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저 역시 완벽한 인간이 아니기에 장점에 낄낄거리고, 자뻑할때야 세상고민 없이 즐겁고 좋지만 단점에 한심해지고, 답답해 질때는 문제가 달라집니다. 어디부터 문제일까? 이게 왜 나에게 문제가 되어서 나를 갉아먹는(듯한) 느낌이 드는걸까? 해는 저물었는데도 계속 밭을 갈아라고 채찍질을 하는 농부형님만큼이나, 해는 저물었는데도 숙영지를 정하지 않고 계속 행군을 제촉하는 (얄미워 죽여버리고 싶은) 소대장만큼이나 제 자신이, 제 자신의 단점을 가지고 쉼없이 닥달을 하는 날이 있습니다. 난 왜이럴까 Problem.


끊임없이 내 일(Work)과 내일(Tomorrow)을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내가 나보고 뭔가를 하라고, 그 뭔가를 왜 빨리 하지 않냐고 재촉하고 겁을 줍니다. 가만히 있으면 얼어죽으니까 쉼없이 움직이라고 제 몸을 흔드는 북극탐험대장같습니다. 움직여야 합니다. 계속 움직여야 하고, 계속 무언가를 걱정해야 합니다. 계속 어떻게, 뭘로 먹고 살지 걱정을 해야합니다. 그러다보면 걱정도 팔자가 아니라, 걱정도 한계가 오기 시작합니다. 사는 게 지치고, 걱정하는 게 짜증나기 시작합니다. "이씨발, 나보고 어쩌라구!"


그럴 때! 저는 칼라 블레이의 저 앨범을 듣습니다. 나던 눈물도 눈(雪)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아름다운 곡인 'Lawns'라는 곡을 들으며 머리속이 소복소복 하얘집니다. 눈오는 창밖을 멍-하니 아무 생각없이 쳐다보듯이 그런 몰입감이 귓속에 소복소복 내립니다. 차츰 머리속에서 토닥거립니다. '어이 이보게 그러지 말고, 잠시 좀 멍-해져보지 그래....'. 집에 들어와 방안의 아무 불도 켜지 않고 이 앨범을 들으며 사놓은 캔맥주를 홀짝거립니다. 방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는 이 앨범을 PLAY시키고, 제 자신을 STOP 시켜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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