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은 음악을 만들고, 리스너는 음악을 '들을 때'가 가장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뭐...이도저도 아닌 사람들이 평론가가 되거나, 평론가 흉내를 낸다고 생각합니다. 시시한 인생입니다. (강마에 말투) 저는 음악을 '들을 때' 의 감동을 나불거리고 싶습니다. 그런 '감성'을 끄적거려보고 싶습니다. 역시 시시한 인생입니다. (강마에 말투)





 


이미지 출처: http://CRASHZON.com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니, 독서의 계절이니 말이 살찐다, 하늘이 높다등등 나불댈거리가 많은 계절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4계절중 가을을 가장 싫어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쓸쓸하게 만드는 (학창시절 유난히 잘 안씼고 다녔던 친구의 체육복이나 교련복을 빌렸을때처럼) 가을 특유의 냄새가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건강한 햇살이다 싶으면 어느새 오후가 되어버리고, 싱싱한 느낌은 잠시잠깐이고 점심먹고 숨좀 돌리면 어느새 불쌍한 바람이 외롭게 불어재낍니다. (어, 이런 표현 가을탄건가?) 


그럼 어느 계절을 좋아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제 블로그에서 몇번이나 말한적 있는 '여름'이라고 하겠습니다. 땀도 찍찍나고, TV속 드라마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삼각관계처럼 드글드글한 모기와 바퀴벌레의 전성기 시즌이라 불쾌한 기분도 많은 건 사실입니다만 여름 특유의 활력"(活力)을 좋아합니다. 해가 뜰때부터 해가 질때까지, 해가 져도 쉽사리 식지않는 (온도처럼) 살아있는 여름 특유의 활력을 좋아합니다. 땀이 좀 날지언정, 모기가 밤잠을 씨발거리며 설치게 만들지언정 이런 활력때문에 저는 여름을 가장 좋아합니다. 여름은 쓸쓸할 틈이 없습니다.


제가 주로 듣는 락음악이라는 것도 여름이라는 계절과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도 주로 좋아하는 헤비메틀이라는 장르는 4계절중 여름과 가장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옆 평화의 공연에서 벌어진 락밴드들의 페스티발은 병신같은 계절에게 엿이나 먹어라고 락음악이 있는 곳, 그곳이 여름이라고 깃대를 꽂아버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크래쉬와 블랙홀이 그러했습니다. 어느 무대건, 어떤 시간이건 자신들의 연주를, 자신들의 분위기로, 자신들의 톤으로 연주해내는 그들의 모습에 깊어가는 가을밤, 계절과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흥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음악 해보고, 저 음악 깊이 없이 찔러보고 이게 최신이다! 이 놀 줄 모르는 관중들이여! 라고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무대에서 '아 나는 좆나 멋져~!' 패션쇼 워킹하는 듯한 병신들의 공연도 어떻게 하다가 이 날 보게 되었습니다만 난 싫더라고요. 이 남자, 저 남자 혹은 저 여자, 이 여자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 친구보면서 믿음이 안가듯이 장르에 대해서도 왔다갔다 하는 뮤지션 니 대가리(혹은 디스코그래피)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있느냐? 라고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밴드 이름 하나로 십년넘게 음악을 해오는 블랙홀이나 크래쉬같은 팀을 보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팬층도, 수요층도, 공연층도 뭐 하나 두껍고 탄탄한 게 없는 이쪽 음악시장에서 계속 한 밴드로 음악을 해온다는 사실은 그 뮤지션들의 실력도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것 이상의 '무언가' 가 그 뮤지션의 가슴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절도 바뀌게 마련이고, 제가 좋아하는 여름도 지나가게 마련인데 이런 뮤지션들의 가슴속에는 제가 좋아하는 그런 한결같은 '여름' 이 있기때문에 그런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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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튠즈 8버전에 지니어스 기능이 생겼다고 해서 '이건뭥미?'마인드로 눌러보았습니다. 뭐 눌러보고나니 한국말로 하자면 똘똘한 셔플기능정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셔플앞에 왜 똘똘한이라는 말이 붙냐하면 호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싶을정도의 기특함이 느껴진 선곡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아이튠즈에 몇십기가를 넣고 재생을 시키지 않는 (저같은) 사람은 뭐 지니어스를 아무리 눌러봐도 그 선곡이 그 선곡이더군요...에이 재미없어....


그러던중 뭐 또 재미있는거 없나...웹상을 어슬렁거리다가 제 블로그 오른쪽 상단에도 붙여져 있는 last.fm 사이트를 가보니 재미있는 위젯이 또 생겼더군요. 라디오 위젯이었습니다. 심심해서 한번 달아보았습니다. 얘는 뭐가 다른가. 오호 나름 재미있더군요. 아이튠즈 지니어스보다 더욱 똘똘한 선곡으로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내 비위를 잘 맞춰줄 수 있지 싶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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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부터 last fm 프로그램을 깔고부터 제가 들었던 음악들의 리스트를 토대로 라디오위젯에서 선곡을 해서 틀어주더군요. 저 순위를 토대로 선곡을 해서 음악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내 비위에 맞는 음악이 나올 수밖에...


