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고로의 초딩시절... 포르노도 몰랐고, 술도 몰랐고....뭐 할짓도 없으니 TV를 보는게 주된 일과였던 아주 심심했던 토요일 저녁..MBC의 버라이어티 쇼프로그램에서 그날은 무슨 제작자들이 번개를 맞았는지, 대가리에 (전두환의) 총맞았는지 한국의 헤비메틀 밴드들만 싸그리 불러서 공연을 시킨 프로그램이 방송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백두산이라는 팀이 나왔었는데 당시에 봐도 정말 어---------------찌나 촌스럽던지 '나같으면 돈주고도 저렇게 입고 나가라 그래도 안나가겠다' 생각이 들정도로 얼꽝간지꽝 시골청년들이 락을 연주하는 장면이 티비에 나왔었습니다. 특히나 뽀글뽀글 아줌마파마에 (그냥 곱슬머리였을지도 모릅니다.) 머리에 '생존권사수' 글씨만 없었을뿐 그야말로 운동권 학생같이 보이는 끈을 묶고 열창했던 (이건 운동권도 아니고 락커도 아니여! 이건 운동권도 아니고 락커도 아니여!) 유현상 횽아와, 얼굴도 길고 몸도 길고 아무튼 서수남-하청일의 하청일 필이 풍겼던 시뻘건 가죽부츠를 신고나왔던 기타의 꺽다리 김도균 횽아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가졌던 선입견이 우리나라 락밴드는 겁나게 촌스럽다였습니다. 이 선입견이 크래쉬가 등장할때까지 갔으니 굉장히 오래갔었습니다. 보이기를 일단 촌스럽게 봐버리니까 음악이 곧이 들릴리가 없었습니다. 이런(=좆나 촌스런 밴드의 음악은 좆나SUCK!!!) 선입견은 2002년까지 갔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치않게도 다시 백두산의 앨범을 들을 기회가 생겼는데 어랍쇼! 감정의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좋더군요. (아-간사한 심리여-다이고로 너 자체가 SUCK이다...) 특히나 지금은 복면달호가 생각나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한때 락스타 지금은 트로트 스타인 유현상 횽아의 초극강 샤우팅창법은 전(全) 세계에 당당히 외치건데 랍핼포드 횽아가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Judas Priest의 "페인킬러" 랑 백두산의 "Up In The Sky" 랑 맞짱떠도 안꿀리겠다 생각이 확! 들정도로 말입니다. 게다가 1987년 이 당시에 이런 사운드라니;;;;


영화 '복면달호'에서의 달호는 뭐 락커로서 데뷔도 못하고 뽕필이 강림하셔서 트롯트 스타로 데뷔하게 됩니다만, 현실에서의 유현상 횽아는 백두산이라는 헤비메틀밴드에서 2장의 앨범까지 내고 나름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느닷없이 솔로로 독립을 하더니 한참후 '여자야' 라는 뽕필이 충만한 앨범을 들고와 그동안의 백두산이라는 팀의 + 락음악 팬들의 뒤통수에 Nine Inch Nalis 를 꼽아버립니다...이후 짭짤한 재미를 보셨는지 뭐 계속 트롯트 앨범을 발매했었죠..




영화 복면달호는 허구만은 아닙니다....


분명히 백두산은 좋은 팀이었으며 (아직도 촌스럽다 간지꽝이다는 생각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만!!!!ㅋㅋㅋ) 이 팀의 보컬리스트 유현상횽아는 정말 대단한 헤비메틀 보컬리스트 였다고 생각합니다. 유현상과 김도균의 출생지가 만약 일본이었고 후지산이라는 팀으로 활동을 했었다면 어땠을까? 미국이어서 록키산(...) 이라는 팀으로 활동햇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유현상은 복면달호(...)로 전업(...)하지 않았을거고, 김도균은 정.중.동이니 아리랑 주법이니 가야금 주법이니, 한대수 선생님과 같이 음악하며 굳이 순수대중예술한다고 똥폼잡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멋진 헤비메틀 기타리스트로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락커든 락팬이든 먹고사는 문제는 역시나 사람 참 씁쓸하게 만듭니다...


나름 음반회사에 있다보니 나름 좋은점이 가끔씩 잘 발생하는데요. 바로 샘플러CD를 심심치않게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요즘 가장 활발한 대중음악 상품들을 발매를 하고 있는 CJ 미디어에서 발매하는 앨범들은 아주 친한 횽아가 근무를 해주셔서 인지 지금은 오히려 CD를 한장 사려하다가도 제작사가 CJ 미디어로 되어있으면 '흠- 이건 안사도 되겠군' 식의 건방지며 괴상한 안심(...)을 하고는 다른 걸 주문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신해철의 재즈 앨범도 샘플러로 주고 가셨습니다만 최근의 다이고로는 신해철에게 울트라초메가뻐큐를 날려버린 상태였기때문에 지금은 그 CD가 어디서 굴러다니는지 알지 못합니다. 경찰서에서 "댁이 이 CD의 주인이십니까?" 라고 전화가 와도 "난 몰라 씨발~!" 할겁니다. 아무튼..


그렇게 그렇게 받은 샘플러 CD중 + 아무생각없이 들었던 최근 앨범중 유난히 다이고로의 귀에 요즘 많이 감기는 앨범이 있었으니 바로 저 위의 사진에도 나와있는 Vodka Rain 이라는 밴드입니다. 뭐...챡 봐도 한눈에 요즘락(=모던락)을 하는 밴드필이 충만한 자켓톤이라 하겠습니다만, 실제로 플레이해봐도 그러합니다. 감히 나불거려보자면 마이 언트 메리의 정순용씨와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씨가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 식으로 앨범 1장 나온다면 꼭 이런 필로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목소리는 (마이 언트) 매리를 닮았고 기타는 언니(네 이발관) 를 많이 닮은듯 하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선빵을 장식하는 1번트랙 '아무래도 좋아') 이웃 블로거인 류사부님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 한장 보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군요..(헛;;이미 알고 계실지도)


80년대에는 정말 가오다시만 좆나게 잡고, 어깨에 힘이 좆나게 들어간 밴드만 배터지게 나와서 국내밴드는 정말 치사빤스유치해라고 생각해왔는데, 슬슬 그리고 가면 갈수록 이렇게 어깨에 힘뺀 사운드의 요즘락밴드가 많이 나오는 점에 다이고로는 아주  웰컴입니다. 감각은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신선하지만 설익지 않았고, 예쁘지만 천박하지 않습니다. 매리이모나 언니와 함께 앞으로 오래오래 주목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팀입니다.






흔히들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수다를 떨다보면 "너는 참 잡식성이야" 라는 말을 잘 듣는 사람을 꼭 한두명은 만나게 됩니다. 그 잡식성이라는게 잡다하게 잘 먹는다는 말뜻 그대로 즐겨듣는 음악 장르에 대한 편식이 없다는 뜻일텐데요... 이게 어떨때는 굉장히 좋은 칭찬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만, 반대로 생각하자면 각 장르에 대한 변덕이 심하다(!!!)라고 해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다이고로는 출근하자마자


그 장르의 음악이 좋다싫다가 아니라 "오늘은 널 들어줄 기분이 아니야...다음에 와!" 라고하면 "뭐야~어제까진 내 장르가 제일 좋다 속삭여 줬잖아~"식의 애인의 서운함이 가득담긴 투정을 들어주는 기분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런 변덕을 잘 받아주는 요즘 인터넷 라디오 채널입니다. 오늘은 이 라디오 채널에서 아일랜드 켈틱음악이 아주 귀에 쏙쏙 박히는군요..


동네 아는 횽아와 만나 즐거운 백세주 + 광어회 小짜와 함께 멋진 밴드의 라이브 DVD를 보게 되었습니다...거의 20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반갑다 친구야! 스트라이퍼 였습니다. 저 무대의 스트라이프 무늬!!! 기억하십니까? 멤버들의 의상은 예전처럼 쫄쫄이 스트라이프 + 80년대 락커의상(아래 사진 참조) 은 아니었습니다만 저 무대만큼은 정말로 반가움을 선사하는 그것이었습니다!!!




스트라이퍼는 다이고로에게 처음에는 크리스찬 메틀밴드라고 홍보를 하고 다녀서 '웃기고 있네, 유치하다 유치해-'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만 멋지게 쭉쭉 굵고 높게 올라가는 마이클 스위트 횽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Losing My Mind 를 하게 되었었고, 베이스와 기타를 맞고 있는 양쪽 윙어들의 코러스실력도 대단했기 때문에 (흡사 비치보이스나, 이글스가 생각날 정도로... 하지만 스트라이퍼는 헤비메틀 밴드!!!!) 단순히 할렐루야랄지 아멘만을 외쳐대는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락밴드라는 생각을 금새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최근의 CREED처럼 (← 이 밴드는 스트라이퍼 처럼 적극적으로 신에 관한 어필은 하지 않는 편이긴 했습니다만...), 혹은 가스펠음악과 힙합음악을 멋지게 믹스한 흑인랩퍼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처럼, 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노래하는 락밴드로서 무시할수 없는 판매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크리스천들에게도 대단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락팬들 사이에서도 팔리고, 크리스천들에게도 팔리고 꽤나 짭짤했을거란 얘기입니다. 그런데... 반응 좋아지니까 '우리는 노 모어 크리스찬 밴드다' 라는 둥, 락밴드 고유의 헤비함으로만 승부하겠다...등의 헷소리를 좀 하시다가, 밴드도 뭐 결국 가라앉게 되고, 보컬리스트였던 마이클 스위트 횽아 솔로 앨범도 닝닝해서 잘 안풀리는것 같더니, 결국은 스트라이퍼 재결성으로 돌아왔군요...아무튼~!




여전한 목소리를 가지고 계셨고, (놀랍게도!!!!) 여전한 몸매를 유지하고 계셨던 다이고로가 좋아하는 보컬리스트중 한명인 마이클 스위트 횽아입니다. 굵고 긴 속눈썹도 여전하시더군요...




가늘고 긴 얼굴로 크게 호남형은 아니었던 기억이 있는 베이스의 티모시 게인즈(Timothy Gaines) 횽아입니다. 짧은 머리가 세월앞에 락커간지없다...라는말(?)이 생각나게 만들었지만...그래도 예전의 이미지보다야 지금이 훨씬 나은것 같았습니다. 정말 멋지게 늙으셨더군요...




안습의 오즈폭스(Oz-Fox) 횽아입니다. 이분은 차라리 예전 이미지가 더 나은것 같더군요..뭔가 남미쪽의 산타할아버지 같은 푸근한 이미지는 좋긴하지만 락커는 뚱보가 되면 그냥 끝!인겁니다. 다음으로 마이클 스위트 횽아의 동생이자 한 미모를 자랑했던 ....




드럼의 로버트 스위트 횽아입니다. 수염을 기르시고, 긴 금발이니 잭와일드횽아가 생각나더군요..뒤에서 보면 엑스피드 TV-광고처럼 뒤통수를 냅다 후려칠정도로 말이죠...예전에는 꽃돌이 이미지가 강했는데 수염을 기르시니 훨씬 남자다웠습니다. 드럼세트위에 다리를 올려놓는 저 간지!!! 그렇습니다!! 저런 간지는 80년대 밴드들만이 할 수 있는 낭만이라 하겠습니다...




