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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뭐야 이새끼?' 라는 표정을 짓던말던 단도직입적으로 저따위(...)로 말합니다. 반대로 그럼 어떤 음악을 싫어하세요? 라고 물어본다면? 당연하죠...반대로 대답(..)을 합니다. '제가 싫어하는 음악'을 저는 싫어합니다.


장르...라는 단어와 언제부터 헤어졌던걸까? 아마도 건더기없던 군대 똥국같이 희멀겠던 제 인생에 그나마 건더기...20대 시절의 레코드샵에서 일했을때의 그때부터 였던것 같습니다. 냠냠. 이 손님, 저 손님이 이 CD, 저 CD를 사가다보니 '쟤는 왜 저(런)걸 사갈까?' 의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뭐길래! 헤비메럴이 최고아닌가? 아무튼! 근 3년간 그 레코드샵에서 일하면서 얻은 소중한 저만의 감성은 장르를 떠나서 어쨌든 좋은 음악은 귀에 박히는거고, 장르를 떠나서 쓰레기는 어쨌든 쓰레기다...였습니다.


탱고음악의 마왕, 피아졸라 할아버지도 당시 그 무렵 그렇게 '뜬금없이' 알게 되었습니다. CD를 플레이어에 걸자마자 흘러나왔던 호러영화의 피칠갑 장면같은 온통 시뻘건 저녁노을처럼 비정(非情)한 비장미(美)~!!!! 오씨바!! 웨이러미닛!!! 일단 스톱시키고 얼른 집 근처 슈퍼를 가서 캔맥주 두어개 사들고 와서는 방안의 불을 다 끄고, 어둠속에서 멍하니 캔맥주만 홀짝거리며 그렇게 피아졸라 할아버지의 반도네온 연주를 들었습니다.


이후론 뻑하면 '난 뭐하는 놈인가?'의 내 자신에 대한 피로감이 들때면 꼭 방안에 불을 다 끄고 피아졸라 할아버지의 탱고음악을 들었습니다. 내 돈주고 내가 산 CD니까 내가 어떤식으로 듣던간에, 아무튼 위로받고 싶을 때는 불을 끄던, 켜던, 캔맥주를 까던말던,
히키코모리 오타쿠처럼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던말던, 아무튼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위로 받으면 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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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무튼 저 영화 홍보문구 그대로입니다...'당신이 알던 세상은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요즘은 완전 영화속에 사는 기분이군요...87년 6월의 분노가 21년만에 돌아오는 듯합니다. 경제대통령, CEO 대통령 뽑히게 놔두시더니, 어째 이제는 국민취급 안당하고 80년대 불법시위 연행되는 노동자 취급당하니까 어떠십니까들...한숨이 먼저 나오지만 아무튼 그 집회속 그 마음 저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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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이 깨자마자 대가리에 총...아니 번개맞은 듯 '음...오늘은 지미 헨드릭스를 들어야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출근길에 지미 헨드릭스의 앨범을 들고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들은 앨범은 지미 선생님의 추모앨범 Stone Free 였습니다. 꾸리꾸리한 날씨에 탁월한 선택이었다! 생각하며 잘 듣고 있습니다. 앨범 전체에는 내가 좀 튀어보겠다 니쓰팔라마! 곤조는 보이지않고, 지미 선생님에 대한 사랑이 크게 느껴지는 뮤지션들의 연주들이 담겨있습니다. (좀 식상한 말입니다만 진짜 이게 느껴집니다...)


그중에서도 휀더 기타 특유의 냉면면발같은 찰랑찰랑한 기타톤을 너무나 멋지게 내고 있는 에릭크랩튼 선생님의 'Stone Free' 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스핀닥터스의 'Spanish Castle Magic'도 정말 훌륭합니다. 앨범 후반부에 가면 Belly 라는 팀의 'Are You Experienced?' 라는 곡과 (펄잼과 크리스코넬이 함께한 임기응변 작명식의) M.A.C.C라는 팀의 'Hey Baby' 라는 곡이 좀 시시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잘샀다는 느낌을 주는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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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중반의 음악감상이 취미인 아저씨인 다이고로는 락음악은 전기기타다! 라고 단정지으며, 기타솔로가 없는 음악은 락음악이 아니다! 라고 지멋데로 자주 단정짓습니다. 기타 솔로가 없으면 밴드자체가 참 시시해보입니다. 개나 소나 다 락음악을 할 수 있지만, 개나 소나 다 감동을 줄수는 없습니다. 락음악 감상의 감동은 전기기타에 있고, 전기기타 연주감상의 꽃은 죽여주는 기타 솔로입니다. 왜 요즘은 죽여주는 밴드는 많은데, 죽여주는 솔로를 들려주는 기타리스트는 적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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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혼자 있었던 시간이 많아서 조용한게 무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큰방엔 TV를 틀어놓고, 작은 방엔 라디오를 틀어놓고...나중에 부모님이 오셔서는 전기세잔소리어택을 2단콤보로 얻어(쳐)맞은 적도 부지기수...


군대가서도 가장 힘들었던 던 것은 체력적인 스트레스는 2위였고, 1위가 음악을 못듣는 절대침묵의 상태였습니다. 처음에 입대를 해서는 환청이 들리더군요. 특히 각개전투훈련을 하며 이름없는 어느 산에서 좆뺑이칠때 제 귓속에서 환청으로 들렸던 Pantera 의 'Cemetry Gates'와 Vai 의 'Down Deep Into The Pain' 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전역을 하고서는 음악과 바로 결혼이라도 한듯이 늘 붙어있을 수 있었습니다. 출근길에도 음악을 들으며, 출근해서도 음악을 들으며,퇴근길에서도 음악을 들으며, 내일은 어떤 음악을 들을까? 식의 음악과 미래를 꿈(..)꾸며...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하는 사무실에도 다행스럽게도 (적당한 볼륨만 유지해주면) 원하는 음악을 마음데로 들으며 일할 수 있습니다.


