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첫 주문후 새 아이폰으로 교체할 때 마다 안하면 서운해진 행사로 벌써 3번째 #몬스퍼 #폰케이스제작 







변함없이 튼튼한 케이스에 제작이 되어 도착했네요. 



여전히 씌우기도 벗기기도 굉장히 어려운 아주 단단하고 튼튼한 케이스 입니다. 



이번 아이폰 8+ 자체의 무게도 꽤 있는 편인데 이 케이스까지 씌우니 무게감이 꽤 됩니다. 







처음에 제작한 머틀리 크루의 5집 앨범, 두번째는 2집 앨범 그리고 이번에는 1집 앨범 자켓으로!







장착샷







워낙 생폰이 이쁜 편이라 평상시에는 생폰으로 들고 다니지만 장거리 외출이거나 술약속때는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니까 


폰케이스 하나 정도는 당연히 장착해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김에 좋아하는 밴드의 자켓을 뒷면에 담는다면 더 좋겠다싶어


주문해 본지 벌써 3번째 몬스퍼 라는 샵도 아직도 건재해서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이번에도 제작주문







정사각형의 앨범 자켓을 길다란 직사각형안에 집어 넣는다는 것 자체가 한번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므로


나름의 포토샵으로 수정과 눈속임(...)으로 최대한 머틀리 크루의 밴드로고와 배경 자켓 이미지를 담아보았군요.







왼쪽은 2집 자켓 아이폰 6+ 폰케이스, 오른쪽은 이번의 1집 자켓 8+ 폰케이스


다음번엔 3집 자켓 폰케이스로 제작주문 할 때까지! 몬스퍼샵 건승하시길!




올해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준 앨범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로 이 포스팅을 마련했습니다...


한 해동안 설레임과 청각적인 오르가즘을 주었던 아래의 10개의 앨범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바입니다...

아래의 앨범들의 선정기준은 철저히 주관적인 감정에 좌지우지 된것임을 밝혀드리며, 


2016년에 발매된 신보만을 꼽은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수상하신 것(-_-)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 BONUS TRACK ----------------- 

2016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14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13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9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8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7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6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5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올해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준 앨범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로 이 포스팅을 마련했습니다...


한 해동안 설레임과 청각적인 오르가즘을 주었던 아래의 10개의 앨범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바입니다...

아래의 앨범들의 선정기준은 철저히 주관적인 감정에 좌지우지 된것임을 밝혀드리며, 


2015년에 발매된 신보만을 꼽은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수상하신 것(-_-)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1. Angra "Secret Garden"







2. ToTo "XIV"







3. Eric Clapton & Friends  "The Breeze An Appreciation of JJ Cale"








4. 이문세 15집 "New Direction"







5. 샤이니 Shinee "Odd"







6. Metal Allegiance "Metal Allegiance"







7. Giorgio Morder "Deja Vu"







8. 에프엑스 F(X) "4 Walls"







9. Jess Glynne "I Cry When I Laugh"











기차타고 놀러다니(며 식당칸에서 캔맥주 마시)는 걸 좋아하는 참에 



기차타고 도착지에서 카쉐어링을 할 수 있는 유카 라는 서비스 가 있다길래 







이벤트도 마침 있다길래 신청해서 24시간 유카 이용권 당첨! 



추억의 청량리역에서 전능하신 부인님과 동해바다 보기위해 영월역으로 출발!



동해바다와 가장 가까운 유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차역이 영월역이었습니다. 







기와 지붕이 멋진 강원도 영월역 도착



오른쪽에 얼굴을 들이밀고 기념사진을 찍어보세요! 라길래 무시했습니다. 







역에서 내리면 오른쪽 주차장쪽에 유카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성수기에는 프라이드 차량도 추가가 된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늦겨울 비수기니까 







영월역 안으로 들어오면 왼쪽 승객 대기실에 귀엽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영월역 유카 서비스 부스입니다. 



정말 친절하게 인수절차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이 곳에서 면허증 제시하구요. 예약 및 신원확인후 







다시 나와서 직원분과 유카 차량을 인수받기 위해서 나갑니다.







왼쪽으로 나오면 저 멀리에 









수수한 표지판과 함께 







제가 이벤트 당첨으로 24시간동안 쓸 수 있는 유카 차량 레이 모델이 있습니다. 



레이 모델은 이 기회로 처음 타보았는데 실내공간이 보기보다 넓더군요. 호오







영월에도 놀러갈 곳이 꽤 많이 있다는 유카 직원분의 친절한 추천을 들으며 돌아본 영월역앞 풍경







유카 회원카드로 차문을 여는 게 아니라 이 곳 영월역에서는 직접 직원분에게 차 열쇠를 전해 받습니다. 







그리고 그냥 몰고 갔다가 몰고 오면 자동으로 카드에서 빠져나가는 시스템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출발 당시 Km 수가 



계약서에 기입되고 몰고와서 그동안의 주행기록을 정산해서 소지하고 있는 신용카드로 결재처리가 됩니다. 







바다야! 바다다! 겨울바다를 보러 가는것이다!! 



친절한 영월역 유카지점 직원분의 설명을 듣고 차키를 넘겨받아 닥치고 운전해 도착한 묵호항입니다. 







