니다. 오리지널 곡들이 아닌 익숙한 곡들의 재해석이어서가 가장 큰 부분이겠지만 '한 음을 쳐도 절대 대충 치지 않겠다' 라는 무시무시한 예민한 감성과 연주로 채워졌던 이전 앨범들에 비해 확실히 많이 여유롭고 편안하게 들립니다.


이 앨범을 들으며 제프백의 내한공연장을 달렸던 강변북로는 정말 차도 많았었고, 지구 최후의 날이 이따위 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2010년 날씨중 최악중에 최악이었습니다만 가다서다를 반복했던 차안에서도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뭐 공연 시작전에 무사히 도착만 된다면야...' 식으로 차안에서 이 앨범을 듣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심지어 '어쩜 이렇게 제프백 새 앨범 자켓과 똑같은 날씨일까? 신기하다. 분위기가 잘 어울리네' 라는 괴상하고 긍정적인(?) 감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좋은 음악을 처음 들을 때의 기억은 늘 생생합니다. 아버지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신청한 컬쳐클럽의 'Karma Chamelon' 이 라디오에서 (진짜!) 나온다며 테이프로 녹음하시던 기억, 치렁치렁 80년대 미스코리아들 같은 헤어스타일로 열심히 섹스를 노래하던 머틀리 크루의 LP를 두근거리며 빼내 턴테이블에 올리고 첫 트랙을 기다리던 기억...지금도 좋아하는 음악들을 처음 들었을때의 설레임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프백의 이번 앨범은 황사스톰이 서울을 덮었을 때 차안에서 멍하니 어둡고 누런 서울 하늘을 바라보며 몽환적으로 들었던 즐거운(...) 기억으로 앞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네, 음악은 제가 주연인 영화의 OST입니다. 제프백의 이 앨범은 2010년 강변북로에서 최악의 황사를 맞이하며 차안에서 들었던 제 인생의 한 장면에 삽입된 OST로 앞으로 계속 떠오를것 같습니다.








'난 이 관람 반댈세!' 라고 외치는 듯한 지옥에서 온 황사스톰을 뚫고 공연장에 도착한 시간은 6시 40분, 7시에 칼같이 시작하니 빨리빨리 입장하라고 외치는 스텝들의 목소리에 '에이 설마~ 유도리는 있겠지' 라는 생각에 여유부리고 있었는데 맙소사 정말 7시에 바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공연을 보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당연한 사실이 이번처럼 어색하기는 또 처음이었습니다.


공연장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데 이미 제프백 특유의 푸른 하늘 은하수같은 기타톤이 빵빵 울려대고 있었습니다. 공연장안으로 들어가자 천문대의 여름 밤하늘 별자리쇼를 보는듯한 아름다운 일렉기타 한음한음들이 제 귓속으로 우수수수 떨어졌습니다. 티켓값이 9만9천원이었는데 이날 공연의 제프백의 기타로 쏟아진 9만9천개의 한음한음들이 모두 정말 보석이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나 제스츄어를 간단히 하시고는 한 곡 끝나면 바로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쿨한 공연 구성도 좋았습니다. 사실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연설에 히죽대고 박수쳐주는 것보다야 연주를 들으며 박수를 치는 게 훨씬 공감이 가기도 할테고 말입니다. 수록곡들은 예상대로 최근 발매된 Ronnie Scott 라이브 앨범과 Emotion & Commotion 앨범에서의 연주가 많았습니다. 총 22곡을 거의 2시간동안 쉬지 않고 연주해주셨네요.






올림픽홀이라는 공연장은 처음 가봤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제프백 음향스텝이 최적화를 시킨건지는 모르겠지만 늘 보러갈때마다 불안한 체조경기장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4월에 내한공연을 오시는 게리무어도 이곳에서 해주셨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나이가 많으시니까 언제 볼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날 공연을 보고는 아! 당분간은 그런 걱정을 안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너무너무나도 정밀하고 아름다운 연주에 "저 혹시 선생님도 시간은 거꾸로 흐르시는건가요?" 라고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노는 재미가 있는 공연이랄지, 보는 재미가 있는 공연은 아니었지만 듣는 재미가 있는 공연으로서는 정말 최고였던 공연이었습니다. 꼭 한번 더 보고 싶은 공연입니다. 제프백 선생님도 한국팬들이 한번 더 보고싶으셨으면 좋겠습니다.