음반회사니까 당연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며, 사무실에서는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을것이다...라는 상상을 혹시나 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회사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이 회사는 거의 동사무소 분위기와 다를바 없는 키보드 탁탁, 마우스 딸칵딸칵 소리만이 전부입니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세상엔 좋은 음악이 엄청나게 많은데 이런 음악을 모르는 니네(다른 직원)들은 참 심심한 인생을 살겠구나...라고 제 멋대로 생각해버리는 적이 꽤 많습니다. 내 취미에 관한 대단히 건방지고도 재수없는 자부심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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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에 수록된 'Out Of The Ashes' 라는 곡을 굉장히 지금도 좋아해서, 당연히도 심포니엑스의 앨범중 이 앨범을 가장 좋아합니다. 당시에는 드림시에터라는 밴드가 상종가 대박행진을 날리고 있던터라 어느 쪽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상품이 시류에 맞춰 쏟아지게 마련인데 그래서 만난 심포니엑스가 제대로 들릴리가 없었습니다. 아 시밤 또 프로그레십 메탈밴드냐...넌 또 뭐냐; 얼마나 하나 보자! 라고 들어봤다가 'Out Of The Ashes' 라는 곡을 만나서 피똥싼 기억이 납니다. 어이쿠 죄송합니다.


게다가 당시 지구레코드의 라이센스 앨범들은 9천원대라는 도대체 말도 안되게 싼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 이 앨범에 꽂히자마자 나머지 앨범 2장도 묻지마 구매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생긴거나 하는짓(...)이나 분명히 유럽쪽일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미쿡출신이라는 사실에도 '에?뭐?' 살짝 뚱-했던 기억도 납니다.


아쉽게도 이무렵 발매된 3장의 앨범이후 심포니엑스 앨범에 투자(ㅋㅋ)를 중단했습니다만...현재까지 꾸준히 앨범이 나오는 기특함에 다시 디스코그래피를 완성시키고 싶은 욕심도 슬슬 생기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음원소유로 출발한게 아니라 음반소유로 출발한 밴드이기 때문에 분명히 없는 앨범을 채우고 싶은 욕심은 음원이 아니라 음반입니다. 온라인의 바다에서 음원을 구해서 퍼온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감성을 나부리는 겁니다. 사명이 아니라 그냥 본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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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는지라...(하긴 음악 싫어하고, 영화 싫어하는 요즘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쉬는 날에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의 확률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오늘은 비가 좆나게 퍼붓겠으니 밖에 나가지 마시고 방에서 좆나 딩구세요~' 라고 추천하는 듯한 어제 날씨때문에 당연히 집에서 시간을 죽이던둥 '나는 전설이다' 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다 음악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면 더욱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보는 편인데 '나는 전설이다' 영화에서는 (정말 예상치못했던) 밥말리의 앨범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출근길에 밥말리의 CD를 들고 출근....


당연히도 영화에 나왔던 곡인 'Three Little Birds'를 먼저 들었습니다.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영화속 윌스미스의 현실과 너무나 잘 어울리더군요. 하지만...대도시 나홀로 독고다이 시추에이션은 너무나 매력적이었지만 영화 자체는 뭐 보고나니 A18이었습니다.


그나마 인상깊었던 장면이 공연을 며칠앞두고 심각한 부상을 당한 밥말리가 결국 공연당일 무대에 오르자 '그몸으로 왜 그렇게 기어코 무대에 오르려고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세상의 악은 하루도 쉬질 않는데, 어떻게 내가 쉴 수 있겠소?' 라고 말했다고 하는 윌스미스의 대사였습니다. 멋지구나!! PEACE V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겠다는데 왜 자꾸 개소리해대느냐? 입을 꼬매버릴라 콱! 라고 외쳐대는 (국민을 국민으로 보지않고, 소비자로 취급하는) 지금 대통령에게 투표한 무서운 좀비들을 피해,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며 윌스미스처럼 저 역시 밥 말리의 앨범을 듣습니다.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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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해서 먹기싫다니까 일단 한놈 뒈지면 그때 생각해보자는 개소리어택에, 쥐새끼같은 새끼는 소고기때문에 한다는 얘기가 '(병 걸린) 암소소리 벗 (우리국민)알러뷰 다 거짓말~'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갈팡질팡, 닭들은 우수수 튀겨지지도, 삶아져보지도 못하고 땅속에 다 묻혀 뒈지고, 중국에서는 몇십만명이 지진때문에 뒈지고, 툭하면 발기된 성기들의 성폭행 뉴스가 매일 쏟아지고...아비규환의 훈훈한(!) 기분이 드는 요즘에 슬레이어의 앨범을 안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슬레이어라는 밴드를 처음부터 좋아하진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거뭐? 어쩌라고?' 의 반응이 첫 기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요즘처럼 대책없이 짜증날때 'Divine Intervention' 앨범의 'Dittohead' 라는 곡을 듣고 변비걸린지 한달만에 시원하게 똥한판 걸쭉하게 싸고 물내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쳐다보지도 않았던 슬레이어의 앨범들을 눈에 보이는데로 모으기 시작했었습니다. 감성의 각성(覺醒)...