시원하게 물회 한 사발 전능하신 부인님과 들이키고 시원한 7번국도의 바다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보며 7번국도를 신나게 달리다가 아무 생각없이 들어간 용화 해수욕장













한적하니 멍때리며 낮술마시기 참으로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평소에 차를 쓸 일이 없고 놀러가면서 운전할 시간도 아까우니 



남이 운전하는 기차를 타고 낮술을 마시며 헤헤거리는 걸 좋아하는



저같은 기차 여행매니아들에게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서비스입니다. 



1km 당 무조건 190원으로 계산하는 시스템이 좀 비싸긴 합니다. 





youcar.co.kr










욕나오게 추운 날씨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의 찬바람이 뺨따구를 할퀴면 늘 생각나는 음반이 바로 슈베르트의 이 겨울나그네 음반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들어야 더 신나고 즐거운 음악도 분명히 있지만 혼자 들으면서 이어폰으로나 오디오로 조용히 혼자 들어야 즐거운 음악도 분명히 있는거니까... 그렇다면 이 음반은 저에게는 후자입니다. 음식에 이열치열이 있다고도 하지만 음악은 과일처럼, 싱싱한 횟감처럼 제 철에 먹어줘야(!) 분명히 제 맛이 나는 음악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이 앨범은 유난히 한창 추울 무렵인 12월, 1월에 곧 눈이 내릴 것 같은 시커멓고 흐린 하늘이 보이면 '아 오늘은 겨울나그네를 들어볼까?'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한 겨울에 광활한 러시아 지평선과 눈이 질리도록 나와서 즐거운 영화 닥터 지바고처럼, 혼자 씁쓸한 생강차마시면서 읽으면 우울함의 밑바닥까지 닿게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처럼 온통 절망감과 내면의 한기가 처절하게 느껴지는 이 냉기가득한 앨범은 그래서 언젠가는 한번 소주 한잔 목구멍에 털고 집어먹는 제철음식 방어회와 함께 꼭 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 생각난 김에 조만간 한번 해봐야겠네. 





4.Erstarrung 

Ich such' im Schnee vergebens 
Nach ihrer Tritte Spur, 
Wo sie an meinem Arme 
Durchstrich die grüne Flur. 

Ich will den Boden küssen, 
Durchdringen Eis und Schnee 
Mit meinem heissen Tränen
Bis ich die Erde seh'. 

Wo find' ich eine Blüte
Wo find' ich grünes Gras? 
Die Blumen sind erstorben 
Der Rasen sieht so blass. 

Soll denn kein Angedenken 
Ich nehmen mit von hier? 
Wenn meine Schmerzen schweigen, 
Wer sagt mir dann von ihr? 

Mein Herz ist wie erstorben, 
Kalt starrt ihr Bild darin; 
Schmilzt je das Herz mir wieder, 
Fliesst auch ihr Bild dahin! 


 
4.동결(얼어붙은 가슴) 

우리가 서로 껴안고 노닐던 곳, 
푸르렀던 들 찾아와
하얀 눈속에서 그녀의 발자국
찾아 보건만 모두가 헛된 일.

우리가 밟던 땅이 들어날 때까지
흐느적거리며 대지에 키스하리라.
내 뛰는 가슴과 뜨거운 눈물로 
싸늘하게 얼어붙은 눈을 녹여주리라.

그 화사하던 꼬초가 싱싱하던 풀들
이제 어디서 찾아 볼건가.
꽃들은 시들고 푸르렀던 들은
메말라 흔적도 없네.

사랑에 부풀었던 이 곳에서
추억으로 간직할 것 아무것도 없네. 
내 쓰라린 마음 언젠가 잠잘 때.
무엇으로 그녀 생각 되새겨 보리.

얼어붙은 내 가슴 속에서 
그녀의 모습도 얼어붙었네. 
언젠가 내 가슴 녹을 때.
그녀의 모습은 시들어 버릴테지.










온통 영화속에 나오는 정신없이 등장하는 음식처럼 맛있고 신나는 쿠바 음악이 잔뜩 들어있는 아메리칸 셰프 Chef 의 OST를 듣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음악과 좋아하는 기분에 비유하고 표현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를테면 '아! 석양을 보면서 병맥주를 따고 목구멍에 부으면서 들으면 근사한 기분이 들 것 같은 노래' 랄지 '이 노래의 감동은 방금 배달된 치킨 한 조각을 입에 물고 듣는 기분' 이런 식의 비유.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눈으로 봐도 맛있는 영화인데 귀로 들어도 맛있는 음식으로 묻혀낸 멋진 영화입니다. 


아직도 영화속 식재료를 도마로 다듬는 경쾌한 소리와 영화속에서 내내 흘러나왔던 경쾌한 라틴 쿠바 타악기소리와 절묘하게 귀속에서 섞여서 어제 보았던 이 영화의 감동이 맛있게 다시 들립니다. 마빈 게이의 성적인 힐링 Sexual Healing 을 라틴 쿠바 버전으로 멋지게 편곡한 곡도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들으면 언제나 궁디가 씰룩거리는 산타나의 오예꼬모바 Oye Como Va 도 엔딩 부분에서 아주아주 멋지게 흘러나옵니다. 이 영화에서 라틴 쿠바 음악이 아닌 다른 장르의 음악이 선곡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떠오르지 않더군요. 80년대 춤을 소재로 한 댄스영화들이 팝음악과 최적의 궁합을 이뤄냈던 시절이 생각났을정도입니다. 