남이 뭘 들었나? 온라인에서 어떤 친구가 지금 내가 듣고 있는 음악을 같이 듣고 있나? 등등의 재미를 떠나서 last fm 이라는 사이트는 '내가 그동안 뭘, 얼마나, 어떻게' 들었는지에 관해 통계를 정확하게 내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예를 들자면 저는 작년 5월부터 지금까지 491팀의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어왔더군요. 가장 많이 들었던 아티스트는 인플레임스(와!) 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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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끼니때마다 뭐에다 밥해먹을까? 밥상고민하는 주부들의 마음처럼 오늘은 일하면서 또 내 책상에 어떤 음악을 차려(...)서 심심함에 똥침 날리고 청각적 오르가즘을 어떻게하면 더 한번 하악하악 느껴볼까 고민이 많았던 요즘이었는데 남은 어떻든 간에 일단 저는 한번 플레이 시켜놓으니 제가 좋아하는 음악만 계속 나오니 좋네요.


단점은 웹브라우저 창을 끄면 (당연히) 음악도 꺼진다는 것일테고, 여러 곡들이 나오기 때문에 볼륨이 통일감이 없어서 수시로 깔짝깔짝 조절해줘야 하는 점 정도 될것 같습니다. 뭐 또 저렇게 달아놓으면 누가 듣겠느냐? 의 비존재감도 있겠습니다만 저처럼 정- 아! 오늘은 뭘듣지 누가 좀 내가 좋아하는 음악 알아서 틀어줘~! 라는 말도 안되는 투정을 부리고 싶을때 써보시면 이게 무슨 숙취해소 되겠어? 싶지만 은근히 효과있는 여명 드링크처럼 꽤나 효과가 좋습니다.










아무리 더욱 오버해서 나불거려도 요즘 제 음악 감상라이프에 있어서 Concerto Moon 이라는 밴드와 Galneryus라는 밴드 그리고 Takayoshi Ohmura 라는 기타리스트의 설레임을 참을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에 그러니까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런 지랄방정맞은 오바스러움의 극치를 달리는 '어마! 어디서 이런 밴드가 튀어나온거야 쉬바' 스러운 흥분은 몇년만에 가져보는 음악듣는 사람으로서의 반가운 호들갑이었습니다. 사실.


그간 나온 밴드들은 예전에 저질카툰에서도 나불거려본 적이 있습니다만 임팩트는 있되, 약발(?)이 오래가지 못했던 실망감을 혼자 많이 가졌던게 사실입니다. 왜 요즘 밴드는 이렇게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까? 의 회의감이 요즘에는 들을 밴드가 없다라는 짜증으로 수시로 진화(!)를 반복했던 지루한 감성의 징징거림에 저도 꽤나 지쳐갔었다 이겁니다. 아! 더 이상 판테라의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의 귓구녕에 면도칼이 박히는 충격은 없는 것일까? 아! 더 이상 콘의 데뷔앨범을 처음 들었을때의 엄마몰래 포르노 비디오를 볼때의 감동같은 스릴 넘치는 사운드를 못만나는것일까?...


몇번 제 블로그에서 나불댄바 있지만 저는 락밴드의 꽃은 기타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 기타 안칩니다. 쳐보다가 못치는 사람이라는 걸 자각하고는 그때부터 안칩니다. 기타를 안치는 리스너이지만 어느 밴드가 나왔건 사실 밴드 사운드보다 기타리스트를 주목하는 편입니다. 이유라면 앞서 말했지만 락밴드의 꽃은 기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요. 


그런 락 기타리스트에 대한 호감때문인지 이웃블로거 파블로님과의 수다는 최근 제가 나누는 음악적인 여가생활이 아주 큰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말은 사실 거창하지만 같이 음악얘기하며 놀기 가장 재미있는 형이라 이겁니다. 흠. 에 이 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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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블로거 'Focus'님에게 CD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무려 5장씩이나. 물론 다행히도 제가 다 없는 앨범이었습니다. 자켓만 봐도 배가 부릅니다. 음악파일로만 음악을 듣는 느낌으로는 도저히 캐치를 할수가 (결코) 없는 촉감이 저 속에는 있습니다.


미칠듯한 속도의 인터넷이 발달이 왔었고, 미칠듯한 속도의 음악 커뮤니티가 많이 만들어졌었고, 미칠듯한 속도의 공유가 정겹게(?) 되어왔었지만 결국 남은 건 뭐였나 싶기도 합니다. 공감을 하고 싶어서 커뮤니티에 가입을 했었지만, 음악적인 공감이 음원의 공유로 돌연변이된 기억말고는 아무것도 음악 커뮤니티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이웃블로거 Focus님과 파블로님은 그런 음악 커뮤니티에서 만났었지만 지금까지 꾸준하게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는 유일한 친구들입니다.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진지함이 몹시 일상적(?)입니다. 매일매일 메신저로, 자신의 블로그로 사고 싶은 앨범, 좋은 앨범에 대해서 수다를 떨고 그리고 그 앨범을 삽니다(Buy).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의 일상적인 진지함...그 깊이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친구들이 좋습니다.