당시의 다른 락밴드는 '에~ 분노란 분노의 신체적 표출로는 ‘입술을 깨문다’ ‘눈꼬리를 치뜬다’ 등의 안면표정, ‘상대에게 등을 돌린다’ ‘공격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그 생리적 중추(中樞)는 간뇌(間腦)에 있으며, 또한 에피네프린이나 노르에피네프린의 작용이 관계한다고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네이버 사전 인용) 블라블라블라~'식의 장황한 표현이었다면 슬레이어는 '닥치고 개같은 새끼들아 다 지옥에나 떨어져라' !!!..


이 밴드의 그런 스트레이트함이 좋았습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데이브 롬바르도형의 (드럼스틱으로 탕! 탕! 치지 않고) 야구방망이로 쾅! 쾅! 드럼질 하는듯한 드럼톤도 시원시원했습니다. 요즘은 YTN의 '돌발영상' 코너에 슬레이어의 곡들을 배경음악으로 깔아넣는다면 참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슬레이어라는 밴드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요즘 대체 어떻게 화를 풀고 계시나요? 요즘 너무 화가 나는 일이 많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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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오스본 할아버지는 다 좋은데, 왜 그간 발매한 앨범의 자켓을 리마스터해서는 이상하게 디자인해서 나오고, 원래 자켓은(위의 그림 참조) 오리지널 레코딩을 하지 않고, 리레코딩을 해서 삐딱하게 나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참 마음에 안듭니다.


물론 저는 오리지널 앨범을 가지고 있습니다. 히히히. 요즘은 툭하면 에디션 앨범이 나와서 오리지널 앨범을 가지고 있던 사람을 엿먹여서 안타까웠는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럴땐 오리지널 앨범을 가지고 있다는게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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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수없이, 지나가며, 잠결에, 무심결에 들었던 팝송들중 세월에 묻혀서 잊혀졌다가 라디오를 듣던중 느닷없이 '반갑다 친구야' 를 외치며 시간을 초월해서 빽투더퓨쳐 영화처럼 펑!하고 과거에서 현재로 느닷없이 나타난 브라운박사처럼 느닷없는 반가움을 준 음악과 만났습니다.  '아! 맞어...이 노래...예전에 참 좋아했었는데...이게 이 노래였구나...' 플릿우드맥의 멤버 크리스틴 맥비의 솔로앨범 'Christine McVie' 입니다.





훨씬 더 이쁘고, 훨씬 더 훌륭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던 이 밴드의 또 다른 여성 보컬리스트 스티비 닉스가 있었지만 이상하게 저는 이 누나가 더 정이 가더군요. 이를테면 개나 소나 핑클의 성유리나 이효리를 좋아했다면 나는 이진을 택하겠다의 기묘한(이거 기묘한건가...) 심리와 비슷하다 했겠습니다. 스티비 닉스가 제주 유채꽃밭처럼 화사하다면, 이 누님은 일산 호수공원같은 세련미(..)가 넘친다고나 할까...아무튼! (그만@!)


당시 쵸삐리 쵸딩이었던 저마저도 기억에 생생한 히트곡 'Got A Hold On Me' 를 들으니 또 80년대 향수가 물씬 그리워집니다. 모날것도, 덜할것도 없는 딱 정량이 들어있는, 생김새만큼이나 깔끔한 구성의 솔로 앨범입니다. 제가 스타벅스 남가좌지점의 지점장이라면 가게를 막 오픈하고 손님없어 한가한 오전시간에 커피컵을 닦으면서 틀어놓고 싶은 앨범입니다.









일단 코브라! 하면 이게 제일 먼저 생각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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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로는 국민학교 시절, 여자애들에게는 바비인형이듯 남자애들의 손에 하나씩은 있었던 GI유격대의 코브라 군단도 생각납니다. 저는 GI유격대쪽 보다는 악의 무리(으음..)인 코브라 군단을 더 좋아했습니다. 이때부터 어둠의 기운에 애착을 가진 게 아닐까라는 (당연한)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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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는 역시 국민학교 시절 동네 만화책방에서 신나게 쥐포 뜯어먹으며 읽었던 '우주해적 코브라'의 코브라도 생각이 납니다. 설거지 고무장갑도 아니고 니미럴 끼기만 하면 총알이 나가는 황당한 설정이었지만 당시에는 어찌나 멋있던지...작품에 등장하는 늘씬한 미녀 조연(으음...)들에게도 설레였던 싹수옐로우의 조숙함도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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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로는 '킹코브라' 라는 밴드입니다. 85년 발매되었던 이 앨범을 처음 만났을때는 당연히 앞서말한 1,2,3번째 시절이었기 때문에 '코-브-라' 라는 단어에 대해서 굉장히 설레이고,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코브라는 다 멋졌기 때문에 '킹코브라'라는 밴드도 당연히 멋질거야! ...라는 말도 안되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23년후...듣도보도 못한 해외레이블에서 'Ready To Strike' 저 앨범의 LP미니어쳐+리마스터반을 재발매 한다고 했을때 국민학교 시절의 그 '코브라 설레임증'이 다시 재발해왔습니다. '아! 코브라~코브라~ 킹코브라~하악하악~'다시 설레여왔습니다....하지만 아무리 수입이라고 해도, LP미니어쳐라고는 해도, 리마스터반이라고는 해도 좀 얄미울 정도로 비싼가격 (\17,000원) 이었기 때문에 몇주넘게 망설였습니다. 그래서 파일을 구해서 들어봤는데...싱싱한 쌍팔년도 헤비메럴 스피릿이 인심좋은 학교근처 술집 동동주통처럼 만땅채워서 찰랑찰랑~흥건했다 이겁니다!!! 이건 뭐 닥치고 ......사라는 계시...