7년만의 신보라는 비갠후의 앨범을 구입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랬습니다. '우리 나라 밴드의 앨범을 사본게 얼마만인가?'  물론 제가 놓친 좋은 밴드들의 좋은 앨범들도 많겠지만 기다려온 좋은 밴드의 좋은 앨범을 사본 지가 언제인가? 라는 질문에는 하... 눈만 껌벅거리며 모르는 질문날린 수학 선생 얼굴 쳐다보는 표정을 짓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밴드의 앨범을 사본 지가 정말 오랜만입니다.


초고속 광랜의 아름다운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의 파일 다운로드 스피드처럼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가 더 빨리 발달하는 시대로 질주하다보니 어울려서 음악을 만들기(밴드) 보다 방구석에서 쉽게 혼자 음악을 만들어 해치우는 작업물들이 앞으로는 갈수록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거 아닐까? 혹은 반세기를 지나온 락음악의 역사는 일렉트릭 기타의 역사인데 요즘은 일렉트릭 기타가 앞장서지 않는게 유행이기 때문에 나도 밴드들에 관심이 식어서 이 꼴난게 아닐까? 라는 고지식한 생각도 했습니다.


여하튼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해보며 오랜만에 구입해서 들었던 우리나라 밴드 비갠후의 앨범은 이런 (저같은) 고지식한 리스너가 듣다보니 이런 (요즘 유행하는 기타가 병풍 역할이 아닌 락밴드) 앨범을 오랜만에 들어서인가? 좋은게 좋아서인가? 아무튼 굉장히 반갑고 만족스럽습니다. 이 밴드의 기타리스트 유병렬씨는 윤도현밴드 초기처럼 여전히 City Life 를 노래하며, 연주도 여전히 눈치 보지 않고 굵고 선명하고 후련합니다.


멋쟁이 높은 빌딩 으시대지만~ 유행따라 사는 것도 제 멋이지만~ 비갠후의 앨범을 듣다보니 자연스레 유병렬씨가 예전에 몸담았던 윤도현밴드가 저절로 생각이 났습니다. 팬들은 왜 새로운 기타리스트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윤도현밴드에 정을 놓았는가? 그에 대한 대답은 지금 툭하면 바뀌는 윤도현의 헤어스타일만큼이나 유행따라 사는 게 제 멋인 YB Style을 봐도 알 수 있고, 비갠후의 이 앨범을 들으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밴드가 스타일 따라가다 보면 중심을 놓지기 쉽고, 고지식해지다 보면 스타일을 잡기 쉽지 않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면 그거슨 수퍼밴드로 가는 하이패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떤 토끼(!)를 잡아야 멋진 밴드가 되는걸까요? 고지식한 리스너의 생각은 이미 이 앨범을 듣고 결정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이고로의 올해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준 앨범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로 이 포스팅을 마련했습니다...한 해동안 다이고로에게 설레임과 청각적인 오르가즘을 주었던 아래의 10개의 앨범에게 다이고로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바입니다...

아래의 앨범들의 선정기준은 철저히 다이고로의 주관적인 감정에 좌지우지 된것임을 밝혀드리며, 2009년에 발매된 신보만을 꼽은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수상하신 것(-_-)에 대해 다이고로는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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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가데스 "Endgame"



