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는 아이팟을 아이튠즈에 충전할려고 꼽았다가 느닷없이 이웃블로거 focus, bonzo님이 자주 올리시는 아이팟 차트를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생각나서 저도 한번 호기심에 그동안 저의 아이팟에서 가장 많이 재생한 음악을 순위를 정렬시켜 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의외(..)입니다. 아아...이거슨 마치 엄마에게 시험점수 잘나왔다고 태연하게 외쳤는데, 예체능만 90점대고 국영수는 60점대인 성적표를 볼 때의 기분...아....엄마한테 뭐라고 하지? 'ㅁ;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히 쉬세요...














콘체르토 문의 기타리스트, 일본의 잉위, 노리푸미 쉬마의 솔로 앨범입니다.




작년에 콘체르토 문이라는 팀을 알게되면서부터 좋아한 기타리스트였는데, 역시나 첫번째 곡부터 시원시원하게 달려주십니다. 꾸역꾸역 기어가는 톨게이트를 통과하고나서 본격적으로 액셀을 밟으며 고속도로 달릴 때의 느낌입니다.




중간중간에 슬로우곡이 두어곡 자리잡고 있는데, 일본 엔까 분위기가 나서 영- 와닿지 않았습니다. 신나는 곡은 정말 신나게 잘 만드는 것 같은데, 슬로우곡은 정말 애정어린 인내심(..)을 가지게 합니다...보컬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음 앨범에서는 훌륭한 보컬과 작업을 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잉위 플레이어들의 로망! 그거슨 휀다!!!





대충 저렇게 생기신 사진 1장이 다입니다...조금은 소박한 구성이라 살짝 아쉬웠습니다.
8페이지. 그래서 가격이 보통 일본반보다 싼건가 (2800엔)....




살면서 갈수록 여긴 어디? 난 누구? 멍때릴때가 많이 있는데 그럴때 이런 앨범들을 들으면 그냥 바로 답나옵니다. 달려. Just Go! 살벌하게 심심한 인생의 후장을 따버리는 한계를 모르는 이 멋진 파괴적인 질주감! 이거슨 제가 헤비메틀을 좋아하는 이유~






















휴가날짜를 확정받으면서 부터 랩을 하루종일 했었던 동해안 7번국도를 달려보고 싶은 마음을 드디어 풀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여름엔 바다, 드라이브엔 7번국도!!! 전날 광주에서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본후 바로 다음날 이 나라 동쪽의 끝 포항 구룡포 호미곶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떠나며 동반해 주었던 앨범3장...


애초부터 여행의 목적이 실컷 놀다오자가 아니라 실컷 (차를) 몰다오자 였습니다. 기왕 몰거면 바다도 실컷보면서 달리다 오자가 목표여서 동해안 7번국도를 달리며 차안에서 듣고 싶은 음악을 스피커가 찢어져라 크게 들으며 신나게 드라이브를 하고 왔습니다.


매일 걷고보는 거리를 이어폰을 꼽고 듣는 음악과 1초에 한번씩 아이맥스 화면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동해바다의 모습은 비교자체가 되지 않았습니다. 툭하면 달리고 싶은 마음이 확실히 서게 되었습니다. 가을바다, 겨울바다 아무튼 땡기는데로 툭하면 달려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된 나를 가장 즐겁게 해준 휴가였습니다. 내년 휴가는 제주도 드라이브!!!













이웃블로거이자 -객지생활 9년만에 드디어 나에게도 생긴 무덤까지 끌고갈 취미의 궁합이 일치하는- 동네친구이자 횽인 후키맨의 미국관광 기념 선물을 받았습니다. 땡큐 USA!!! 땡큐 후키맨!!!


'Carnival Of Sins' DVD와는 달리 페스티발의 개념으로 니키식스의 사이드밴드인 Sixx:Am, 제가 무척 좋아하는 '닥치고 다 좆까라그래' 롸큰로울 밴드 Buckcherry, 점점 인기의 불빛이 풍전등화인 Papa Roach, 'Headstrong' 이라는 곡 이후로 지금은 어디서 뭘하는지 제 시선에서 증발해버린 Trapt' 라는 서포트 4팀이 동참한 내용이 담긴 DVD입니다.




선물을 준 후키맨횽과 더불어 역시 이웃블로거이자 -객지생활 9년만에 드디어 나에게도 생긴 무덤까지 끌고갈 취미의 궁합이 일치하는- 동네친구이자 횽들인 focus, 파블로횽들과 신나게 맥주 벌컥벌컥 거리며 즐겁게 같이 보았습니다. 동네친구에, 헤비메틀 친구에, 술친구에 한번에 조합하기 정말 어려운 최강의 트리플 궁합 일치의 감동을 또 한번 확인했던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8월의 어느 여름날 오후에 통통하게 살집 오른 동네 고양이가 햇빛 쨍쨍 내리쬐는 담벼락 그늘 아래  태연하게 그릉그릉~ 거리며 하품하는(듯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메시 그레이는 정말 힙합음악 범벅이었던 당시 미국 대중음악중에 먹을만한 거 없다고 반찬투정하다가 건진 맛있는 비엔나 소세지 반찬이였습니다.