....5월 음반구입 리스트에 당당히 1순위 진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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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념잡힌 CD 라이프...

아이튠즈를 안쓸때는 CD를 사도, 인코딩 프로그램을 찾아서 다시 음악파일로 립핑해서 컴퓨터에서 듣는 은근히 귀찮은 사이클을 반복했어야 했습니다. (솔직히 그거 귀찮아서 한동안 CD를 안산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튠즈를 깔고부터는 매일 집에서 듣고 싶은 CD를 사무실로 가져와서 한번만 트레이에 디밀어주면, 이후로는 알아서 다 해주기 때문에 편하더군요. 게다가 인코딩 시키는 위치는 사진속의 저렇게 음악파일은 파일답게 찌그러져라 위치기 때문에 미련이 없습니다. 지워지면 어때? CD가져와서 또 뜨면 되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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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푸짐한 라디오 채널

맨날 먹고 싶은 것만 먹으면 질리듯이, 남이 차려주는 밥상(?)에도 군침이 돌때는 라디오 채널을 듣습니다. 장르별로 다양하게 채널들이 있어서 너무 좋더군요. 사진속의 빨간색의 표시는 제가 요즘 자주 듣는 라디오 채널입니다. 아이튠즈를 주로 쓰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시면 되겠구요. 다른 분들은 아래 링크해놓은 사이트로 가셔서 맛 좀 보셔(...)보시고, 스트레스를 부셔 보시길추천합니다..


 Morow.com

 시대를 개무시하고 프로그레시브-락 음악만 주구장창 틀어주는 채널이구요. 긴곡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듣다보면 시간 엄청 잘갑니다. -_-

Rock&Roll.fm

 7-90년대 락음악들이 주로 나오는데 선곡력이 아주 훌륭한 것 같습니다. 그간 들어온 라디오 채널중 단연 최고입니다!!

Dark Cloud Radio

그나마 좀 쎈거 듣고 싶을때 자주 찾아가는 채널입니다. 헤비하고, 쎄고, 어두운 음악들이 주로 많이 나오는 채널입니다.




큼지막한 LP도 있었지만, 더 이상 원활하게 LP를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귀찮고도 찝찝한 기분으로(...) 당시에 머틀리 크루의 "닥터필굿" 저 CD를 샀었습니다. 기억하기로 원래 1번 트랙 "T.N.T"라는 곡은 (어이없게) 금지곡으로 처리가 되어 (나중에 들어봤을때는 Intro의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것 같은데...) 2번트랙인 "Dr.Feelgood"부터 씁쓸하게 흘러나왔던 추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이웃블로거 음반수집가님과 focus님의 CD 진열장을 보던중 "옷호호~ 이런 우주최강의 명반이~호로롤~" 거리며 꺼내보았는데 저보다는 나중에 사셨는지  앞서말한 "TNT"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더군요. 이런 Check Ill....다시 사야하나 갈등이 4.3초 머리속에서 훨훨 날아갔습니다만 공기총으로 "쾅!" 쏴서 사살시켰습니다. '이 CD 재구입 난 반댈세....'


나중에야 말도 안되는 (뭐 어쨌든) '19세 이상 청취불가' 라는 표기를 하게 되면서, 금지곡이라는 말은 완전히 멸종혹은 박멸(!)된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예전까지는 어떤 앨범을 살때 금지곡이 있다없다의 살떨리는



늘 그렇듯이 신나는 주말이 지나가고, 공무원같이 심심하고, 답답하고, 유도리없기 최강인 월요일을 맞이할때마다 출근후 바로 일을 하진 않습니다. 바로 일이 되지도 않기도 해서...출근 후 늘 하는 일이 그래서 이웃블로거 마실 다녀오기입니다. 주말엔 무슨 일들 있으셨나...무슨 글들을 올리셨나...할말이 있으면 댓글을 남기고, 할말이 없어도(?) 댓글을 남깁니다.


이웃들이 주로 음악 얘기를 많이 쓰시는 블로거들다 보니 돌아다니다 이웃 블로거들이 쓴 글들을 보고 "그래! 오늘 (일하며 들을) 음악은 이걸로 해야겠다" 의 자극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이번 주는 롤링 스톤즈입니다.


주말을 쉬고, 첫 출근의 월요일의 비장한 심정은 저뿐만은 아닐겁니다. (금요일과 월요일을 고르라는데 어떤 미친 놈이 월요일을 고르겠습니까?) 일이 많으면 계속 타자의 진루를 허용시키는 야구투수의 심정이고, 일이 적으면 쉽게쉽게 이닝을 넘기는 야구투수의 심정입니다. 잘 던져야 살아남는 프로야구나, 일 잘해야 살아남는 봉급쟁이 라이프나 그게 그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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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음악이 좋아졌던 시간을 회상해봤습니다. 그때는 그저 그 앨범을 만지는 것만으로, 듣는것만으로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어떤 앨범을 사던, 듣던 간에 그동안 음악을 들어왔던 시간이 꽤 됐다는 단순한 그 이유 하나로 하나부터 열까지 왠지 음악평론가 흉내를 내보고 싶은 거드름이 사춘기 소년 여드름의 가려움같이 자제가 되지 않을때가 많아집니다. 게다가 원하는 새 앨범을 굳이 CD로 사지않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FILE로 구할 수 있게된 What A (Fucking) Wonderful World 이기 때문에 이건 이런것 같애~ 저건 저런것 같애~ 라고 나불거릴(!) 기회가 뻔뻔(?)해 진것도 사실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단순히 친구들과 "이거 좆나 좋지않냐?", "야! 나 이거 샀다~!" 자랑하는 식으로의 수다가 대부분이었는데...요즘은 주변을 보면 "무슨무슨 성향의 요즘 시대에 주류음악으로서 나타난 무슨 장르가 어쩌구저쩌구...." 따위의 말이 말을 만들고, 말과 말이 지루한 평론을 만들고, 좋다는 얘기 한 마디면 될걸 가지고 살을 붙이고, 이리저리 말길을 빙빙 돌리고, 다~~시 돌~~고~~돌~고~


