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데이빗 포스터의 앨범을 들으면서, 보면서 머리속에 들었던 생각은 '음...내일은 퀸시존스의 앨범을 들어야겠어...' 였습니다.  백인 대중음악의 거장의 앨범을 들으니 '가만, 흑인 대중음악의 거장도 있었잖아...'의 전염된 욕구였습니다. 이 앨범 역시 퀸시 존스의 훌륭한 음악적 창작물에 날개를 달아준, 혹은 날개를 달게 된 아티스트들의 합집합 앨범입니다. 퀸시존스 작품집(게다가 무려 2CD)!!


누군가가 다가와서는 "음...지금 막 사귈려고 하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어떤 음악을 들려주면 좋을까요?" 라고 물어본다면 "글쎄요...조금 생각해봐야 할것 같습니다만 바로 대답을 해드려야 한다면 낮에는 데이빗 포스터의 베스트 앨범이구요, 밤에는 퀸시 존스의 이 앨범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사랑이 좀 더디면 어때? 사랑이 떠났으면 좀 어때? 사랑스러운 음악을 들을때의 (왠지) 사랑받고 있는 듯한, 사랑하고 있는 듯한 상상은 로맨틱한 앨범을 들을 때의 최고의 매력입니다.








레코드샵에서 사람을 기다리면서 가장 곤혹스러운 일 가운데 하나는 이런 저런 CD를 구경하다가 생각하지도 않았던 멋진 CD가 제 눈앞에 나타나면서 몹시도 섹시하게도 '이봐요~날 가져봐요~난 준비됬다구!' 식의 포르노 여배우의 본격적인 장면(!!)에 들어가기전의 워밍업 눈빛이나 다가와서 살짝살짝 부비적거리는 속살(...)같은 유혹 때문에 괴로울 때 입니다. 이럴때는 대부분의 에로영화에서 여자들의 유혹에 남자들이 와그르르 무너지듯이 저 역시 결국은 한번에 눈이 맞은(!) 그 CD를 계산 해버리고 맙니다...울컥!


데이빗 포스터의 저 앨범은 정말 나왔는지도 몰랐고, 나왔어도 온라인 상에서의 정보만 읽었다면 (쉽게) 그냥 안사고 넘어갔을만한 성분의 상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향뮤직에서 이것저것 뒤적거리다 제 눈에 밟힌 데이빗 포스터의 저 앨범은 손에 풀발라놓은 것처럼 제 손에서 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베스트 앨범이 아니라 공연실황이었고, 데이빗 포스터의 훌륭한 음악적인 창작물에 날개를 달아준, 혹은 날개를 달게된 아티스트들과의 합동-SHOW였습니다.


케이스는 CD 케이스이지만 분명컨데 이 상품은 DVD 용 상품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비교를 해보아도 CD는 12트랙이며 DVD는 (무려!) 30트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듣는 감동보다 보는 감동이 배로 먹히는 상품이 되겠습니다.


DVD를 플레이 시켜보았습니다. 데이빗 포스터의 경력상 아주 중요한 시기중 하나였던 피터 세트라(+시카고) 시절 히트곡('Hard To Say I'm Sorry / You're The Inspiration / Glory Of Love') 의 합동무대는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즐거웠으며 자연스러웠습니다만 1절만 부르고 휙 지나가는 메들리의 편성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뭐 밟히면 채이는 히트곡들의 폭격이라서 이러한 쇼의 편성도 너무나 절절히 이해가 갈 정도입니다. 아주 훌륭한 쇼입니다. 그래도 제발 트집하나 잡아주세요라고 제 종아리를 잡고 늘어다면 '女神' 올리비아 뉴튼존 누나와의 듀엣곡 'The Best Of Me'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라디오를 음악 듣는 것만큼이나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오후2시부터 거의 매일듣는 CBS 라디오 채널 '한동준의 FM POPS'에서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바로 저 앨범! 저거 받고 싶어요. 라고 썼더니 저걸 보내주셨습니다. 탁하고 치니 억하고 쓰러지게 만드는, 참으로 너무나 스트레이트하게 뒤통수 후려치는 일상의 감동...


전 알켈리가 좋아요~브라이언 맥나잇도 최고죠~ 라고 나불거리는 소를 모는 목동 가수들과 전 소울음악을 하죠. 흑인음악이 좋아요 제 음악의 뿌리죠~ 라고 진지하지만 (제가 보기엔) 멍청한 표정으로 잘 나불거리는 친구들은 이 앨범을 반가워 해줘야 할겁니다. 구하기도 듣기도 쉽지않은 6-70년대 샘쿡, 제임스 브라운, 알 그린, 오티스레딩, 커티스 메이필드등 소울 대부들의 소울 명곡들을 SEAL이 한장에 너무나 맛있게 잘 모아놨으니까요. 게다가 프로듀서를 맡은 데이빗 포스터 특유의 개념깔끔편곡이 70년대 텁텁한 LP 소울 사운드의 맛을 담백하게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팬티속 속살까지 얼어버릴 정도로 냉철하고 자비가 없는 추위가 아침부터 짜증나게 했습니다만 사무실에서 이 앨범을 틀어놓으니 대가리속으로 찐한 핫쵸코를 들이 부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뇌속으로 퍼지는 따뜻하고 맛있는 핫쵸코~ SEAL의 이 앨범이 그랬습니다.














어라라 음감회를 해본지가 언제더라...98년인가...해보고 (맙소사) 십년만에 음감회라는 모임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십년만에 음감회라는 모임을 가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동기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CD를 틀고 CD로 음악을 듣는다는 분위기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음악동호회 활동을 한적이 있었지만 CD동호회라고는 볼수 없는 음악동호회 혹은 음원(!)동호회였던 당시의 대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편하다는 이유로 모든점이 용서가 되었고 음원의 공유가 당연시 되었던 당시의 음악동호회와는 달리 이번에 다녀온 씨블모라는 모음은 음악을 좋아했던 가장 순수했던 마음의 당시의 출발점과 너무나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이날 모임은 너무 좋았습니다.