공장에서 마구마구 찍어낸듯한 (오직 춤추기 위한 목적만 생각하고 찍어낸 듯한 힙합) 비트에, 오늘 너를 따먹고 말겠어(라는 주제라고 밖에 들리지 않는) 시뻘겋게 발기된 포르노 남자배우의 성기같은 랩과 흥분한 힙합 클럽 조명같은 멜로디에 질릴데로 질리고 있었던 와중에 만난 메시 그레이의 저 앨범은 신나고 즐거웠던 70년대 흑인 소울-훵크음악의 아날로그 감성을 멋지게 소환시켰던 앨범이었습니다.


며칠간 욕먹어가며 질질 끌었던 회사 일이 이 앨범을 들으면서는 순식간에 매듭이 술술 풀리며 잘 처리가 되어서 아주 신기했습니다. 변비환자의 감격스런 퀘변의 순간처럼 너무 후련했습니다.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몇시간째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고, 그래서 거의 정신적인 변비증상을 자주 곀는 저같은 사람에게 좋은 변비약이 되어준 앨범이었습니다.













보사노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앨범, 날이 이 모양이 되면 꼭 들어주는 앨범, 온라인으로 벼나별 병신같은 Active-X를 깔고 검색해서 들을 필요없이 내가 듣고 싶으면 그냥 트레이에 집어넣기만 하면 저절로 흘러나오는 무등산 수박같은 앨범. 큰 집으로 이사를 가서(반드시 여름에 가고 말테다!) 여자친구랑 이삿짐 CD정리를 하면서 틀어놓고 싶은 앨범. 이삿짐 정리를 다하고 저무는 여름햇살을 동네꼬마처럼 씩씩하게 바라보며 돌쇠같이 캔맥주를 벌컥거리며 듣고 싶은 앨범. 궁뎅이 벅벅 긁으며 만화책 페이지 넘기면서 듣고 싶은 앨범. 진작 사놓으니 언제 들어도 추억의 이자가 쑥쑥 쌓이는 듯한 이자율이 높은 내 청춘의 자산중 하나인 앨범....







헤비메틀 레이블 '로드런너(Roadrunner)'라는 레이블은 지금처럼 돈에 관해서는 몹씨 얄미운 짓만 일부러 검색해서 골라하는 듯한 십리밖에서도 펄펄 풍기는 잔머리 냄새 쾅쾅머리아픈 얌생이같은 요즘의 모습과는 달리 크림슨 글로리라는 저 밴드가 데뷔했었던 89년 저 당시만 해도 헤비메틀 레이블쪽에서는 에프터스쿨-유이 양(의 허벅지)같은 정말 똘망똘망하고, 패기넘치고, 건강미(?) 넘쳤던 탱탱한 레이블이었습니다. 아마도 제 기억으로 당시 89년 로드런너 레이블 라이센스 런칭1호 앨범이 바로 크림슨 글로리의 저 데뷔앨범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배급사는 지구레코드.


양자경 누나의 괴상망측한 액숀영화 '실버호크'를 보는듯한 마스크의 당혹감은 89년 저팀을 처음 만났을때도 여전했었습니다. '아니, 횽들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참나..일단 들어보기는 할께요..쳇'거리며 LP판위에 바늘을 올려놓고 플레이를 시키는순간 크롬으로 도금을 한듯한 저 가면처럼 귓속에서는 그야말로 맛있는 쇳소리들이 뚜껑닫아놓고 라면끓였을때의 부글부글 거품처럼 마구 넘처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씨발존나조쿤!!


공명감이 마구마꾸 느껴지게 팡!팡! 때려주시는 쌍팔년도 드럼사운드에, 기름기 쫙뺀 닭가슴살같은 헤비기타, 가로등도 (당연히 없는) 중세 북유럽 새벽길을 걷는듯한 기타 아르페지오, 밤하늘에 걸린 보름달도 다 찢어버릴 기세로 질러주시는 하이(니미) 쌰우팅 보컬! 오오오 이거슨 내가 앞으로 평생 좋아(해야)할 장르의 모든 것을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이 앨범은 그 당시 여긴어디나는누구? 음악의 망망대해를 개념 못 챙기고 멍때리고 있던 저에게 넌 이딴 식의 (죽이는) 음악을 들어라! 라고 계시를 내려준 북극성같은 앨범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의 고향의 좌표가 바로 이 앨범이었습니다.


이웃블로거 포커스님을 통해 이 밴드의 보컬 '미드나잇' (이름 참 멋지다!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의 사망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소식으로 멍때리고 있다가 또 상대팀에게 1분만에 어이없이 또 골을 허용한 골키퍼의 심정입니다. 올해는 왜 이런걸까요? 섭섭한 일만 잔뜩이네요.














