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랜 시간전을 거슬러 올라가 이웃블로거 파블로님과 만나 여느때와 다름없이 DVD를 보며 (그날 본 DVD는 이것 이었습니다.) 술퍼마시며 흥청거리던중 아무 기대없이 "아! ZZ Top이 있었네요? 오호거리며 플레이를 시켰는데 화면속의 영감님들 간지는 국보급이 아니라 우주급입디다(-_-;). 역시 아무나 하는 3인조밴드가 아니다라는 침 고인 입벌어짐과 함께 슬슬(?) 제 눈에 중독되고 있는 영감님들의 무대액션까지!!!! 귀로는 수없이 들어왔지만 눈으로는 처음으로 보게된 ZZ Top의 라이브는 아랫글에 쓴 존 메이어군과는 또 다른 "쿨럭쿨럭, 자 이제 블루스를 시작해볼까요? 흐음~" 식의 감동이었습니다. 곧바로 다음날 아마존 출동! 검색을 해보았습니다만 뭐 아예 몇십년간 DVD라는 소스 자체로 발매를 한게 없더군요. 




살짝 실망을 하고 있던중 지난 6월에 드디어 최초의 ZZ Top 공연실황 DVD가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질렀었습니다. 가격도 십딸라!! 지금 환율이라고 해도 참으로 착하디 착한 가격이었습니다. 지르면 어때? 며칠 짜파게티 끓여먹으면 되지.



수록곡들은 뭐 그냥 "끝!" 한 마디입니다. 저는 뭐 "아이고 감사합니다." 라는 말밖에 할 수 없더군요. 특히나 'Blue Jean Blues'가 수록된 저 부분은 눈이 부시더군요.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아쉬운 점을 토해보라고 고문을 한다면 Rough 한 맛 없이 너무나 깔끔한 구성의 느낌이 아쉬웠다 나불거리고 싶습니다. 몇십년간 연주하고 노래해온 노장밴드 특유의 긴장감없는 편안하고(?) 잘 정리된 느낌으로 물흐르듯 쇼가 긴장감없이 다음 곡-다음 곡-다음 곡- 다음 곡~식으로 그냥그냥 가다 그냥그냥 끝나더군요. 


너무나 매끄러운 쇼여서 블루스 밴드 특유의 텁텁한 느낌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데낄라 한두잔 홀짝거리며 어수선한 분위기의 클럽에서 듣는듯한 느낌이 좀 났으면 좋았을텐데 라스베가스 어머님아버님 효도 디너쇼같은 느낌이었다는 나불거림입니다. ZZ Top의 "Rogh Boy" 시절이 궁금해졌습니다. 어느 뮤지션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전성기 시절의 앨범을 들어오다 보니, 전성기 시절의 공연모습을 담은 DVD가 요즘은 참 많이 궁금하고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앨범에 대해서는 정말 지치도록 그동안 나불거렸으니 다른 즐길거리를 찾고는 있는데 이 타이밍에 청소년과 청년(?)시절 그렇게 들으며 좋아했던 뮤지션들의 그 시절 모습이 담긴 DVD가 많이 나온다면 신날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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