인기장르도 유행따라 바뀌고, 음악 좀 좋아한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깝치며 지나가고 우-하니 딴에는 음악듣는게 취미다고 나름 당시의 대세인 장르나 음원에 대해 나불대고, 몰려다니기 좋아합니다. 음악감상이 취미여야 하는데, 유행 따라가는게 취미인 사람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은 어디있습니까? 남은 사람들은 묵묵히 그리고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CD를 사며, CD를 선물하며, CD를 선물받으며 여전히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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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다시 오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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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라는 영화를 보면서 일단 (몇달전부터 기다리게 만들었던) 히스레저의 (신들린 듯한) 조커의 연기에 미칠듯한 몰입을 가졌었고, 두번째로는 이 영화의 각본에 미칠듯한 몰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애초부터 이 영화에 대해 공략목표(?)를 가졌던 것이 몇년간 수없이 수업(?)을 받아온 히어로물로 찝적대는것이 아니라 철저한 범죄스릴러로 다가가보자 였습니다.


왜냐하면  히스레저 자체가 그간 스릴러영화에서 봐온 스릴러중에서도 최고의 스릴러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최고, 최강의 싸이코패스!!!! 한니발 렉터박사의 미친 연기이후 간만에 만나보는 '맛'이 제대로 간 미친 살인범의 미친 연기!!! 이런이런 부분은 왜 그동안 '배트맨' 이라는 타이틀을 꼭 붙여왔던 그간의 작품들과 달리 (딸랑) 'DARK KNIGHT' 라는 심심(...)한 오해를 살만한 타이틀을 내놓았을까에 대한 잔머리 만빵의 지레짐작이기도 했습니다. 그래 좋다! 그간 고만고만하게 봐온 배트맨 시리즈로 보지말고 (철저히) DARK KNIGHT 자체로 보자!!!


예! 그렇게 보니 볼만하더군요. 아-주 볼만했습니다. 이런 잘-만들어진 범죄영화('다크나이트')의 감동은 예전의 대부2를 보고나서의 배부른 감동과 비슷했습니다. 선과 악의 경계가, 선과 악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아주 매력적으로 그것도 아주 몹시 어둡게(DARK) 연출한 감독과 배우(케릭터)들의 재주와,  각본은  배트맨의 전작시리즈보다 차라리 대부시리즈들과 비교하고 싶을정도였습니다. 다크 나이트는 올 여름 최고의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대부(GOD FATHER) 시리즈이후 간만에 나온 최고의 범죄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며 그 생각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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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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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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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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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최종적으로 확정한 시안입니다.



지난 주부터 작업에 들어가 위의 3번째 시안까지 제작을 마치고, 오늘 최종적으로 표지 디자인을 확정하였습니다. 물론 제맘데로 결정은 한것은 아니고 GeeSoo씨 (예전 글에는 신인가수 'K'로 표기를 하였습니다..) 와의 협의와 조율을 거쳐 드디어 오늘 확정을 하게 되엇습니다. 초기에는 2번시안으로 확정을 지을뻔 하다가 빈티지한 느낌으로 한번 가보자는 GeeSoo씨의 제안에 배경과 인물을 페인트샵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다듬어 보았습니다.


앨범 발매일은 아마도 저도 휴가가 있어서 8월중순-하순이 될듯합니다. 음악스타일은 저번에 밝힌 글 에도 약간 표현이 되어있습니다만 3J(J에슨 므라즈, J 존슨, J메이어)를 좋아한다고 밝힌 GeeSoo씨의 음악적 취향과 비슷한 포크+소프트락 스타일입니다.


타이틀곡은 "내 사랑 전여사" 라는 사모곡(思母曲)입니다. 사모곡(思母曲)이라고 표현해서 좀 오래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가사 자체는 굉장히 건강하고, 밝고, 현대적인 느낌이어서 좋더군요. 정(情)이 넘치는 포크락이라는 게 저의 모니터링 느낌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앨범이 나오는데로 이웃블로거들에게 샘플러를 보내드리며 공감을 해봤으면 합니다.





네, 메탈리카를 저는 좋아합니다. 물론 그간의 앨범들로 인해 좋아한 사람들이 '좋아했던'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많이 봐왔습니다만 저는 그래도 여전히 메탈리카를 '좋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저 사진의 제임스 헷필드의 보컬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뜬금없는 예이긴 합니다만 에릭 크랩튼 선생님의 보컬처럼 '뭐 딱히 잘 부르는 것 같진 않은데 이상하게 노래를 맛깔나게 부르는' 듯한 느낌때문입니다. 네, 그래서 이래저래 메탈리카의 음악이 한창때의 설레임이 없을지언정 여전히 저는 제임스 헷필드의 보컬이 있는 메탈리카를 좋아합니다. 큰 이변이 없는한 메탈리카의 이번 새 앨범도 군소리없이 구입을 할 계획이 있었습니다.




새 앨범의 자켓이 공개되었고 가장 반가웠던 옛날 메탈리카의 로고를 보면서 (당연히도) 옛날 사운드의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옛날 로고를 다시 불러왔으니 사운드도 옛날 사운드를 불러오겠거니...하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뭐 이 점은 어지간히 메탈리카를 좋아하시는 분들끼리는 두말하면 입술 움직이기 귀찮은 얘기가 될것이기 때문에 대충 줄이겠습니다. 아무튼 저 자켓을 보면서 꽤나 기대감을 가져봤던게 사실입니다...만!


이건 뭥미?