밤새도록 술쳐먹어도, 해만 뜨면 해장국을 쳐먹지 않아도 오토해장이 되었었고, 그렇게 돼지처럼 실컷 쳐먹고 바로 엎어져 잤어도 지금 악착같이 운동을 하지만 통제안되는 뱃살보다 더 날씬했었던 아름다웠던 20대를 뒤로 하고 점점더 아저씨를 향해 멋지게 질주하고 있는 요즘, 반갑게도 윤상의 6번째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에 몇년만에 귀국한 붕어알친구 만나러 가는 심정으로 윤상의 6집 CD를 샀습니다. 윤상은 정말 해뜨기전 안개낀 여름날 새벽같은 음악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만드는 사람같습니다. 첫 곡인 '떠나자'를 들으면서 느꼈던 반갑고, 행복한 소름이 그 증거였습니다.


그렇게 20대때 즐겁게 들었던 우리나라 가수들은 다들 어디간걸까? 지금은 다들 어디서 뭘하는걸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역시 김현철이었습니다. 김현철 역시 김현철 3집앨범부터 차라리 김현철의 데뷔앨범 느낌같은 충격의 진화였다면 지금의 김현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괜시리 궁금해집니다. 30대 아저씨들이 살만한 우리나라 가수들의 CD가 정말 없습니다. 아직 창창한 나이(?)인데 추억만 쳐먹으며 우리나라 가수 베스트 앨범들만 살 순 없잖습니까?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전기, 후기로 나눌때 뭔가 좀 치열하고, 실험적이고, 독창적이고 아무튼 뭔가 달라보였던 신선함으로 밴드의 전기(前記)를 꾸며간다면 후기(後記)에서는 전기의 그 소스를 발판삼아 좀 더 대중적으로 더 잘팔리는 돈맛의 유도리도 배워가는 과정으로 그동안 수없이 많은 밴드들을 보아왔습니다만 디페시 모드라는 이 팀은 독특한 그 반대의 케이스로 기억합니다.


80년대 신나게 흘러나왔던 뉴웨이브, 신스팝 밴드들중 하나로 '음, 신나고 즐겁긴 하지만 앨범을 사주진 않겠어요, 너무 가볍잖아요!'로 외면을 해오다가 만난 이들의 90년대 앨범들의 진(지한 변)화는 정말 깜놀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 같이 실컷 술쳐마시고, 춤추고, 담배피던 친구가 느닷없이 어..나 철학과 다녀__라는 말을 들으며 재회를 할때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첫 인상은 재수없었지만 놀랍게도 그 진(지한 변)화는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그 90년대 진지-다크-일렉트로닉 4앨범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저 'Ultra' 앨범은 'Violator' 앨범다음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하루키 아저씨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라는 책에서 나온 내용처럼 디페시모드 역시 30여년간 꾸준하게 성실한 재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게 저처럼 생업과 관련되어 있길래 싫던, 좋던 꾸준히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30여년간 꾸준하게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때문일까? 아무튼 새 앨범만 낸다고하면, 냈다고하면 개나 소나 다 꼭 한 마디씩은 해줘야 대세동참, 쿨가이, 쿨보이, 콜걸인척 주목받기 좋은 앨범보다는 디페시모드처럼 나온지도 모르게, 하지만 꾸준히 디스코그래피를 채워가는 꾸준하고 성실한 재능을 팬에게 시험받는 앨범들이 관심이 더 갑니다.












레코드샵에서 일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라고 한다면 혼자서 CD를 사오면서 들어왔다면 만나기 쉽지 않았을 음악들을 아주 쉽게 들을 수 있었던 기억이었습니다. 맥스웰이라는 이 친구도 그랬습니다. 유난히 당시에 예쁜 언니들이 이 맥스웰의 앨범을 많이 사가더군요. '도대체 뭐길래?'의 호기심으로 들어본 순간 예쁜 언니들이 좋아할만한 매력이 분명히 이 앨범에는 들어있었습니다. 편안하고, 세련되고, 적절한 섹시함을 저녁무렵 옆집 된장찌게 냄새처럼 스물스물 풍겨주고...Urban Soul Music 이라는 표현에 꽤나 큰 공감을 가질 수 있었던 앨범이었습니다.


날씨가 참 축축한데 뭘 틀어도 눅눅할것 같고, (미친 척하고) 대놓고 축축한 -실컷 비 내리고 난 밤 아홉시 길거리같은- 이 앨범을 들고와서 플레이를 시켜보았습니다. 이에는 이인가 꽤 약발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주로 여성동지를 앞에 앉히고 작업질을 스탠바이 하면서 플레이를 시켰던 기억들이 드라마의 지난 줄거리! 본편이 시작되기전 보여주는 화면들처럼 샥샥 지나갑니다. 아 그런 적도 있었지...


사람도 사람마다 다르고, 여자도 여자마다 다르고, 음악도 음악마다 다르고, 날씨도 날씨마다 나르고 뭐 하나 나랑 맞는게 없어서 지칠 때도 있습니다. 나랑 맞는게 없다는 재미가 즐거움으로 느낀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 다르다는 점이 불편하고 쵸큼 귀찮습니다. 익숙한것만 갈수록 좋아지는게 나이먹어가는 풀코스 요리의 첫 번째 메뉴인건가 싶어서 이거 왠지 씁쓸하구만. 동성친구는 됐구요. 편안한 이성친구와 맥스웰의 이 앨범을 들으면서 편안한 포옹 한번 나누며 우리는 그래도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거다고 다독거리고 싶은 축축한 요즘입니다.
















