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P - The Headless Children (1988)


일하던중 더럽게 일이 안되던 찰나에 요즘 자주 듣는 헤비메틀 라디오 채널에서 반가운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W.A.S.P의 목소리였습니다..다이고로가 철부지-좆밥-고삐리때 그냥 악명(惡名)만 익히 알고 있다가 뜬금없이 국내에 외국 직배 음반회사들이 들어오면서 EMI에서 W.A.S.P의 앨범중 최초로 국내에 라이센스된 'The Headless Children' 의 수록곡 "Mean Man"이었습니다. 크! 게! 라디오를 켜고! 머리통을 흔들고 싶었습니다만 여기는 나의 밥줄, 나의 젖줄, 나의 돈줄인 회사이기 때문에 참았습니다. 하지만 몹시 반가웠습니다.



아~그립다! 멋진 의상의 쌍팔년도 락커들이여!


보통들 W.A.S.P 앨범들 하면 '짐승! (그짓할때 짐승처럼!)' 이랄지 '난 의사가 필요없어', '그짓(...) 기계' 등등이 히트한 초기 앨범들을 기억하기가 쉬우며, 또한 침튀기게 명반이라 여기저기 말많은 후기 앨범인 'Crimson Idol' 앨범을 많이 입에 올리는데요. 이 앨범은 뭐 그 가운데서 튀지도(?!!) 않고 묵묵히 W.A.S.P의 디스코그래피를 채우고 있는 앨범이라 하겠습니다. 다들 그런다는데도 불구하고 다이고로는 이 앨범에 대해 좀더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편인데요. 이 앨범 'The Headless Children' 으로 W.A.S.P라는 밴드와 첫 경험(....어째 표현이...)을 했기때문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앨범이 국내에 라이센스화된 W.A.S.P의 첫번째 앨범이었고...당시에 수입앨범이랄지 빽판이랄지(레코드샵을 운영하셨던 외삼춘의 가게에서도 없었습니다..)을 찾기도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에 W.A.S.P에 관한 호기심은 당연히도 기다렸다는듯이 라이센스화된 이 앨범을 사면서 최초로 풀었었습니다.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들으며 귓속의 감동으로 하악하악 거리다가 이 앨범속 'Mean Man' 이라는 곡을 들으면서 W.A.S.P라는 밴드에게 결국 오르가즘을  느껴버리고 말았었죠..그 후로 몇년후 서울음반에서 멋지게 W.A.S.P의 초기앨범들을 발매해줬을때 몽창 사버리게 만든 결과를 이끌어낸 앨범기도 합니다..(장하다!)





간만에 들으니 참 좋군요. 대책없이 섹스면 섹스, 술이면 술, 폭력이면 폭력! 우리는 앞뒤 가리지 않는다 식의 막가는 락큰롤 사운드!! 게다가 걸죽한 막걸리 두어잔 사발로 들이키고 "야이 씨발것들아~Listen!!!" 창법의 도발적인 블레키 로우리스 횽아의 목소리도 참 반갑구요. 꼴린데로 기성세대를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과 똥침을 심심하면 날려대던 W.A.S.P 의 모습이 회사에서 음악들으면서 머리 한번 흔들기 눈치보는 소심한 봉급쟁이 다이고로의 모습과 참으로 비교됩니다. 다음 생에서는 저도 락커가 되서 한번쯤 W.A.S.P 멤버들처럼 한번 낮에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밤에는 술과 여자 그리고 락큰롤로 막달려보고 싶습니다. Cause I'm a mean mother fucking man 라고 뻔뻔하게 외치면서 말이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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