동네 마실횽의 분노에 찬 메탈리카 신보에 관한 제보를 받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냥 CD패키지로 나오는게 아니라 뭔가 상당히 요란하더군요. "예예 손님, 이건 이렇게 사실 수 있고요,요건 요렇게 사실 수 있어요. 이건 뭐고요. 저건 뭐고요~" 내가 사고싶은건 그냥 핸드폰인데 뭐그리 말이 많은지 사람 짜증나게 하는 핸드폰 매장의 짜증나는 낚시멘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냥 CD만 팔라고! 뭘 말이 이렇게 많어?


먼저 23,800원짜리 패키지입니다. (링크를 여기다 했지만 분노의 방향은 횽뮤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다들 아시겠지만 노파심에 다시한번 밝힙니다.)


새 앨범 CD1장에 메탈리카 온라인 억세스 패키지 포함이 된 구성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이 패키지를 사고, 메탈리카의 온라인 웹사이트에 억세스를 하면 뭐 다양한 컨텐츠 혜택을 준다고 나와있는데, 솔직히 (그동안의) 메탈리카 팬들이 이딴걸 얼마나 바라고 기대하고 있었을까 싶습니다. 일단 절차도 구입시 동봉된 억세스코드를 입력해서 뭘 어쩌구저쩌구로 나와있는데 바로 AC8 안해! 가 제 입에선 절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굳이 뭐 이런 식으로 한다고 해도 이걸 굳이 패키지화 해서 돈을 더 받아(쳐먹어)야 하는지도 화가 났습니다. 무려 CD1장 구성 상품과 거의 만원차이가 납니다...기왕 이따위(?)로 할거였으면 차라리 저번 앨범 St.Anger 의 새 앨범 전곡의 스튜디오 연주장면이 담긴 DVD동봉 패키지가 더 나았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두번째는 오늘 이 글의 하이라이트 131,000원 LP패키지입니다.


45회전 회전방식으로 무려 LP 사이드 1면에 1곡만 수록하여, LP는 양면재생이므로 1장의 LP에 꼴랑 2곡을 수록해서 5장의 LP로 만든 패키지! 오! 맙소사! Pray the lord my soul to keep, If I die before I wake, Pray the lord my soul to take 였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지더군요. 20여년간 음악을 들어오면서 이렇게 건방지고, 오만한 구성의 음악상품은 처음 접해보는 충격이었습니다. 아니 왜! 10곡밖에 안되는 새 앨범의 수록곡을 1장의 LP에 충분히 담을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좋습니다. 더블앨범까지도 인정해줄수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메탈리카의 그간의 곡들이 십분에서 이십분은 기본으로 넘기는 대곡성향의 밴드도 아니고(이런 어이없는 구성의 이유가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렇다면 CD의 구성도 적어도 1장이상은 했겠으니 이것도 말도 안되겠군요...) 아무리 물구나무를 서보고, 화를 다스리는 수도승을 흉내내며 마음을 다잡아봐도 이건 뭐 단 한가지 결론밖에 안나더군요. '씹새끼들이 돈독존나 쳐올랐구나...'





아무리 관심을 많이 받고있는 밴드 새 앨범의 프로모션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요란하고, 짜증나고, 게다가 얍삽해 보이더군요. 꼭 이런식으로의 프로모션을 해서 악착같이 팔아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만큼 벌었을것 같고, 뭐가 그리 아쉽다고 이런 프로모션에 관해 메탈리카는 제작사 혹은 배급사와 이런 싸구려 저질 프로모션에 동의를 한건지 새 앨범을 듣기전부터 짜증이 확 나더군요. 공룡이라고도 불리는 이 정도의 밴드라면 배급사나 제작사의 횡포(?)에 (건전한 마인드라면) 뻐큐!씨발 우리팬들에게 그딴식의 상품은 팔수없어! 라고 소리쳤을텐데 말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며칠전 제가 일하는 사무실로 사무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한눈에 딱봐도) 음악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분이 찾아왔습니다. 데뷔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신인(이하 K)이었습니다. 저의 상사와 저는 그분을 만나 앞으로의 진행계획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고, 저의 파트인 앨범 디자인에 관해 따로 다시 한번 만나 상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K는 다음에 저와 만날때는 자신이 원하는 앨범 디자인 컨셉의 앨범들을 가져오겠다 그랬으며 저는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K는 아래 앨범형식의 디자인 컨셉이었으면 좋겠다고 저에게 말을 해주었습니다. 놀랍게도 제가 좋아하는 앨범들이었습니다. 물론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이웃분들 역시 거의 저처럼 공감하실거라 생각이 들정도로 K가 가져온 앨범은 좋은 앨범이었습니다.




"가져오신 앨범들이저도 참 좋아하는 앨범이네요." 저는 말했습니다. K는 표정이 밝아지더군요. (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더욱 신경써서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지 않는, 혹은 시시하게 생각하는 음악의 앨범을 들고와서 디자인을 이런 식으로 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부탁을 했다면 저역시 시시한 디자인을 할수밖에 없었을 의욕이었겠습니다만 상황은 다행스럽게도 정반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K의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곡을 들으면서 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잘 들어봤습니다. 좋군요. 혹시 존 메이어의 1집앨범은 좋아하시지 않나요?" K의 답신은 "존(J) 메이어가 포함된 잭(J) 존슨, 제이슨(J) 므라즈...이 3J를 좋아합니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역시나...