한번 싫어지니 CD를 사게되면 속에 들어있는 음반해설지조차도 꼴보기 싫어졌습니다. 한창 음악이 좋아질 무렵의 탱탱한 필력의, 힘찬 필력의 성우진, 성문영, 장현희씨등의 글은 더 이상 찾아보기가 힘들어졌고,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것들의 음반해설도 아닌 음반 감상문들 남발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 기웃대는 웹페이지들에서도 음악평론할려고 분위기잡는 글 몇줄이 읽히면 그냥 넘겨버리고 맙니다.


음..그때쯤부터였을까? 음악평론가(라고 오프라인이건, 온라인이건 깝치는 것)들이 싫어졌습니다.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음악평론을 해야합니까? 평론가가 쓸데없는 존재라는 얘기가 아니라 음악애호가들이 다  음악평론가가 될 필요는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모두가 나불대고, 까대기만 하면 음악은 누가 좋아해줍니까? 모두가 야구중계를 하고, 야구해설만 하면 야구장엔 누가 갑니까?


중학교때부터 음악을 들어오면서 나름 절대진리라고 생각되는 1가지가 있습니다. 세상의 음악은 2가지 종류밖에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음악입니다. 내 위주로 들으면 될걸 남에게 강요는 왜 (악착같이) 하며, 남에게 동요는 왜 (악착같이) 당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타칭) 음악애호가는 없고, (자칭) 음악평론가만 많아지는 세상같이 보이는 요즘에 그래서 이웃블로거 음반수집가님의 (음악을 녹여 자신의 일상을 평론한) 블로그는 언제나 놀러가도 즐겁고 부담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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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도 그럭저럭 비껴가며 완전히 안맞고, 밥벌이도 그럭저럭 간신히 하고...뭐 운이 좋은 부분이라고는 그럭저럭 보통 사람들과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유독 그래도 재물복이나 여복...같은 복중에 CD복이라는 게 있다면 CD복은 제가 꽤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오늘 새삼 나는 CD복이 꽤나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점을 또 실감했습니다.


2002년 이 회사에 들어왔을때 회사 CD자료들을 정리하라고 해서 자료실을 정리하던중 발견한 Old Man's Child의 'Revelation 666' 앨범입니다. '아니, 이런 보석이 왜 이따위로(!) 굴러다니는거지?' 하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제 가방안에 집어 넣었었습니다. 남의 물건을 탐내지 마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아무도 탐내지 않는 물건은 스스로 구원하라(?)는 말도 들은것 같아서(정말?) 제가 좀 먹었습니다. 뭐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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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달 대전에 이웃블로거 음반수집가님과, 히치하이커님을 만나러 갔다가 히치하이커님에게 받은 선물 Old Man's Child의 'In Defiance Of Existence' 앨범입니다. Old Man's Child 의 앨범은 2장 연속 줏어먹은 행운의 시추에이션!!! 히치하이커님은 전작보다 별로다고 그래서 나도 그렇겠지(...)하고는 급하게 먼저 듣지는 않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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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오늘 우울하고 어두운 야근을 향해 달려가는 무거운 마음을 달랠길 없어 이제서야 들어봤는데, 와우~!! 이거 완전 MC스퀘어군요! 집중력 지대향상 + 아드레날린 맥시멈 + 포르노 하일라이트 장면을 향해 고추가 외치는 극한의 사정의 쾌감입니다! 쫙쫙 달라붙는군요. 시원한 고속도로를 마구 달리는 마음으로 상쾌하게 야근을 마치고 퇴근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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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때 신디로퍼의 '소녀들은 재미보고 싶어해' (우해해) 라는 곡으로 팝송과 사랑에 빠진게 다이고로 음악라이프의 위대한 탄생(지랄!) 이었습니다. 중학교때는 (레코드샵을 하셨던) 외삼촌의 영향으로 매주 1번씩 나오는 (찌라시) 챠트지를 통해 빌보드 챠트도 구경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악파일도 없었는데 어떻게 당시의 80년대 팝송들을 (어지간한 곡들은) 다 기억하고 있는지 제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합니다. 요즘...뭐 듣고 지내세요? 라고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80년대 팝숑에 아주 파묻혀 삽니다.."


처음부터 락음악을 좋아한건 아니었습니다. 락음악이 어디서 사는지(...)도 몰랐었습니다. 그저 팝스타들이 좋았고, 팝 히트곡들이 좋았고, 팝챠트를 보며 주식투자한 사람처럼 아쉬워하고, 기뻐했던 싼마이라이프로 음악을 좋아하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좋아했던 팝송들을 수학여행때나, 혹은 아주 가끔씩 외삼촌이 (당연히 공짜로) 60분짜리 공(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줘서 세상을 잠시 차단시키고 워크맨으로 그 카세트 테이프를 재생시켜 들었을때의 설레임은 참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이 내가 팝뮤직 비디오의 주인공이 된듯 나의 시선을 따라 흘러나올때의 느낌...차소리, 사람소리, 일상의 소음이 들리지않고 차단된 체, 온 세상이 내가 좋아하는 팝송을 들어주는 듯한 느낌...내가 80년대 틴에이지 뮤비의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푸하하-