이 모임의 또 다른 재미있는 매력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바로 음반 경탈(!!!-경매+렌탈)  시스템이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혹은 음감회 감상용으로 가져온 앨범을 다른 회원들이 자연스럽게 빌려갈수 + 빌려줄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빌려듣고 싶은 회원이 1명이상이면 가위바위보 방식을 통해 경탈(아..난 표현이 이거밖에 안되는걸까...)로 낙찰(!!!)을 하여 다른 회원에게 CD를 빌려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빌려듣게된 앨범은 Jurassic 5의 앨범과 Polaris의 앨범 두장이었습니다. 내가 듣고 싶은것만 사느라 정신없었기 때문에 호기심만 있었을뿐 사기에는 망설여졌던 앨범들이 이날 씨블모라는 모임을 통해 앞으로는 꽤나 풀수 있을것 같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만들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다른 회원분들에게 그런 욕구를 불러 일으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기억으로 90년대 후반에는 정말 엄-청난 (양의) 흑인음악들이 쏟아져 나왔었습니다. 힙합도 그렇고 리듬엔블루스쪽도 그렇고 정말 하루에 한타이틀씩 라이센스 되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엄청난 흑인음악의 홍수였는데 아마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흑인들의 그네나라 대중음악 장르 점령의 시발점이 이때부터가 아니었나 생각도 나불거리고 싶을정도입니다.


힙합음악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리듬엔블루스 이쪽도 참 당시에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유는 아주 단순하게도 여성동지들을 꼬시는데 너무나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비트도 그렇고, (당시로선) 세련된 최첨단의 편곡도 그렇고, 어영부영 브레지어 후크까지 풀어버릴 정도로 숙련된 플레이보이의 손길같이 능숙하며 부드러운 흑인특유의 리듬엔블루스 창법까지 로맨틱의 극치였기 때문입니다. 여성동지 꼬시는데 주로 좋아했던 헤비메틀 앨범을 틀어놓고 꼬신다면 어느 온전한 정신의 여성동지가 넘어가겠습니까?


이딴 식으로 좋아지게된 리듬엔블루스였지만 딱히 꼬실려는 마음을 먹지 않고 혼자 듣더라도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감성이 충만되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저 에릭베넷의 앨범이 그런 앨범중 하나였습니다. 스팅아저씨가 흑인으로 태어났다면 이런 앨범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곡 구성의 치밀함이 느껴지고, 지적인 리듬엔블루스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수록했을까 싶은 TOTO의 "Georgy Porgy"와 KANSAS의 "Dust In The Wind" 라는 (무려) 두곡의 커버곡까지 있습니다만 더스트인더윈드는 앨범 후반부에 배치된점도 그렇고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토토의 죠지포지는 나와바리 싸움까다가 돌아가신 Notorious BIG의 와이프였던 Faith Evans 와 반 듀엣으로 부르는데 어지간한 흑인포르노 배우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만 정말 예쁜 흑인포르노 배우를 보는듯한 섹시한 스릴감의 청각적 감동이 넘칩니다.


이무렵 이후로 21세기에 등장한 흑인음악들에 관해서는 요즘 원더걸스니 소시Gee처럼 후크송이 대세다고 나불대는것처럼 단순한 후크 뺑뺑돌리고 에이요에이요 나불나불거리는 랩앨범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 정(情)줄을 놓아버렸습니다만 확실히 90년대 후반 저 무렵의 흑인음악들은 참 좋은 앨범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훌륭한 편곡에 훌륭한 보컬실력을 가진 블랙보이, 블랙걸 리듬엔블루스의 최전성기가 아니었나 나불나불거려봅니다.






















다이고로의 올해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준 앨범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로 이 포스팅을 마련했습니다...한 해동안 다이고로에게 설레임과 청각적인 오르가즘을 주었던 아래의 10개의 앨범에게 다이고로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아래의 앨범들의 선정기준은 철저히 다이고로의 주관적인 감정에 좌지우지 된것임을 밝혀드리며, 2008년에 발매된 신보만을 꼽은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수상하신 것(-_-)에 대해 다이고로측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11. 브로콜리 너마저 "보편적인 노래"

좋은 앨범은 분명히 좋은 앨범이고, 들어서 좋은 앨범은 분명히 들으면 좋다...는 심심할 정도로 당연한 이 바닥 삶의 진리(...)를 이 앨범은 태연하게 보여줬습니다. 한번 샀으니 정붙여서 좋을때까지 플레이를 시키는 한평생의 정(情)이 아니라 한번 지나가면서 들어도 "어?뭐야?이거씨발?" 뒤돌아보게 되고, 관심을 (당연히) 낚아채는 예쁜 여자같은 앨범입니다. 아, 박보영같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딱 박보영같은 앨범...흠.




12. 스웨터 "Highlights"

여전한 동해안 7번국도의 감성처럼 탁트인 스웨터의 앨범, 이아립씨의 수평선같은 목소리~




14. 올드맨스 차일드 "In Defiance Of Existence"

이웃블로거 Silentman (a.k.a 히치하이커) 님에게 선물받았던 앨범이었습니다. 야근 좋아하는 사람 없으시겠지만 이 앨범을 플레이 시킨날은 내일해도 되는 일을 굳이 남아서 하겠다고 괴상하게 우기며 야근했던 기억이 납니다. 믿을수 없게도이 앨범을 들으면서 일을 더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악마에 씌였나봅니다. 저를 야근하게 만든 마력(魔力)을 사정없이 내뿜었던 아주 나쁜(^^) 앨범이었습니다.




15. 갈레리우스 "One For All - All For One"

라우드니스 이후로 뭥미?로 일관했던 쪽바리 메틀밴드의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사정없이 머나 먼곳으로 강간-관광을 보내버린 뉴웨이브오브재팬헤비메탈 쇼크였습니다. 이 밴드역시 이웃블로거 Pablo 님에게 소개를 받았습니다. 원래 남에게 소개받는 음악 오기로 정을 주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 밴드는 담배꽁초 하나로 산 몇개를 태워먹는 산불처럼 제 감정의 호감을 막을수가 없었습니다. 화르르~ 불을 토하는 기타, 브레이크 맛가버린 속도감...선배 헤비메틀 밴드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개념있는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헤비메틀에 대한 반가움이었습니다.