좋아하는 음악이 비슷하다보니 더욱 K에게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원래 제가 하는 방식은 최초 시안 3안 + 추가시안 2안으로 그안에서 조율과 진행을 합니다만, K님과는 그런 방식은 맞지 않을것 같군요. 수시로 K님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K님이 마음에 들때까지 깍고 다듬고 조율해봐야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덕분에 앞서말한 "3J"와 K의 데모곡은 실컷 들으면서 작업 진행중입니다. 앨범이 나오게 되면 나름 활발한 프로모션을 이곳에서도 할 예정이니 훈훈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왜냐구요? 존 메이어 좋아한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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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촛불집회를 갔다가 거리행진을 하다 샛길로 빠져 광화문 핫트랙스에서 (드디어!) 주다스 프리스트의 새 앨범을 샀습니다. 확실히 핫트랙스가 좀 비쌉니다...향뮤직에서 배꼽때 긁으면서 클릭질로 간편하게 주문을 할까 했지만 기왕 나왔으니 한 손에 뭐라도 쥐고 들어가고 싶다는 괴상한 오기발동으로 결국 결제완료....


헉! 횽들아 이거뭥미? 사운드라는 게 주다스의 새 앨범을 저보다 먼저 들어본 사람들의 대체적인 반응들이라는 걸 알고난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놀라지(?) 않았습니다. 플레이를 해서 들어보니 '이보게 젊은이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게. 우리의 앨범도 그렇게 들어봐주게...' 라는 부담스러운 진지함이 2장의 CD안에 들어있었습니다. 왜 부담스럽냐면 이런 진지함은 그동안 주다스 프리스트의 앨범을 들으면서 한번도 준비 못했던 감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초반 감상은 GG쳤습니다. 어짜피 내 돈주고 샀고 내꺼니까 차분히 시간을 갖고 진지한 감정이 준비가 되는데로 다시 들어볼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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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자켓만으로 보았을때는 분명히 판테라라는 밴드의 'Vulgar Display Of Cowboys'는 100% 헤비메틀 앨범일것이다라는 확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밴드에 대한 지식은 다른 것없이 아주 단순하게도 (당시 일했었던 레코드샵에서) 손님들이 꾸준히 이 밴드를 사갔다는 점(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상품성이 100% 다 벗고 보여드립니다! 의 호감도 100%만땅의 낚임질이었습니다. 알바비를 받아서 바로 판테라의 앨범을 사서 워크맨에 플레이를 시키고 1곡이 나오기전의 그 긴장감...그리고 나왔던 무시무시한 첫 곡의 기억..달팽이관을 도루코 면도기로 난도질 하는 듯한 그 청각적 충격!!! 좁병신 시에틀 그런지 밴드들에 지루함을 느낄 무렵 나타난 수퍼히어로였습니다.


판테라는 제가 화가 날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음악중 하나였습니다. 군입대 영장을 받아놓고 무슨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듯한 무기력감과 불안감에 화가 날때도 판테라였으며, 온통 시시한 음악들이 지 잘났다고 하늘하늘 거리는 꼬락서니에 화가 나서 죽탱이를 날리고 싶었을때도 판테라였습니다. 제대를 하고나서도 뭘로 먹고 살아야하나 대가리엔 똥만 찬 예비역 군인의 무기력감속 분노를 달래줬던 음악도 판테라였습니다. 그랬던 판테라가...


어제 프로야구 기아와 SK의 경기를 보면서 또 듣고 싶었습니다. 화가 많이 났습니다. 페어플레이도 없고, 파트너쉽도 없고, 무조건 나만 살면 된다는 식의 살벌한 룰이 Why Not? 인 요즘 세상, 야구장에서도 그와 똑같은 광경이 펼쳐지자 짜증이 나더군요. 물론 저같은 사람이야 음악 듣는 게 취미이고, 화가 나면 그 취미를 이용해서 화를 다스릴 때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대체 어디서들 화를 푸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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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뭐야 이새끼?' 라는 표정을 짓던말던 단도직입적으로 저따위(...)로 말합니다. 반대로 그럼 어떤 음악을 싫어하세요? 라고 물어본다면? 당연하죠...반대로 대답(..)을 합니다. '제가 싫어하는 음악'을 저는 싫어합니다.


장르...라는 단어와 언제부터 헤어졌던걸까? 아마도 건더기없던 군대 똥국같이 희멀겠던 제 인생에 그나마 건더기...20대 시절의 레코드샵에서 일했을때의 그때부터 였던것 같습니다. 냠냠. 이 손님, 저 손님이 이 CD, 저 CD를 사가다보니 '쟤는 왜 저(런)걸 사갈까?' 의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뭐길래! 헤비메럴이 최고아닌가? 아무튼! 근 3년간 그 레코드샵에서 일하면서 얻은 소중한 저만의 감성은 장르를 떠나서 어쨌든 좋은 음악은 귀에 박히는거고, 장르를 떠나서 쓰레기는 어쨌든 쓰레기다...였습니다.