불세출의 히트곡 '정직하게' 라는 곡이 나왔을때의 한 장면입니다. 뭔가 뭉클하게 만드는 관중들의 깨스라이타 호응! 80년대에는 발라드 곡이 나오면 무조건 너나 나나 우리 모두 깨스 라이타를 들고 손을 흔들었었죠...지금에야 야광봉에 많이 밀린 감이 있습니다만....이 날 공연장의 팬들은 야광봉을 흔드는 사람은 한명도 없더군요...팔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팔았어도 안 샀을 팬들일겁니다.




이 공연을 보면서 잭블랙의 헤비메틀-포크 듀오(!!??) Tenacious D의 곡 가운데 'The Metal'이라는 곡의 가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펑크락이 메탈을 죽이려 했지만 실패했어!, 뉴웨이브가 메탈을 죽이려 했지만 실패했어! 테크노가 메탈을 죽이려 했지만 실패했어! 그런지가 메탈을 죽이려 했지만 실패했어! 누구도 메탈을 죽일 수 없어~!!! 메탈은 영원하리~!!' ㅎㅎㅎㅎ....헤비메탈 뮤지션에게도 헤비메탈 팬들에게도 열번백번 공감되는 말일겁니다..수없이 등장했던  하이브리드 패스트푸드 락밴드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습니까?  여기 이곳엔 스트라이퍼가 Still Alive 인데 말입니다.




Very Special Thanks To 김규철









다이고로 노래방 창법액션과 상당히 흡사...(물론 이 분을 흉내낸겁니다.)


락음악은 일단 좆나게 시끄럽다, 귀아프다, 과격하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도 (지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면 그냥 가만히 찌그러져 있지 그래도 걱정이랄지, 호기심은 생기는지...) "왜 듣냐?" 고 가끔 물어봅니다. 그러면 그냥 저는 대답하기 귀찮다는 식의 표정을 지으며, 이런 뻐킹오썸한 청각적 환각제(!!) 를 모르는 시시한 니네들 인생을 향해 썩소를 날려주곤 했죠.(이건 뭐 지금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아싸~좆나게 까칠하게 글질하는구나~ 아무튼!!)


누구나 가지고 있는 미움의 감정이랄지, 분노의 감정이랄지를 어떻게 콘트롤 하십니까? 대부분 그냥 참겠죠..안그러면 모두가 꼴린데로 총질이나 쌈질을 해대는 갱스터가 되었을테니까요. 다이고로가 힘없는 청소년기 (=불가항력적인 시기) 였을때의 처음 만나게 된 락음악은 저에게 마음속 갱스터로 변화시켜주는 Big Gun이었습니다. 학교에선 공부 안하면 때리고, 공부 안한다고 때리고, 공부 안하니 때리고, 하라는 것보다 하지마라는 게, 하고 싶은 것보다 하기 싫은 게 많았던 그때는 만사가 다 밉고 화가 나 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락음악을 플레이 시키면 락음악은 램프의 요정 지니가 되어, 류자키의 DEATH NOTE 가 되어 당시의 다이고로의 미움의 대상, 분노의 대상에게 거침없이 하이킥, 거침없이 똥침, 거침없이 내장이 다 튀어나오도록 유혈이 낭자한 쌍권총질을 해주었습니다.





3월 2일 발매 예정의 VASSLINE의 3번째 앨범!!! Permanence!!!


이런 고마운 인연(...) 때문에 다이고로는 락음악이라는 장르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러그러한 다이고로에게서 요즘 청각적인 발기(!) 현상을 일으키는 앨범이 하나 생겼으니 바로 VASSLINE 의 새 앨범이 그것입니다. 3월2일 3번째 앨범을 발매할 예정을 가지고 있는 이 밴드는 추천하건데 요즘 한국에서 가장 헤비하며, 가장 신선한 비주얼과, 가장 싱싱한 (연주) 감각과, 가장 (피끓는) 감성을 지닌 락밴드중 하나입니다. "Who's NEXT?" 라고 물어봤을때의 다이고로의 대답은 "VASSLINE~~!!!" 이다 이겁니다. 여기서 "그럼 왜 좋은데요? 어떤 점이 좋은건데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Just Shut And Listen!" 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움의 감정이나 분노의 감정이 여전히 컨트롤이 안되서 내 인생은 참 소심하고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어 뭔가 대안을 찾는 분이 있으시다면 "VASSLINE" 의 3번째 앨범의 복용을 추천해드립니다. 이것(=VASSLINE) 은 락음악의 힘입니다!






추천기사(=여기서 읽고 필받아 쓴 포스팅입니다..)  : http://www.dopemusic.co.kr/rocknew/main.htm

W.A.S.P - The Headless Children (1988)


일하던중 더럽게 일이 안되던 찰나에 요즘 자주 듣는 헤비메틀 라디오 채널에서 반가운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W.A.S.P의 목소리였습니다..다이고로가 철부지-좆밥-고삐리때 그냥 악명(惡名)만 익히 알고 있다가 뜬금없이 국내에 외국 직배 음반회사들이 들어오면서 EMI에서 W.A.S.P의 앨범중 최초로 국내에 라이센스된 'The Headless Children' 의 수록곡 "Mean Man"이었습니다. 크! 게! 라디오를 켜고! 머리통을 흔들고 싶었습니다만 여기는 나의 밥줄, 나의 젖줄, 나의 돈줄인 회사이기 때문에 참았습니다. 하지만 몹시 반가웠습니다.



아~그립다! 멋진 의상의 쌍팔년도 락커들이여!


보통들 W.A.S.P 앨범들 하면 '짐승! (그짓할때 짐승처럼!)' 이랄지 '난 의사가 필요없어', '그짓(...) 기계' 등등이 히트한 초기 앨범들을 기억하기가 쉬우며, 또한 침튀기게 명반이라 여기저기 말많은 후기 앨범인 'Crimson Idol' 앨범을 많이 입에 올리는데요. 이 앨범은 뭐 그 가운데서 튀지도(?!!) 않고 묵묵히 W.A.S.P의 디스코그래피를 채우고 있는 앨범이라 하겠습니다. 다들 그런다는데도 불구하고 다이고로는 이 앨범에 대해 좀더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편인데요. 이 앨범 'The Headless Children' 으로 W.A.S.P라는 밴드와 첫 경험(....어째 표현이...)을 했기때문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앨범이 국내에 라이센스화된 W.A.S.P의 첫번째 앨범이었고...당시에 수입앨범이랄지 빽판이랄지(레코드샵을 운영하셨던 외삼춘의 가게에서도 없었습니다..)을 찾기도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에 W.A.S.P에 관한 호기심은 당연히도 기다렸다는듯이 라이센스화된 이 앨범을 사면서 최초로 풀었었습니다.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들으며 귓속의 감동으로 하악하악 거리다가 이 앨범속 'Mean Man' 이라는 곡을 들으면서 W.A.S.P라는 밴드에게 결국 오르가즘을  느껴버리고 말았었죠..그 후로 몇년후 서울음반에서 멋지게 W.A.S.P의 초기앨범들을 발매해줬을때 몽창 사버리게 만든 결과를 이끌어낸 앨범기도 합니다..(장하다!)





간만에 들으니 참 좋군요. 대책없이 섹스면 섹스, 술이면 술, 폭력이면 폭력! 우리는 앞뒤 가리지 않는다 식의 막가는 락큰롤 사운드!! 게다가 걸죽한 막걸리 두어잔 사발로 들이키고 "야이 씨발것들아~Listen!!!" 창법의 도발적인 블레키 로우리스 횽아의 목소리도 참 반갑구요. 꼴린데로 기성세대를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과 똥침을 심심하면 날려대던 W.A.S.P 의 모습이 회사에서 음악들으면서 머리 한번 흔들기 눈치보는 소심한 봉급쟁이 다이고로의 모습과 참으로 비교됩니다. 다음 생에서는 저도 락커가 되서 한번쯤 W.A.S.P 멤버들처럼 한번 낮에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밤에는 술과 여자 그리고 락큰롤로 막달려보고 싶습니다. Cause I'm a mean mother fucking man 라고 뻔뻔하게 외치면서 말이죠..ㅋㅋㅋ


비가 주룩주룩 내렸던 어제도 그렇고, 좋아하는 얼큰한 어묵매운탕이 있어서도 그렇고 다이고로가 일하는 곳근처의 투다리라는 선술집은 꽤나 자주 가는 편입니다. 집과 회사가 가깝기 때문에 딱히 어디 멀리까지 술마시러 가기는 가끔씩은 상당히 귀찮아하는 편이라서 직장동료들을 꼬셔서 부담없이 꽤나 자주 가는 편인데요. 이 투다리라는 술집에서 여느 술집과 다름없이 최신가요가 자주 흘러나와 대수롭지않게 술잔만 비우고 어묵매운탕에 숫가락을 넣고 노를 젓는 짓에만 집중을 하던중 유난히 귀에 자꾸 들어오는 곡이 있었으니 바로 자우림의 최근앨범 가운데 들어있는 '샤이닝' 이라는 곡이었습니다.


웃었다가 심각했다가 앨범을 낼때마다 똥구멍에 털나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앨범의 색깔이 확연히 전작과 거의 180도 다른 패턴을보이고 있는 (역시나 예상대로 그레이톤의 회색빛 허무주의! 염세주의풍의~!) 이번 자우림의 앨범이 나왔다고 했을때  그러면그렇지...-라는 식의- 니네의 뻔한 패턴을 나는 이미 파악했다! 라는 무책임한 거만함으로 자우림의 새 앨범을 꼴린데로 가볍게 판단해버리고 말았었습니다 하지만....


적당히 내리고 있었던 겨울비와 적당히 술먹기 좋은 분위기와 적당한 볼륨으로 투다리 술집에서 적당하게 울려퍼지는 자우림의 이 곡을 들으니 남들과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면서도 뭔가 나는 뭔가 특별하다는 마음속 희망과 토닥거림을 가지고 초롱초롱하게 눈부릅뜨고 최대한 긴장감을 놓지않으며 남들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것이다는 자신감으로 살아가지만 뒤돌아보면 대체적으로 남들과 다름없는 일상을 오늘도 보내왔구나..(헉헉...) 라는 데서 뭔가 맥이 빠질 찰나에 자우림의 이 곡이 제대로 귓속으로 제 지친 감정을 다독거리며 들어오더군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가사인지는 알수가 없었지만 왠지 곡분위기상 때려맞춰보면 가사도 그러그러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맞더군요..)








박터지게 좁고 꽉막힌 도시에서 사는 건 참 팍팍하고 지치지만 회사 근처 잘 가는 투다리에서 소주 한잔...간단한 안주거리...그리고 요즘 담담하게 흘러나왔던 자우림의 "샤이닝" 이라는 곡이 참으로 고마웠던 순간이었습니다. 

