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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자켓만으로 보았을때는 분명히 판테라라는 밴드의 'Vulgar Display Of Cowboys'는 100% 헤비메틀 앨범일것이다라는 확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밴드에 대한 지식은 다른 것없이 아주 단순하게도 (당시 일했었던 레코드샵에서) 손님들이 꾸준히 이 밴드를 사갔다는 점(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상품성이 100% 다 벗고 보여드립니다! 의 호감도 100%만땅의 낚임질이었습니다. 알바비를 받아서 바로 판테라의 앨범을 사서 워크맨에 플레이를 시키고 1곡이 나오기전의 그 긴장감...그리고 나왔던 무시무시한 첫 곡의 기억..달팽이관을 도루코 면도기로 난도질 하는 듯한 그 청각적 충격!!! 좁병신 시에틀 그런지 밴드들에 지루함을 느낄 무렵 나타난 수퍼히어로였습니다.


판테라는 제가 화가 날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음악중 하나였습니다. 군입대 영장을 받아놓고 무슨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듯한 무기력감과 불안감에 화가 날때도 판테라였으며, 온통 시시한 음악들이 지 잘났다고 하늘하늘 거리는 꼬락서니에 화가 나서 죽탱이를 날리고 싶었을때도 판테라였습니다. 제대를 하고나서도 뭘로 먹고 살아야하나 대가리엔 똥만 찬 예비역 군인의 무기력감속 분노를 달래줬던 음악도 판테라였습니다. 그랬던 판테라가...


어제 프로야구 기아와 SK의 경기를 보면서 또 듣고 싶었습니다. 화가 많이 났습니다. 페어플레이도 없고, 파트너쉽도 없고, 무조건 나만 살면 된다는 식의 살벌한 룰이 Why Not? 인 요즘 세상, 야구장에서도 그와 똑같은 광경이 펼쳐지자 짜증이 나더군요. 물론 저같은 사람이야 음악 듣는 게 취미이고, 화가 나면 그 취미를 이용해서 화를 다스릴 때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대체 어디서들 화를 푸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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