마이클 잭슨을 좋아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저 역시 똑같습니다. 아주 단순합니다. 이전엔 결코! 들어본 적없는 멋진 음악을 이전엔 결코! 본 적 없는 멋진 모습으로 들려주고,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70년대까지 그저그런 깜씨타운의 음악이었던 리듬엔블루스 음악을 퀸시 존스라는 (프로듀서의) 날개를 달고 80년대 가장 멋지고 세련된 팝음악으로 진화시켰으며, 한번도 가본적 없는 달나라 워킹을 지구인들에게 최초로 보여준 첫 무대의 충격도 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형?성추행? 툭하면 이걸로(주로) 연상하며 나불대는 (기자를 포함한 까대기 바쁜) 애린 새끼들은 옆에서 보기에 참 안타깝습니다. 타임머신이라도 있다면 1979년의 'Off The Wall' 앨범이 발표될때로 보내버려서 -사정직전의 쾌감과 비교할만한- 빅스타 탄생 시한폭탄의 스릴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놀이공원을 처음 간 날을 기억하십니까? 첫 데이트 할때를 기억하십니까? 그는 그 자체가 그런 '디즈니 랜드'였고,'Thriller' 였습니다. 그 점이 바로 그가 위대한 이유입니다. 그를 영원히 저에게 가장 많은 스릴감을 준 팝스타로 기억할겁니다.
















개나 소나 신보가 나온다고 하면 듣보잡 소귀경읽기고 무관심 해져가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어머나, 이건 사줘야해'의 설레임을 주고 있는 몇 안되는 밴드중 하나 드림 시에터의 새 앨범이 도착했습니다. 학교 다닐때는 정말 돈없어서 못샀던 앨범들이 먹고 싶은 것보다 미치도록 많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아서 술을 그렇게 많이 쳐먹는건가?-_- 흠, 언제부터 이렇게 된걸까요?






어느순간에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곡 진행의 흐름은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한 느낌입니다. 첫번째 곡에서는 '에 저희가 이번엔 이런 것도 한번 (재밌길래) 해보고 싶었으니 함 들어주시고' 식의 요즘 유행하는(그들이 관심이 가는) 다른 헤비밴드들의 냄새를 많이 느낄 수 있었고,


두번째 곡에서는 '이거 왜 이래 우리 DT야' , 세번째 곡에서는 슬로우 곡으로 한 템포 쉬어갔다가 어김없이 이어지는 긴곡 여행. 이제는 십분이상의 곡들은 기본으로 들어주셔야지~? 의 즐거운 능청스러운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정이 없으면 팬이 아닙니다. 정이 있으니 팬인거고, 정이 있으니 앨범을 사는거겠습니다.






앨범 아트가 상당히 'Change of Season'이나 'Awake' 시절의 느낌을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부클렛도 역시 그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새 앨범을 듣는 느낌도 그렇게 전염(..)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정이 많이 갑니다. 앨범도 전체적으로 '이곡은 다음에 듣자' 라고 넘기지 않고, 한번 들으면 쭈욱 듣게되는 몰입감도 참 좋습니다.






유일한 옥의 티, 종이 케이스 입니다. 당연히 저 안에 3장의 CD가 들어있습니다. 확실히 종이 케이스가 플레스틱 트레이 보다는 값이 싸긴 합니다만, 이래저래 로드런너 레이블의 얍삽함은 극장에서 영화보다가 참는 방구만큼이나 참기 힘듭니다. 분명컨데 저런 부분까지 수지타산의 계산을 넣었을것입니다. 머 그냥 그렇다는 얘기입니다만 솔직히 종이 케이스 좀 불편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앗, 그러고보니 언제부터 저런것까지 귀찮아 지게 된걸까요? 눈물나게 빠르게 진화하는 게으름입니다. LP 1장을 턴테이블에 올려놓는 시간만해도 아이팟으로 이미 한곡 절반은 듣고 있었을 진지함의 시차가 너무도 차이났던 그 시절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여름을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나 아스팔트를 후라이팬으로 만들어버릴듯한 선샤인이 온동네를 달구고, 익히고, 지지는 천진난만한 무시무시함을 참 좋아합니다. 이 무렵에는 참 들을만한 음악이 많습니다. 80년대 팝음악은 물론이고, 80년대 락음악은 물론이고, 스티비원더의 이 앨범도 그렇습니다.


그 중심에는 'Boogie On Reggae Woman' 이라는 초특급 에이스가 버티고 있습니다. 일당백을 상대할 수 있는 엘지의 봉중근 투수같은 든든함을 자랑하는 트랙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트랙들에서 더욱 이 앨범에 대한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듣는 재미의 촘촘함은 그냥 한번 1번부터 플레이 시키다보면 주-욱 마지막 트랙까지 슬라이딩 해버리는 여름날의 물놀이 공원의 물미끄럼틀같은 순식간과 비슷합니다. 격하게 흔들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퇴근하고 비빔국수를 만들면서 틀어놓으면 저절로 대가리가 오리대가리나, 오리궁뎅이처럼 씰룩씰룩거리게 만드는 앨범입니다.