기력이 다 떨어진듯한 데이브 머스테인은 이 앨범부터 새로 가입한 기타리스트를 수혈(?)받으며 보름달이 뜬 눈덮인 겨울 산속을 헤매이는 고독한 늑대의 눈빛같은 기타연주를 너무도 반갑게 다시 들려주었습니다. So Far, So Good... SoWhat! (1987–1989) 앨범 이후 이 앨범이 나온게 아닌가 착각해볼 정도로 완벽한 전성기 시절복귀작입니다.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팀이 핵심선수들이 붕괴되면서 정상(!)으로 올라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듯이 전성기를 달렸던 기타리스트의탈퇴이후 다시 정상 -탑클래스로 혹은 안정적인 상태- 로 돌아오는데 메가데스는 꽤나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롱런(해야)하는 헤비메틀 밴드들이 살아남는 길은 무엇일까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얻었던 앨범입니다. 특히나 올해는 왕년의 전성기를 누렸던 헤비메틀 밴드들의 복귀작들이 꽤나 많았었고, 거의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앨범을 최고로 뽑은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롱런(해야)하는 헤비메틀 밴드들의 대안은 명문 스포츠 팀처럼 훌륭한 선수의 영입이 참으로 중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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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히브리아 "The Skull Collectors"

이웃블로거 focus 님의 추천을 통해 알게된 간만에 대가리 총맞은 것처럼 기습공격 충격의 기쁨(?)을 전해준 브라질산 헤비메틀 밴드였습니다. 초고음 샤우팅에, 브레이크 나간 질주감, 정신없이 말궁댕이 피튀기며 후려치듯이 갈겨대는 기타솔로와 헤비리프. 자켓을 처음 봤을 때 느낀 '그만그만한 밴드겠구나...'라는 선입견에 염산을 부어버린 앨범이었습니다. 나올 건 다 나와서 이제는 하늘아래 더 신선한 헤비메틀이 없(을거)다고 푸념을 가끔하지만 늘 그런 예상은 빗나갑니다. 올해는 히브리아가 그런 하이킥을 날린 한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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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드림시에터 "Black Clouds & Silver Linings"


전작 보다는 조금 밝은 느낌의 곡들이 많아서 조금 더 정이 많이 갔던 앨범이었습니다 이 밴드는 슬럼프도 없을까요? 매번 일정 수준의 앨범을 일정하게 발매를 한다는 점이 무시무시한 연주력보다 더욱 무시무시하게 느껴집니다. 훌륭한 연주자들의 훌륭한 꾸준함(?)은 훌륭한 연주력만큼이나 무시무시하게 느껴집니다. 이 팀의 이런 점과 붙으면 요즘 누가 이길 수 있을까요? 네덜란드의 이종격투기 선수 세미 슐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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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뮤즈 "The Resistance"


엄청난 성공이후 결국(!) 자폐아가 되버린 듯한 탐요크의 라디오헤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듯 뮤즈의 행보는 라디오헤드의 모습보다는 훨씬 영악한 것 같습니다. 이 팀의 전작들에서는 댄서블하고 대중적인 곡들로 팬들을 끌어들이고는 다시 이번 앨범에서는 2집 앨범 당시의 락밴드임에도 피아노를 기타보다 전면에 내새운 심각한(!) 구성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팬들과의 밀고 당기기가 정말 매력적인 밴드라고 느꼈으며 개인적으로는 뮤즈의 이런 식의 삼각한 구성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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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램 오브 갓 "Wrath"


이 밴드의 전작들을 나름 그동안 주목을 하고 있었지만 뭔가 하나만 채워지면 딱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서 그게빵하고 터져서 오예!를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이번 그래미 헤비메틀 부분에 노미네이트된 'Set To Fall' 이라는곡의 헤비한 그루브감은 판테라 이후에 간만에 느껴본 즐거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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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데이브 메튜스 밴드 
"Big Whiskey and the GrooGrux King"

정규앨범보다 라이브 앨범을 더 많이 내는 라이브형 밴드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밴드를 자주 볼 수 없는 먼 나라 팬들에게는 이 밴드의 새 앨범이 그래서 더 그리웠습니다. 큰 실망감을 준 (전작인) Everyday 앨범과는 달리 이 앨범은 전성기시절의 자연스럽고 자유스럽지만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탄탄하고 쉴새없이 변화무쌍한 리듬들을 뿌려대는 (이 밴드 특유의) 재미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Welcom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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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이 언트 메리 
"Circle"

