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영화속에 나오는 정신없이 등장하는 음식처럼 맛있고 신나는 쿠바 음악이 잔뜩 들어있는 아메리칸 셰프 Chef 의 OST를 듣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음악과 좋아하는 기분에 비유하고 표현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를테면 '아! 석양을 보면서 병맥주를 따고 목구멍에 부으면서 들으면 근사한 기분이 들 것 같은 노래' 랄지 '이 노래의 감동은 방금 배달된 치킨 한 조각을 입에 물고 듣는 기분' 이런 식의 비유.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눈으로 봐도 맛있는 영화인데 귀로 들어도 맛있는 음식으로 묻혀낸 멋진 영화입니다. 


아직도 영화속 식재료를 도마로 다듬는 경쾌한 소리와 영화속에서 내내 흘러나왔던 경쾌한 라틴 쿠바 타악기소리와 절묘하게 귀속에서 섞여서 어제 보았던 이 영화의 감동이 맛있게 다시 들립니다. 마빈 게이의 성적인 힐링 Sexual Healing 을 라틴 쿠바 버전으로 멋지게 편곡한 곡도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들으면 언제나 궁디가 씰룩거리는 산타나의 오예꼬모바 Oye Como Va 도 엔딩 부분에서 아주아주 멋지게 흘러나옵니다. 이 영화에서 라틴 쿠바 음악이 아닌 다른 장르의 음악이 선곡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떠오르지 않더군요. 80년대 춤을 소재로 한 댄스영화들이 팝음악과 최적의 궁합을 이뤄냈던 시절이 생각났을정도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