16. 버브 "Forth"

버브의 (어?정말? 휘둥그래?) 새 앨범 소식을 듣고 제 눈에 들어온 자켓은 정말 멋지다! 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떤 음악인가요?" "버브입니다..." "어떤 스타일인가요?" "버브입니다..." 라고 담담하게 담배를 피우며 딴곳을 쳐다보며 건성건성 말하는 듯한 심드렁한 당당함. 이 자켓을 볼때의 느낌이 그랬고 앨범을 듣고나서도 그 느낌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아시스의 새 앨범은 전 그들이 뭘하고 싶은건지 당췌 캐치를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버브의 간만에 나온 이 앨범은 무엇보다도 버브 특유의 '심드렁한 당당함' 이 여전히 느껴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17. 킬러스 "Day & Age"

3년전부터 올해의 앨범을 10장씩만 뽑아오다가 올해는 20장을 뽑게된 이유가 바로 뜬금업이 최근에 신보가 나와서 듣게된 "Verve"의 새 앨범과 이 앨범 때문이었습니다. 나이키 CF에 삽입된 음악으로도 유명하던데 원래 나이키 CF 음악만을 제작하던 사람들이 팀을 만들어서 나왔다고 개구라를 쳐도 "아...그렇군요...어쩐지 그럴것도 같네요...흐음..." 식으로 끄덕일만한 에너지넘치고, 세련되고, 희망찬(!) 나이키(!!) 사운드의 감동이었습니다. 안그래도 80년대 팝송에 대해 대책없이 무한한 애정과 그리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댄서블한 80년대 뉴웨이브 사운드의 첨가는 절 더더더 맛가게 만들었습니다.





18. 존 메이어 "Where The Light Is"

돈도 벌만큼 벌었을테고, 명예도 얻을만큼 얻었을테고 '자, 난 이제 한번 뒤돌아 숨을 골라보겠어...'의 의미가 느껴지는 라이브 앨범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른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의 한바탕 나잘난 쇼의 흥분도 공감되지만 그의 새 앨범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는 그의 개념을 과연 어디다 둘까하는 기대감때문입니다. 콜드플레이 전철(...)을 밟는 개념으로 가게될지, 선배 블루스 뮤지션들의 전철을 밟는 개념으로 가게될지 저는 몹시 궁금합니다. 팝스타와 뮤지션 사이의 외줄타기를 아슬아슬하게, 하지만 너무나도 재치있게 왔다갔다하는 이 청년의 개념의 다음 정착지가 몹시 궁금합니다.




20. 마스볼타 "The Bedlam in Goliath"

전에도 말한적있는 마스볼타 사운드의 매력은 다른 장르의 음악 CD들을 동시에 한번에 플레이 시키고 듣고있는 듯한 아햏햏 사운드인것 같다고 나불댄적이 있습니다. 불멸의 음악의 개념을 찾기위해 안드로메다로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떠난 21세기 히피같다는 생각입니다. 혹은 음악밖에 못하고, 음악밖에 모르는 70년대 사이키델릭 뮤지션이 시간여행을 미래로 왔다가 되돌아가지 못해 한을 토하는 분노가 느껴집니다. 선배 뮤지션들에게나 봤을법한 이 치열하고 집요한 음악에 대한 아날로그 느낌의 집착이 이 밴드의 앨범을 제가 계속 사게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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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 Part.1 보기


2007년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10 보기







다이고로의 올해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준 앨범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로 이 포스팅을 마련했습니다...한 해동안 다이고로에게 설레임과 청각적인 오르가즘을 주었던 아래의 10개의 앨범에게 다이고로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아래의 앨범들의 선정기준은 철저히 다이고로의 주관적인 감정에 좌지우지 된것임을 밝혀드리며, 2008년에 발매된 신보만을 꼽은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수상하신 것(-_-)에 대해 다이고로측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1. 인투 이터너티 "The Scattering of Ashes"

화장실 배수구 물내려가는 스크리밍만 듣다가 (절대 비하 아닙니다) 중간중간에 귀곡성 꺄오~ 초고음 스크리밍이 나오는 신선함(?) 에 귀가 즐거워했던 팀이었습니다. 이런 절묘한 맛은 마치 카라멜콘과 땅콩의 (몇개없는) 땅콩같다 하겠으며, 뽀빠이 과자의 (몇개없는) 별사탕 같다 하겠습니다. 재능많은 보컬은 역시나 어디서든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밴드에게도, 팬에게도 말입니다.




2. 인플레임스 "A Sense Of Purpose"

"올해 나를 짜증나게 한 새끼들은 이 앨범때문에 전부 살아있는 줄 알아라..."
... 라고 괜시리 혼자 저 거울을 쳐다보며 똥폼잡고 나불거려보고 싶은 앨범.
제가 이쪽 장르를 좋아하는 가장 큰 매력중 하나인 '분노' 라는 감정을 올해 가장 똑똑하고,
마음에 와닿게 잘 표현한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3. 화이트스네이크 "Good To Be Bad"

그냥그냥 밴드나 유지하시면서 투어나 도시면서 이제는 편하게 히트곡들 부르시면서 편하게 음악하실 줄 알았는데 "이보게, 난 그 착각 반댈세" 등뒤를 두드리며 나타나신 새 앨범을 들어보니 어이쿠 제가 찌그러지겠습니다. 주름살은 조금 늘으셨을지언정 여전히 호리호리하고, 늘씬한 몸매처럼 이 앨범은 커버데일 선생님의 매력이 여전함을 들려주었습니다. 선생님, 여전히 섹시하십니다!
 



4. 마돈나 "Hard Candy"

동기(?)들이 옛날 히트곡들을 옛무대에서 부르면서 옜추억에 춤추고 있을때 도대체 이 엄마친구(엄마 친구 아들만 있는게 아닙니다!)는 여기서 뭘하고 계신건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아들이나 조카들을 리드하며 클럽에서 춤을 추시다니 이 분의 네비게이션 맵처럼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신선한 감성을 믿을수가 없습니다. 한번 듣고 제가 춤못추는 몸치라는 것이 너무도 화가 났던 올해 최고의 댄스 앨범.




5. 서태지 "The Eighth Atomos"

이 사람의 앨범이 여전히 (아주) 잘 팔리는 이유는 다른 음악보다 좀더 세련된 음악을, 좀더 세련된 감성으로, 좀더 세련된 (팬으로서의) 대접을 받으며 듣고 싶어하는 팬들의 욕구를 이 사람이 가장 해결해 주(고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리지널리티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국대중음악의 가장 세련된 스타일리스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6.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

저도 정말 볼것없는 일요일 오후 티비 프로그램에 지쳐 티비를 끄고 창밖을 보며 "음...몇시나 된거지?...밥이나 먹을까? 뭘먹지?..." 궁시렁거리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며 들을때 딱 좋은 언니네 이발관의 신보가 나왔을때 기뻤던 1人이었습니다. 특유의 유머가 많이 보이진 않았지만 가장 보통의 일요일 오후같은 언니네 사운드는 여전히 좋습니다.




