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타이틀이 Brown Sugar 라고 자신의 사진까지 Brown 으로 부어버린 D'angelo 의 단순함은 지금 생각해도 ㅋㅋ 할 정도이지만 앨범을 일단 플레이 시키면 발매된지 15년이 되어가지만 남자가 망사스타킹을 변함없이 좋아하듯이 오랜만에 들어도 변함없이 좋습니다. 여전히 망사스타킹처럼 (아니지 여성동무들의 입장으로 봤을때는 요즘 "나는 어떠케- 나는 어떠케-" 외쳐대며 메리야스(!)를 걷어올리는 정지훈씨의 몸매처럼) 섹시합니다. 내 맘데로 요약하자면 할(?) 때 들으면 지금 들어도 여전히 약효(?)가 좋은 분위기의 음악!


90년대에는 정말 마음에 드는 락 밴드는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90년대에 정말 마음에 드는 흑인 뮤지션들은 끊임없이 계속 쏟아져 나왔던 흑인 음악의 전성기였습니다. 7-80년대 락스타, 팝스타들이 그러했듯이 90년대의 흑인들은 7-80년대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그들의 시장성을 고스란히 넘겨받아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데로 하면서, 벌고 싶은 돈을 마음대로 쓸어담았던 재능도 있었고, 물도 잘만난 뮤지션들이었습니다. Maxwell, Erika Badu, Eric Benet 등의 또래 친구(?)들도 생각납니다.


아무튼 이 무렵의 흑인 뮤지션들의 앨범들은 젊고, 재능 넘치고 무엇보다도 앨범을 들으면 섹시했습니다. 나부터 손발이 오그라들것 같은 꼬시기 위한 멘트들도, 두세번 망설일것 같은 고난이도(!) 스킨십들도 이 당시 D'Angelo를 틀어놓으면 당시의 대상에게 꽤 그럴듯하게 어색하지 않고 부드럽게 잘 먹혔던 기억이 납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탄력좋은 페이드어웨이 슛처럼.



흑인 음악의 매력이 뭐냐고 물어보면 자유라고 심심한 대답을 하는 친구들이 있던데, 제가 보기엔 가장 떡치기 좋은 음악입니다. 흑인음악을 앞에 '흑인'이라고 붙이는 게 인종차별이다 라는 시시한 얘기도 읽은 기억이 나는데 '흑인'이 아니고선 절대 이런 섹시한 비트나, 리듬이나 편곡을 만들어 낼 수 없으므로 저는 인종차별이 아니라 인종우대로 이 장르 나름의 우월함을 인정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우월함 이야말로  내가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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