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샵에서 사람을 기다리면서 가장 곤혹스러운 일 가운데 하나는 이런 저런 CD를 구경하다가 생각하지도 않았던 멋진 CD가 제 눈앞에 나타나면서 몹시도 섹시하게도 '이봐요~날 가져봐요~난 준비됬다구!' 식의 포르노 여배우의 본격적인 장면(!!)에 들어가기전의 워밍업 눈빛이나 다가와서 살짝살짝 부비적거리는 속살(...)같은 유혹 때문에 괴로울 때 입니다. 이럴때는 대부분의 에로영화에서 여자들의 유혹에 남자들이 와그르르 무너지듯이 저 역시 결국은 한번에 눈이 맞은(!) 그 CD를 계산 해버리고 맙니다...울컥!


데이빗 포스터의 저 앨범은 정말 나왔는지도 몰랐고, 나왔어도 온라인 상에서의 정보만 읽었다면 (쉽게) 그냥 안사고 넘어갔을만한 성분의 상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향뮤직에서 이것저것 뒤적거리다 제 눈에 밟힌 데이빗 포스터의 저 앨범은 손에 풀발라놓은 것처럼 제 손에서 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베스트 앨범이 아니라 공연실황이었고, 데이빗 포스터의 훌륭한 음악적인 창작물에 날개를 달아준, 혹은 날개를 달게된 아티스트들과의 합동-SHOW였습니다.


케이스는 CD 케이스이지만 분명컨데 이 상품은 DVD 용 상품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비교를 해보아도 CD는 12트랙이며 DVD는 (무려!) 30트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듣는 감동보다 보는 감동이 배로 먹히는 상품이 되겠습니다.


DVD를 플레이 시켜보았습니다. 데이빗 포스터의 경력상 아주 중요한 시기중 하나였던 피터 세트라(+시카고) 시절 히트곡('Hard To Say I'm Sorry / You're The Inspiration / Glory Of Love') 의 합동무대는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즐거웠으며 자연스러웠습니다만 1절만 부르고 휙 지나가는 메들리의 편성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뭐 밟히면 채이는 히트곡들의 폭격이라서 이러한 쇼의 편성도 너무나 절절히 이해가 갈 정도입니다. 아주 훌륭한 쇼입니다. 그래도 제발 트집하나 잡아주세요라고 제 종아리를 잡고 늘어다면 '女神' 올리비아 뉴튼존 누나와의 듀엣곡 'The Best Of Me'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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