꾸리꾸리하니 흐린 날씨의 적당히 술한잔 생각이 (포르노를 보면 슬금슬금 발기되듯) 나는 오후에 CCR을 들었습니다. CCR 역시나 많은 인기덕에 꽤 많은 디스코그래피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었는데요. (뭐 당연하다고 핑계대며) 다이고로는 CCR세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베스트 앨범2장으로 그냥 만족을 해오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회사인 락(ROCK) 레코드에서 라이센스 발매가 되었었구요. 크로니클(Chronicle) 1과 크로니클 2라는 타이틀로 베스트 앨범이 2장이 발매가 되었었습니다. 요즘 같았으면 닥치고 2장의 CD를 1장가격에~~~!! 아싸~좆나싸~~~!!! 기회는 지금뿐~!! 하면서 요란하게 합본 앨범으로 팔아 재꼈었겠지만 당시는 1장도 술술 잘 팔렸던 시절이었으므로....흠...아무튼!


이 앨범에는 다이고로가 참 좋아하는 곡인 "Long As I Can See The Light" 라는 곡이 들어있습니다. 사는 게 참 답 안나올때  꽤나 자주  듣게 되는데요. 답이 나왔는데 제께 오답이었을때도 자주 듣습니다. 다른 지구인들은 사는게 답안나올때나 답나왔는데 오답이었을때 어떻게 하는 지 궁금합니다. 전 이 앨범을 듣습니다....


맙소사!!! 아는 횽아와 G3 콘서트에 관한 수다를 나누던중 "횽아, 이쯤하면 잉위 횽아도 지나갔는데 폴 길버트 횽아도 한번 G3에 지나가야 되는거 아니야?" 라는 수다를 나눈적이 있는데 연주톤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한 무대에 서기는 어려울것 같다는 횽아의 대답이 오늘로서 완전 개쪽당하는군요....피이쓰~!!! V G3 2007 콘서트의 라인업은 저 3명으로 완전히 확정이 된듯합니다...투어 데이트까지 쫙 나와있습니다.


자주 함께 연주해왔던 '마법사' 스티브 바이 횽아는 이번에는 불참하는군요...대신에 작년부터 들어온 드림 씨에터의 존 빼트루치 횽아가 올해에도 참가합니다. 작년의 기억으론 (서열상) 선배들에 이리저리 슬금슬금 눈치보며 잼할때의 플레이가 안쓰러웠었는데요...올해는 긴장풀고 FEEL 충만할때 그때 연주했음 좋겠습니다. (폴 길버트라는 저 괴물이 있어서 올해도 뭐 불안합니다만...)




G3 콘서트의 매력은 각자의 무대에서의 연주도 연주겠지만 3명의 초절정 일렉기타계의 히어로들이 한 무대에서 잼을 할때일것입니다. (<- 이점은 한가롭게 흠~ 타이밍되면 박수만 쳐주면 되는 파바로티, 까레라스, 도밍고의 3테너 콘서트와는 또 다른 볼거리!!!) 2003년의 잉위 맘스틴이 참가했었을때는 잉위의 불꽃카리스마가 나머지 두명을 녹였었고....2005년 일본에서 존 빼트루치가 참가했을때는 존의 모습이 왠지 의기소침해 보였던 기억이 날정도로 3명의 기타리스트가 한 무대에서 협연을 할때의 모습은 그야말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9회말 만루의 상황이나 월드컵 결승전의 승부차기 승부를 보는듯한 짜릿한 스릴감이 철철 흘러넘칩니다. 2007년의 기타전쟁(!!)에는 드디어 폴길버트가 참전(!!)하는군요!! 하루빨리 공연실황 DVD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크래들오브필스 라는 팀을 알게 된건...98년 무렵으로 기억됩니다. 당시에 일하던 레코드샵에서 자주 헤비한 쪽의 앨범을 잘 사갔던 손님이 저에게 다가와서는 먼저 선빵을 까더군요. "저 혹시 크래들오브필스 들어보셨어요?" 라고....저의 대답은 "아니오" 였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보여준 앨범이 바로 저 사진속 앨범 Vampire Or Dark Faerytales 앨범이었습니다. 한눈에 '상당히' 심상치 않은 음악을 하는 팀으로 보이더군요;; 흔하디 흔한 이 바닥 사람들의 추천멘트지만 "정말 죽입니다" 라는 멘트로 추천하길래 '뭐야...구린 추천 멘트하고는 쯧쯧...' 하며 들어본 결과...(당시의 기억으로는) 정말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무시무시하며 대단한 충격이었었습니다. 그래서 "이거 어떻게 사요?" 라고 물어보니 역시나 또 의미심장한 미소 날립니다. "이거...구하기 어려운데....(히힛~)" <- ㅆㅂ!!!


라이센스반이 아니었던거죠..(딱보기에도) 이게 라이센스가 된다면 통일도 멀지 않겠군...이라고 미리 짐작해버릴 정도였으니 당시엔 뭐 죽어라 라이센스 반만 살줄 알았던 다이고로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나서 서울로 올라와서 모 백화점 레코드샵에서 직원으로 일하던중 어느날 도매상 거래처에서 매일 오는 신보 안내 FAX에는 놀라운 타이틀이 내일 출시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바로 저 앨범이었습니다. '아니...이게 어떻게 발매가 된다는거지?' 생각하며 제차 수입반이 아닌가 눈비비며 읽어보았습니다만 놀랍게도 라이센스반이었습니다.


서울음반에서는 당시에 일본의 빅터(Victor) 레이블의 라이센스 앨범을 (참으로 지금생각해도 착실하게도) 출시하고 있었는데 크래들 오브 필스의 일본 레이블은 빅터였던거죠. 기회는 찬스다! 싶어서 닥치고 냅다 주문해서 2년전의 굴욕(!!!!)을 씻을 수 있게 되었었습니다.


시장이 갈수록 좁아지니 음반의 유통기한도 갈수록 짧아집니다. 예를 들면 출시후 2달만에 반품공문을 보냈던 상품도 있었을 정도이니까요. 2달후엔 도매상쪽에서 반품을 받지 않으며 제작사쪽에서도 더 이상 팔지 않겠다는 의미인겁니다. 당연히도 요즘은 더하겠죠. 아니...나온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살수 없는거야? 제작사는 뭐하는거야? 니기미 씨발람들!! 외치시며 억울해 하실수도 있으시겠지만 마음에 드는 앨범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냅다 사시는게 나중에 중고CD몰에서 눈빠지게 찾아다니거나 어이없이 경매가격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허탈해 하시는 것 보다는 낫습니다.


친한 형아와 집에서 즐거운 음주(音+酒) 대화를 나누던중 갑자기 듣고 싶은 앨범이 생각나서 CD를 찾는데 도저히 어디에 꽂아두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분명히 이 근처였던 것 같은데 그 자리에는 없었습니다. 허탈하더군요. 내 CD가 어디있는지 내가 못찾다니....생각해보니 정말 오랜만에 CD를 빼서 들어보려 한 것이었습니다.


다이고로가 일하는 사무실에서는 (본인 역시 아주 행운중 행운이라 생각하는...) 듣고 싶은 음악을 볼륨제한은 뭐 약간 있을지언정 무리없이 들을 수 있기때문에 일하면서는 뭐 이것저것 신나게 듣는 편입니다. 하루종일 회사에서 음악을 들었으니 집에서는 어지간한 상황 (=재택근무랄지 여성동지와 뭔가 로맨틱한 분위기 조성등등...) 을 빼고는 거의 CD를 듣지 않습니다.


요즘은 CD를 그런데 왜 살까? 라는 고민에 빠집니다...어짜피 사게 되도 CD 플레이어로 듣는 게 아니라 인코딩을 해서 파일 변환을 한 후 PC에 저장시켜서 주로 듣거나, 바깥 이동시에는 IPod으로 듣기 때문에 CD는 그냥 당당한 소유의 확인일뿐 다른 의미는 예전에 비해 참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어떻게든 한 장이라도 더 사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솔직한 마음은 CD 플레이어보다 PC나 MP3 플레이어가 편한 건 사실입니다...그런다고 온라인상의 어둠의 파일 수집가로의 전직도 싫고...귀찮기도 하고...


CD라는 와이프와 결혼은 했으나(게다가 이혼할 마음도 없으나) 고지식하고 투박한 CD때문에 답답해 하던 중 알게된 새끈하고 편한 MP3 라는 미모의 여성에게 끊임없이 ("나에겐 아무런 댓가가 필요치 않아~다이고로씨~") 유혹을 받는듯한 기분의 요즘입니다. CD 듣기 참 힘듭니다....


변함없이 출근을 했고, 변함없이 퇴근을 기다립니다. 변함없이 주말이 올것이며 변함없이 주말엔 놀던데로 놀것입니다. 뻔하게 패턴이 보이다보니 항상 즐거워만 할 수는 없는지라 그럴때는 뭔가 지루하다는 느낌이 슬금슬금 이불속 방구냄새처럼 콧구멍속으로 스며들어와 불쾌감을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럴땐 "남들도 이럴까? 남들은 어떻게 살까?" 라는 식의 커보이는 남의 떡에만 시선이 갑니다. 나이도 대충 쳐먹었으니 어디가서 아무한테나 사는 게 심심하다고 비비적거리면 걸리적거릴것이고 뭔가 하여간 이 터널을 스스로 벗어나야 하는데 그럴때마다 찾아가는 산사(山寺)는 아니지만 제 머리속 뇌세포들을 이곳으로 잠깐 보내보면 뭔가 마음이 안정되는 그런 곡이 있습니다.





바로 브루스 혼스비의 "The Way It Is" 라는 곡입니다. 1986년 발매된 동명 타이틀 앨범의 수록곡이니까 후아~ 벌써 21년이 되어가는군요;;; 엘튼존이나 빌리조엘, 잭슨 브라운 아저씨들 만큼의 본좌급 피아노 실력을 보여줬던 편이며, 최근의 BEN FOLDS 같은 피아노 하나로 꽉찬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잘 키운 메인 파트,  열 세션 안부럽다" 의 견적이 나오는 아저씨였죠. (이상하게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위의 아저씨들만큼 인기는 소유하지 못하신듯 합니다...)




이 곡을 들을때마다 뭔가 사는 게 참 심심하다고 느끼다가도 80년대 청춘영화의 주인공처럼 뭔가 시련을 딛고 몸을 움직이는 클라이막스로 갈 무렵의 씬에서 나올법한 기분을 느껴버리곤 합니다. "에~이~ 그래도 뭔가 있겠지. 뭔가 좋은 기분이 기다리고 있겠지...어제가 심심했고 오늘도 심심했더라도 내일은 죽여주는 헤비메틀 앨범과의 조우가 기다리고 있을수도 있고, 돈벌이가 늘어날 수도 있고, 멋진 여성과의 멋진 데이트랄지 맛있는 섹스가 기다리고 있을수도 있고....등등의 설레임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 라고 얘기해주며 다독여 주는 것 같습니다. 지난 날들 보다는 다가올 날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곡입니다...













말 나온 김에 "잉위와 나" 수다 몇개 추가입니다.


1. 고삐리 시절 소풍때 친구가 통기타를 들고와서 막 치더군요.."뭐야? 저건?" 하며 다가가서 뭘치고 있냐고 물어봤더니 "잉위의 Icarus Dream 이시다!!" 라더군요..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곡이 워낙 비장감 넘치고 제대로 필꽂히면 좆나게 멋지지 않습니까? 그때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이 친구에게 잉위 맘스틴의 저 레닌 그라드 실황 TAPE와 워크맨(까지!!!) 빌려서 들어보았습니다...(당시 저는 카세트 워크맨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ㅠㅠ) 좆나게 좋더군요!!!  돌려달라는 친구의 요청에 빚쟁이처럼 '알았어! 내일줄께! 알았어 내일줄께!' 하며 피해다니기를 1주일째....1주일동안 잉위의 저 앨범을 시간나는데로 듣고 다녔었습니다.