작년에 올해의 앨범을 꼽고나서 바로 발매가 되었던 이 앨범은 예전 앨범의 타이틀로 이 밴드가 썼듯이(=Just pop) 밴드가 (혹은 밴드로서) 만들수 있는 재치있는 팝음악들이 가득한 앨범입니다. 밴드가 팝음악을 하면 안되는가? 밴드로서 팝음악을 하면 안되는가? 아직은 우리나라의 가요매니아나 락매니아가 서로 침범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 부분을 Nell 이라는 팀과 더불어 고양이 옆집 담넘어가듯이 사뿐하고 귀여운 자연스러움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올 여름 휴가에 동해안 7번국도를 드라이브하며 들었던 이 앨범의 시원한 기억도 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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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백두산
"Return of the King"

무엇보다도 (크게) 변하지 않은 유현상의 목소리때문에 왕깜놀이었습니다. 앨범이 발매되고 얼마있지 않아 보게된 공연 모습도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TV-예능 프로그램에서 너무 자주 보게 되니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여자야' 같은 솔로 앨범을 하나 내시고 혼자 TV에 나오시지 밴드로서 앨범을 냈으면 밴드 활동을 열심히 하셔야 되는거 아닌가...유현상이 나갔을때도 아쉬웠고, 유현상이 돌아왔는데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올해 한국 최고의 헤비메틀 앨범입니다. 







7. 윤상
"6th"

수록곡 '떠나자' 를 들으며 이거다! 라고 외쳤지만 이후 이어지는 트랙들에 실망을 했습니다. 결혼후에 안정적인 느낌을 찾고 싶었던 걸까...이어지는 트랙들은 너무 안정적이고 정적입니다. 유학도 오래동안 다녀오셨고 일렉트로닉 트리오앨범도 냈었고 해서해서 이번 앨범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보상은 첫번째 트랙 한곡밖에 없었습니다. 9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의 꾸준한 앨범 발표에 어지간하면 후한 점수를 주려했습니다만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9. 소녀시대
"Gee"

올해 초부터 좋지 않은 일들에 꽤나 힘들어 할 무렵 듣게된 이 앨범은 우는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쥐어주자 뚝 그치듯 그냥 그렇게 이유없는 탁월한 즐거운 효과였습니다. 남자는 늙어서도 남자다의 능글함으로 생각내리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은데 저는 반대입니다. 남자는 늙어도 애(Kids)다 쪽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예쁜 여자가 처음 생겼을때의 두근두근을 정말 잘 끄집어낸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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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리지 보덴 "An Appointment With Death"


미국이라는 부자집의 망나니 자식 컨셉(툭하면 성조기는 왜 보여주는걸까!) 으로 활동했던 리지보덴이라는 밴드는 당시로도 정이 닿지 않았던 밴드였고, 지인들의 기억들에도 그다지 임펙트를 크게 준 밴드가 아니라는 증언도 있어서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었지만 2007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기타만 잡으면 개나 소나 음악한다고 락밴드한다고 시시한 노래들이 널리고 채이는 요즘과는 달리 락밴드의 테크니션 기타리스트들이 널리고 채였던 80년-90년대에는 앨범이 나오면 여기 기타를 누가 쳤느냐? 죽이는가? 시시한가? 의 호기심과 선입견의 호불호가 혈기왕성했었던 즐거운(?) 추억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리지 보덴은 전성기 때 심심하면 질러댔던 고음 샤우팅을 이 앨범에서는 지르지 않지만 이 앨범의 (리지보덴이 재기를 하면서 들여온) 2명의 기타리스트는 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헤비메틀의 시대는 지나갔지만 여전히 헤비메틀은 살아있다는 증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BONUS TRACK -----------------

2008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7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6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5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홍학표와 채시라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 어린 시절 본 드라마가 있었는데 (드라마 제목도 '샴푸의 요정'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드라마속에서 나왔던 '샴푸의 요정' 이라는 곡을 듣자마자의 설레임은 대단했습니다. 딱히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왠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것 같은 소년의 가슴에 빛과 소금을 뿌려준 '빛과 소금'이었습니다.