올해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준 앨범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로 이 포스팅을 마련했습니다...한 해동안 설레임과 청각적인 오르가즘을 주었던 아래의 10개의 앨범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바입니다...

아래의 앨범들의 선정기준은 철저히 주관적인 감정에 좌지우지 된것임을 밝혀드리며, 2014년에 발매된 신보만을 꼽은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수상하신 것(-_-)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1. Marty Friedman “Inferno" 


 


2. Mariah Carey "Me, I Am Mariah”



3. John Legend “Love In The Future” 



4. Bruce Springsteen “High Hopes” 


5. 김바다 “Moonage Dream"


6. Capital Cities “In A Tidal Wave Of Mystery” 



7. Red Dragon Cartel “Red Dragon Cartel” 


8. 솔루션스 “Moments” 



9. Nathan East “Nathan East" 


10. Steel Panther “All You Can Eat”






---------------- BONUS TRACK -----------------

2009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8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7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6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5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일본 출신 밴드들을 보는 시선은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의 2명의 주인공 '요한 크라우저 II세' 가 (또 다른 자아인) 네기시 소이치를 향해 "찐따같은 음악을 하는 병신같은 자식들, 지옥에서 모조리 불타버려라! 고오오오~~" 같은 저주까지는 아니지만 마음에 드는 음악을 오랫동안 찾지 못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늘상 꾸준한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멜로딕 메틀이라는 장르역시 지금까지도 크게 정이 가는 장르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거리감을 한번에 좁혀놓은 밴드를 알게 된건 2008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빈틈없이 한음한음 또박또박 너무나 정확하게 풀어내는 꼼꼼함이 몹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노래도 좋고 그 노래에 나오는 기타 솔로도 좋았습니다. 어떤 곡의 기타 솔로까지 흥얼흥얼 거린달지 따라부르(!)는 기분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좋은 멜로디를 자신의 기타솔로에 잘 녹여내는 하이 테크니션. 갈네리우스라는 밴드의 기타리스트 Syu였습니다.






(새로울 것 없는) 몇백년이 넘은 클래식 곡들을 연주하는 클래식 앨범들이 여전히 꾸준하게 팔리고, 일본이나 우리 나라나 큰 돈 벌기는 어려운 헤비메틀이라는 장르가 (잭 블랙의 말처럼) 뉴웨이브도 죽었고, 펑크도 죽었고, 얼터너티브도 죽었지만 아직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훌륭한 '연주'가 주는 감동이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헤비메틀은 클래식 음악과 극한의 반대점에 위치하고 있(어 보이)지만, 클래식 음악처럼 '연주'가 주는 감성과 '연주력'이 주는 감동이 있기 때문에 대중음악 장르로서 꾸준하게 살아남은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이 점이 제가 헤비메틀을 좋아하는 이유이고 갈네리우스라는 팀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일본 출신 밴드답게 CD 판매가격이 너무나 연예인급이어서 감히 만져보지도 못하다가 기적적으로 갈네리우스의 새 앨범이 국내에 라이센스화되어 발매가 되었습니다. 대형마트 폭탄세일 예고를 알게된 알뜰아줌마들이 폭탄세일 코너를 향해 돌진하는 기분처럼 눈깔 뒤집혀서 잽싸게 구입을 할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품절이 떠서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분위기는 좋아보입니다. 이전 앨범들도 라이센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산타클로스가 되어서 (갈네리우스를 모르는) 헤비메틀 팬들의 머리맡마다 놔두고 오고 싶은 앨범입니다.
















타미 볼린이라는 기타리스트를 알게 된 것도 참 행복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멋진 솔로 앨범 'Teaser'와 'Private Eyes' 2장을 듣게 된 후 눈에 불을 켜고 "아줌마, 여기 토미 볼린 1인분 추가요!" 외치듯 귀로 접한 진미에 정신 못 차리던 중 만나게 된 앨범이었습니다. 바로 James Gang 이라는 밴드의 'Bang'이라는 앨범입니다. 하지만 이 이후 안타깝게도 James Gang 이라는 밴드에 애착은 갖지 못했습니다. Joe Walsh, Tommy Bolin 이 거쳐간 밴드라는 점 이상의 임팩트는 오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Tommy Bolin 만 따라가다 만나 앨범. 그리고 당시에 LP로 구입을 해서 몹시나 자주 들었던 앨범이었습니다만 CD 포맷으로 음반시장이 넘어오면서 잊고 있다가 최근에 음반몰을 어슬렁 거리던중 '누가 길거리에다가 만원을 흘려놓았네?' 갖는 놈이 임자라고 어필하는 듯한 저렴한 가격때문에 CD로 다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듣는 Alexis 와 Mystery 는 여전히 좋습니다. 없어진 줄 알고 있었는데 십여년만에 찾아가보니 여전한 국밥집의 변함없는 국물맛처럼.