7. 콘체르토문 "Rain Forest"

어떤 음악좋아하세요?
그냥 이것저것 다 듣습니다.
그중에 어떤 음악 좋아하세요?
락음악 좋아합니다.
그중에 어떤 락음악 좋아하세요?
올해의 대답은 이 앨범이었습니다.





8. Emir Hot "Sevdah Metal"

이웃블로거 focus 님에게 이 앨범을 일단 소개받았을 때 일단 앨범자켓부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들어보니 즐거운 연주도 훌륭했지만 독특한 출신지 (보스니아) 특유의 정서가 담긴듯한 -그래서 앨범 타이틀도 Sedvah Metal이라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향토메틀(!!) 사운드가 너무 좋았습니다. 평소 유럽메틀 밴드를 잘 소개시켜주시는 focus 님에게 새삼 고마움이 들었으며 그 고마움의 왕건이(..)는 바로 이 앨범이었습니다.




9. 다까요시 오무라 "Emotions In Motion"

이웃블로거 Pablo 님을 통해 알게된 기타리스트중 이 사람은 처음에는 큰 관심을 서로 두고있지 않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당시는 Concerto Moon 의 기타리스트와 Galneryus 의 기타리스트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습니다만, 이 사람의 연주를 보고듣자 "어우씨발 얜또뭐야" 즐거운 욕을 미친듯이 내뱉었던 즐거움을 준 기타리스트였습니다. 올해 알게된 최고의 기타리스트. 뭐 연주는 둘째치고라도 이웃블로거 Pablo 님과 정신없이 즐거운 술과 수다거리를 만들어준 것만으로 너무너무 고마운 기타리스트입니다.




10. 트리비움 "Shogun"

트리비움의 앨범은 예전에 "Ascendancy" 앨범 사면서 친해질려고 노력을 해보았습니다만 이 친구(!)가 많이 내성적인것 같았습니다. 어색함만 더해져서 소원해 졌었는데 이번에 새 앨범이 나왔다고 해서 다시 만나봤더니 성격이 많아 달라졌더군요. 예예, 맞습니다. 제 귀에 안들어오면 무조건 남탓입니다. 쉴새없이 바뀌는 빠른 리듬을 따라가는 재미도 아주 크지만, 이상하게 자꾸 제 귀에 정겹게 들리는 Matthew Kiichi Heafy 의 메탈리카 초기의 제임스 헷필드틱한 걸쭉걸쭉한 톤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Part.2 에 이어집니다...)




---------------- BONUS TRACK -----------------

2007년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10 보기



 


간만에 랩소디의 앨범을 들고 나와서 듣는데 아주 귀에 착착 감깁니다.


랩소디 (였다가 지금은 오브 화이여까지 덧붙이신), 이 밴드는 당시 거의 유일하게 좋아했었던 유럽메틀밴드였습니다. 아무리 들어도 들어도 '헬로윈' 이라는 밴드에 감성이 당췌 발기가 되지 않아 유럽메틀밴드 감성 발기부전증이 아닌가 병원에도 찾아가 볼려고 했습니다만, 당시 미국밴드들에게는 왕성한 감성의 청욕(聽欲)을 느끼고 있었기때문에 내 감성의 발기는 이상없어! 라고 넘어가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가 랩소디라는 밴드를 만났었는데 몇곡을 들으니 희안하게 발기가 되더군요.


마냥 달리는 사운드가 싫었고, 뭐 어쩌자는 의미인건지 알수없었던 초딩시절 동화책 삽화를 보는듯한 판타지풍의 자켓들이 유럽메틀밴드들에 관한 지루함을 느끼는 선입견이었습니다. 게다가 자켓 뒷면들을 보면 멤버들도 대부분이 곱슬머리였고, 못생겼고, 패셔너블하지도 않았습니다. 막 MTV의 뮤직비디오에서 늘씬한 미녀들과 함께 나왔던 미국출신의 화려한 치장을 한 밴드들만 보다가 느꼈던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한심한) 실망감이었습니다.


그러다 만난 랩소디라는 밴드의 CD를 플레이 시켜보았는데 '어?뭐야? 그냥 또 달리는거야?' 지루함을 느낄무렵 툭하면 나왔던 클래시컬한 멜로디와, (가사를 모르지만 아무튼 뭔가) 비범하게 불러재끼는 보컬과, 비장감 넘치는 코러스가 좋았습니다. 뜬금없이 언제또 클래시컬한 편곡이 끼어드나 기다리며 듣는 재미가 참 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무렵 만나게된 앙그라라는 밴드도 그렇게 듣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제가 당시에 좋아했던 미국밴드들은 지금 온데간데 없고, 심지어는 음악활동이 아니라 괴상한 TV쇼나 하고 있고, 한심한 모습들을 꽤나 접하게 되어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마음이 잘 가지 않았던 유럽메틀밴드들은 (랩소디를 포함해서)지금도 변함없이 자기들의 음악을, 변함없는 구성으로, 변함없는 앨범 자켓으로, 변함없는 유럽시장에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결같은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간 제가 유럽메틀밴드를 좋아하지 않았던 (참 한심했던)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음악도 상품이고, 그 상품을 만드는 밴드는 상품성이 있어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한결같은 상품성을 가지고 유럽시장에서 통하는 유럽메틀밴드의 상품성과 거기에 호응하는 유럽메틀시장 소비자들의 한결같은(!) 소비습관이 부럽습니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물때 머리속 띵~한 느낌의 알싸함이 아주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이런 날씨에 뜬금없이 러쉬의 저 앨범을 들고온건 정말 잘한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러쉬 트리뷰트 앨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당시에 정말 징그럽게 많이 나왔었던 90년대 트리뷰트 앨범들중 하나였습니다.


트리뷰트라는 단어때문에 한동안은 '왜 이렇게 뒈진 놈들이 많은거야?' 빈정거리기도 했지만 워낙 유행이다보니 나중에는 뭐 당연히 이 밴드는 왜 트리뷰트가 안나오지? 저 밴드도 왜 트리뷰트 앨범이 나왔는데... 식의 남의 밭에 배놔라 감놔라의 Wide-오지랖평론까지 홀로 나불거렸던 기억이 날 정도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툭하면 열렸던 스타 플레이어들의 드림팀! 올스타 경기(!)들을 참 많이 접할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참으로 희안한 트리뷰트 앨범들의 유행이었고, 배터지게 만날 수 있었던 이 무렵 뮤지션들의 툭하면 열렸던 동창회였습니다.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생각합니다. 명반이 훌륭한 뮤지션을 만들고, 다시 그 뮤지션이 훌륭한 명반을 만들고....지나고보면 다 추억인가? 참 좋았던 시절이었네요.