탱고음악의 마왕, 피아졸라 할아버지도 당시 그 무렵 그렇게 '뜬금없이' 알게 되었습니다. CD를 플레이어에 걸자마자 흘러나왔던 호러영화의 피칠갑 장면같은 온통 시뻘건 저녁노을처럼 비정(非情)한 비장미(美)~!!!! 오씨바!! 웨이러미닛!!! 일단 스톱시키고 얼른 집 근처 슈퍼를 가서 캔맥주 두어개 사들고 와서는 방안의 불을 다 끄고, 어둠속에서 멍하니 캔맥주만 홀짝거리며 그렇게 피아졸라 할아버지의 반도네온 연주를 들었습니다.


이후론 뻑하면 '난 뭐하는 놈인가?'의 내 자신에 대한 피로감이 들때면 꼭 방안에 불을 다 끄고 피아졸라 할아버지의 탱고음악을 들었습니다. 내 돈주고 내가 산 CD니까 내가 어떤식으로 듣던간에, 아무튼 위로받고 싶을 때는 불을 끄던, 켜던, 캔맥주를 까던말던,
히키코모리 오타쿠처럼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던말던, 아무튼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위로 받으면 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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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무튼 저 영화 홍보문구 그대로입니다...'당신이 알던 세상은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요즘은 완전 영화속에 사는 기분이군요...87년 6월의 분노가 21년만에 돌아오는 듯합니다. 경제대통령, CEO 대통령 뽑히게 놔두시더니, 어째 이제는 국민취급 안당하고 80년대 불법시위 연행되는 노동자 취급당하니까 어떠십니까들...한숨이 먼저 나오지만 아무튼 그 집회속 그 마음 저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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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이 깨자마자 대가리에 총...아니 번개맞은 듯 '음...오늘은 지미 헨드릭스를 들어야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출근길에 지미 헨드릭스의 앨범을 들고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들은 앨범은 지미 선생님의 추모앨범 Stone Free 였습니다. 꾸리꾸리한 날씨에 탁월한 선택이었다! 생각하며 잘 듣고 있습니다. 앨범 전체에는 내가 좀 튀어보겠다 니쓰팔라마! 곤조는 보이지않고, 지미 선생님에 대한 사랑이 크게 느껴지는 뮤지션들의 연주들이 담겨있습니다. (좀 식상한 말입니다만 진짜 이게 느껴집니다...)


그중에서도 휀더 기타 특유의 냉면면발같은 찰랑찰랑한 기타톤을 너무나 멋지게 내고 있는 에릭크랩튼 선생님의 'Stone Free' 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스핀닥터스의 'Spanish Castle Magic'도 정말 훌륭합니다. 앨범 후반부에 가면 Belly 라는 팀의 'Are You Experienced?' 라는 곡과 (펄잼과 크리스코넬이 함께한 임기응변 작명식의) M.A.C.C라는 팀의 'Hey Baby' 라는 곡이 좀 시시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잘샀다는 느낌을 주는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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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중반의 음악감상이 취미인 아저씨인 다이고로는 락음악은 전기기타다! 라고 단정지으며, 기타솔로가 없는 음악은 락음악이 아니다! 라고 지멋데로 자주 단정짓습니다. 기타 솔로가 없으면 밴드자체가 참 시시해보입니다. 개나 소나 다 락음악을 할 수 있지만, 개나 소나 다 감동을 줄수는 없습니다. 락음악 감상의 감동은 전기기타에 있고, 전기기타 연주감상의 꽃은 죽여주는 기타 솔로입니다. 왜 요즘은 죽여주는 밴드는 많은데, 죽여주는 솔로를 들려주는 기타리스트는 적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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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혼자 있었던 시간이 많아서 조용한게 무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큰방엔 TV를 틀어놓고, 작은 방엔 라디오를 틀어놓고...나중에 부모님이 오셔서는 전기세잔소리어택을 2단콤보로 얻어(쳐)맞은 적도 부지기수...


군대가서도 가장 힘들었던 던 것은 체력적인 스트레스는 2위였고, 1위가 음악을 못듣는 절대침묵의 상태였습니다. 처음에 입대를 해서는 환청이 들리더군요. 특히 각개전투훈련을 하며 이름없는 어느 산에서 좆뺑이칠때 제 귓속에서 환청으로 들렸던 Pantera 의 'Cemetry Gates'와 Vai 의 'Down Deep Into The Pain' 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전역을 하고서는 음악과 바로 결혼이라도 한듯이 늘 붙어있을 수 있었습니다. 출근길에도 음악을 들으며, 출근해서도 음악을 들으며,퇴근길에서도 음악을 들으며, 내일은 어떤 음악을 들을까? 식의 음악과 미래를 꿈(..)꾸며...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하는 사무실에도 다행스럽게도 (적당한 볼륨만 유지해주면) 원하는 음악을 마음데로 들으며 일할 수 있습니다.