지금은 락음악을 주로 듣다보니 앨범 통채로, 혹은 아티스트 통채로 듣는 편이 많은 편입니다만 80년대의 팝송들은 앨범이나, 아티스트 위주로 들은 습관이 아니라, 철저히 빌보드 챠트의 성적순(풉)으로 들어온 습관이 되서 딱히 80년대 아티스트 누구를 좋아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음...그건 좀..."이라고 얼버무릴것 같습니다. 워크맨속 60분짜리 공테이프에 꾹꾹 눌러담았던 빌보드 히트곡들의 추억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앨범하나, 아티스트 하나가 아니라 80년대의 팝송들 각각이 그냥 다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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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는 외삼촌때문에, 커서는 내가 좋아서 그렇게 그렇게 음악이 좋아지다보니 음반가게에서 일하게 됬고, 그래서 어쩌다보니 (대단한 수퍼스타를 보유한 가요제작사나, 해외의 유명한 메이저 라이센스 회사는 아니지만) 지금의 음반회사에까지 들어와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해 한해 지날수록 느끼는 점이 (인터넷과 개퍼주듯 인심좆나좋은 공유의) 빙산을 만나 침몰하는 타이타닉 여객선같다는 생각입니다.


제발 CD좀 사주세요 님들아도 아니고, 음악파일만 오지게 몇기가씩 플레이어에 낼름 받아쳐넣는 취미(따위)가 음악감상이라고 (뻔뻔하게) 나불거리는 씨발놈들을 향한 직격탄도 아닙니다.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제가 다니는 이 회사가, 제가 일하는 이쪽 업계쪽이 하루가 다르게 경기가 심각해져가고 있음을 몸서리치게 실감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핵폭발이 일어나도 살아남았다는 바퀴벌레처럼 악착같이 살아볼레~라는 다짐의 나불거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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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한번 한적이 없었고~♬ 야이야이야~♬ 에 덧붙이자면 저는 친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워낙에 좀 소심하고 내성적이기도 했고, 전학도 꽤나 많이 다녔기 때문에 그 흔한 동네친구라는게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나마 고등학교때의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만은 나이가 나이인만큼 자기 밥그릇 채워 먹고살기 바쁘므로 예전만큼 '뜨거운 우애'에 기댈 수 없게 된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골방오덕후, 좆나히키코모리는 아니어서 오다가다 보니 이래저래 친구가 하나둘씩 생기게 되었는데 희안하게도 음악쪽과 가깝습니다. 이번 주말에 이웃블로거 음반수집가님을 만나는 기분도 그렇고, 그동안 살아온 세월(허허)을 생각해보니 음악은 저에게 음악만 준게 아니라 친구라는 선물도 참 많이도 주었구나~ 새삼 아바의 'Thank You For The Music' 을 저절로 외치고 싶은 마음에 몇자 나불거려봅니다.


1. 입대전까지 (어느 입대를 앞둔 청춘들이 비슷비슷하지만) 될데로 되라 씨팔 날짜만 가라~식으로 살다가 당시 핫뮤직이라는 잡지의 펜팔(아~ 펜팔~ ㅋㅋㅋ) 을 통해 만든 3명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2명은 현재까지도 잘 연락이 되고 있습니다만, 당시 X-Japan을 좋아했던 점이 비슷해서 꽤 많은 편지를 나누었던, 경북 구미에서 상경한 '넌 내게 반했어' 노 브레인의 이성우씨와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2. 전역하고 일했던 레코드샵, 철저하게 영화 '하이피델리티' 의 레코드샵의 '잭블랙' 같은 캐릭터가 저였습니다. 정-말 싸가지 없는 점원이었습니다만 헤비메틀쪽을 사러온 손님들과는 혈맹을 맺어도 될정도로 끈끈한 의리를 보여줬었습니다. 좆같은 앨범은 좆같다고 얘기하고, 좆나뻐킹오썸 앨범은 가는 사람 붙잡아서 이건 꼭 사야된다 박박 우기고... 그러다보니(?) 좋은 친구를 많이 만났던것 같습니다.



(Part.2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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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했던 겨울은 지옥으로 떨어지고 드디어 봄처녀 제오시...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져 유쾌한 요즘입니다. 봄맞이 혹은 봄나물같은 음악 없을까? (쓸데없는) 고민을 하다가 무릎을 탁치며 떠오른 기가 막힌 곡이 있었으니 바로 Focus의 "Hocus Pocus" 라는 곡이었습니다. 밴드이름과 똑같은 닉네임을 쓰고 계신 이웃 블로거 Focus 님에게 이 곡을 혹시 음악파일로 가지고 있느냐고 물어보았습니만 없다고 하셔서 하루 꾹 참다가 오늘 출근길에 헬로윈이 연주한  "Metal Jukebox" 앨범을 들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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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윈은 딱히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지 못한 팀이라 저번 공연도 가지 않았을정도였습니다만 이 앨범은 꽤나 자주 듣게 되는 것이 헬로윈의 곡이 아니라 헬로윈이 좋아하는 밴드의 곡들로 구성된 앨범이었기 때문입니다. 흔하디 흔한말로 리메이크 앨범...앨범 구성도 스콜피언스, 제스로툴, 아바, 데이빗 보위, 비틀즈, 크림, 베이브루스, 딥퍼플등등 결코 만만하게 볼수없는 아티스트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어 처음에 이 앨범을 사서 어떤 식으로 연주를 했을까? 후라이드치킨같은 호기심반 설레임반의 대단했던 추억도 납니다.