LP의 따뜻한 음색을 통해 들었던 첫 기억, 그리고 이제는 CD를 구입해서 MP3로 변환해서 아이폰에 동기화를 시키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LP 특유의 따뜻한 온돌 방바닥에 앉아서 비오는 처마를 내다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앨범 1장을 3가지 포맷으로 듣게 되는 기분이 좀 묘했습니다. 앨범속에 음악은 그대로 인데 그 음악을 접하는 방식이 3번이나 변했다니 음악듣는 리스너로서 참 악착같이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6년에 발매된 신효범의 (무려!) 9번째 앨범을 뜬금없이 듣게 된 이유는 회사 사무실의 CD 장식장을 정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회사에서 받은 샘플러 앨범들이 너무 산처럼 쌓여있어서 어짜피 듣지도 않을 CD들이라서 정리 좀 할려고 이래저래 정리를 하던중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아 2006년에도 신효범 누나의 앨범이 (나오긴) 나왔었구나. 그냥 KBS 1TV의 열린 음악회에서도 요즘 잘 안 보이시길래 궁금하던 차에 왠지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몹시도 (오그라드는) 제목의 1번 트랙 '내 남자 친구 길들이기' 는 삐삐머리를 하고 수시로 V자랄지 윙크를 하면서 반바지를 입고 부르는 듯한 신효범 누나의 모습이 연상되서 조금 불편(!)했지만 이후 나오는 발라드 트랙들은 매우 놀랍고 저같은 아저씨들이 좋아할만한(후후) 세련된 발라드 트랙들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아이돌 팝이 큰 돈을 번다고 하면 우르르 강물이 마를 때까지 퍼오고, 트로트가 큰 돈을 번다고 하면 우르르 강물이 마를 때까지 퍼오고, 돈만 되겠다 싶으면 남들이 퍼오니까 나도 퍼워서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로 메인(Main) 스트림 장르가 아닌 머니(Money) 스트림 장르가 전부인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서 신효범 누나의 2006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그 말라가는 머니 스트림 사이에 보이지 않게 예쁘게 흐르는 작은 시냇물같은 앨범입니다. 저 같은 아저씨가 조카같은 아이돌만 좋아하겠습니까?  저 같은 아저씨가 큰 이모나 큰 아버지같은 트로트만 좋아하겠습니까?


도대체 나같은 아저씨는 뭘 들어야 하나? 아저씨의 학창 시절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던 당시의 뮤지션들은 다들 지금 어디서 뭘 하는걸까? 죄다 이제는 7080 콘서트에서 추억의 히트곡만 부르는 걸까요? 트로트만 부르는 걸까요? 저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걸까요? 팝 프로그램이나 아이튠즈로 어마어마한 팝스타들에 자극받으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지만 한편으로 흥얼흥얼 거릴만한 가요나 가사를 뒤적거리며 '아-예쁜 가사구나' 라고 저 같은 어덜트들이 설레일 만한 성인 가요가 늘 그립습니다.


Executive Producer 가 신효범 누나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 앨범을 신효범 누나 '돈'으로 다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될텐데 그래서인지 트랙들이 굉장히 정성들여 촘촘하게 (낭비없이!) 꾸며져서 아티스트겸 제작자의 1인2역으로서 '내 돈은 한 푼도 이 앨범에서 헛되이 새어 나가게 하지 않겠어요!' 라는 정성(!)이 느껴집니다. 대체적으로 아티스트가 자신의 앨범을 자신이 제작하면서 또 한번의 자기 자신의 각성, 아티스트로서의 각성을 많이 하는 편인데 신효범 누나의 새 앨범은 그래서 몹시 기다려집니다. 내주실거죠?
















2007년에 발매된 'Rise from Ashes' 앨범을 듣고는 Galneryus 라는 밴드와 함께 Loudness와 X-Japan 이후로 다시 한번 일본 메틀 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데 큰 기름(!)을 부은 Concerto Moon 의 2010년 발매된 새 앨범입니다. 보통 CD가격의 2배를 건드리는 건방진 가격에 약간 망설이기도 했지만 사봐야 얼마나 사고, 살아봐야 얼마나 산다고(-_-) 인생 뭐 있나 구입하기까지 과정은 매우 순조로웠습니다. (사실 구입하고 싶은 일본 밴드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닙니다.)


주로 아마존 재팬을 건드렸었지만 이웃 트위터이자 블로거 1976 님의 친절한 조언에 HMV 사이트에서 첫 결재를 했습니다. 배송료나 배송기간이나 아마존 재팬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기웃거려봐야겠습니다.


밴드의 수장인 기타리스트 Norifumi Shima 는 전작인 'Rise from Ashes'앨범이 어지간히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전작 활동 이후 바로 자신의 솔로 앨범이 제작이 들어가고 솔로 앨범이후 뭔가 새로운 영감을 잡았는지 이번 새 앨범에는 지만 빼고 싹 바꿔버리는 (놀랍게도 키보드도 빠진) 심플한 4인조 구성의 Concerto Moon 밴드 리뉴얼을 해버립니다. 결과적으로는 저는 이 리뉴얼이 대단히 마음에 듭니다.


도대체 일어로 부르는 건지, 영어로 부르는 건지 조차도 알 수 없었던 부정확한 발음의 이은미 동생같은 창법의 보컬은 나가고 어느정도 가사가 영어인지 일어인지는 구분할 수 있는 보컬이 들어온 점은 가장 마음에 드는 점입니다. 솔로 앨범도 그랬듯이 이 잔이 식기전에 저 적장의 목을 따고 오겠소라고 말하며 적진에서 무시무시한 창 질을 해대는 관우를 보는듯한 Norifumi Shima 의 기타는 키보드가 멤버가 빠진 4인조 편성으로 인해 더욱 직설적으로 들리고 시원시원합니다.