블루레이로 사볼려고 했다가 평범(!)하게 DVD로 스티비 원더 선생님의 '생애 최초 공연실황 DVD'를 구매했습니다. 진작 좀 제발 좀 빨리 좀 공연실황 좀 내주시지, 뮤지션 커리어 황혼이 저물무렵 이제서야 나온 저 찬란한 우월함의 태양! Sunshine of My Life, 스티비 원더 선생님의 모습은 여전히 건강해 보이셨고, 건강한 목소리였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이신데도 여전히 여자 서넛은 거뜬하게 "선생님, 전 남친(혹은 남편)이 있어요...하지만...선생님이 이런식으로 나오신다면..." 식으로 한번에 축축하게 만들어 버릴만한 건강(하고 섹시)한 목소리와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같은, 기아 타이거즈의 선발 투수진같은 탄탄한 세션사운드도 빈틈이 없었습니다.


이 음악 저 음악 오래동안 좋아해왔지만 스티비 원더 선생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주 선명합니다. 바로 멜로디와 리듬감의 절대적인 우월감입니다. 들으면서 '와, 좋다' 서너번 중얼거리며 멍때리고 입벌리고 보다보면 어느새 앵콜곡이 나오고 있는 DVD입니다. 히트곡을 보다 히트 안한 곡을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찾은 UK Medley 라는 트랙을 들어보았더니 비틀즈, 롤링스톤즈 히트곡 메들리. 이건 뭐 빈틈이 없구만.













을 예약주문했습니다. 발매일이 6월 23일로 진작 확정이 되긴 했지만 '아 어느 세월에-' 멍때리고 있다보니 벌써 다다음주에 발매가 된다고 예약주문을 받고 있었습니다. 국내 라이센스 앨범은 1CD 정규곡들만이 수록이 되어있어서 눈물 잠깐 닦고 아마존으로 바로 질렀습니다. 3CD 에디션 패키지입니다. 2번째 디스크는 이해가 가지만 3번째 디스크는 약간 의아했습니다. 가격은 배송료까지 포함하여 삼만원! 멜로딕피아에서 예약판매 가격보다 4천원이 쌉니다. 물론 배송이 좀 느리긴 하겠지만 벌써 앨범 파일이 돌(아 다니)길래 듣는 중이고, 달래는 중입니다.



[DISC 1] - Black Clouds & Silver Linings

1. A Nightmare To Remember 16:10
2. A Rite Of Passage 8:35
3. Wither 5:25
4. The Shattered Fortress 12:46
5. The Best Of Times 13:19
6. The Count Of Tuscany 18:18

[DISC 2] - Black Clouds & Silver Linings Covers Bonus Disc

1. Stargazer 8:10
2. Queen Medley:
"Tenement Funster","Flick Of The Wrist," and "Lily Of The Valley." 8:16
3. Odyssey 7:59
4. Take Your Fingers From My Hair 8:18
5. Larks Tongues In Aspic Pt. 2 6:30
6. To Tame A Land 7:15

[DISC 3] - Black Clouds & Silver Linings (Instrumentals)
1. A Nightmare To Remember (Instrumental) 15:37
2. A Rite Of Passage (Instrumental) 8:35
3. Wither (Instrumental) 5:27
4. The Shattered Fortress (Instrumental) 12:45
5. The Best Of Times (Instrumental) 12.49
6. The Count Of Tuscany (Instrumental) 18:47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인 스티비 원더 선생님을 Eve Angel이 출연하는 포르노만큼이나, 일요일날(만) 혼자서 돼지처럼 코박고 쳐먹는 도미노 피자만큼이나, 홍대앞 KFC치킨만큼이나, 요즘 해질 무렵 목구멍이 찢어지도록 시아시가 기가 막히게 된 캔맥주 마시는 것만큼이나 좋아합니다. 다만 그동안 스티비 원더 선생님의 초극강 명반인 70년대 앨범 5장이 라이센스로 출시가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오랜 세월 어이없어 해왔었는데, 최근들어 기가막힌 라이센스 가격으로 스티비 원더 선생님의 70년대 우월한 명반 5장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꽤나 정치적인 색깔이 꽤나 강했다는 이유도 포함하여 70년대 명반 5장이 라이센스가 되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스티비 원더하면 80년대의 -레이찰스 선생님과는 또 다른 독특한 분위기로 피아노를 연주하시는- 모습과 노래만을 기억하게 되는 호감의 출발점이었습니다만, 박스세트로 나온 앨범을 예전에 구입해서 초기 곡들부터 차근차근 듣게 되었을때의 신세계 교향곡은 "여긴어디? 나는 누구? 오씨발 다 사야겠어!" 지름질 박음다짐의 시작이었습니다.