개념 MBC의 또 다른 감동입니다. 그동안 지침없이 제가 씹어왔었던 병맛나는 연예인 TJ (DJ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음악을 다루는 게 아니라 자신의 주둥이를 다루는 사연위주 나불거림의 토크T 자키J) 들이 점유하고 있었던 FM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짧은 1시간이지만 (제가 알기로) 거의 최초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대중음악에 대한 라디오 다큐멘터리가 방송이 된것입니다. 11월 29일 방송전부터 기대를 하고 있었고, 그리고 들어보았습니다.


일단 시도부터 감동을 대단하게 한방 먹었던 터라 며칠 굶은 사람처럼 맛은 둘째치고, 정신없이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Listen) 먹어치웠습니다. 무엇보다도 TV에 나오는 가수말고는 이 나라에 가수들은 씨가 말랐나 싶을정도로 매정하게 외면했었던 지나간 선배 가수, 뮤지션, 평론가들의 생생한 육성 인터뷰가 처음 LP를 사서 들었을때처럼 신기하고 반갑습니다.


http://www.imbc.com/broad/radio/fm4u/fm4u_report/1721513_3755.html




지금 사는 게 꼭 고등학교 생활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듭니다. 세대차이가 아니라 열대차이나는 고지식한 선생님과의 트러블, 그 선생님을 향한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담아둔 이유없는 분노와 욕설. 지식을 전해주는 스승으로서의 분노가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유치하고, 한심한 제약만 해대고, 공감 안되고, 소통없는 통제로만 일관하는 자세를 향한 분노...


담임 한번 잘못만나서 1년 좆됬다고 친구들끼리 씨발거리며 터덜터덜 걸어가는 매일매일의 하교길이 요즘과 다를바 없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럴수 있을까? 하나부터 열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가증스럽고, 능글맞은 한심함에 치를 떨며 럭스의 앨범을 듣습니다.




'언제나 이 자리에서','우린 어디로 가는가','덤벼라 (이 미친 개씨발놈들아)' 를 너무 듣고 싶어서 1집을 구입할려고 했으나, 이미 떠난 버스, 죽은 자식 부랄이었습니다. 품절!! 아쉬운 나머지 라이브 앨범이라도 구입을 했었습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코드 처리는 왜 저렇게 한걸까요? 제작상의 실수가 아니었나 싶은데 말입니다.


다른 락 앨범이 담임 선생님의 미운 점에 대해 조목조목 집어보고, 불만을 얘기해주는 친구라고 친다면, 럭스의 이 앨범은 다짜고짜 앞뒤 안가리고 "아, 그 개씨발새끼?좆또니미!!!" 라고 욕부터 날려주는 후련함이 있는, 단순하지만 시원시원한 친구같습니다. 펑크의 그런 점이 참으로 사랑습니다. 럭스라는 밴드를 통해 간만에 펑크의 사랑스러움을 새삼 느낍니다.




참 돈에 관해 생각없이 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월급의 절반이상을 CD를 사는데 집중했었던 시절이 바로 그 시절이었습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입니다. 10시 출근에 10시퇴근, 월 3회 휴무의 살인적인 근무조건!! 지금 하라고 하면 빠큐-니쓰팔라마를 날리겠지만 어렸던 당시에는 할만하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뭐 딱히 퇴근하고도 할일이 없고, 할일이 있어도 늦은시간이라 뭘 할수도 없고, 여가생활은 그저 CD플레이어에 새로 산 CD를 플레이 시키는 일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최일민이라는 기타리스트의 2번째 앨범도 이 무렵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핫뮤직이라는 잡지도 꽤나 정기적으로 사서 보는 편이었는데 우리나라에 괜춘한 기타리스트의 괜춘한 기타 앨범이 나온다는 정보를 여기서 알게되고는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엔 뭐 괜찮다는 말만 들리면 지금처럼 인터넷의 바다로 뛰어들어 정보를 뜯어올수 없었으니 '좋단다=산다' 공식이었습니다. 사고나면 '좋던 나쁘던' 옛 어르신들처럼 한 평생 그냥 같이 사는 거였습니다. 지금처럼 Delete 라는 개념자체를 상상을 할 수 없었습니다.


몇번 듣다 (오버질 좀 하자면) 거의 10년만에 최일민의 2집 앨범을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멍-하니 방안의 CD장을 쳐다보다 멍-하니 CD들을 뒤적거리던중 "어?" 벼락치기 공부하고 태연하게 있다가 콧구멍에서 코피 쭉 흘러내린듯한 비명을 지르며 최일민의 2집 앨범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현석과 크래쉬라는 아티스트의 앨범이후로 간만에 느껴보는 "오,오,오,오,오" 였습니다. (오가 다섯개!)


CD를 사모았던 재미에 대해 새삼 다행스런 기분이 듭니다. 그때 만약 술퍼마시는 일과 사랑에 빠졌다면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봤을때 뭐가 남았을까? 물론 어쨌든 은행통장 잔고의 금액은 뭘했던 결과적으로 차이가 없었겠지만 추억을 다시 찾아볼수 있고, 만져볼수 있고, 들어볼 수 있는 저 존재에 대한 새삼스런 감동도 나쁘지만은 않다는 위로를 합니다.


끝맺으며 최일민의 이 앨범에 관한 검색을 해봤는데 제 이웃블로거가 쓰신 리뷰 가 하나 있군요. 이 앨범의 드럼 프로그래밍 사운드에 관해 섭섭함을 저만 느낀게 아니었나봅니다.





1977년에 발매된 캔사스의 'Point Of No Return' 앨범을 메타복스라는 매장에서 사게 되리라고는 상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라? 이 앨범이 왜 여기있지?' 의 예상못한 조우에서 오는 반가움때문에 중고음반 매장에서 음반을 고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캔사스의 앨범이 딱 그러했습니다. 손이 덜덜 떨립니다. 계속 다른 CD를 구경하기가 꺼려집니다. '분명히 마음에 드는 앨범들이 또 나올수도 있는데....' 차마 그들을 보고도 무시하기란 남의 집앞에다가 갓 낳은 아기를 내려놓고, 초인종 띵동 누르고 흑흑흑~ 거리며 울면서 달리는 기분일겁니다.