초회판 한정은 보너스 DVD가 들어있습니다. 3가지가 들어있는데 1. (코믹한 장면이 곳곳에 나오는) 새 앨범의 스튜디오 녹음 과정을 찍은 홈 비디오 2. Norifumi Shima 의 새 앨범에 관한 기타 플레이 코멘트 3. 수록곡 Angel Of Chaos 프로모션 비디오













사랑을 지나서 정을 지나서 이제는 의리로 산다는 부부들의 수다에 피식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이 쌓여야 정이 되는거고, 정이 쌓여야 의리가 되는 거니까 그런 말이 나온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크래쉬도 1994년의 저에게는 그런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한 팀이었습니다. 당시 국내 다른 헤비메틀 팀들과 비교가 곤란할 정도로 (무대는) 세련되었고, (연주력은) 월등했으며, (팀 컬러는) 우월했다는 게 사랑에 빠진 이유였습니다. 크래쉬에 대한 사랑이 정으로 변한건 이후 나온 앨범들의 꾸준한 만족감 때문이었습니다. 자 이제 정에서 의리로 변하는 단계!



94년에 만난 이 밴드의 데뷔앨범 LP와 CD는 2014년이 되면 같이 살 게 된지 20년이 됩니다. 그리고 20주년을 4년 앞둔 시점에서 이 밴드의 6번째 앨범이 7년만에 발매가 되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시간들이 숫자 몇 개로 허무하게 요약됩니다만 우리나라 밴드 역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밴드 히스토리입니다. 20년이 되어가는 국내 헤비메틀 밴드가 몇 팀이나 있습니까? 7년만의 새 앨범이 나오기전까지 꾸준한 공연 그리고 팬으로서 꾸준한 관람은 크래쉬라는 팀을 좋아하면서 이제는 의리로 산다는 과정이 자연스러운 감정이 되어버렸습니다.



http://image.munhwa.com/gen_news/201008/2010081101033430302003_b.jpg



크래쉬의 7년만의 새 앨범은 살 사람은 당연히 살 것이고, 사지 않을 사람은 당연히 (시끄러워서) 안 사겠지만 크래쉬의 팬들에게 그리고 스래쉬의 팬들에게 '여전히' 훌륭하게 어필할만한 앨범입니다. 특히 원년 멤버인 윤두병의 재가입과 그로인한 곳곳에서 잘근잘근 차근차근 빈틈없이 정확하게 난도질하는 파괴감속에 들려오는 그루브감 넘치는 솔로는 '맛'있습니다. 삼겹살을 먹고 넘기는 소주처럼.



좋다, 덜 좋다, 안 좋다, 싫다 등등의 문제를 떠나서 7년만에 발매된 크래쉬의 새 앨범을 들으면서 들었던 가장 큰 느낌은 이렇습니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절대 이 검을 놓지 않겠다라고 읖조리며 끝없이 한국의 거친 헤비락 씬의 실망스럽고 괴로운 현실들과 사투를 벌이며 걷고 또 걷고, 베고 또 베고있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배가본드' 작품 속 '무사시'같았습니다. 나타나기 무섭게 사라지고, 사라지기 무섭게 이상한 음악한다고 다시 나타나는 시시한 칼잡이들 속의 레알 '무사시'



미국에서 영국에서 빌보드 챠트에서 그리고 헤비메틀 씬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요즘) 유행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국내 밴드는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고, 계속 사라질 것 입니다. 사랑이 쌓여 정이 되기도 전에 사라지는 밴드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입니다. 어느새 좋아하는 감정이 의리가 되어버린 7년이 지났어도 한결같은 크래쉬가 저는 그래서 좋습니다.
















빈스 닐이라는 보컬리스트가 머틀리 크루라는 팀을 나간다고 했을 때 안타깝지는 않았습니다. 머틀리 크루의 'Generation Swine' 이라는 탈퇴전 마지막 앨범이 너무나 실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빈스닐의 솔로앨범이 기대가 될 정도였습니다. 예상대로 나온 빈스닐의 첫번째 솔로앨범은 빌리 아이돌과 잘 어울려다니던 스티브 스티븐슨이라는 박진감 넘치는 기타리스트와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빈스 닐이 나간 머틀리 크루는 빈스 닐 때 못했던 것(!)들을 해보자며 성량이 풍부했던 블루지한 보컬리스트를 영입을 하여 앨범을 냈었습니다.


당시 비슷하게 두 장의 앨범이 발매가 되었었는데 빈스닐의 솔로 앨범이 머틀리 크루의 앨범같고, 머틀리 크루의 앨범은 그냥 다른 밴드 앨범같다는 말장난도 꽤 공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서 머틀리 크루와 빈스 닐은 결국 다시 재결합을 하게 되고 새 앨범이 나오게 되지만 전성기가 지난 황혼기로 접어드는 밴드의 익숙함만 그냥그냥 공감했던 평범한 앨범이었습니다.


그리고 느닷없이 빈스 닐의 3번째 솔로앨범이 나온다고 했을때는 그의 솔로 앨범 2집에서 큰 감동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1집처럼 그냥 제일 잘 하는 거나 하시지 또 뭘 하셨을까? 걱정스러운 기분이 들어 일단 파일을 받아서 들어보았습니다. 그냥 딱 빈스 닐의 솔로 1집이 생각나더군요. 뒤돌아 보지도 않고 바로 아마존으로 주문을 해버렸습니다. 더 바랄게 없이 신나는 70년대 클래식 밴드들의 곡들의 커버곡 10트랙 그리고 두 곡의 신곡이 수록이 되어있습니다. 1집에 참여했던 기타리스트 스티브 스티븐슨 생각이 많이 난다는 점 말고는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는 그냥 미치도록 신나는 Party Rock And Roll 트랙들이 부글부글 생맥주 첫잔처럼 꽉꽉 눌러 담아져 있습니다.