80년대로 넘어오시면서 완벽하게 전자음악만을 만드시면서, 퀸시 존스 선생님의 천재성에 바통을 넘겨주시는 듯한 섭섭함을 감출 수 없지만 아무튼 70년대 이 무렵의 스티비 원더 선생님의 저 앨범속의 천재성들은 훵크, 레게, 발라드등 70년대 흑인 음악이 보여주었던 가장 세련되고, 우월한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타운 레이블의 50주년 기념으로 재발매 된거라고 합니다. 보통 두어줄 읽다가 시시한 냄새가 나면 바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었는데, 이 앨범속에 들어가있는 해설지의 내용은 아주 좋았습니다. 스티비 원더 선생님뿐만 아니라 꽤나 적지않은 흑인 마스터피스 앨범들이 또 나올것 같은 즐거운 기대를 해봅니다.












전에도 말한적 있습니다만 웃었다 앨범후 울었다 앨범을내는 똥구멍에 털나는 앨범 발매공식을 보이고 있는 자우림의 (보시다시피) 울었다 앨범입니다. 무시무시하게 현실적인 우울함과 외로움을 담고 있는 앨범이라서 아플때 먹으면 잠 잘오고 효과좋은 감기약같은 특효가 있습니다만 평상시 기분이 몹시 즐거울때 이 앨범을 듣는다면 사정직후에 아무리 애써도 발기안되는 머 그런 무의미한 행동이 되겠습니다.


자우림의 'Ashes To Ashes' 6집 저 앨범은 3년을 제 마음속에서 싹이 터서 잎이 퍼지고 꽃이 되어버린 최근의 너무나크게 잘 자란 예쁜 '지름꽃' 입니다. 3년을 사야지 사야지 밍기적 거리며 다른 앨범들을 산다고 밀리고 밀렸지만 제 마음속에서죽지않고 결국 꽃을 피워 지난 주말 향뮤직에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CD와의 인연이 사람 사는 인연과 꽤나 거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놓고도 정이 식어가는 CD는 -살때는 불같은 사랑에 빠져 일을 '저'지르게 되지만 인연이 아니어서 결국 등을 돌리게되는 연인처럼- 점점 안듣게 된다는 것이고, 마음속에 오래동안 계속 생각나고 맴돌고 하는데도 다음에 사자고 다독거리기만 하다가 결국 그 CD를 사게되면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되는 CD가 있습니다. 사놓고 정이 안가는 CD는 일년에 혹은 앞으로 언제 들을 지 알수없는 무심한 막막함이지만 오래오래 마음이 가는 것을 참다가 결국 사게된 정이 가는 CD는 이제야 내 인연을 만난듯한 편안한 안도감이 한 겨울 우리집 이불속입니다.


서울로 오게된지 9년이 되어갑니다.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끔 생기긴 해도 즐거울 확률, 행복한 확률이 지금보다 올라가진 않을것 같아서 가끔씩 서울에서 사는 게 참 팍팍하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에 지치고, 나보다 잘사는 사람에 지치고, 나보다 잘버는 사람에 지치고, 나보다 다른 사람, 나보다 다른 세상들과의 충돌때문에 지칠때가 있습니다. 아마 난 안될거야...(ㅋㅋ) ...라는 증상을 가끔 앓아오다가 (이제서야) 결국 구입하게된 자우림의 저 앨범은 진작 살걸 후회드는 훌륭한 진통제입니다.
















처음에는 포르노잡지나, 포르노 비디오를 처음 볼때처럼 이상하게 뒤돌아서면 또 보고싶고, 듣고싶은 호기심으로 출발했던 락음악에 대한 첫 경험이 어느 순간이 지나고부터는 화날때 들으면 가장 효과가 탁월하다는 제 몸의 반응으로 인해 몸과 마음을 준지 20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화날 때의 상황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대체적으로 (누구나 그렇겠지만) 화를 냈던 이유는 소통이 되지 않았을때 였던것 같습니다. 말이 안통하는거...부모님과도 그랬고, 연인과도 그랬고, 선생님과도 그랬고, 군대와도 그랬고 말이 안통할때가 가장 많이 화가 났던것 같습니다.


맨슨의 저 앨범이 나왔을때의 저 무렵에 가장 저를 화나게 만든 일은 레코드샵에서 서서 일하면서의 장시간 근무의 피곤함과 벼나별 젖같은 손님들의 접대였습니다(사람과 소통 해야만 하는 직업은 정말 피곤합니다).  그럴 때 맨슨의 저 앨범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처음 들었을때의 느낌은 홍대에서부터 똥마려워서 식은땀나게 집까지 뒤뚱거리며 똥참다가 집에 무사히 도착해서 변기에다가 부당탕탕!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엔진소리처럼 우청차게 한방에 똥 토해낼때의 후련함 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요즘 또 슬금슬금 화가 나는 일이 생겨서 출근하면서 맨슨의 저 앨범을 들고 나왔습니다. 찬란한 저 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이 바닥 중원의 불멸의 히트곡 '아름다운 사람'은 둘째치고라도'Irresponsible Hate Anthem'과 '1996'은 여전히 그 무렵 쾌변(!)의 추억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후련합니다. 놀랍도록 비슷한 한 형제같은 외모가 공통점이겠지만 한 사람은 소통의 비상구를 제공해 주었던 그 시절 제 청춘의 추억을 즐겁게 플레이 시켜주었다면, 한 사람은 소통의 비상구는 커녕 분통의 방화범입니다.