2. 그 일(..)이 있은지 1년후 무렵...새벽 신문배달(=당시 동아일보) 을 하며 모은 돈으로 드디어 다이고로는 파나소닉 워크맨을 사고, 잉위 맘스틴의 저 레닌그라드 앨범 TAPE를 사게 됩니다..뭐 그후로는 "오빠 아퍼~" 라고 외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저 TAPE을 많이 듣고 다녔었죠. 그러다가 CD를 사게 되고, CDP를 사게 됩니다만...친구의 워크맨과 TAPE로 빌려들었을때의 꿀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3. 당시 저랑 동갑이었던 남자 친척이 있었는데 이 친구 역시 락음악을 좋아했었습니다. 잉위를 그렇게 많이 좋아할 친구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목이 다 늘어난(정말 심하게 늘어난!!!) 잉위 맘스틴의 "Odyssey" 앨범의 티셔츠를 자주 입었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하긴 그러고보니 이 친구집에 "Odyssey" LP도 있었습니다.


4. 새 앨범이 나와도 고만고만 그 곡이 그 곡같다!! 는 느낌은 다이고로에게도 있습니다. 그런데 새 앨범이 나오면 그냥 그래도 사고싶다! 라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뜬금없이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서 몇자 나불거려봅니다. 레코드샵 점원으로 일했던 1998년은 다이고로가 기억하기로 마를린 맨슨이 이 바닥 대중 락음악물에서 짱먹던 시절이었습니다. 신생 장르로 불리웠던 인터스트리얼 장르 야구팀에서 2번타자 미니스티리가 1루타를 치고 진루! 3번타자 나인인치네일스가 2루타를 치고 진루!! 무사 2루에서 등장한 미스터 맨슨이 멋지게 홈런 한방 시원하게 까버린 분위기정도라고나 할까요...


적어도 하루에 한개이상은 맨슨의 '안티 예수 수퍼스타' 앨범이 CD던 TAPE던 팔렸었으니까요. 뭐 다이고로 역시 맨슨의 앨범은 항상 이동중 가방에 들어있었고 플레이가 되었으며, 신나게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뜻데로 되지않는 바깥 세상에게 '니미씨바~엿이나 쳐먹어라' 의 (요즘 의미없는 악플질을 헤대는 네이버 케찌질이 새끼들처럼...) 뻐큐를 날리던 때였습니다. 자 제대로 얘기하고 싶은 부분은 여기서부터 입니다. Now Check Me Out~!!


나이가 지극해 보이는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외국인 손님이 와서는 어느날 부터 맨슨의 앨범을 사가기 시작했었습니다. '야~역시 포리너는 다르구나!' 다양한 음악적 취향에 대해 감탄을 하고 있던중 며칠간 계속 진열되어 있는 맨슨의 앨범만 계속 사가길래 슬슬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친한 횽아와 간만의 즐거운 술자리로 DVD를 보며 낄낄거리다가 횽아의 가방에서 뭔가를 하나 꺼내더니 "이걸 틀어보거라~(산신령 Ver.)" 하시니 좋았더라~ 바로 잉위 맘스틴의 공연실황 DVD였습니다. 멋진 메뉴화면에 넋이 나가있던 중 기괴한 구성을 나중에야 캐치하게 되었으니 바로 2개국의 공연실황이 합본 구성이 그것이었입니다. (좌 재팬 우 러샤)




먼저 좌 재팬부터 보았습니다. 횽아의 해설로는 2집 앨범을 발표한 직후 가진 공연이라더군요;; 하지만 이 DVD에는 1집 곡들이 대다수 포진!!! 작살의 우유빛 피부에 영보이 잉위 맘스틴이 정말 대단히 젊은 시절이라는걸 바로 캐치 할 수 있었습니다. 사운드가 그간 들어본 잉위의 라이브 앨범중 가장 잘 들리고 힘차고 멋지게 들리더군요!! 게다가 장면 장면속에도 "이 씨바 지구에서 지금 나보다 더 기타 잘 치는  새끼 있음 나와보라 그래!" 의 하늘을 찌를듯한 자신감 일기당천 플레이 난무입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Jeff Scott Soto 와의 조우!!! (이 장면을 통해 이 사람 얼굴을 처음 보았습니다...) 횽아 왜 이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하지만 보컬 플레이는 가장 싱싱하고 패기넘쳤을 때라는게 느껴질만큼 안정적이고 파워풀했습니다. 뭐...뮤지션이 연주만 잘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후~




그리고 우 러샤로 돌아와서 저! 유명한 잉위의 레닌그라드 라이브를 보았습니다!! 뭐 이 공연실황이야 예전에 찌질이 고삐리때 영상음악실에서 배터지게 봐온 터라 반가운 마음이 더 컸었지요. 붉은 조명이 가득한 공연장 분위기도 여전했으며 삐까번쩍 중세 궁중음악사같은 잉위 횽아의 럭셔리 의상도 그대로 반가웠습니다. 합본 DVD라 이 공연실황에서 빠진 곡들이 많이 있었는데 다이고로가 좆삐리 고삐리시절 잉위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첫번째 곡이었던 "G선상의 아리아 - Black Star" 가 연주된 트랙은 없더군요.

심심해서 그래미 어워드 사이트에 들어가봣더니 당연하게도 각 부분 후보들이 공개가 되었군요..다음달 11일날 시상을 한다고 하는데 뭐 다른 부분 제치고 락부분 후보를 검색해 보았습니다...혹시 다른 부분이 궁금하신 분들은
요기 로 가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Solo Rock Performance
이쪽의 단골손님 몇명 보이는군요...벡,밥딜런 선생님...후후...쟁쟁한 선배들 사이에 쟌 메이어씨의 노미네이트가 풋풋해보입니다.훗훗~ 그동안 그래미의 성질로 봐서는 밥딜런 선생님이 수상하지 않을까 호언장담해봅니다...개인적으로는 쟌 메이어씨가 수상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2007년 다이고로가 안그래도 좀 CD 사모으고 진득하게 들어보고 싶은 구매계획이 있는 닐영 선생님도 보이는군요!!


Duo Or Group With Vocal
그동안 그래미의 성질로 봐서는 U2가 수상하지 않을까 호언장담해봅니다...(그래민 U2를 좋.아.해! ♪~) 그런데 2006 다이고로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그래?) 레드핫칠리페퍼스가 노미네이트 돼어있군요..이번에 수상하면 2관왕이 되는건가요? (풉!)


Hard Rock
오호~ 벅체리가 노미네이트 돼어있군요...다이고로가 좋아하는 인생뭐있냐? 그냥 마시고 달리자 락큰롤 밴드의 전형!! 벅체리!! 근데 그래미는 좀 진지하고 얌전한걸 좋아하니까 아무래도 이 부분은 Tool 이 수상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캐미친밴드 System Of Down 도 보이네요!!


Metal
Lamb Of God!!!! ㅋㅋㅋ 반갑다! 친구야!!! 무섭게 이 바닥에서 서열을 올리고 있는 마스토돈도 보이는군요...(멋진 자켓의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만..이상하게 저는 아직 안땡깁디다.) 심심하면(?) 노미네이트되는 미니스트리도 보이구요..2006년 다이고로 올해의 앨범부분을 수상했던 (하지만 이들은 수상 사실을 모르는...) Stone Sour 도 보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감격의 Re-Union 을 해서 새 앨범을 발표한 SLAYER 횽아들에게 몰표를 던지겠습니다.!! SLAYER가 수상을 안한다면 이 날 공연장에 "야이 씨발라먹을 씨밤바들아! 우리 SLAYER 횽아들 무시하셈?" 하고는 용감히 오물투척을 할겁니다.




Instrumental
The Falming Lips라는 팀은 꼭 들어본다! 들어본다! 해놓고서 자꾸 인연이 닿지 않아 안타깝습니다...희안하게 연주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어있군요...'Baby I Love Your Way'의 피터 프램튼 선생님도 있습니다. 아직 현역이셨군요!!! 간만에 솔로 앨범 쏴주신 데이빗 길모어 선생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이고로의 바램으로 수상해주셨으면 하는 죠 세트리아니씨가 보이는군요!!! 횽아! 이번엔 상 먹어보자!!!


Rock Song
레드핫칠리페퍼스!!! 대단하군요!! 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참고로 레드핫의 앨범은 그래미 최고의 영광굴비인 올해의 앨범에도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수상한다면 밴드 역사상 최고의 대박!!!) 하지만 앞서 말한 밥딜런 선생님도 있기에 수상하는데 쉽지만은 않겠군요...워낙 엄청난 거성(巨星)들 사이에 애처롭게(...) 끼어있는 새우같은 The Killers와 스노우 패트롤.... 안타깝습니다...


Rock Album
그래미가 사랑하는 영보이!! 쟌 메이어의 정규 앨범이 아닌 트리오 편성의 블루스 라이브 앨범 이 노미네이트 되었군요...(그래미가 얼마나 이 친구를 좋아하냐면 2007 그래미 올해의 앨범부분에는 이 앨범과는 또 다른 앨범이자 3번째 정규앨범인 'Continium' 이 노미네이트 되어있습니다..) 레드핫칠리페퍼스!! 또 있군요!!! 거의 본좌급 밴드컬러를 확립했다는 의미가 있는데서 다이고로는 이곳저곳 온통 레드핫칠리페퍼스를 노미네이트 해놓은 그래미의 의도(?) 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Radio Star KILLER Co.



예전에는 음..뭐 그러니까....80년대의 우리나라 락밴드는 물론 훌륭한 밴드도 많았지만....외국물을 많이 먹은....(뭐 이것은 뮤직비디오의 영향도 무시할수 없겠습니다...) 귀로 받은 영향보다 눈으로 받은 영향이 컸던 안타까웠던 시절이라고 생각합니다...그전의 70년대는 오로지 귀로만 영향을 받을수 없었기에 (AFKN이랄지....청계천 빽판이랄지...) 카피 -> 연습 -> 밴드 고유의 오리지널 사운드의 정립..... 뭐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 80년대 들어서면서는 '화려한 뮤직비디오'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식의 마인드가 딱 봐도 보이는 속물 밴드가 슬슬 보이게 되면서....지금 생각해봐도 80년대에 딱히 기억할만한 국내밴드는 다이고로에게 많지가 않았습니다.....





요 친구들 한창 뜰때 우리나라 뮤지션들의 무대의상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러한 밴드역시 어느정도 유행을 타다가 시들해지니까 사라져가기 시작했고, 그러한 분위기는 90년대에도 여전했던듯 싶습니다...추가하자면 인디레이블과 인디밴드까지 활성화되면서 (아주 속된 말로) 개나 소나 인디다...라고 들이대는 분위기까지 + 되면서 그야말로 더욱더 질보다는 양인 시절이 오고야 말았다고 생각합니다....뭐 물론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는 밴드들의 컬러를 80년대보다야 많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분위기는 좋았으나...듣는 사람이나 음악 만드는 사람이나 조금 하다가 이게 아니다 싶으면 때려치고 사라지는 분위기는 80년대랑 다를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밴드 뜨자 우리나라에도 개나 소나 펑크밴드 난무.....
하지만 당시의 그 펑크밴드들은 지금 다 어디갔나?