01 - Tattoos & Tequila (album version)
02 - He's A Whore (Cheap Trick)
03 - Ac_Dc (Sweet)
04 - Nobody's Fault (Aerosmith)
05 - Another Bad Day
06 - No Feelings (Sex Pistols)
07 - Long Cool Woman (The Hollies)
08 - Another Piece Of Meat (Scorpions)
09 - Who Will Stop The Rain (CCR)
10 - Viva Las Vegas (Elvis Presly)
11 - Bitch Is Back (Elton John)
12 - Beer Drinkers And Hell Raisers (ZZ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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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데스, 메탈리카, 슬레이어, 앤스랙스의 꿈의 무대 그래서 BIG 4 페스티발, 음악 블로그를 해오면서 알게된 좋아진 그리고 친해진 BIG 5 음악 블로거들과 꿈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지금이야 트위터라는 붐으로 모두들 우르르 빠진 상태지만 묵묵히 음악 포스팅, 앨범 포스팅을 꾸준하게 해오고 계시고 포스팅속에 느껴지는 음악이라는 취미를 향한 진지한 즐거움이 느껴지는 글들에 자주 감동을 해왔던 블로거들이었습니다.


예전처럼 동호회도 없고 블로그를 통해 각개전투를 해오고 있는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끼리의 만남이 참 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호감가는 음악 블로거들만 한 자리에 만난다는 건 제 스스로 BIG 4 페스티발처럼 BIG 5 음악블로거 꿈의 만남이라 자뻑하기에 충분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음악이라는 수다로 내 나이가 몇살인가? 이 형(!)들 나이가 몇이더라? 를 잊고 20th Century Boy를 들으며 신나하던 20th Century Boy 작품속 주인공들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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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살(려고 할) 때면 앨범 자켓도 구매 욕구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앨범이 발매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지난 달 생각도 못한  두 뮤지션의 협연앨범이라고 해서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트집(!)을 잡던 핑계는 저 자켓의 느낌도 분명히 포함이 된 경우였습니다. 흠. 뭔가 냄새가 나는데...


물론 저 두 명의 아티스트 이름만으로 이딴 식의 저렴한 의심을 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저렴한 생각이었지만 솔직한 말로 자켓을 보고 구매의욕이 당기지 않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스튜디오에서 저 두 명의 뮤지션이 껄껄껄 웃으면서 흑백톤으로 몹시 정겨워 보이는 사진이 자켓 전면이 놓여있었다면 망설임 없이 사버렸을 것입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앨범의 비닐을 벗겨서 부클렛을 슬렁슬렁 읽어보니 딱히 서로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훈훈하게 제작된 느낌보다는 콜라보레이션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너무도 정갈하게!) 홀수트랙은 마쓰모토의 곡, 짝수트랙은 레리의 곡! 딱! 딱!


하지만 앨범을 플레이 하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친분은 둘째치고라도 이렇게 협연 앨범이 나온 자체가 대단한거잖아!! 짧은 순간이었지만 비닐을 벗기고 앨범 부클렛을 읽으며 들었던 아쉬움이 급반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똘망똘망하고 닭가슴살처럼 담백하고 찰진 래리의 연주도 두 말할 것 없지만, 헬스클럽 이두박근같은 선굵은 깁슨 레스폴 사운드만 듣다가 오밀조밀 쟁글쟁글 재즈 기타사운드의 마스모토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 앨범은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여름밤 여자친구랑 팬션 놀러가서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면서 고기굽다가 뽀뽀할 때 들으면 정말 최고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은 음악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옥상이 있는 음악 좋아하는 친구집에서 모두 모여서 여름밤 별보면서 으헤헤 수다 떨면서 들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0년 여름에 듣게 된 최고의 기타 연주앨범!













21세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최첨단의 사운드로 정신없이 만들어 줄 것 같은 요즘의 팝스타들의 성공요인이 대체적으르 복고쪽 인 점이 조금 놀랍습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갔다가 21세기로 다시 돌아온 듯한 가수때부터 느꼈던 점입니다.


여하튼 그 이후로 21세기 팝스타 혹은 팝유망주들의 앨범을 들어보면 왠지 예전에 들었던 풍이랄지, 편곡이랄지 리트로 리트로, 거꾸로 거꾸로 거슬러가는 풍이어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좋게 말하면 복고풍 아날로그 빈티지 간지, 나쁘게 말하면 신선한 음악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언제까지 선배뮤지션들의 영향만 받아 앨범을 낼거야? 투덜투덜.


다이언버치도 그런 좋지만은 않은 선입견으로 만난 뮤지션입니다. 그냥그냥 또 요즘 복고컨셉의 뮤지션이 또 나왔구나라는 심드렁한 무관심으로 넘길려고 했습니다만 매우 훌륭한 외모를 차마 외면할 수 없는 저렴한 감성이 저를 계속 자극하는 바람에 앨범을 계속 듣게 되었습니다.