앨범 수록곡중 아바의 'Lay All Your Love On Me'라는 곡과 더불어 'Hocus Pocus' 라는 곡을 가장 좋아했었습니다. 특히나 봄에 들으면 이상하게 더욱 기분이 좋아집니다. 웰컴투 동막골 '마이아파' 양과 함께 머리에 꽃을 꼽고 앞동산에 올라 미친듯이 이 노래를 부르며, 미친 놈처럼 춤추고 싶은 욕구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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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짜 뉴에이지 음악은 좋긴 좋은데...딱 2-3곡까지만...

2. Very Special Thanks to 음반수집가

3. 봄입니다! 드디어 야구의 계절!!!
    KIA야!! 가을에도 야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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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거랑 듣고싶은거만 듣게 됩니다. 옆에서 아무리 쏼라쏼라 필청이다!! 필구다!!! 명반이다!!! 나불거려도 귓구녕에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고 있어서 잘 안들려서 그런가...


하지만 반대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목이 터져라 '이거 졸라 짱이랑꼐요' 라고 외치며 추천남발의 지랄맞은 오바질을 하고 싶은 욕구를 최대한 젠틀하게 참는 편입니다. 외나무 다리에서 원수를 만나듯이 어떠한 감성의 외나무 다리던 명반은 분명히 기가 막힌 타이밍에 '그곳에서' 만나게 되어있습니다. 내 귀에 아직 안들어오는 명반은 내 인생의 '추격자' 라고 그냥 느긋하게(?) 생각해 버립니다. "야, 9024! 너 9024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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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감독 : 다이고로
제작 : 다이고로
편집 : 다이고로

아빠 : 다이고로
아들 : 다이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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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마이클잭슨의 스페셜 에디션 시리즈 4장이 나왔을때는 정말 오케이! 이젠 질러주겠어~ 주저없이!!! 한치의 오차없는 망설임 안드로메다 상태에서 질렀었는데 7년만에 25주년 에디션 앨범으로 뒤통수를 때리는 쏘니 비엠쥐!! 잊지 않겠다....


들을만한 새 앨범은 안나오고, 들어봤던 앨범들은 베스트 앨범이나 에디션앨범 (좆나 쳐)내고...소스 하나가지고 오뎅 국물처럼 졸라 우려내는 음반사들...참 얄밉습니다..이 저질카툰은 이웃블로거인 Rex 님과 Ultrafunk 님의 블로그에 어슬렁거리다가 영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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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타버린 숭례문에, 지 자식을 불태운 계모에, 어이없게 빨리 떠나신 김창익님 소식에...정초부터 심난한 일들의 러쉬입니다. 맙소사...오늘은 출근했더니 이영훈 선생님의 별세 소식에 뒤통수 강스파이크로 제 눈알이 튀어나오게 합니다. 앞선 사람들 보다 좀 더 애정이 있어서 눈물까지 핑돌았습니다.




이문세 3집 (1985)


이때부터 이문세라는 가수가 슬슬 발동걸렸던 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난 국민학생이었구나...) 제 블로그를 통해 자주 나불거린 적이 있지만 당시 친구의 집에 놀러갔었는데 (당연히 우린 둘다 서로 초딩이었음...) 그 친구가 지 워크맨으로 '난 아직 모르잖아요' 를 눈을 감고 굉장히 진지하게 불렀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얘~! 우린 아직 어린이야...어른들의 노래를 부르면 안돼...' 라고 소심하게 속으로만 수없이 외쳤던게 이영훈 선생님의 곡들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B-Side 끝에 (그리고 건전가요 트랙 바로 앞에) '그대와 영원히' 가 포진해 있었습니다만...악착같이 히트(!)를 했었던 기억도 나고, '난 아직 모르잖아요','휘파람' 도 굉장히 크레이지쌕시쿨~한 곡이지만 무엇보다 이 앨범을 나중에 제대로 들었을 때 '소녀' 라는 곡을 들으며 받았던 충격은 정말 엄청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소년이었던 제가 이 정도였는데 당시 '소녀'팬들은 어땠을까...그런 '소녀'팬들에게 첫 경험을 안겨준, 첫 남자가 되었기 때문에 이문세라는 가수는 아직까지도 공연만 했다하면 장사 좀 되는 가수로 롱런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이문세 4집 (1987)


이 앨범이 나왔을 당시 저의 아버지께서는 재혼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아버지의 곁에서 떠나간 사랑(혹은 사람) 과 다가오는 사람(혹은 사랑) 을 지켜보며 철없는 나이에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무심한 자세를 가지는데 큰 도움(!!..)을 준 앨범입니다. 초여름 무렵 밖에서는 미친듯이 소나기가 퍼부어대고 외삼춘의 레코드샵에서 엄청난 볼륨으로 들었었던 '그녀의 웃음소리뿐'의 웅장했던 슬픔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말하면 입아픈 이영훈 & 이문세 콤비의 전국통일(...) 작품.




이문세 5집 (1988)


앞서 말했지만 4집으로 완전 인생로또 터지면서 당시 LP가격이 4,000원대 TAPE가 3,000원대였다면 이 앨범은 LP가격이 5,000원대, TAPE 가격이 4,000원대로 충격과 공포의 가격으로 출시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꼬와? 그럼 사지 말던가?' 식의 하늘을 찌르는 기세때문에 '아,형 너무한거 아니야?' 울며 와사비 쳐먹는 식으로 TAPE를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4집까지 서라벌 레코드에서 발매를 해오다가 (당시 신생이었던) 킹레코드로 이적을 하며 엄청난 계약금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싶습니다.


