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고로의 올해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준 앨범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로 이 포스팅을 마련했습니다...한 해동안 다이고로에게 설레임과 청각적인 오르가즘을 주었던 아래의 10개의 앨범에게 다이고로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바입니다...

아래의 앨범들의 선정기준은 철저히 다이고로의 주관적인 감정에 좌지우지 된것임을 밝혀드리며, 2009년에 발매된 신보만을 꼽은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수상하신 것(-_-)에 대해 다이고로는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http://images.thegauntlet.com/pics/megadeth-endgame.png


1.  메가데스 "Endgame"



기력이 다 떨어진듯한 데이브 머스테인은 이 앨범부터 새로 가입한 기타리스트를 수혈(?)받으며 보름달이 뜬 눈덮인 겨울 산속을 헤매이는 고독한 늑대의 눈빛같은 기타연주를 너무도 반갑게 다시 들려주었습니다. So Far, So Good... SoWhat! (1987–1989) 앨범 이후 이 앨범이 나온게 아닌가 착각해볼 정도로 완벽한 전성기 시절복귀작입니다.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팀이 핵심선수들이 붕괴되면서 정상(!)으로 올라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듯이 전성기를 달렸던 기타리스트의탈퇴이후 다시 정상 -탑클래스로 혹은 안정적인 상태- 로 돌아오는데 메가데스는 꽤나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롱런(해야)하는 헤비메틀 밴드들이 살아남는 길은 무엇일까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얻었던 앨범입니다. 특히나 올해는 왕년의 전성기를 누렸던 헤비메틀 밴드들의 복귀작들이 꽤나 많았었고, 거의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앨범을 최고로 뽑은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롱런(해야)하는 헤비메틀 밴드들의 대안은 명문 스포츠 팀처럼 훌륭한 선수의 영입이 참으로 중요하구나.



http://1.bp.blogspot.com/_VY34IZedpgQ/SVFcbKAJxuI/AAAAAAAAAIo/Hni8Sb2_zdQ/s400/Hibria+-+The+Skull+Collectors.jpg


2. 히브리아 "The Skull Collectors"

이웃블로거 focus 님의 추천을 통해 알게된 간만에 대가리 총맞은 것처럼 기습공격 충격의 기쁨(?)을 전해준 브라질산 헤비메틀 밴드였습니다. 초고음 샤우팅에, 브레이크 나간 질주감, 정신없이 말궁댕이 피튀기며 후려치듯이 갈겨대는 기타솔로와 헤비리프. 자켓을 처음 봤을 때 느낀 '그만그만한 밴드겠구나...'라는 선입견에 염산을 부어버린 앨범이었습니다. 나올 건 다 나와서 이제는 하늘아래 더 신선한 헤비메틀이 없(을거)다고 푸념을 가끔하지만 늘 그런 예상은 빗나갑니다. 올해는 히브리아가 그런 하이킥을 날린 한 해였습니다.



http://pramudyaputrautama.files.wordpress.com/2009/05/dream-theater-black-cloud-and-silver-linings-2009.jpg



3. 드림시에터 "Black Clouds & Silver Linings"


전작 보다는 조금 밝은 느낌의 곡들이 많아서 조금 더 정이 많이 갔던 앨범이었습니다 이 밴드는 슬럼프도 없을까요? 매번 일정 수준의 앨범을 일정하게 발매를 한다는 점이 무시무시한 연주력보다 더욱 무시무시하게 느껴집니다. 훌륭한 연주자들의 훌륭한 꾸준함(?)은 훌륭한 연주력만큼이나 무시무시하게 느껴집니다. 이 팀의 이런 점과 붙으면 요즘 누가 이길 수 있을까요? 네덜란드의 이종격투기 선수 세미 슐트처럼...



http://andersonlibrary.files.wordpress.com/2009/09/muse-the-resistance.jpg



4. 뮤즈 "The Resistance"


엄청난 성공이후 결국(!) 자폐아가 되버린 듯한 탐요크의 라디오헤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듯 뮤즈의 행보는 라디오헤드의 모습보다는 훨씬 영악한 것 같습니다. 이 팀의 전작들에서는 댄서블하고 대중적인 곡들로 팬들을 끌어들이고는 다시 이번 앨범에서는 2집 앨범 당시의 락밴드임에도 피아노를 기타보다 전면에 내새운 심각한(!) 구성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팬들과의 밀고 당기기가 정말 매력적인 밴드라고 느꼈으며 개인적으로는 뮤즈의 이런 식의 삼각한 구성이 더 좋습니다.