듣다보니 이제 막 데뷔앨범을 발매한 뮤지션에게는 몹시 부담되는 칭찬이겠지만 21세기의 캐롤 킹을 듣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직접 곡을 만들고, 직접 부른다는 점도 그렇겠지만, 데뷔앨범부터 데뷔앨범답지 않은 기본 이상을 치고 나가는 신인답지 차분함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케롤 킹 선생님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예쁘기까지 합니다! ! 21세기의 케롤 킹의 'Tapestry' 앨범까지 기대한다는 건 조금 오버겠지만 정말 다음 앨범이 굉장히 기대되는 피아니스트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만났습니다.






























이따위 날씨인데도 오시겠어요? 라고 밀어내는 듯한 차막힘과 비내림을 뚫고 결국 딥퍼플의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내한공연은 그나마 동년배 밴드(!)중 꽤나 자주 오신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 인연이 닿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엔 꼭 봐야겠다는 오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곡 'Highway Star' 를 듣는 순간 부쩍 약해지신 아버지의 앙상한 종아리를 보는 듯한 회한이 폭풍처럼 밀려왔습니다. 아! 저런!...


이 날의 공연이 그동안 제가 본 공연중 최악이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본 공연중 가장 많은 씁쓸함을 주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좋아했던 곡들은 연식이 오래된 자동차가 미시령 고개를 탈탈 거릴때처럼 속도감이랄지 아찔함은 전혀 느낄 수 없어서 안타까웠으며, (굳이 알고 싶지도 않지만) 좋아하지 않았던 곡들을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공연장의 재미도 이 날엔 없었습니다.


보컬리스트 이언 길란에 대한 실망감은 이미 각오를 하고 입장을 한 상태라 예상대로(!)의 세월의 흔적에 쓴 웃음을 지으며 넘길 수 있었지만 저는 이 밴드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모스에 적지 않은 실망을 했습니다. 딥퍼플에 가입하기전 발매했던 솔로앨범들의 촘촘함이나 섬세함을 조금은 기대했었는데 아직은 젊지 않으신가요? 공연 중간중간 전혀 감동을 느낄 수 없는 기타 솔로였습니다. 디오의 사망소식으로 우울하던차에 Rainbow in the Dark 와 Man On The Silvermountain 의 잠깐 즉흥연주가 그나마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나같은 인간은 나이를 왜 먹는걸까? 나에게 내 자신이 나이를 먹었다고 구박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내가 나이를 먹는 게 싫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부쩍 약해지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듯이 황혼기에 접어든 락스타들의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는 기분은 조금 착잡했습니다. 디오도 그렇고 말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락계의 수퍼-히어로들을 이런 식으로 배웅을 해야할까요? 70년대의 하드롹 수퍼-히어로들이 석양을 등지고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타이틀이 Brown Sugar 라고 자신의 사진까지 Brown 으로 부어버린 D'angelo 의 단순함은 지금 생각해도 ㅋㅋ 할 정도이지만 앨범을 일단 플레이 시키면 발매된지 15년이 되어가지만 남자가 망사스타킹을 변함없이 좋아하듯이 오랜만에 들어도 변함없이 좋습니다. 여전히 망사스타킹처럼 (아니지 여성동무들의 입장으로 봤을때는 요즘 "나는 어떠케- 나는 어떠케-" 외쳐대며 메리야스(!)를 걷어올리는 정지훈씨의 몸매처럼) 섹시합니다. 내 맘데로 요약하자면 할(?) 때 들으면 지금 들어도 여전히 약효(?)가 좋은 분위기의 음악!


90년대에는 정말 마음에 드는 락 밴드는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90년대에 정말 마음에 드는 흑인 뮤지션들은 끊임없이 계속 쏟아져 나왔던 흑인 음악의 전성기였습니다. 7-80년대 락스타, 팝스타들이 그러했듯이 90년대의 흑인들은 7-80년대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그들의 시장성을 고스란히 넘겨받아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데로 하면서, 벌고 싶은 돈을 마음대로 쓸어담았던 재능도 있었고, 물도 잘만난 뮤지션들이었습니다. Maxwell, Erika Badu, Eric Benet 등의 또래 친구(?)들도 생각납니다.


아무튼 이 무렵의 흑인 뮤지션들의 앨범들은 젊고, 재능 넘치고 무엇보다도 앨범을 들으면 섹시했습니다. 나부터 손발이 오그라들것 같은 꼬시기 위한 멘트들도, 두세번 망설일것 같은 고난이도(!) 스킨십들도 이 당시 D'Angelo를 틀어놓으면 당시의 대상에게 꽤 그럴듯하게 어색하지 않고 부드럽게 잘 먹혔던 기억이 납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탄력좋은 페이드어웨이 슛처럼.