당시에 외삼촌의 레코드샵에서는 TAPE로 손님이 원하는 곡들을 하나에 담아서 녹음을 해서 팔기도 했었는데 이문세의 이 앨범은 어찌나 녹음을 많이 했었는지 녹음용 LP를 2장인가 3장인가 쓰고 버렸던 무시무시한 기억도 납니다. TAPE는 맛가는거 봤어도 LP가 맛이 가는 모습은 이문세 5집을 통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았습니다. ㄷㄷ




이문세 6집 (1989)


지금 보면 좀 우스꽝스러운 컨셉이었지만, 그때도 우스꽝스러웠습니다.-_- 역시나 TAPE로 구입을 해서 질리도록 듣고 다녔던 추억이 있고, 당시에 레코드샵을 외삼촌이 하셨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공동구매(....)를 진행했었던 즐거운 추억도 있는 앨범입니다. 다음날 아침에 제가 학교로 들고갔었으니 배송도 엄청 빨랐었죠..아- 그때 이문세를 그렇게 좋아했었던 중학교 친구들은 다들 뭘 하고 있을까?


'옛사랑' 이 들어있었던 7집, '오래된 사진처럼'의 8집 앨범부터는 예전 만큼의 애정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헤비메럴에 오염(ㅋㅋ)되어 가고 있었을 무렵이었기 때문입니다. 뭐 이문세 본인도 슬슬 자신의 대세가 저물고 있다는 걸 실감하셨는지 (변진섭 ATTACK !!!!) 앨범활동보다는 방송활동으로 종목을 바꾸셨던 시기였던 걸로도 기억합니다. 게다가 이후 앨범은 이영훈 선생님과 하지 않았(던 작품도 많아서 산만했)기 때문에 딱히 애착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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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이 분이 오늘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이겠군요. 물론 저도 지금 몹시 아쉽고 슬픕니다. 청소년시절 제 워크맨으로 수없이 반복되었던 선생님의 곡에 대한 추억과, 선생님이 한국 대중음악에 끼친 시대를 앞서나간 세련되고 아름다운 감수성이 담긴 업적을 저는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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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중에 저도 있습니다...아무튼 -_-;

출발지점이 같아서 정겨웠던 시절은 학창시절하고, 신병교육대 시절이 생각나네요. 참 생각해보면 벼나별 놈들이 많았었는데 다들 지금은 뭐하고 지낼려나...박터지게 열심히 서로서로 비교들 하면서 살아가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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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컨데 내가 음악을 선택한 것이었겠지만, 가끔은 음악이 나를 선택한게 아닌가..싶을 정도로 그 친근함과 인연에 대해서는 신기한 기분이 들때가 많이 있습니다. 국민학교때까지 만해도 친구가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 를 부르면 쑥스러워하며 '그런 노래는 어른들이 부르는건데...' 소심하게 중얼거렸던 기억이 나는데 어쩌다가 이 나이(...) 의 지금은 이 지경(...)이 된걸까....


중학교때 외삼촌이 레코드샵을 하셨었는데 틈틈히 가게를 봐준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당연히 LP시대였기 때문에 좆만한 CD크기에 비해 몇배는 차이나는 LP를 보고 있자면 '음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처럼 '음악도 아무나 듣는게 아니야' 라는 경외감이 어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좆도 모르는 질풍노도의 시기였기 때문에 '뭔가 있어보인다 살펴보도록 하자' 의 호기심도 대단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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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럴 앨범에는 (뭐 요즘도 그렇지만) 나름의 패턴이 있었습니다. 트로트 가수가 자켓 전면에 지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박듯이, 헤비메럴 앨범은 각 밴드의 독특한 디자인의 로고가 전면에 박혀 있었으며 심상치 않은 일러스트랄지, 사악한 냄새가 이불속 방구냄새 처럼 스물스물 올라오는 '특유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외삼촌의 레코드샵을 봐주면서 짬짬이 그렇게 그런 느낌이 나는 LP들만을 (집중적으로) 찾아보다가 만나게 된 앨범중 하나가 바로 Dokken의 "Beast From The East" 앨범이었습니다.


왜 좋아?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그냥...이라고 말합니다. 좋은 게 좋은거...도켄의 저 앨범도 그랬습니다. 그냥...외삼촌의 가게를 가끔 봐줄 때가 있으면 자주 도켄의 저 앨범을 듣게 되었습니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LP도 힐끔힐끔 보면서, 더블LP앨범의 넓디넓은 자켓을 만지작 거리며 사진을 들여다보며 '와-씨발 멋있다..나도 이렇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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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본 방식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긴 것도 다르고, 돈 버는 것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우리는 다른 게 너무 많아서 사는 얘기를 하다보면 부딛칠 때도 있고, 이 새끼 뭔소리 하는거야..? 어이없을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친구를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나랑 너무 다른 점이 많을것 같아 지래 겁을 먹거나, 쉽게 지치기도 합니다.


십년넘게 신라면이나 포르노처럼 한결같이 꾸준히(...) 음악도 듣다보니 친구도 저랑 비슷한 취미의 친구들 쪽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취미가 같다보니  언제 만나도 수다거리가  떨어지지도 않고, 답 안나오는  서로의 인생이야기에  지칠 필요도 없고, 기댈 필요도 없고, 노무현 때문이라는 둥,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라는둥 3류 100분토론에 말려들 부담도 없습니다. 십년넘게 변함없는 애정을 가지고 있는 헤비메럴이라는 음악에 관한 취미가 새삼 고마워 지는 순간입니다. 헤비메럴을 좋아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칙칙하지 않고 늘 싱싱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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