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지났고, 또 다시 봄이 오고 있고, 엄마 보고 싶고...보드카레인의 신보도 딱 거의 2년만에 다시 나왔습니다. 이번 역시 운좋게 홍보CD를 얻게 되었고, 공짜CD 특유의 부담없는 당당함(!)으로 부담없이 -라는 말은 내 돈주고 산 CD가 아니니의 철저히 이기적인 감성으로...- 들어보았습니다만 내 돈주고 산 CD처럼, 혹은 낯 안가리는 정말 귀여운 여자 아기의 아장아장 돌진처럼 제 가슴에 확 안겼습니다. 포옥~


좋다는 느낌. 특히나 어떤 음악을 듣고 좋다는 느낌을 되도록이면 음악과 전혀 관계없는 뜬금없는 예를 들어서 호감을 표현하는걸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보드카레인의 이번 앨범은 겨울 내내 기다리다가 야구장을 처음가서 좁디 좁은 출입구를 지나 뻥 뚫린, 넓디 넓은 야구장 잔디밭을 쳐다볼때의 눈알이 찢어질것 같은 어질어질한 공간감 만큼이나 반갑고 좋습니다. 2집이라 식상해 지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이 팀은 아직도 이 이름을 걸고 할 말(音)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 그분요? 저희(My) 이모(Aunt) 메리(Mary)에요!" 라고 당당히 말할수 있을것 같은 '마이 언트 메리'를 잇는 이 나라 모던락의 아주 괜찮은 조카 한명 나왔습니다. 검정치마와 함께 올 한 해 툭하면(?) 신경쓰며 들어볼 것 같은 괜찮은(혹은 더 괜찮을) 팀의 괜찮은(혹은 더 괜찮을)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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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음반회사에 있다보니 나름 좋은점이 가끔씩 잘 발생하는데요. 바로 샘플러CD를 심심치않게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요즘 가장 활발한 대중음악 상품들을 발매를 하고 있는 CJ 미디어에서 발매하는 앨범들은 아주 친한 횽아가 근무를 해주셔서 인지 지금은 오히려 CD를 한장 사려하다가도 제작사가 CJ 미디어로 되어있으면 '흠- 이건 안사도 되겠군' 식의 건방지며 괴상한 안심(...)을 하고는 다른 걸 주문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신해철의 재즈 앨범도 샘플러로 주고 가셨습니다만 최근의 다이고로는 신해철에게 울트라초메가뻐큐를 날려버린 상태였기때문에 지금은 그 CD가 어디서 굴러다니는지 알지 못합니다. 경찰서에서 "댁이 이 CD의 주인이십니까?" 라고 전화가 와도 "난 몰라 씨발~!" 할겁니다. 아무튼..


그렇게 그렇게 받은 샘플러 CD중 + 아무생각없이 들었던 최근 앨범중 유난히 다이고로의 귀에 요즘 많이 감기는 앨범이 있었으니 바로 저 위의 사진에도 나와있는 Vodka Rain 이라는 밴드입니다. 뭐...챡 봐도 한눈에 요즘락(=모던락)을 하는 밴드필이 충만한 자켓톤이라 하겠습니다만, 실제로 플레이해봐도 그러합니다. 감히 나불거려보자면 마이 언트 메리의 정순용씨와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씨가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 식으로 앨범 1장 나온다면 꼭 이런 필로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목소리는 (마이 언트) 매리를 닮았고 기타는 언니(네 이발관) 를 많이 닮은듯 하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선빵을 장식하는 1번트랙 '아무래도 좋아') 이웃 블로거인 류사부님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 한장 보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군요..(헛;;이미 알고 계실지도)


80년대에는 정말 가오다시만 좆나게 잡고, 어깨에 힘이 좆나게 들어간 밴드만 배터지게 나와서 국내밴드는 정말 치사빤스유치해라고 생각해왔는데, 슬슬 그리고 가면 갈수록 이렇게 어깨에 힘뺀 사운드의 요즘락밴드가 많이 나오는 점에 다이고로는 아주  웰컴입니다. 감각은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신선하지만 설익지 않았고, 예쁘지만 천박하지 않습니다. 매리이모나 언니와 함께 앞으로 오래오래 주목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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