가격은 써진데로 8,000원...옛날에 비하면 좀 비싸지 싶은 중고가격이지만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사겠냐 싶어서 구입을 했습니다. 앨범 상태는 한창 막 LP에서 CD화가 진행이 착착착 되가고 있었던 95년 무렵이어서 몹시나 조잡합니다. 자켓의 디자인 데이터를 직접 받아서 인쇄한게 아니라 그냥 CD인쇄물 자켓 그대로 스캐너로 떠서 돌려버린듯한 (눈아파서) 눈물없이 볼수없는 조악한 해상도에 씁쓸해집니다.




폰카가 안좋아서가 아니라 실제로 봐도 수록곡을 전혀 인식할 수가 없는 인쇄상태가 당시의 열악한 CD 라이센스의 현실이 느껴져서 피식했습니다. 뭐 지금이야 이렇게 나오면 난리가 나겠지만 당시야 워낙 LP로 듣는 사람들이 CD로 듣는 사람들보다 많았기때문에 좀 슬렁슬렁 넘어가주는 느낌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격이 8,000원 일뿐이지 예상대로 플레이를 시키고 나오는 'Point Of No Return'의 감동은 저 부클렛의 펼친모습처럼 6배로 커지는 감동 혹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바이올린 이라는 악기가 이렇게 락밴드에서 멋지게 양념으로 들어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팀이 있었나 싶습니다. 이 앨범, 정말 맛있습니다. 한번 사놓으면 상하지도 않고, 몇 억번을 먹어도 맛있는 음식...음악이 들어간 CD라는 음식의 매력에 새삼 존경심을 가지게 됩니다.







지금이야 그냥그냥 티비 프로그램에서 입담좋은 아줌마로, 아줌마 수다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 에서의 모습으로 살짝 독특한 아줌마의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는 양희은 누나(나는 감히 누나로 부르고 싶습니다!) 이지만 아침이슬 활동과 미국 결혼생활 이후 돌아와 다시 발표한 1991 앨범부터의 그녀의 모습을 저는 기억하고 있기에 요즘의 티비속의 그녀의 모습을 보면 마냥 "히히, 저 아줌마 뭐야? 독특하네...낄낄낄..." 거리며 웃지만은 않습니다.


결혼만 하면 완벽하게 100% 아줌마화 되어버리고, 섬세한 감성은 삶의 기준에서 걸리적거릴뿐이다, 사는 게 다 막상 살아보니 그렇지 않더라 식의 태도와 대담(?)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한 티비 프로그램의 여성 출연자들속에서 (물론 그 출연자들이 나쁘다, 실망스럽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양희은 누나의 모습은 그녀가 그간 발효한 1991, 1995, 1997 앨범과 닮아 있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어덜트 컨템포러리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말그대로 성인가요. 성인들이 즐길수 있는 성인 감성의 가요...곤드레 만드레 취해버린 그런 성인가요가 아니라,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마시라고 말하는 성인가요가 아니라 '...산다는 것은 어디까지 가야지만 끝이 날지 모르고, 너는 지금 어디에?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얘기를 기억하는지?...(그리운 친구에게 / 양희은 1991 앨범중)' 의 감성도 훌륭한 어덜트 컨템포러리 음악, 줄여말해 성인가요의 소스가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왜 들을 음악이 없는가? 나이를 먹으면 왜 다들 트로트 음악만을 듣(거나 해야하)는가? 나이를 먹으면 뭐던지 왁자지껄 해야하는가? 질펀해야하는가? 에 대한 이유없는 짜증('그따위로 나이를 쳐먹기 싫어!')에 큰 위로를 주었던 앨범이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늙어가고, 살아가는 건 아니란다...소중한 아줌마의 감성, 또 다른 성인의 감성이 담긴 성인가요 앨범이었습니다.




늦가을만 되면 걸리는 알레르기 비염처럼 김광석도 앓게(?) 되는데 이유는 갑자기 찾아오는 질병처럼 단지 '그 계절이고, 그 시기이기때문에' 걸리는 것말고는 이유를 알수가 없습니다. 이번 가을에도 역시나 비염을 앓았듯이, 김광석도 앓았습니다.


98년인가 97년 무렵 각각 발매된 1CD '노래이야기'와 '인생이야기' 가 집에 (당연히) 있는줄 알고 찾아봤는데 예전의 제 동거인(=외삼촌) 과 결별을 하면서 그쪽으로 갔다는 사실이 그제서야 기억이 나게 되었습니다. 아...이거 다시 사기가 굉장히 망설여지고 있었던 찰나에 이웃블로거 파블로님이 '난 별로던데, 그렇다면 너 가져라' 상(賞)으로 운좋게 다시 얻게된 2CD 합본 앨범입니다. (횽땡큐)




앨범구성은 예전의 1CD 구성에 비해 좋은 편입니다. 당시는 꼴랑 수록곡 소개만 있었던 것같은데 이 앨범에는 김광석의 프로필부터해서 각 수록곡의 김광석과 (알수없는) 누군가의 해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덤핑 상품으로 쌈마이 상품이 아닌가 찜찜했었는데 나름 성의있는 구성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적지않은 앨범을 발매한 김광석형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두 장의 라이브 앨범에 가장 많은 정이 갑니다. 수록곡들 사이에 당시 공연에서 담담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김광석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그런 정이 조금 깍였(?)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마음속은 언제나 늦가을속에서만 노래부르다 살아간듯한 김광석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따뜻한 쓸쓸함'이 가장 정확히, 제대로 잘 묻어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Manic Eden (Manic Eden / 1994)


한창 이 바닥에도 붐(붐섀키루병신 아님)이 많았던 시절 수퍼밴드의 붐이 있었던 기억도 납니다. 댐 양키스(음 생각해보니 이 팀은 야구팀 뉴욕 양키스를 혹시 싫어했던건 아닐까 싶습니다.-_-), 배드 잉글리쉬...아 또 몇 팀 더 있었던 같은데 기억이 안납니다. 90년대야 뭐 얼터너티브 음악이 워낙 돈되는 대세음악으로 치고 나가니까 밥벌이에 밀린 선배팀들의 나름 흥미로운(?) 생존방식중 하나이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뭐 팬으로서도 좋았습니다. 오래동안 봐오던 다른 밴드의 멤버들이 모여서 새로운 밴드를 만들어 앨범이 나왔다고 하니 당연히 설레였습니다.