80년대야 어느정도 밴드를 하려면 기타 솔로야 기본이고, 어느 정도의 제련과정을 거쳐야 앨범은 못내도 무대정도는 오를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90년대 그린데이랄지....너바나를 최초로 듣고 자란 세대들은 '듣던지 말던지...그건 니 맘데로~' 식의 누구나 조금만 연습하면 오~! 이제 나도 밴드하면 되겠다! 식의 가벼운 패스트푸드 같은 마인드로 음악하겠다고 덤벼대니, 7-80년대 음악을 듣던 사람들이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 와중에도 괜찮은 팀들이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90년대에....정말 다이고로가 좋아했고....큰 기대를 가졌던 노이즈가든이라는 팀은 앨범을 2장 내더니 결국 해체를 하게 되었고....이 팀의 핵심이었던 기타리스트 윤병주라는 사람은 그 뛰어난 필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빅밴드를 한다는 둥...블루스밴드를 한다는둥...이래저래 뭐 이것저것 한다더니 지금은 뭘하는지도 알수 없게 되어버려 여간 안타까운게 아닙니다...(뭐..물론 다이고로만의 무지일수도 있습니다만...)


괜찮은 음악을 하는 팀은 (혹은 그 팀의 멤버는) 조금 자기가 하고싶은 음악을 하다가도 금방 싫증이 나버리면 금방 다른 장르랄지..다른 스타일의 음악으로 금방 갈아입어버리곤 하는 점이 가장 싫고,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들어서 이 글을 적어봅니다....물론 그것이야 그 뮤지션의 지가 타고난 팔자일테지만....그건 그렇다치더라도 좋은 재능을 가진 뮤지션의 변덕(-_-)은 아쉽기만 합니다...


그런점에서 나는 크래쉬를 좋아합니다...90년대 초반에 등장하여 (당시로선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는 것만큼이나 신선한 충격이었던) 외국인 엔지니어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던 크래쉬의 1집 앨범은 소문난 잔치였지만(?) 먹을것이 엄청많았었습니다...그리고...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그들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다이고로의 첫인상이 좋았던 그리고 기대가 컸던 우리나라의 뮤지션이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입니다...





정말 좆만한 나라에서 락음악을 (그것도 헤비메틀음악을!!)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제 그들의 평균연령은 30대로 접어 들었습다...분명히 20대와는 뭔가 다른 생각도 있을법합니다....그렇다면 그들의 생존법은 어떠한 것일까? 크래쉬라는 팀은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그간 돌아보면 10년이상 유지해온 밴드 이름이 얼마나 있던가? 그것만 해도....크래쉬는 대단한것이고 지금 당장 해체한다고 해도 정말 등을 토닥거려주고 싶을만큼 내적인 생존력, 외적인 생존력 모두 정말 칭찬해주고 싶을정도입니다....


씨나



만큼이나 제 머리속을 애무해대는 Can't Take My Eyes Off You~~!!! 같은 호감가는 앨범이 있으니 (조만간 사게 될 것같은)
음악을 듣는 걸 식욕이나 성욕이나 음주욕(어쨌든 욕구긴 하니...) 만큼 좋아하기 때문에 이웃 블로그랄지 음악 블로그들을 잘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그런데 돌아다니다 보면 화들짝 놀라게 갑자기 음악이 펑~! 터져나오는 페이지랄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들을 미디어 플레이어로 링크시켜놓은 곳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럴때마다 '아~ 이 블로그 주인은 이런 음악을 좋아하나 보구나~ 그래서 방문자에게 한번 들어보라고 이렇게 링크 시켰나보다~ 차분히 들어봐야지~' 라는 생각은 결!코! 들지 않고 오히려 후다닥 STOP 버튼을 찾아 작동(!) 시키는 편입니다. 마치 각종 웹페이지를 돌아다닐때 뜨는 팝업창을 보지도 않고 무조건 반사적으로 꺼버리는 것과 비슷한 반사작용입니다.






눈 이야기를 나불거리다 보니 생각난 기억 하나 더!!! 눈이 펑펑오면 항상 생각나는 곡인 아모피스의 My Kantale 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12월 무렵에만 흘러나오고, 건스 앤 로지스의 11월의 비가 11월에만 잘 흘러나오고,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10월의 마지막 밤에는 어디선가 꼭 흘러나오듯이 저에게는 Amorphis 의 "My Kantale" 라는 곡은 펑펑 오는 함박눈을 맞을 때만 들어야 아주 제 맛인 그런 시즌송중 하나입니다....


1998년인 겨울 무렵 얘기인데요. 밤 늦게까지 술퍼마시고 후배 집에서 자다가 후배 아버님이 자고 있는 후배의 죽탱이를 ("또 술퍼마셨냐, 니가 사람이냐?" 식의...) 피나도록 때려서 화들짝 놀라서 후배와 후배집에서 허겁지겁 도망나왔는데, 그 때의 새벽 하늘은 이번 처럼 눈이 펑펑 오더군요...수북히 쌓인 눈길에 후배의 주둥이에서  선혈(鮮血)이 툭툭 떨어지는게 보일 때, 제 이어폰속에는 바로 Amorphis의 "My Kantale"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때의 기분은 참으로 Deicide 앨범 Once Upon The Cross 자켓 ( <- 락음악에 대해 무관심인 편인 사람들은 클릭 자제 요망...) 을 보는 듯한 기묘한 그로테스크함 이었습니다. 혹은 다케시 감독의 생뚱맞게 갑자기 튀어나오는 피범벅의 폭력적인 영화의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했고 말이죠...


지금은 그 후배녀석 어디서 뭘 하는지 연락이 끊겼지만, 눈만 아주 펑펑 오면 이 곡이 반사적으로 생각이 납니다. 마치 영화 타이타닉하면 "마이 핫 윌 고온", 친구하면  "배드 케이스 오브 러빙유" 처럼 제 인생의 1998년 영화에서는 그 때의 그 장면과 Amorphis의 이 곡 "My Kantale" 가 생각이 납니다.





My Kantale / AMORPHIS ("My Kantale")


짤방은 다이고로와 홍제역과 우리 집 가는 길과 별로 관계 없음


간만에 만난 친구 와 밤늦게까지 놀다가 아침 일찍 헤어졌습니다 (음?...흠...) 해가 아직 뜨지 않아서 느껴지는 새벽 공기도 좋았고, 전날부터 좀 마셔버린 취기도 꽤 가라앉지 않아서 그냥 좀 걸어보기로 결심을 하고 논현역에서 신사역까지 걸었습니다. 나쁘지 않더군요. (이때는 미친듯이 눈이 퍼붓기 전이었습니다.) 귀가 너무 시려워서 결국 신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홍제역까지 가던중 아이팟에 담겨진 음악을 들으며 홍제역에서 내리는 순간....정말 미친듯이 눈이 내리더군요...


때마침 아이팟에서는 Opeth 의 Ghost Reveries 앨범이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 그 절묘한 싱크율이란~~~!!!! Opeth 의 Ghost Reveries 앨범 수록곡의 뮤직비디오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온통 하얀 세상속에서 덜덜덜 떨면서 온기가 있는 곳을 향해 떠나는 술 덜깬 방랑자.....(으음...) 같은 영화속 배우의 심정이 들었다고나 할까요...(잘논다~) 결국 버스를 타게 된다면 바로 앞의 이 눈앞의 감동과 제 이어폰 속의 감동이 후딱 지나갈 것 같아서 집까지 걸었습니다. 꽤나 추웠지만 '난 지금 내 인생의 멋진 겨울씬이 들어간 영화를 찍고있다' 라는 괴상한 최면을 걸며 집까지 걸어갔습니다..




Ghost Of Perdition / OPETH ("Ghost Reveries")



독일에서 올 8월에 열리는 저 바켄 락페스티발인데요. 뭐 대충 이쪽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충 저 라인업보고 벌써 발기되셨을거라 생각듭니다...라인업도 라인업이지만 공연장 분위기랄지 재미가 너무 좋았다고 이전에 다녀오신 동지들의 추천과 유혹이 그야말로 키스에 애무까지 해대면서 "오빠~ 안할거야?" 수준이어서 목표를 잡아보았습니다. 꼭 그 동지들 핑계만 대는 거라고 볼 수 없는게 저 역시도 이미 발기가 되었을 정도로 저 라인업에 흥분했기 때문입니다...(오빠~4면 안돼~)


특히나 이 페스티발 라인업을 통해 알게된 팀인 VADER 라는 팀의 기가막히게 쫄깃쫄깃- 헝그리 - 브루털!! - 헤비메털!!! 사운드에 완전 감동을 먹어서 (Thanks To: 어금꿈니-a.k.a 이범화) 더욱더 이 공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의 불길이 번져가게 되었습니다.


새해 초부터 놀러갈 궁리냐고 제 머리속에서 잔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만, 뭐 덕분에 미리미리 돈 씀씀이를 좀 세이브 해보자는 의지로 가계부도 쓰게 되어버린 좋은 현상(!!)도 벌어졌으니 여보, 그냥 보내줍시다...(뭔 소리냐) 아무튼 요즘 화끈하게 한방 쓰기 위해서 작은 지출은 최대한 자제하는 편입니다.



쉬는날 요즘 계속 뭐하는 짓거리인가 고민에 빠지다가도, 엿같은 바디 컨디션을 생각했을때도 그렇고, 사고 싶은 것들은 늘어나는데 돈줄(!!!) 이 있는데도 무시한다는 것은 키스랑 애무를 해대면서 "오빠~안할거야?" 라고 물어오는 상황과 비슷할거라는(...말하는 꼬~라지하고는...) 체념을 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는 일하면서 들을만한 앨범 8장을 뽑아 들었습니다. 씨발씨발 하면서 책상에 앉았지만 일하면서 그간 못들었던 앨범을 차근차근 들으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더군요... 


MAD SEASON 을 일하기전 위밍업 뮤직으로 첫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을) 레인 스텐리가 엘리스 인 체인스 시절 사이드 프로젝트 보컬로 참여한 밴드인데요. 1번곡 'Wake Up'의 재발견이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초겨울 시에틀 거리를 혼자 걷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침 창밖을 보니 짙은 회색풍의 우울극상의 분위기여서 어울리더군요..


BEATLES 의 "페퍼상사의 고독씨클럽 밴드" 앨범을 오랜만에 두번째로 플레이하였습니다. 듣다보니 어느새 후딱 마지막 트랙이 끝났더군요. 밥 한 공기같은 앨범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번 첫숟가락을 뜨면 싹싹 끝까지 다먹어야 먹은것같고(=들은것같고), 먹어야 될것같고  포만감이 드는 앨범...누구나 중간에 끊고싶지 않은, 좋아하는 영화같은 앨범은 있는 법입니다..