http://israbox.com/uploads/posts/2009-02/1233925066_lamb-of-god-wrath-2009.jpg



5. 램 오브 갓 "Wrath"


이 밴드의 전작들을 나름 그동안 주목을 하고 있었지만 뭔가 하나만 채워지면 딱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서 그게빵하고 터져서 오예!를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이번 그래미 헤비메틀 부분에 노미네이트된 'Set To Fall' 이라는곡의 헤비한 그루브감은 판테라 이후에 간만에 느껴본 즐거움이었습니다.


http://pedroteixeiraneves.files.wordpress.com/2009/06/dave-1.jpg



6. 데이브 메튜스 밴드 
"Big Whiskey and the GrooGrux King"

정규앨범보다 라이브 앨범을 더 많이 내는 라이브형 밴드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밴드를 자주 볼 수 없는 먼 나라 팬들에게는 이 밴드의 새 앨범이 그래서 더 그리웠습니다. 큰 실망감을 준 (전작인) Everyday 앨범과는 달리 이 앨범은 전성기시절의 자연스럽고 자유스럽지만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탄탄하고 쉴새없이 변화무쌍한 리듬들을 뿌려대는 (이 밴드 특유의) 재미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Welcome Back.


http://www.partyluv.com/mall/GoodsImages/LIMG/20090416030733200x200.jpg



7. 마이 언트 메리 
"Circle"

작년에 올해의 앨범을 꼽고나서 바로 발매가 되었던 이 앨범은 예전 앨범의 타이틀로 이 밴드가 썼듯이(=Just pop) 밴드가 (혹은 밴드로서) 만들수 있는 재치있는 팝음악들이 가득한 앨범입니다. 밴드가 팝음악을 하면 안되는가? 밴드로서 팝음악을 하면 안되는가? 아직은 우리나라의 가요매니아나 락매니아가 서로 침범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 부분을 Nell 이라는 팀과 더불어 고양이 옆집 담넘어가듯이 사뿐하고 귀여운 자연스러움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올 여름 휴가에 동해안 7번국도를 드라이브하며 들었던 이 앨범의 시원한 기억도 잊을 수 없습니다.


http://image.yes24.com/goods/3369462/L



7. 백두산
"Return of the King"

무엇보다도 (크게) 변하지 않은 유현상의 목소리때문에 왕깜놀이었습니다. 앨범이 발매되고 얼마있지 않아 보게된 공연 모습도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TV-예능 프로그램에서 너무 자주 보게 되니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여자야' 같은 솔로 앨범을 하나 내시고 혼자 TV에 나오시지 밴드로서 앨범을 냈으면 밴드 활동을 열심히 하셔야 되는거 아닌가...유현상이 나갔을때도 아쉬웠고, 유현상이 돌아왔는데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올해 한국 최고의 헤비메틀 앨범입니다. 







7. 윤상
"6th"

수록곡 '떠나자' 를 들으며 이거다! 라고 외쳤지만 이후 이어지는 트랙들에 실망을 했습니다. 결혼후에 안정적인 느낌을 찾고 싶었던 걸까...이어지는 트랙들은 너무 안정적이고 정적입니다. 유학도 오래동안 다녀오셨고 일렉트로닉 트리오앨범도 냈었고 해서해서 이번 앨범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보상은 첫번째 트랙 한곡밖에 없었습니다. 9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의 꾸준한 앨범 발표에 어지간하면 후한 점수를 주려했습니다만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9. 소녀시대
"Gee"

올해 초부터 좋지 않은 일들에 꽤나 힘들어 할 무렵 듣게된 이 앨범은 우는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쥐어주자 뚝 그치듯 그냥 그렇게 이유없는 탁월한 즐거운 효과였습니다. 남자는 늙어서도 남자다의 능글함으로 생각내리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은데 저는 반대입니다. 남자는 늙어도 애(Kids)다 쪽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예쁜 여자가 처음 생겼을때의 두근두근을 정말 잘 끄집어낸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www.scenepointblank.com/reviews/covers/02141.jpg


10. 리지 보덴 "An Appointment With Death"