 


루디사르조, 타미 알드릿지, 론영, 에드리안 반덴버그...80년대 한창 잘나가던 대기업 밴드("나, 여기 다녀~호훗~") 의 영업사원들이 회사(..)를 나와서 차린 메닉 에덴이라는 밴드가 그런 수퍼 밴드의 앨범중 하나였던 기억이 납니다. 전 회사에서 맡았던 업무특성상 이 앨범도 아마 헤비메틀 사운드일것이다라고 식상한 예상을 했었지만 CD를 플레이 시켜보니 70년대 하드락시대로 빠꾸시켜주는 느낌이 들어서 깜놀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야!


'언제나 노안' 토미 알드릿지 선생님의 맛있는 드럼도 너무 좋고, 그냥 헤비메럴 워리어인줄 알았던 에드리안 반덴버그 횽아의 연주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마, 이런 필(Feel) 도 토할줄 아셨군요! 의 감동이었습니다. 음..형도 역시 지미 헨드릭스 선생님을 신처럼 모셨구나의 느낌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수 없었습니다. 이 밴드에서 가장 궁금했던건 이 밴드의 보컬인 론영이라는 분입니다. 이 앨범으로 알게 됬지만 이 앨범이후로는 (소식을) 알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뮤지션들은 밴드가 망해도 3대가 간다는 말은 없지만(뭐야) 이렇게 저렇게 훌륭한 조합을 많이 했었던 수퍼밴드의 붐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딜가도 뭘해도 그 자신이 훌륭한 뮤지션이기 때문에 혹은 좋은 뮤지션이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믿음이 깔린 호기심으로 앨범을 기대했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90년대 이후 나온 밴드들의 뮤지션들의 이런 모습(=수퍼밴드의 조인)은 커녕 근황조차 알수없으니 씁쓸합니다. 앨범이 많이 팔리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보다는 역시 좋은 연주와 곡을 들려주는, 만드는 그런 뮤지션이 더 정이가고 그립고 그렇습니다. 








혹시 제 블로그에 댓글이 안 달리시는 분이 계신가요? 요즘 몇번 이런 일이 생겨서 확인해보니 저도 제 블로그에 댓글이 '관리자가 차단' 했다고 달수가 없다더군요;; 설정창을 들어가서 이것저것 만져서 아무튼 수정은 했습니다만 혹시나 '뭐야 내가 왜 차단 당한거지? 이 새끼뭐야?' 라고 오해를 (혹시나) 하신 분이 계셨다면 오해 푸셨으면 합니다.




한달도 더 된것같은 이웃블로거 focus 님이 선물해주신 CD를 아직까지도 (맙소사) 비닐도 뜯지도 않은채 여전히 멍하니 보고만 있었던 요즈음의 근황에 대한 쓸쓸한 핑계를 나불거려볼까 합니다. 돈이 없어서 모으고 모아서, 아니면 사고 싶은걸 다 사지 못하기에 CD 1장을 사면 기필코 본전을 뽑아버리겠다는 집요함이 있었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사고 싶은 CD는 언제든지 (약간의 제한은 있겠지만 아무튼) 얼마든지 살 수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정말 마냥 부럽기만 했을 모습이 지금은 현실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해...들을 시간이 없습니다. CD를 사면 뭐해...들을 시간이 없습니다. 왜 들을 시간이 없느냐...밥벌이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밥벌이를 무시하고 마냥 놀수만은 없는 뻔한 삶의 진리(?)앞에 당연히 소중한 취미는 2순위 청약 대기자로 밀립니다.


포스팅도 이번달 들어 2번째 포스팅인데 밥벌이에 정신이 없다보니 '이딴 돈도 안되는걸 뭐하러 내가 신경이 쓰이는거지?' 라는 짜증도 섞였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음악 듣는 걸 좋아하다보니 밥벌이에 채여서 음악을 제대로 못듣는 제 꼬락서니가 또 짜증이 났습니다. 사고 싶은걸 마음데로 못샀지만 음악 듣기가 참 행복했었던 어린 시절, 사고 싶은걸 마음데로 살수 있지만 음악 듣기가 참 팍팍한 요즘...과연 어느쪽이 더 행복한 걸까요?






누군가가 약 1시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멍때려 보라고 한다면 "아니 그걸 어떻게 합니까? 돈주는 것도 아니고..." 라고 말끝을 흐리겠지만 '요'무렵에 '이' CD를 주면서 그렇게 해보라고 한다면 저의 대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아 그럼요, 문제될거 없습니다.당장 시작하죠." 


특히나 요즘 같은 괴상한 계절에는 정말 혼자 일하다가도 창밖을 보면서 혼자 멍때릴때가 많은데 이웃블로거가 추천해준 어쿠스틱 기타가 더욱 멍때리는데 기름을 붓고 말았습니다. 흠흠 거리다가 집을 나서면서 출근길에 '좋아, 오늘은 이걸로 멍때려보자' 단단히 맘먹고 가져온 앨범입니다. 박만식(aka. Pat Metheny)씨야 뭐 두말하면 "야그만해라다알어" 주변에서 야유 나오실분이고, 새삼 듣다보니 이 박만식씨와 협연하고 있는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씨의 연주가 이웃집 고기굽는 냄새처럼 제 마음을 솔~솔 잘 흔들어 줍니다.


똘망똘망한 박만식씨의 어쿠스틱 기타 뒤에서 든든하게 뒤에서 둥가둥가 받쳐주고 있는 찰리 헤이든씨의 베이스가 참 좋습니다. 저절로 저 자켓속의 미주리 스카이가 그려집니다. 당시 뜬금없이 왠 어쿠스틱 앨범이야 식상하게~쳇....라고 나불거렸던 저의 가벼움에 대해 할머니 미소같은 인자함을 쏴주시는 사운드가 느껴집니다. 두 사람의 우정의 깊이만큼이나 따뜻한 느낌이 씨네마 천국 영화속의 두 남자(!) 처럼 좋습니다. 저절로 이 두 사람의 연주표정이 그려집니다.