 


엔화가 만만해진 틈을 타고 일본 아마존에서 잽싸게 주문한 갈레리우스의 베스트 앨범은 당연한 배분의 정규앨범곡들이 수록이 되어있는 CD와, 2008년의 연주모습을 담은 (그러니까 이 부분이 날 가져줘요, 날 만져줘요 오빠~식의 치명적인 구매의 유혹이었던) DVD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가장 최근 앨범의 초심 외면+딴데 Going 사운드로 인해서 당황한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불을 토하는 Awakening 이라는 갈레리 초심지향 최근 곡으로 안심을 시켜줍니다.


당분간 이 밴드의 새로운 앨범을 들을 수가 없겠지만 (시간은 뭐 어떻게든 돌아가겠지만 이 밴드의 새로운 보컬리스트의 모습은 상상해보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요즘 일본밴드는 눈풀린, 맥 풀린 비주얼, 모던락 밴드밖에 없고, 있어봐야 헤비메틀 밴드는 초밥 냄새 너무 폴폴 풍겨서 내 입맛이 아닐거야라는 저의 찌질한 생각들에게 오바이트한, 불같은 기타와 스피드의 (일본 특유의 초밥 냄새를 너무나 멋지게 버무린) 이 헤비메틀 밴드의 앨범은 엔화 환율이 미친년이 되지 않는 한 차곡차곡 한장씩 사볼 생각입니다.










- 아, EBS Space 도곡동 공연장은 정말 가슴 벅차게 멉니다. 갈레리우스가 오지 않는 이상은 정말 평일에 공연보러가기가 참 부담스럽습니다.


- 스탠딩 관람이라고 해놓고, 공연장을 들어가보니 좌석을 빼지도 않은체, 연출 담당하시는 분이 공연 시작전에 "화면빨 나와야 되니까요, 여러분 앞으로 나오세요."  미리 무대앞으로 관객들을 불러서 공연 시작전 미리 '스탠딩' 시키는 괴상한 공연장 분위기에 피식.


- 오프닝은 다운헬이 2곡을  불렀습니다. 콘서트 현장을 떠나서, 락밴드를 떠나서 무대에 올라온 이 밴드의 베이스는 참으로 비범한 외모와 비범한 가슴골을 강조한 옷을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다운헬의 곡을 듣는 순간들에 적지 않은 방해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즐거운 농담입니다.)


- "Rock은 개그다!!" 라는 지금까지 생각해봐도 어리둥절한 멘트를 날리신 기타리스트 스티브킴 횽의 비범한 정신세계를 즐겁게 캐치할 수 있었던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앵콜 요청시에는 멋쩍은 듯이 고맙다며 올라오셔서는 잠깐 짧게 기타로 '진도아리랑'을 연주해 주었습니다. 흥이 나셔서 좀 더 해볼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유현상 횽이 올라오셔서 바로 Stop. (ㅋㅋ)


- 백두산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로 "한국롹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라는 비장감 넘치는 멘트는 별로 듣고싶지 않았었는데 역시나 듣게 되었습니다. 진작에 돌아오셨었어야죠. 22년전의 팬들의 마인드와는 다릅니다. "어우, 이것저것 해봤는데 역시 난 헤비메틀이 좋더라구~" 라고 가볍게 멘트 날리셨어도 빵터지는 감동이었을겁니다. 당시엔 국내 헤비메틀계의 최첨단 ACE 최첨병이셨을지 몰라도 지금은 안타깝지만 '니들이 고생이 많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이십니다.


- 역시나 '주연배우','말할걸','Up In The Sky' 는 최고였습니다. 발품팔며 도곡동까지 온 이유와 보람을 이 세 곡이 애무해주었습니다. 정말 다시는 못볼줄 알았던 밴드의 히트곡들을 기적처럼 다시 공연장에서 보게 되었다는 의미만으로 감동은 만루주자 싹쓸이 3루타였습니다.







그냥 레전드급 라이브 (헐..초반에 현 KCC 농구감독도 나오는군요...)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EBS Space 에서 하는 쇼는 (무료여서 더 그렇지 않을까싶은) 관람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확률을 자랑하는 쇼입니다. 물론 그날그날의 아티스트의 사정에 따라서 관람 경쟁률은 차이가 있겠지만 3년전의 시나위쇼 이후 꽤 많은 응모를 했었는데 당첨된것은 이번 백두산 공연으로 인해 3년만입니다. 잠깐 눈물 좀 닦겠습니다.


뭐 하여간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대충 다 알고 있는 개념 아티스트들의, 개념 공연들만을 주로 보여주는 EBS 공감 쇼는 동네곳곳에 촘촘하고, 치밀하게 심어져있는 십자가 교회처럼, 엘리트 중고딩 입시학원처럼 소수정예만 모신다는 소극장 라이브쇼입니다. TV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어머!' 탄식이 몰래 나오는 작은 규모가 첫 인상이었구요. 여하튼 이만한 음악(들만)을 그냥 이만한 장소에서(만) 승부해 보겠다는 -요즘 툭하면 나오는 CD 초판 2,000장 한정발매후 땡! 음반같은...- 영악함과 씁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대중음악 공연장입니다.