미국이라는 부자집의 망나니 자식 컨셉(툭하면 성조기는 왜 보여주는걸까!) 으로 활동했던 리지보덴이라는 밴드는 당시로도 정이 닿지 않았던 밴드였고, 지인들의 기억들에도 그다지 임펙트를 크게 준 밴드가 아니라는 증언도 있어서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었지만 2007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기타만 잡으면 개나 소나 음악한다고 락밴드한다고 시시한 노래들이 널리고 채이는 요즘과는 달리 락밴드의 테크니션 기타리스트들이 널리고 채였던 80년-90년대에는 앨범이 나오면 여기 기타를 누가 쳤느냐? 죽이는가? 시시한가? 의 호기심과 선입견의 호불호가 혈기왕성했었던 즐거운(?) 추억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리지 보덴은 전성기 때 심심하면 질러댔던 고음 샤우팅을 이 앨범에서는 지르지 않지만 이 앨범의 (리지보덴이 재기를 하면서 들여온) 2명의 기타리스트는 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헤비메틀의 시대는 지나갔지만 여전히 헤비메틀은 살아있다는 증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BONUS TRACK -----------------

2008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7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6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2005 다이고로가 뽑은 올해의 앨범




드디어!




맹렬한 공격성과 전성기 시절의 정밀함으로 복귀한 신작! [ENDGAME] 연주나 사운드,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이번 앨범은 기타리스트 마티 프리드먼의 부재가 더 이상 아쉽지 않다!! ......라고 써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간만에 100% 공감해보는 찌라시 스티커.




오호...앞으로 이런 앨범 많이 만들겠습니다. 벌을 서고 계시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General...




드디어 문이 열렸다! Headbangers 들이여! 진격!




간만에 만나보는 VIC...




ENDGAME 앨범의 뉴-히어로! 크리스 브로드릭!! 전성기를 뒤로하고 하강세를 향해가던 기아 타이거즈가 다시 1위를 하는 데 구톰슨과 로페즈 투수가 수혈되어 큰 역할을 해냈듯이 이번 앨범에 있어서 완벽하게 전성기 메가데스로 돌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기타리스트입니다!!! 야구는 투수놀음! 락음악은 기타놀음!


이 앨범 듣는 내내의 가장 큰 재미는 기가 막히게 박진감 넘치고 재밌고 너무 짜릿짜릿 눈이 부셔 노노노노노- 기타 솔로가 밟히고 채이고, 널렸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성기 시절 특유의 한 곡도 100km 이하로 달리지 않겠다는 각오의 끝장나는 질주감도 매력적이었습니다만 이 앨범의 매력은 단연 기타 솔로입니다.


이 앨범을 새로운 기타리스트가 다 친건가? 싶을정도로 정신없이 기가 막힌 솔로들이 마구마구 지나가는데 앨범을 열어서 가사지를 보니 데이브 머스테인과 크리스가 번갈아가며 기타 솔로를 (마구마구 서로 질세라) 후려갈겼네요. 데이브 머스테인도 굉장히 연주력에 자극을 많이 받았나 봅니다. 여하튼 이래저래 메가데스라는 팀에게도 팬들에게도 동네 잔치를 벌일만한 2009년의 최고의 헤비메럴 앨범입니다. ★★★★★

















메가데스의 신보가 9일날 나온다길래 기다리는 즐거운 괴로움(...)을 달래기 위해 아침에 나오면서 초기 3장을 들고 나왔습니다. 마티 프리드먼 시절의 메가데스도 물론 (매우) 좋아하지만 달빛이 비치는 시퍼런 사무라이의 칼날같은 서늘한 느낌의 저 앨범 3장이 왠지 더 저에게는 정이 가는 앨범입니다.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미리 파일로 들어본 이 팀의 신보 'Endgame'은 저 초기 3장의 모습과 놀랍도록 느낌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빨리 칼로 메가데스 신보 'Endgame' 의 옷을 벗기고, 만지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베스트 11이란 축구에서 흔히 뽑는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꼽는 일을 말하는 것인데 히치하이커 님의 블로그 에서는 뮤지션으로 베스트 11을 뽑으셨더군요. 저도 필받아서 한번 저만의 뮤지션 베스트 11을 만들어봤습니다...Parental Advisory 포스팅 + 혐오감이나 거부감이 드는 19금 포스팅일수도 있...음을 분명히 미리 말씀드립니다. 다이고로에 대해 오해를 못(!!!) 하는 지인들만 보시길 권장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