흑인 음악의 매력이 뭐냐고 물어보면 자유라고 심심한 대답을 하는 친구들이 있던데, 제가 보기엔 가장 떡치기 좋은 음악입니다. 흑인음악을 앞에 '흑인'이라고 붙이는 게 인종차별이다 라는 시시한 얘기도 읽은 기억이 나는데 '흑인'이 아니고선 절대 이런 섹시한 비트나, 리듬이나 편곡을 만들어 낼 수 없으므로 저는 인종차별이 아니라 인종우대로 이 장르 나름의 우월함을 인정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우월함 이야말로  내가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만나달라고 하면 이런 기분일까? 2집을 듣고는 아-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봐 정을 접었던 밴드인 Bullet For My Valentine 의 3집 신보 소식을 듣고 그래 혹시 변했을지 몰라 한번 다시 만나볼까(?)라는 호기심으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인연이 그렇듯이 한번 정을 접은 인연은 다시 다림질해도 펴기 어려운 법. 2집보다도 못한 게을러진 작곡력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계약기간이 남아있어서 하기 싫은거 억지로 꾸역꾸역 트랙을 채워넣은 느낌입니다. 양키 시장을 집요하게 공략하겠다고 (맙소사) 린킨파크를 프로듀서 했다는 사람과 작업했다고 하는데 2004년의 LG 트윈스와 이순철감독처럼 상상하기 싫은 결과물이 탄생했습니다. 1집 당시의 세상 모든 (나를 차버린) 계집들을 다 쏴죽여버릴테다의 단단한(Core) 메탈코어나 이모코어의 기세는 온데간데 없고 My Chemical Roamance의 엉덩이나 핧아보려는 듯한 단순한 펑크만 채워져 있습니다. (물론 My Chemical Roamance의 앨범이 이 앨범보다 훌륭합니다!)


좋은 인연은 계속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실망을 계속 받게 된다면 그 인연은 오래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만난다고 해도 그 인연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헤어질 인연은 결국 헤어지게 되있고, 만날 인연은 계속 만나게 됩니다. CD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게 될 CD는 언젠가는 사게 됩니다. 실망한 CD는 다시 살 수가 없습니다. 실망스러운 인간관계가 복구가 될 수 없듯이 말입니다.





















정말 예상밖의 아이팟 재생 성적표 ...







이상하게 어렸을 때부터 헬로윈쪽의 유럽 멜로딕 스피드 메틀밴드들은 어지간한건 이제와서는 다 대충 정을 붙이고 살지만 아직까지도 정이 닿지 않는 (거의 유일한) 장르입니다. 당연하게도 20일 열렸던 감마레이라는 팀의 내한공연 소식을 들었을 때의 느낌도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만큼이나, 좋다고 (쳐)웃어재끼는 강심장 프로그램의 방청객 웃음소리만큼이나 시큰둥 했던 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해안가는 구조(실내 배구 경기장을 해도 될 정도의 천정의 높이!) 의 공연장인 홍대 V홀이 공연장소라는 점은 더욱더 마음을 어둡게 했고, 예상대로 오프닝을 맡은 두 팀의 사운드는 비포장 자갈길을 달리는 시골마을버스처럼 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만!)




데뷔 20년이 넘어가는 이 밴드의 무대는 달랐습니다. 비교적 상당히 깔끔하게 뽑아져 나오는 첫 곡부터 '어머~이건 무슨 노래람?' 방긋 미소짓게 만들었으며 공연이 끝날때까지 특별히 사운드가 크게 거슬리지 않고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감동적이었던 점은 밴드의 성실함(?)이었습니다. 특히나 카이 한센의 시간도 거꾸로 흐르는지 너무나 좋은 상태로 노래와 연주를 공연끝까지 들려주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들로 보이는 형님들이셨지만 대충대충 넘어가는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1시간 반이었습니다.









81년에 결성이 되어 메탈리카의 청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93년 발매된 Live Shit, Binge And Purge (당시에는 VHS 테이프) 속 모습이 20대가 보여줘야할 발기왕성한 20대 메탈리카의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면 이제 30대 메탈리카의 중년의 모습은 어떨까 굉장히 궁금했던게 가장 이 블루레이의 큰 구매이유였습니다.


2004년 발표된 밴드의 다큐멘터리 무비 Some Kind of Monster 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청년의 메탈리카에서 이제 중년으로 넘어가면서 창작의 한계라는 Some Kind of Monster 와 고군분투하는 메탈리카의 일상속 똥줄타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제임스는 메탈리카 밖에서 해결하려 고군분투하고, 라스는 메탈리카 안에서 해결하려 고군분투합니다. 몇년이 지나 결과는 어쨌든 Death Magnetic 이라는 (전성기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정도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앨범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뭐 크게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이 공연실황은 밴드가 이제 어느정도 다시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라는 모습을 잔잔(?)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Live Shit, Binge And Purge ('93) 라이브 당시 모습처럼 (하룻밤에 오십번은 여자들과 사정하고, 밤거리 시비거는 놈들은 모두 Seek & Destroy 해버릴 것 같은) 파워풀한 마쵸맨의 호방함(...)은 더 이상 느껴지 않습니다만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수퍼밴드의 멤버로서, 중년의 헤비메틀 뮤지션의 시선으로서 관객 한 명, 한 명의 얼굴들과 하나하나 공감하며 공연하는 듯한 메탈리카의 훈훈한 여유로움이 철철 흘러넘칩니다.


메탈리카도 늙어가고 나도 늙어갑니다. 같이 늙어갑니다. 하지만 밴드는 계속 앨범을 내고, 공연을 돌 것이고, 팬들도 계속 앨범을 사고, 공연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공연장에서 만나게 되고 서로 감동을 주고 받을 것입니다. 락음악이라는 장르, 헤비메틀이라는 장르가 저는 그래서 좋습니다. 당신은 어떤 음악을 좋아하십니까? 몇년이 지나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추억만 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잊혀질 취미는 추억일뿐입니다. 수많은 장르의 잊혀진 음악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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