BEN FOLDS 의 "Rockin' The Suburbs" 앨범은 간만에 마이 언트 메리의 홈페이지를 갔다가 멤버들의 새 앨범에 관한 제작기를 읽던중 소개가 되어 다시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메리 멤버들이 Ben Folds를 좋아하나 보더군요.) 락커들을 보다보면 락커의 기질이 엄한곳(?) 에서 발휘되서 쓴 웃음을 짓게 만드는 몇명이 있습니다. 액션이 아니라 율동이라고 자신의 스테이지 액션을 변호(!)하는 이승환도 그렇고, 기타나 보컬이 아니라 하모니카로 멋진 락음악을 만들어내는 Blues Traveler의 존페퍼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멋진 피아노 연주로 락음악을 만들어내는 Ben Folds도 그런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앨범에서의 Ben Folds 의 피아노는 다른 어떤 밴드의 멋진 보컬이나 멋진 기타만큼이나  밴드속에서 화려한 메인이 된 연주입니다....


BOB MARLEY 의 베스트 앨범은 얼마전 이웃 블로거이신 음반수집가님이 꼽은 나의 명곡 15 ("No Woman No Cry" 이 수록됨) 에도 있어서 듣고 싶어지더군요. 이제껃 그냥 느낌가는데로 제맘대로 "여자가 없으면, 눈물도 없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사를 보니까 "Oh~No ~ Woman, No Cry~", "오~ 여인이여, 울지말아요~" 라고 식으로 곡분위기상 해석을 해야되더군요....(으핫! 나만 모른듯한 분위기다....-_-;;) 이 베스트 앨범에는 라이브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었는데, 듣다보니 갑자기 Peter Frampton 의 라이브 앨범이 듣고 싶어 향뮤직 위시리스트에 주문을 했습니다...








다이고로의 올해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준 앨범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로 이 포스팅을 마련했습니다...한 해동안 다이고로에게 설레임과 청각적인 오르가즘을 주었던 아래의 10개의 앨범에게 다이고로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아래의 앨범들의 선정기준은 철저히 다이고로의 주관적인 감정에 좌지우지 된것임을 밝혀드리며, 2006년에 발매된 신보만을 꼽은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수상하신 것(-_-)에 대해 다이고로측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1. 레드 핫 칠리 페퍼스 "Stadium Arcadium"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 최고의 앨범입니다! 듣는 순간! 와! 대단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최고의 팀웍에 이 팀에서만이 나올 수 있는 송라이팅과 편곡! 이제는 멤버간의 호흡이 거의 도가 트인듯한 커뮤니케이션도 느껴지고, 감각도 여전히 싱싱한 느낌이었습니다. 여느 밴드들의 수명이 그렇듯이 레드 핫 칠리페퍼스의 이 앨범도 이 밴드에 있어서 가장 절정기를 상징하는 앨범이고, 이 이후로는 밴드가 하향곡선을 그리지 않을까 섣불리 걱정(!)이 될정도로 그간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앨범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라 판단을 해버렸습니다.


20년여 활동하면서 드디어! 베스트 앨범도 발매 (대체적으로 베스트 앨범을 발매하는 밴드들은 그후부터 흐지부지되던지, 좋지 않게 흘러간 경우를 수없이 보았습니다...) 가 되었고, 이제는 감각이 많이 죽었을것이다... 라고 나름 예상을 했었는데 더블 앨범이라는 강수도 그렇거니와 여전히 식지않은 싱싱한 감각들은 적어도 10년은 더 이 밴드에 대해 기대를 가져봄직한 의미를 주었습니다.



2. 존 메이어 "Continium"


존 메이어는 다이고로가 참 좋아하는 요즘 뮤지션입니다. 요즘 또래 뮤지션답지 않게 진지한 음악을 하는 것도 그렇고, 기타도 잘치고 선배 뮤지션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고...뭔가 지적인 이미지도 그렇고, 내년에 열릴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수상할 지 관심이 가는군요. 무엇보다도 음반몰을 들락거리다가 "헉!" 이러면서 바로 즉시 구매하기를 누른 다이고로의 몇 안되는 아티스트였습니다! 갈수록 블루지한 곡들의 수록이 많아지던데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You're Body Is A Wonderland'나 'No Such Things' 같은 존메이어 특유의 경쾌한 곡들도 골고루 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3. 시나위 9집 "Reason Of Dead Bugs"


이 앨범도 처음에 듣자마자 "헉! 이건 사야돼!" 라는 결심이 들었던 첫 인상이 아주 강했던 느낌으로 기억이 나구요. 수록곡중 "죽은 나무 Part.2" 는 이제 기타리스트로서 거의 본좌급이라고 불릴만한 멋진 연주였습니다. "모기지론" 이랄지 "가면" 식의 요즘 기타 연주의 대세중 하나라 볼 수 있는 훵키한 연주도 대단했습니다! 역시나 시나위 하면 신대철 신대철 하면 시나위!! 라는 불가분의 관계를 재차 확인한 앨범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나머지 멤버들의 영향력은 여전히 미미해 보인다는 점이 아쉽기도 했는데요. 예전 강력한 개인 포스를 풍겼던 김바다 - 신대철 시스템같은 밴드내의 스파크가 다시 한번 일어나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4. 스톤 사워 "Come What(ever) May"


처음 자켓을 보는 순간 토토의 새 앨범인가? 착각을 한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스톤 사워의 두번째 앨범입니다. 그리고 스톤 사워의 새 앨범이구나,..라고 인식을 한 후에도 '어라, 이런 식의 자켓은 왠지 드림시에터랄지 토토 분위기 아닌가?........' 수없이 의아해 했습니다. 왠지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팀은 ↓





↑ 식의 자켓 필로 가야 좀 고개가 끄덕였기 때문일겁니다. 뭐 어쨌든 이런 생뚱한 어수선한(...) 느낌을 가지고 들어본 스톤 사워의 2번째 앨범은 첫곡 30/30-150 이라는 곡부터 다이고로의 머리속에서 "좋다!! 좆나게 좋다!!!" 라는 사이렌이 즉각 울렸던 느낌이었습니다. 맨날 삽겹살만 먹어오다가 처음으로 양념 소갈비를 먹었을때의 입속에서 퍼지는 육즙과 육질의 씹히는 느낌같다고나 할까요. 올 해 들어본 앨범중 가장 맛있는 앨범이었습니다. 보컬인 코리 테일러의 목소리는 갈수록 그 맛이 좋아집니다! 굳이 헤비메틀 보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5. 블랙 달리아 머더 "Miasma"


96-7년 무렵 가장 좋아했던 장르였던 데스메틀쪽의 감동이 다시한번 살아난 느낌이 바로 블랙 달리아 머더의 앨범을 들었을때의 느낌이었습니다. 96-7년 무렵 미치도록 좋아하다가 펄잼과 레드핫 칠리페퍼스가 좋아지면서 데스메틀쪽의 밴드들에 대한 애정이 갑자기 식었습니다만...아무튼 이 당시에 데스메틀밴드들에 대한 다이고로의 애착은 대단했습니다. 데스메틀만이 REAL 이고, 나머지는 모두 SUCK 이다!!! 정도의 열혈마인드(!!)였으니까요.


올해 열린 LOUDPARK 페스티발에 라인업에 올라온 블랙 달리아 머더를 보고 들어보았더니 그때의 열혈 마인드가 다시금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크하하!~ 다 뒈져버려라~ C8~~~!!!" 의 유쾌한(?) 느낌이 되살아났습니다.-_-  다시 느껴보니 반갑더군요. 여전히 저의 피속에는 예전처럼 풍랑이 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쨌건 잔잔하게나마(....) 헤비메틀의 피가 흐르는 모양입니다....그런 의미로 뽑아보았습니다.



6. 백야드 베이비스 "People Like People Like People Like Us"


이 팀도 LOUDPARK 페스티발로 인해 듣게 된 팀입니다. 다른 건 없고 (까놓고 얘기해서) '그저 그런' 락큰롤밴드일뿐입니다만, 저를 신나게 만들어 줬으므로 그 공로가 상당히 커서 꼽아보았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 밴드가 성공을 하게될지, 더 좋은 앨범이 나오게 될지는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예쁘고, 잘 놀고, 늘 즐거워 보이는 여자애랑 데이트를 한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단순하게 꼽아보았습니다.



7. 제이슨므라즈 "Mr.A-Z"


"어?" 하고는 깜짝 놀라며 "저렇게 깔쌈하고, 예쁜 애는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거야?" 라고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보며 외칠 때의 기분이 제이슨 므라즈 음악에 대한 첫 인상이었습니다.  제임스 블런트, 데미안 라이스, 맥시밀리언 해커등 요즘 영보이, 큐트보이, 핸섬보이, 간지보이인데다가 기타 하나로 곡도 잘쓰는 요런 까라의 남성 쏠로-뮤지션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에 아주아주 다이고로는 좋아하고 있는데요. 생긴 것도 아주 귀엽게 생겨서 여성동무들의 앞으로 많은 지지를 받게 생겼더군요. 음악도 아주 귀엽고, 재치가 넘칩니다. (더불어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신인 부분도 수상했습니다...ㅋㅋ)




8. 토토 "Falling In Between"


라이브 앨범이랄지 베스트 앨범만 줄창 나오길래, 이제는 딥퍼플같이 그네 나라들에서도 추억의 7080 미사리 밴드가 되어가는건가 상심하던차에 '어?' 하고 들어보았던 토토의 새 앨범은 여전히 대단했습니다. 토토 특유의 군더더기없고, 깔끔한 사운드와 팀웍은 여전하더군요. "Bottom Of Your Souls" 라는 곡은 특히나 다이고로가 올해 참 많이 의지했었던 곡이었습니다.  토토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편곡과 코러스, 그리고 멋진 기타뿐만이 아니라 멋진 세월이 묻은 목소리를 들려준 스티브 루카서 아저씨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다이고로가 죽고나서 토토가 해산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토토!  




9. 멜로우이어 "The Vane"


올해 봄에 만나게 된 멜로우이어의 앨범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름 다음으로 다이고로가 좋아하는 계절인 봄에 발매된 이 앨범은 'No.7'이라는 곡으로 유명한 SWEATER의 기타리스트이자 리더인 신세철씨의 솔로 프로젝트 앨범입니다. 뻔한 멜로디, 뻔한 감성의 국내음악들에 지쳐있을 무렵 만나게 된 이 앨범은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신선한 앨범 부분도 수상했습니다...2관왕!!




10. PUSSYCAT DOLLS - PCD


정말 뜬금없이 다이고로의 애청차트를 강타한 여성들!! 처음에는 그냥 그저그런 팝보컬밴드라고 생각했는데 듣다보니 귀에 착착감기는게 외모도 외모지만 간만에 느껴보는 팝음악의 매력이었습니다. 요즘 팝음악은 거의 대부분 힙합음악이랄지, RNB음악들이 인기를 많이 끌고 있다!! 라는 지루한(!) 선입견때문에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가 싱싱하고 새끈한 6명의 저 Pussycat 들도 좋았지만, 재치넘치는 편곡들로 구성된 ...간만에 아! 이것이 21세게형 팝음악의 대안이구나!! 라는 지맘데로 판단을 하게 된 훌륭한 편곡의 훌륭한 팝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롱런의 가능성은 없겠지만요...잘하면 두어장 더 내다가 찢어지겠지만 이팀의 2번째 앨범은 상당히 기대가 되네요...