이후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멤버들중 2명이 만든 그룹이라는걸 한참후에 알게 되었습니다만 그 당시도 봄여름가을겨울만큼의 정을 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기타리스트와 드러머의 조합(봄여름가을겨울)이 훨씬 락필도 느껴지고, 다이나믹한 맛이 있었고 밴드스러움이 느껴졌지만 빛과 소금은 키보디스트와 베이시스트의 조합이어서 조금더 팝적인 느낌이 커서 그랬던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그랬는지 팝적이고 좀 더 세련된 맛이 느껴지는 발라드곡들은 (봄여름가을겨울 보다) 빛과 소금쪽의 곡들을 조금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비처럼 음악처럼이 들어있는) 3집이 대박이 나면서부터 노래 잘부르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시절에서 음악 잘하는 사람들이 전면으로 나서면서 정당하게 앨범 판매량으로 대접(!) 받았던 즐거운 변화가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후 좋은 노래보다 좋은 앨범에 대한 욕심으로 이어지면서 실험적인 시도랄지, (너도나도 질세라) 앨범을 해외가서 녹음을 했던 경쟁들은 당시 가요를 듣는 몹시도 신선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요즘 저는 TV만 켜면 (그동안 이런 적이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너무 많이) 나오는 예쁜 소녀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보며 몹시(?) 즐겁기도 하지만 도대체가 (80년대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 당시 우리나라 대중음악 캐전성기에 비해 지금은 너무도) CD가 살게 없는 요즘이 씁쓸해서 저 당시의 앨범들이 더욱 보석같이 느껴집니다. 실력자체가 없으면서 나의 예술성을 몰라준다고 겉멋만 잔뜩 들어간 허세-만땅 요즘 대부분 인디밴드들을 보면서도 역시 그렇습니다. 요즘 음악 잘하는 사람들은 앨범 안 만들고 지금 다들 어디서 뭘하는걸까요? 뮤지션들과 그들의 앨범보다 넵스터와 소리바다와 공유에 광분했었던 그 시절 제 모습도 부끄럽습니다...























'안녕, 노란 벽돌길이여~' 랄지 '미안하다는 말은 가장 힘든 말' 이랄지 '당신을 위한 노래' 랄지 '오늘 밤 사랑을 느낄 수 있나요?' 랄지 (더 있겠지만 손가락 아파서 생략) 아무튼 팝 발라드 히트곡들로만 해도 억만장자의 차고에 있는 스포츠카들 처럼 많이 가지고 있는 엘튼존 아저씨의 초기 앨범을 한 장 구입했습니다. Captin Fantastic And The Brown Dirt Cowboy...


80년대 이후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팝 발라드만을 마구마구 만들어 내고 마구마구 히트시켜 버리는 무시무시한 피아노 팝발라드의 달인(...)같은 엘튼존 선생님 느낌이 몹시 강합니다. 하지만 Crocodile Rock 이랄지 Funeral For A Friend (Love Lies Bleeding) 같은 곡들이 발표된 70년대 초기 앨범들을 들어 보노라면 철저히 락밴드 스타일속에서 엘튼존의 피아노가 주위를 탄탄하게 감싸고 리드한 느낌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70년대의 엘튼존 초기의 앨범을 조금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저와 같은 나이인 저 앨범을 며칠전에 적극적인 각오(!)로 사야겠다고 발기된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올 가을엔 기필코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 Curtains 를 제대로 듣고 말겠어!' 였습니다. 케서린 제타존스가 그냥 이유없이 예쁘듯이, 한채아가 그냥 이유없이 예쁘듯이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 Curtains 라는 곡도 그냥 이유없이 예쁜 곡이었기 때문입니다. 듣다보면 한 여름에 몇입 먹지도 않았는데 금방 뚝뚝 줄줄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 국물처럼 제게는 감동의 감성이 금새 줄줄 뚝뚝 흘러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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