음반회사니까 당연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며, 사무실에서는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을것이다...라는 상상을 혹시나 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회사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이 회사는 거의 동사무소 분위기와 다를바 없는 키보드 탁탁, 마우스 딸칵딸칵 소리만이 전부입니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세상엔 좋은 음악이 엄청나게 많은데 이런 음악을 모르는 니네(다른 직원)들은 참 심심한 인생을 살겠구나...라고 제 멋대로 생각해버리는 적이 꽤 많습니다. 내 취미에 관한 대단히 건방지고도 재수없는 자부심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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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에 수록된 'Out Of The Ashes' 라는 곡을 굉장히 지금도 좋아해서, 당연히도 심포니엑스의 앨범중 이 앨범을 가장 좋아합니다. 당시에는 드림시에터라는 밴드가 상종가 대박행진을 날리고 있던터라 어느 쪽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상품이 시류에 맞춰 쏟아지게 마련인데 그래서 만난 심포니엑스가 제대로 들릴리가 없었습니다. 아 시밤 또 프로그레십 메탈밴드냐...넌 또 뭐냐; 얼마나 하나 보자! 라고 들어봤다가 'Out Of The Ashes' 라는 곡을 만나서 피똥싼 기억이 납니다. 어이쿠 죄송합니다.


게다가 당시 지구레코드의 라이센스 앨범들은 9천원대라는 도대체 말도 안되게 싼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 이 앨범에 꽂히자마자 나머지 앨범 2장도 묻지마 구매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생긴거나 하는짓(...)이나 분명히 유럽쪽일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미쿡출신이라는 사실에도 '에?뭐?' 살짝 뚱-했던 기억도 납니다.


아쉽게도 이무렵 발매된 3장의 앨범이후 심포니엑스 앨범에 투자(ㅋㅋ)를 중단했습니다만...현재까지 꾸준히 앨범이 나오는 기특함에 다시 디스코그래피를 완성시키고 싶은 욕심도 슬슬 생기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음원소유로 출발한게 아니라 음반소유로 출발한 밴드이기 때문에 분명히 없는 앨범을 채우고 싶은 욕심은 음원이 아니라 음반입니다. 온라인의 바다에서 음원을 구해서 퍼온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감성을 나부리는 겁니다. 사명이 아니라 그냥 본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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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는지라...(하긴 음악 싫어하고, 영화 싫어하는 요즘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쉬는 날에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의 확률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오늘은 비가 좆나게 퍼붓겠으니 밖에 나가지 마시고 방에서 좆나 딩구세요~' 라고 추천하는 듯한 어제 날씨때문에 당연히 집에서 시간을 죽이던둥 '나는 전설이다' 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다 음악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면 더욱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보는 편인데 '나는 전설이다' 영화에서는 (정말 예상치못했던) 밥말리의 앨범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출근길에 밥말리의 CD를 들고 출근....


당연히도 영화에 나왔던 곡인 'Three Little Birds'를 먼저 들었습니다.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영화속 윌스미스의 현실과 너무나 잘 어울리더군요. 하지만...대도시 나홀로 독고다이 시추에이션은 너무나 매력적이었지만 영화 자체는 뭐 보고나니 A18이었습니다.


그나마 인상깊었던 장면이 공연을 며칠앞두고 심각한 부상을 당한 밥말리가 결국 공연당일 무대에 오르자 '그몸으로 왜 그렇게 기어코 무대에 오르려고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세상의 악은 하루도 쉬질 않는데, 어떻게 내가 쉴 수 있겠소?' 라고 말했다고 하는 윌스미스의 대사였습니다. 멋지구나!! PEACE V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겠다는데 왜 자꾸 개소리해대느냐? 입을 꼬매버릴라 콱! 라고 외쳐대는 (국민을 국민으로 보지않고, 소비자로 취급하는) 지금 대통령에게 투표한 무서운 좀비들을 피해,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며 윌스미스처럼 저 역시 밥 말리의 앨범을 듣습니다.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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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해서 먹기싫다니까 일단 한놈 뒈지면 그때 생각해보자는 개소리어택에, 쥐새끼같은 새끼는 소고기때문에 한다는 얘기가 '(병 걸린) 암소소리 벗 (우리국민)알러뷰 다 거짓말~'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갈팡질팡, 닭들은 우수수 튀겨지지도, 삶아져보지도 못하고 땅속에 다 묻혀 뒈지고, 중국에서는 몇십만명이 지진때문에 뒈지고, 툭하면 발기된 성기들의 성폭행 뉴스가 매일 쏟아지고...아비규환의 훈훈한(!) 기분이 드는 요즘에 슬레이어의 앨범을 안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슬레이어라는 밴드를 처음부터 좋아하진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거뭐? 어쩌라고?' 의 반응이 첫 기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요즘처럼 대책없이 짜증날때 'Divine Intervention' 앨범의 'Dittohead' 라는 곡을 듣고 변비걸린지 한달만에 시원하게 똥한판 걸쭉하게 싸고 물내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쳐다보지도 않았던 슬레이어의 앨범들을 눈에 보이는데로 모으기 시작했었습니다. 감성의 각성(覺醒)...


당시의 다른 락밴드는 '에~ 분노란 분노의 신체적 표출로는 ‘입술을 깨문다’ ‘눈꼬리를 치뜬다’ 등의 안면표정, ‘상대에게 등을 돌린다’ ‘공격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그 생리적 중추(中樞)는 간뇌(間腦)에 있으며, 또한 에피네프린이나 노르에피네프린의 작용이 관계한다고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네이버 사전 인용) 블라블라블라~'식의 장황한 표현이었다면 슬레이어는 '닥치고 개같은 새끼들아 다 지옥에나 떨어져라' !!!..