사진 촬영을 금한다고 하지만 뭐 공연이 다 끝나고 관객을 향해서 인사를 할때 한 장 정도야 뭐 봐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제가 공연을 너무 재밌게 본 나머지 귀찮아 질 수 도 있습니다.) 새 앨범과 예전의 베스트 앨범 CD도 들고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진리의 모나미 유성매직을 가지고 가서 굵직하게 사인을 받아 볼려고 합니다. 공연 후 사인 CD! 그거슨 진리! 아 그리고 근처에 정말 뭐 먹을만한 곳이 없더군요. 3년전의 먹이를 찾아 도곡동을 헤매이는 하이에나같은 표본은 만들지 않을겁니다.






4집이라고는 하지만 신곡과 구곡이 양념반, 후라이드반으로 섞여있는 앨범이라 구입전부터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1,2집이 발매되었을 당시부터 백두산을 들었던 친구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니 그도 좀 이해가 갈듯합니다. 나름 영리한 구성이라는 생각도 한편으로 드는 편입니다. 오우, 횽들아 'Up In The Sky' 먼가요? 쵸큼짱인듯!의 반응이 꽤 많이 나오더군요. 올드팬으로서야 살짝 실망스러운 구성이긴 합니다만 영보이들에게 신선한 자극도 될법하다는 생각이니 어쨌든 양념반, 후라이드반 뭐 나쁘지 않습니다.


정식 4집이다보니 뭐 5집이 언제 나올지는 기약할 수 없는 것일테고, 당분간은 4집의 이 앨범으로 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일텐데 아무래도 1,2집 당시의 날카로움을 거의 20년만에 다시 재결합한 팀에게 (뻔뻔하게) 바라는 것은 무리일테고, 신곡을 듣다보면 이모저모 허술한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아쉬움은 유현상표 특제 순도 100% 쇳가루 쌰우팅 + 김도균표 우렁찬 불(火)오바이트 피킹 기타의 화학작용으로 인해 Nothing Else Matter가 됩니다.


확실히 유 "쇳가루 쌰우팅" 현상 형님과 김 "불(火)오바이트 피킹" 도균 형님은 서로 같이 붙어있어야 멋진 (헤비메틀) 음악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나온 우리 나라 헤비메틀 밴드중 최고의 보컬+기타 궁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맙소사! 20년만에 다시 들고나오신 앨범이 '또' 헤비메틀입니다. 이 장르, 저 장르 아리까리 깅가밍가 '뭘 하고 싶어하는 건데?' 라고 묻고 싶은 다른 국내 락밴드에 비해 너무나 매력적인 뚝심입니다. 글쎄, 난 한결같은게 좋더라구요. 아참, 가사가 조금 건전가요티컬하거나 단순하긴 한데 말입니다. 뭐..헤비메틀이 그런거(=가사를)...막 심각하게 따지고 언제는 그랬었나뭐? 형님들 그냥 달리는 겁니다. 2009 DA2GORO Album of the Year Nominies!!!













제 블로그에 들어오기만 하면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만

지멋대로 나오는 위젯으로 바꿔봤습니다.

뭐야이거졸짱나 외치고 싶으신 분은

오른쪽 메뉴 원숭이 그림 아래에 있는 위젯에

스탑(STOP: ㅁ) 버튼을 살짝 눌러주시면 되겠습니다.

네네, 이거슨 공지...













그러니까 스틸하트라는 밴드는 처음부터 많이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들어볼려고 다가가면 모두가 '쉬스곤'을 외쳐댔던 호들갑 때문에 지금까지도 몇곡 말고는 들어볼려고, 정을 붙이려고 시도조차 아직 안하고 있는 밴드중 하나입니다. 헛 그런데, 생각보다 꾸준히 내려주고 있는 사무실 창밖을 비를 보고 있자니 뜬금없이 이 스틸하트의 이 노래가 생각이 났습니다.


글쎄 이상하게 '쉬스 곤'은 여전히 의정부 306보충대처럼 지긋지긋한 느낌이 있습니다만, 이 곡은 완전 그 반대로 자꾸 정이 갔습니다. 처음에 듣고는 너무나 팝적인 곡이길래 '어우, 뭐하시자는건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안되겠다 싶었는데, 이 노래 한 곡 좋다고, CD 1장 사기가 정말 망설였었는데 이렇게 집요하게 후회가 될줄은 몰랐습니다.


아, 그냥 그 때 살걸...그 때도 분명히 나중에 못사서후회 할것이다 예상을 했었는데 결국 지금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사랑을 고백할때도, CD를 살때도 다 때가 있는 법, 그러게 그 때를 놓치면 언제나 후회하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니깐요...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는 만큼이나, 그리운 CD를 그 때 사지못한 아쉬움은 그 그리운 노래가 나올때마다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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