---------------- BONUS TRACK -----------------


2005년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10 보기
 

Kenny Loggins "High Adventure" (1982)


누구나 그런 곡들 하나씩들 다 있으시겠지만, '이 노래 제목이 뭐지? 뭐지?' 하다가 잊혀지게 되버리고, 세월이 지나서 우연히 '아! 그때 이 노래가 바로 이 노래구나~!' 하고 제목을 알아냈을때의 기분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보충 비유 하나 해드리자면 오랜만에 학창시절 보던 수학의 정석책의 책장을 넘기다가 부모님에게 구라쳐서 꼼쳐놓은 10,000짜리 비상금과 조우했을때의 기분과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아무튼.


오늘도 변함없이 i-Tunes 브라우저를 열고, 신나게 80년대 팝송들이 줄창 나와재끼는 라디오 채널을 듣고 있는데 '어?!' 하고는 제 후장을 날카롭게 똥침하는 곡이 흘러나왔습니다. 앞서말한 '아! 그때 이 노래가 바로 이 노래구나~!' 하고 18년만에 곡의 제목을 알아낸 케니 로긴스 & 스티브 페리의 "Don't Fight It" 이라는 곡이었습니다.




당시에 레코드샵 사장님이셨던 외삼춘은 Lp나 Tape의 판매뿐만이 아니라 손님들이 원하는 곡들을 Tape 에 녹음해주는 (뭐, 당연하겠지만 불법임) 일로도 매출을 올리고 있으셨는데, 꼼꼼한 작업(..) 스타일과,  주변 레코드샵보다 훌륭한 음질로 녹임된다는 소문이 많이 퍼져서 "얘야, 해도 해도 끝이 없구나~ 다음 손님부터는 2주일후에 된다고 전하고, 손님이 징징거리면 안돼! 꺼져 씨바새꺄~ 라고 전달하렴..." 이라는 업무지침사항(허~!)을 전달하기도 할 정도로 피곤해 하셨습니다.


레코드샵 사장이 된다면 내가 좋아했던 음악이나 실컷 들으면서 돈도 벌고 좋겠구나~ 라는 장미빛 환상의 영역이 자꾸 줄어드니까 꽤 많이 짜증내 하셨던 것 같던데, 그날까지 해야할 손님들로부터 주문받은 녹음 테이프의 녹음이 끝나면 방학을 맞은 초딩처럼, 시험끝난 중딩처럼, 대입합격발표가 난 고딩처럼 아주 즐거워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서야 내가 듣고 싶은거 마음데로 들을 수 있다며 저에게 신나는 팝음악을 많이 들려주셨었는데요.


그중 한곡이 바로 케니 로긴스 & 스티브 페리의 "Don't Fight It" 이라는 곡이었습니다. "Don't Fight It, Don't Fight It ~" 후렴구를 들으며 "노바디~ 노바디~" 라고 상상하며 열심히 저 역시 신났었는데, 그만 제목을 물어볼 타이밍을 놓친게 18년동안 머리를 간질간질하게 만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깔끔하고 세련된 팝음악을 했던 이미지와 달리 외모는 초기부터 주구장창 턱수염 길러재낀 케니 로긴스횽아, 밥 시거(Bob Seger) 횽아야 원래 턱수염 길러야 더 나아보인다 하지만 횽아는 이건 아니(였을수도 있었)잖아~♪ 감회가 새로워 나불거려본 간단 케니 로긴스 수다였습니다.


이적, 박정현, 전제덕, 호란(clazziquai), 강현민(러브홀릭), 신대철(시나위), 유병열(ex 윤도현밴드)
원일, 빅마마, 정순용(마이언트매리), 이상은, 김광진, 이석원(언니네이발관), 이자람, 신해철(넥스트), 이용, 이루마, 양방언등등이 참여했다하는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 명곡 15
라는 글을 읽게 되서 저도 재미삼아 한번 해보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으니 시간되시면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주소는 http://blog.naver.com/smilesunkr/120031914308 입니다.  





임 대원

(현재 다이고로라는 닉네임으로 앨범 자켓 디자이너로 활동중)
대표작 : 꿈꾸는 동요
최근작 : 인터넷 검색 베스트  CCM



1. 레드 제플린 (Led Zepplin) 'Whole Lotta Love'
그야말로 바로 여자를 침대로 보내버릴 수 있는 허리케인급 섹스송!!!



2. 블랙 사바스 (Black Sabbath) 'Sabbath Bloody Sabbath'
후배 헤비메틀 밴드들이 다 자신의 똘마니(...)인 헤비메틀계의 돈 꼴리오네, 영원한 대부!!!



3. 머틀리 크루 (Motley Crue) 'Dr.Feelgood'
락밴드들은 다 얘들같이 막나가고, 술잘마시고, 계집질 잘하고 등등의 방탕한줄로만 알았던 선입견을 주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밴드, 잘 생기고, 뮤직 비디오 멋지고, 곡 좋고 요즘의 다니엘 헤니를 보는듯한 무기력한 부러움을 가졌던 밴드...역시 사람은 한 우물만 파야한다. 한 우물만 파다보니 퇴폐적이고, 저질인 것들도 얘네들은 스타일 멋지게 바꿔버렸으니 말이다.



4. 신디 로퍼 (Cyndi Lauper) 'Girls Just Wanna Have A Fun'
중학교때 영어 회화 테이프 들으며 공부하라고 사준 워크맨이 완전히 명의 변경(...)이 되어버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신디 로퍼의 이곡은 영원히 내가 잊을 수 없는 대중 음악 입문송이었다. 이 곡으로 인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한 엄청난 변화가 나에게 찾아왔으니까 말이다. 신디 로퍼의 이곡이 아니었으면 나는 U2, 비틀즈, 딥퍼플, 롤링 스톤즈등등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5. 김민기 '봉우리'
나는 우리 나라에 태어난 점을 김민기의 앨범을 들으며 또 한번 고마워했다. '아침이슬' 이라는 운동권음악의 '애국가'같은 곡의 작곡자라는 점때문에 그는 운동권 성향도 아니면서 뒷선에서 심각하게 폼만 잡는다라는 평론가들의 지적도 있다곤 하지만, 실제로 그가 그렇던-그렇지 않던 그의 노래는 그의 노래 자체로 대단히 아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 '봉우리','친구','바람과 나','상록수' 등의 가슴 뭉클한 노래에서부터 '백구','작은 연못'등의 동화같은 가요까지 능숙하게 아우르는 감성은 정말 문화제급으로 매겨주고 싶다..소중한 한국의 70년대의 감성이 묻어있다고 생각한다.



6. 씨씨알 (Creedence Clearwater Revival) 'Long As I Can See The Light'
뭐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음악을 같이 들을 때보다 혼자 들을때가 더 많은데, 가끔씩은 혼자라는 기분에 쓸쓸해지다가도 씨씨알의 이 곡을 들으면 아버지가 갑자기 옆에서 내 어깨를 다독여주는 듯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힘들때 많이 의지가 되주는 곡이다.



7. 그랜드펑크 (Grand Funk) 'Inside Looking Out'
아메리칸 하드락의 대부이자, 영국밴드의 미국침략때 그네 나라의 구국의 영웅 이순신같은 대접을 받게되는 그랜드 펑크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약간 어레인지해서) 멤버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펀치를 제대로 먹인 다이너마이트 트리오 밴드다..도저히 빈틈이 보이지 않는 탄탄한 사운드와 폭발력과 멋진 그루브는 3:3 농구팀에서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의 구성으로 당시의 밴드들과 맞장을 떴을 분위기였을것이다. 어지간한 밴드는 잽이 안됬겠지.



8. 타워 오브 파워 (Tower Of Power) 'Soul with a capital "S"
멋진 브라스에, 죽이는 훵키감!!! 알엔비네 블루스네, 최근엔 소울음악을 한다고 요즘 흑인음악 좋아한다고 나불거리며 '워우워~' 거리는 가수들 많이 깝치던데 정작 훵크음악을 해보겠다고 달라드는 애들은 우리 나라에 많지 않은 것 같다. 빌보드에서 죽여주는 훵크밴드가 차트에 올라간다면 우리 나라에서도 한다고 깝칠려나?



9. 딥퍼플 (Deep Purple) 'Space Trucking'
나는 아직도 레드 제플린이 딥퍼플보다 여성팬이 많지 않을까? 라는 괴상한 공상을 자주 하는 편이다. 레드 제플린이 잘 생기고, 옷도 세련되게 잘 입고, 말도 부드럽게, 때로는 섹시하게 잘 해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남자같다면 딥 퍼플은 잘 생겼지만 옷에는 별로 신경안쓰고, 세련된 맛은 없지만, 이상하게 만나면 재미가 있는...그래서 같은 남자들끼리에서 더 인기가 많은 그런 친구같다는 생각을 한다..같은 그루브감이어도 레드 제플린은 곡선미라면 딥 퍼플은 직선미가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10. 봄여름가을겨울 '거리의 악사'
고등학교때부터 미치도록 좋아한 봄여름가을겨울은 그렇고 그런 노래부르는 가수들만 한국에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틈을 비집고 들어와 나의 후장에 똥침을 제대로 먹인 연주를 위주로 들려주는 (한창때 썼던 말로 경음악...) 밴드였다. 이 밴드의 '내가 걷는 길' 보컬이 들어간 곡때문에 처음으로 좋아지게 됬지만 이후 이 밴드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만든 멋진 연주곡들은 솔직히 보컬이 들어간 곡들보다 더 좋아하는 편이다.



11. 이정선 '우연히'
신중현의 '미인'과 더불어 한국에서 손꼽아야할 죽여주는 기타 리프!



12. 비틀즈 'Come Together'
'Helter Skelelter' 를 꼽을까 이곡을 꼽을까 하다가 선택한 곡, 폴 맥카트니는 아마도 '어떻게 이런 리듬을 만들게 되었을까' 왕국의 국무총리쯤 되지 않을까? 당연히 국왕은 그렇다면 스티비 원더가 되겠지...



13. 김광석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나는 술을 좋아한다, 고로 김광석을 좋아한다. 아 정말 엄청난 술과 그 술자리에서 쏟아지던 김광석의 음악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김광석이 소주고, 소주가 김광석이었다.



14. 인큐버스(Incubus) 'Nice To Know You'
인큐버스는 정말~ 고만고만한 밴드들이 깝치고 돌아다니는 요즘 이 바닥에서 가장 보석같은 밴드라고 생각한다. 고만고만한 연주니까 고만고만한 곡이 나오는거고, 뛰어난 연주니까 뛰어난 곡이 나오는 것이다. 자켓속 이미지처럼 멋진 푸른 태평양의 수평선을 상상하게 만든다.