이 밴드의 그런 스트레이트함이 좋았습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데이브 롬바르도형의 (드럼스틱으로 탕! 탕! 치지 않고) 야구방망이로 쾅! 쾅! 드럼질 하는듯한 드럼톤도 시원시원했습니다. 요즘은 YTN의 '돌발영상' 코너에 슬레이어의 곡들을 배경음악으로 깔아넣는다면 참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슬레이어라는 밴드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요즘 대체 어떻게 화를 풀고 계시나요? 요즘 너무 화가 나는 일이 많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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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오스본 할아버지는 다 좋은데, 왜 그간 발매한 앨범의 자켓을 리마스터해서는 이상하게 디자인해서 나오고, 원래 자켓은(위의 그림 참조) 오리지널 레코딩을 하지 않고, 리레코딩을 해서 삐딱하게 나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참 마음에 안듭니다.


물론 저는 오리지널 앨범을 가지고 있습니다. 히히히. 요즘은 툭하면 에디션 앨범이 나와서 오리지널 앨범을 가지고 있던 사람을 엿먹여서 안타까웠는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럴땐 오리지널 앨범을 가지고 있다는게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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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이 발매되었다는 소식이 뜨면 뒤돌아 볼것없이, 앞뒤 가리지 않고, 묻지마 구매를 (반드시) 해야하는 '오매 씨발 이건 사야돼' 아티스트군(群) 에 속해있는 포티셰드의 세번째 앨범을 샀습니다. 찌라시 스티커에 붙여진말 그대로 10년만에 발매된 세번째 앨범이었습니다. 10년동안 기다리진 않았습니다만 10년만에 앨범이 나왔어도 잊지않고 사줘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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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비닐을 벗기니 찌라시가 들어있군요!!! 내가 또 널 만나면 어떻게 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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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 This !!!! Hammer Smashed the '찌라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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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부클렛은 원래 부클렛! 오른쪽 검은색 부클랫은 국내판에 들어있는 해설지와 한글가사번역 부클랫입니다. 앨범 구성의 흐름을 깨지않는 센스 따라가는 통일감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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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서 수차레 나불거린 바 있는 '시덥지않은 앨범 해설보다 차라리 앨범 수록곡 한글번역이 더 낫다' 바램을 100% 이루어준 수록곡 한글번역입니다. 왼쪽에는 앨범 해설도 있는데 자세히 보니 MOT의 기타리스트가 여기서도 앨범해설을 해놨네요. 물론 읽지는 않았습니다.


옛날 음악듣는 시절과는 요즘은 많이 달라졌으니 한 아티스트의 앨범을 이해하는데는 누가 이건 이렇더라 저건 저렇더라, 떠먹여주는 앨범해설보다는 가사번역을 실는게 더 한 아티스트의 앨범을 이해하는데 더 낫다고 봅니다. 음반해설이 한 마리 붕어라면 한글가사 번역은 낚시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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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앨범들처럼 턴테이블 DJing 은 거의 나오지 않네요. 그래서 MOT의 기타리스트는 이것은 트립합이 아니다! 라고 앨범 해설지 타이틀 문구를 박아넣은건지 모르겠습니다. 다 닥쳐라해도 아무튼 한 겨울 새벽에 몸살감기와 목 감기걸려 온동네 약국을 비틀거리며 찾아헤매이는 듯한 베스 기븐스누나의 거식증 걸린듯한  보컬은 엄청나게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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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수없이, 지나가며, 잠결에, 무심결에 들었던 팝송들중 세월에 묻혀서 잊혀졌다가 라디오를 듣던중 느닷없이 '반갑다 친구야' 를 외치며 시간을 초월해서 빽투더퓨쳐 영화처럼 펑!하고 과거에서 현재로 느닷없이 나타난 브라운박사처럼 느닷없는 반가움을 준 음악과 만났습니다.  '아! 맞어...이 노래...예전에 참 좋아했었는데...이게 이 노래였구나...' 플릿우드맥의 멤버 크리스틴 맥비의 솔로앨범 'Christine McVie' 입니다.





훨씬 더 이쁘고, 훨씬 더 훌륭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던 이 밴드의 또 다른 여성 보컬리스트 스티비 닉스가 있었지만 이상하게 저는 이 누나가 더 정이 가더군요. 이를테면 개나 소나 핑클의 성유리나 이효리를 좋아했다면 나는 이진을 택하겠다의 기묘한(이거 기묘한건가...) 심리와 비슷하다 했겠습니다. 스티비 닉스가 제주 유채꽃밭처럼 화사하다면, 이 누님은 일산 호수공원같은 세련미(..)가 넘친다고나 할까...아무튼! (그만@!)


당시 쵸삐리 쵸딩이었던 저마저도 기억에 생생한 히트곡 'Got A Hold On Me' 를 들으니 또 80년대 향수가 물씬 그리워집니다. 모날것도, 덜할것도 없는 딱 정량이 들어있는, 생김새만큼이나 깔끔한 구성의 솔로 앨범입니다. 제가 스타벅스 남가좌지점의 지점장이라면 가게를 막 오픈하고 손님없어 한가한 오전시간에 커피컵을 닦으면서 틀어놓고 싶은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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