아무 이유없이, 슬픈 일도 없이 요즘 그냥 멍때리고 있습니다. (아! 그래도 할 일은 합니다.-_-;) 그럴때 옆에서 "야 왜이래? 무슨 일이야? 얘길 해봐 얘기를! 넌 분명히 무슨 일이 있어! 자 털어놔봐" 라고 나불거리는 친구가 아니라 한 시간이건 두 시간이건 내 옆에 묵묵히 앉아서 아무말없이 있다가 내가 담배 있냐고 뜬금없이 물어보면 묵묵히 담배 한 까치 꺼내주는 그런 친구같은 앨범입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전을 거슬러 올라가 이웃블로거 파블로님과 만나 여느때와 다름없이 DVD를 보며 (그날 본 DVD는 이것 이었습니다.) 술퍼마시며 흥청거리던중 아무 기대없이 "아! ZZ Top이 있었네요? 오호거리며 플레이를 시켰는데 화면속의 영감님들 간지는 국보급이 아니라 우주급입디다(-_-;). 역시 아무나 하는 3인조밴드가 아니다라는 침 고인 입벌어짐과 함께 슬슬(?) 제 눈에 중독되고 있는 영감님들의 무대액션까지!!!! 귀로는 수없이 들어왔지만 눈으로는 처음으로 보게된 ZZ Top의 라이브는 아랫글에 쓴 존 메이어군과는 또 다른 "쿨럭쿨럭, 자 이제 블루스를 시작해볼까요? 흐음~" 식의 감동이었습니다. 곧바로 다음날 아마존 출동! 검색을 해보았습니다만 뭐 아예 몇십년간 DVD라는 소스 자체로 발매를 한게 없더군요. 




살짝 실망을 하고 있던중 지난 6월에 드디어 최초의 ZZ Top 공연실황 DVD가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질렀었습니다. 가격도 십딸라!! 지금 환율이라고 해도 참으로 착하디 착한 가격이었습니다. 지르면 어때? 며칠 짜파게티 끓여먹으면 되지.



수록곡들은 뭐 그냥 "끝!" 한 마디입니다. 저는 뭐 "아이고 감사합니다." 라는 말밖에 할 수 없더군요. 특히나 'Blue Jean Blues'가 수록된 저 부분은 눈이 부시더군요.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아쉬운 점을 토해보라고 고문을 한다면 Rough 한 맛 없이 너무나 깔끔한 구성의 느낌이 아쉬웠다 나불거리고 싶습니다. 몇십년간 연주하고 노래해온 노장밴드 특유의 긴장감없는 편안하고(?) 잘 정리된 느낌으로 물흐르듯 쇼가 긴장감없이 다음 곡-다음 곡-다음 곡- 다음 곡~식으로 그냥그냥 가다 그냥그냥 끝나더군요. 


너무나 매끄러운 쇼여서 블루스 밴드 특유의 텁텁한 느낌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데낄라 한두잔 홀짝거리며 어수선한 분위기의 클럽에서 듣는듯한 느낌이 좀 났으면 좋았을텐데 라스베가스 어머님아버님 효도 디너쇼같은 느낌이었다는 나불거림입니다. ZZ Top의 "Rogh Boy" 시절이 궁금해졌습니다. 어느 뮤지션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전성기 시절의 앨범을 들어오다 보니, 전성기 시절의 공연모습을 담은 DVD가 요즘은 참 많이 궁금하고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앨범에 대해서는 정말 지치도록 그동안 나불거렸으니 다른 즐길거리를 찾고는 있는데 이 타이밍에 청소년과 청년(?)시절 그렇게 들으며 좋아했던 뮤지션들의 그 시절 모습이 담긴 DVD가 많이 나온다면 신날것 같은데요?





뭐 지금의 미친 환율시절에 지른 건 아니지만 언젠간 나불거리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던 적이 어느덧 두달정도 되어가는 존메이어의 공연실황 블루레이 입니다. 이 블루레이는 발매전부터 음반으로 워낙 지겹도록 들었었기 때문에 공연실황의 모습은 그저 '보기만 하면 된다' 였습니다. '보기만 하면 된다' 의 의미는 귀로는 배터지게 이 공연실황을 들었으니 어떻게 치나 한번 보자 였습니다. '들었던 데로' 역시 눈으로도 보게 되니 정말 잘 치긴 잘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슬금슬금 삐딱한 마음이 똥나올려는 조짐을 보이는 잦은 방구와 방구냄새처럼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삐딱한 마음이라는게 뭐냐하니 바로 '난 좀 짱인듯~!' 마인드가 너무 심하게 보인다는 점과 헐리우드 스타같은 사생활때문이었습니다. 전에도 말한적 있습니다만 1. 어쿠스틱 쇼 2. 존메이어 트리오 쇼 3. 존 메이어 밴드 쇼 3부로 나눠져 있는 굉장히 독특한 구성이 그러했습니다. "에~ 여러분 여러분들도 제가 좀 짱인건 아실겁니다. 전 존 메이어이니까요. 하지만 여러분들에게 제가 좀 더 짱이라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식의 쇼의 구성은 제가 그간 어떤 뮤지션의 공연실황에서도 보지 못한 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뭐 좋습니다. 쇼는 정말 보는내내 최고였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헐리우드 스타같은 사생활을 나불거리고 싶음의 근질거림입니다. 생긴건 그리고 데뷔당시의 음악도 '음악밖에 모르고, 진지하고, 따뜻한 감성' 만 가지고 있는듯한 음악이어서 (당연히!) 사람 자체도 그러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헐리우드 스타들속의 가십거리로 이 친구가 많이 올라오는 게 영 좀...."야...걔네들이랑 놀지말고 형님, 선배 뮤지션들이랑 좀 더 친해지고, 인맥도 좀 쌓아가란 말이야." 라는 참견(!)을 해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뭐 하여간 애(...)가 제 생각에는 그렇다(...)는게 좀 아쉬웠다는거고, 이 상품 자체는 사놓고 후회는 들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사본 음악 블루레이였고 (최초로 산 블루레이 타이틀은 '아름다운 지구' 입니다.) 공연모습이 담긴 화면도 상당히 따뜻한 느낌의 톤이 좋았고, '난 좀 짱인듯' 마인드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식의 존 메이어의 연주도 상당히 좋습니다. 하는 짓이 좀 '난 좀 짱인듯' 마인드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그렇지 하나를 내놓으면, 또 다른 하나를 자꾸 기대하게 만드는 힘은 확실히 가지고 있는 뮤지션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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