15. 죠 세트리아니 (Joe Satriani) 'Flying In A Blue Dream'
전역을 할 무렵 당췌 이제서야 익숙해진 군대가 왠지 시원섭섭하고, 사회는 왠지 무섭고 등등의 기묘한 부적응기에 만난 조 세트리아니는 입대후 거의 끊기다시피 한 나의 음악적인 감성의 안테나를 다시금 발기된 성기처럼 빳빳하게 세우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다이고로가 최근에 구입한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5.5세대 30G 모델에 관한 수다 Part.2 입니다. Part.1을 안보신 분들은
Part.1 도 있으니 읽고 오실분은 가볍게 클릭질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실제로 막상 아이팟이라는 Mp3 플레이어를 써보니 아이팟 본체를 다루는것은 1분이면 마스터 할만한 것이었습니다. 보기에도 심플해보이지만 조작도 상당히 심플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흠흠 뭐 이런거군~ 식으로 이제 듣기만 하면 되겠어! 라고 아주 만만하게 보고 있던중..... 큰코(는 아니지만) 다친 경우가 생겼는데 바로 아이팟이라는 하드웨어와 뗄래야 뗄수 없는 소프트웨어인 아이튠즈라는 프로그램 때문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이팟이라는 하드웨어의 메뉴얼은 동봉이 되어 있었으나, 아이튠즈라는 소프트 웨어의 메뉴얼은 동봉이 안되어 있다는 점은 더욱더 뉴타입이 아닌 저같은 기계치로서는 더욱 헤매이게 만든 점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나불거려 볼까 합니다.





1. 아이팟으로 Mp3 파일을 들을려면 오직! 아이튠즈라는 프로그램으로만 Mp3 파일을 아이팟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이점은 USB포트에 꼽기만 하면 바로 외장하드로 인식하겠지...라는 저의 무식한 착각에 멋지게 하이킥을 날려버린 아이디어였습니다. 아이팟이라는 금고속에 Mp3를 넣을려면 반드시 아이튠즈라는 열쇠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전 이제서야 알았읍니다...;;)


2. 아이튠즈 프로그램에서 아티스트명과 앨범명이 인식이 되지 않으면 아이팟에서도 아티스트와 앨범명이 인식이 되지 않습니다. 고로 아이팟으로 음악을 들으려고 하면 찾기가 어려워지고, 검색도 상당히 귀찮아집니다. 원본 파일속에서 아티스트명과 앨범명이 있었다고 해도, 아이튠즈에서 인식을 안하면 다시 아티스트 명과 앨범명을 입력을 해줘야 합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전 이제서야 알았읍니다...2 ;;)



어지간한 앨범은 다 있는 아이튠-스토어!! 하지만 우리 나라에선 그림의 떡


3. 또한 이러이러한 과정으로 아이팟에 들어간 파일들은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수가 없습니다.(물론 편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고로 백업본(..)을 항상 준비한채 아이팟에 옮겨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외의 아이튠즈 스토어에 가보면 수많은 앨범들을 유료로 다운받게 해놨던데, 이런 파일들 만약에 받아서 더 이상 듣기 싫다던지, 용량이 다 찼다던지 하면 그냥 지워버릴 수 밖에 없는건가? 생각하니 좀 야속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차라리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다운받을바에야 CD를 사서 인코딩을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또한 우리 나라는 이렇게 구입할 수도 없게되어있어서 그림의 떡이기도 하지만요. (각 나라별 신용카드가 있어야 결제가 가능합니다....우리 나라 신용카드로는 결제 불가!!)




등등의... 지금 생각해보면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한 점이라...기 보다는 사용자에게 (도도하게도!!) 아이팟과 아이튠즈가 던지는 텃세(...) 의 생경함이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익숙해진 지금은 막 넣으면 그냥 막돌아갔던 그저그런 Mp3 플레이어보다 더 편하고 좋은 것 같다!! 제대로 듣는 느낌이 든다!! 는 얘기입니다.


자취방에서 딩굴딩굴 거리며 라면이랄지를 대충 집히는 데로 먹었던 느낌이었다가, 왠지 엄한 부모님들이 앞에 계시고 이것저것 제대로 차려놓은 밥상앞에 앉아 제대로 밥을 먹는 듯한 느낌의 변화라고나 할까요... 아무리 그냥 음악파일(file)을 재생하는 기기이지만 좀 제대로 격식을 갖추고 들으러 오라고 음악애호가들에게 충고해주는 듯한 그간 나온 Mp3 플레이어중 가장 도도한 Mp3 플레이어라는 느낌입니다. 이런 자세 마음에 듭니다.


마티 프리드먼의 기타 클리닉 쇼에 다녀왔습니다. 무대에 오르자마자 안뇽하쉐혀~~ 인사 좀 나누다가 바로 기타 후리기 시작했구요...(당연하게도) 한국에 최근에 발매한 6번째 솔로앨범 "Loudspeaker" 앨범의 곡들을 연주해주었습니다. 2곡 연주하고 30분정도 관객들의 질문을 받고 다시 2곡 후려주시고 질문받고 또 질문 받고 2곡 후리고...그리고는 경품추첨 (마티 시그네춰 모델 1대, 앰프-현장에서 보니까 뭐 좆나게 좆만했지만...- 3대) 을 했고, 사인회를 끝으로 행사가 끝이 났습니다.





"2:00 Am Paradise Cafe" / November 1984 / Arista


모두가 10월의 마지막밤을 기억한다고 하는 노래 가사를 들으며 쓸쓸한 늦가을을 즐길때....물론 그 노래도 훌륭한 시즌송이라고 생각합니다만...다이고로는 하나 더 생각났습니다. (당연히도 저만 이런 것 아닐것입니다.) 바로 베리 메닐로우 아저씨의 '새벽 2시 파라다이스 카페' 앨범입니다. 이 앨범에는 매년 10월만 되면 무시할 수 없는 곡이 수록이 되어 있었으니 바로 'When October Goes' 라는 곡입니다.


사라본, 멜 토메등 이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로 봐서도 대충 감지되는 재지(Jazzy)한 필에 베리 메리메닐로우 아저씨 특유의 아침에 막 나온 식빵속살같은 부드러운 목소리가 멋지게 잘 녹아들어간 앨범인데요. 저 자켓 분위기 그대로 뭐 작은 재즈바에서 새벽2시에 흘러나올법한 조용하고 스탠다드한 앨범이라 나불거리고 싶음입니다. 트랙과 트랙사이의 공백이 없이 트랙킹이 되어서 어영부영 LP로 듣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트랙까지...다 와서는 툭! 툭! 거리기도 하고, CD로 듣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트랙이 돌다 끝나버리는 편안한 능청스러움을 자랑(!!) 하는 앨범이지요...





꽤나 바쁘게 살았던 시절인 입대전 무렵, 아침에 신문 배달을 하고 와서는 외삼춘이 운영하셨던 레코드샵의 문을 열고 + 미리 사놓은 귤을 까먹으면서 +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쇼윈도우 너머로 구경하며 들었던 기억도 나고, 아르바이트로 DJ를 하던 가게에서 밖에는 분명히 수많은 플라타너스 잎들이 보도를 덮고 있을것이고 그래서 나가기 싫어서(=쓸쓸한 가을분위기를 체감하기 싫어서) 이 앨범을 들으며 '도대체 가을이 뭐길래!! 이 따위 기분이 드는거냐!' 하고는 속상해(...) 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리고 어제는 KBS-2FM에서 가을노래 특집! 해서는 가을에 어울리는 애청자들의 신청곡을 모아서 방송을 해주는데 역시 'When October Goes' 가 나오더군요...아! 그러고보니 벌써 10월도 끝나가는구나...실감이 들면서 뭔가 Da2goro.com 에 나불거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이래저래 끝도 없이 떨어지는 요맘때의 가로수 낙엽처럼 일에 치여서 손길 바쁜 미화원 아저씨처럼 일처리를 하면서 이 앨범을 듣는 중이구요. 내가 떠나온, 나를 떠나간 그녀들은 지금 이 시간에 뭘 하고 있을까요? 베리 메닐로우 아저씨 'When October Goes' 가 흐르는 'Paradise Cafe'에서 '2:00 Am'까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런저런 수다떨고 싶습니다.........
공연후기에 어울리지 않았던 뭐 읽어도 그만 안읽어도 그만인 자잘한 수다 몇가지 나불거려봅니다...


1. 호텔 페키지로 나온 아침식사권은 2틀동안 제대로 써보지를 못했습니다. 7시부터 10시까지 써먹어야되는데 간신히 10시에 일어나기도 바빴기에...눈물을 머금고, 귀찮기도 해서 포기....


2. 공연시간은 정말 무섭도록 칼같이 지키더군요...1분의 오차도 없이 11시부터 시작하는 팀은 11시부터 시작하고, 15:40분부터 시작하는 팀은 15:40분부터 칼같이 시작했습니다... 애교상 그동안 익숙히 봐왔던 코리안타임은 셧더뻑업이더군요.


3. 일본의 어지간한 20대 여성분들은 어지간하면 부츠를 신고 다니더군요...정말 어지간하면 아가씨처럼 보인다 싶으면 부츠를 신고 다녔습니다...길이는 무릎바로 아래까지 닿는 부츠였구요. 일본 여성들의 요즘 대세는 부츠 인것 같았습니다.



4. 동경역으로 가기전 미쿠하리역(맞나)에서 한장....


6. 서울과 다를바없는 지하철과 광고지..


7. 긴자 스트리트....월요일 오전이라 (당연하겠지만) 널럴했습니다.


8. 시뻘건 경고판이 눈에 띄여서 박아본 사진 한방...


9. 지하철 선로밑으로 보였던 이탈리아 식당....이외에도 다 이 라인은 식당가였네요...


10. 소니 빌딩에서 직접 확인한 미니피씨!!! 내돈주고 사긴 싫고 누군가가 하나쯤 사줬으면 좋겠다는 괴상한 바램을 가져봤습니다.


11. 간지철철 소니 데스크탑...평상시엔 요렇게 닫혀있다가


12, 내리면 이렇게 키보드가 보입니다...그야말로 소니스타일!!!!


13. 그리고 실제로 역시 최초로 만나게 된 플레이 스테이션3!!!! 직접 플레이도 해볼 수있게 진열이 되어있었습니다. 정말 진동기능이 안들어간 패드는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플3이 발매가 된다면 가장 큰 아쉬움으로 길게 갈듯했습니다.


14. 오아시스의 노엘 겔러거(인 듯한...) 소니의 미니 컴포넌트 광고지....


15. 어영부영 걷다보니 만나게 된 일본천황이 사는 집;;; 꿈적도 안하는 수문장...(맞나)도 대단했고, 2중바리케이트까지 쳐진 분위기도 사뭇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16. 에~ 이 표정의 의미는 일본의 중고 CD샵을 찾아서 멋지게 쇼핑을 했어야 했는데 시간에 쫒기고, 어리버리해서 찾지 못하고, 일본천황이 사는 집까지 왔는데 일본천황도 만나지 못해서(??!!!.....-_-;;) 아쉬워하는 다이고로의 표정입니다...


17. 안녕! 서울! Here We Back!!!!


18. 둘째날까지는 뭔가 재미있고 알차고, 바쁘게 보냈다는 느낌이었습니다만..셋째날은 정말 말그대로 어리버리 어영부영하다가 실속을 못챙긴 느낌이 드는 아쉬움이 많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못챙긴 실속은 그럼 과연 무엇이었냐고 물으신다면 단연코!! 일본의 중고CD샵 정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저랑 다른 일행이 있었던 제 친구는 어렵게 어렵게 중고CD샵을 찾아내서 흡족한 CD쇼핑을 했다고 나중에 공항에서 만나서 자랑을 하더군요..어찌나 아쉽던지....다음번엔 꼭 놓지지 않겠다 다짐을 했습니다..그래도 잊을 수 없는 팀들을 배터지게 보고 왔으니 (어쨌든 목적한바는 대충 이루고 온것이니...쩝;;)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