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게 꼭 고등학교 생활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듭니다. 세대차이가 아니라 열대차이나는 고지식한 선생님과의 트러블, 그 선생님을 향한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담아둔 이유없는 분노와 욕설. 지식을 전해주는 스승으로서의 분노가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유치하고, 한심한 제약만 해대고, 공감 안되고, 소통없는 통제로만 일관하는 자세를 향한 분노...


담임 한번 잘못만나서 1년 좆됬다고 친구들끼리 씨발거리며 터덜터덜 걸어가는 매일매일의 하교길이 요즘과 다를바 없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럴수 있을까? 하나부터 열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가증스럽고, 능글맞은 한심함에 치를 떨며 럭스의 앨범을 듣습니다.




'언제나 이 자리에서','우린 어디로 가는가','덤벼라 (이 미친 개씨발놈들아)' 를 너무 듣고 싶어서 1집을 구입할려고 했으나, 이미 떠난 버스, 죽은 자식 부랄이었습니다. 품절!! 아쉬운 나머지 라이브 앨범이라도 구입을 했었습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코드 처리는 왜 저렇게 한걸까요? 제작상의 실수가 아니었나 싶은데 말입니다.


다른 락 앨범이 담임 선생님의 미운 점에 대해 조목조목 집어보고, 불만을 얘기해주는 친구라고 친다면, 럭스의 이 앨범은 다짜고짜 앞뒤 안가리고 "아, 그 개씨발새끼?좆또니미!!!" 라고 욕부터 날려주는 후련함이 있는, 단순하지만 시원시원한 친구같습니다. 펑크의 그런 점이 참으로 사랑습니다. 럭스라는 밴드를 통해 간만에 펑크의 사랑스러움을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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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횽님의 블로그를 통해 발매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바로 향뮤직에 앉아쏴 투타타타타를 해버린 레이지의 신보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번 앨범에는 파트 원투쓰리니 해서 그 머시기 컨셉형식의 곡은 없더군요. 없어도 좋고, 있어도 좋다는 쪽입니다. 관심없다는 소리가 아니라 레이지의 두 가지 방향에 대해서 모두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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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냅다 달려보세의 사운드는 여전했습니다. 새 앨범의 첫 느낌은 뒤통수 강스파이크는 없었습니다만 소되새김질처럼 슬슬 뒷맛을 천천히 음미하는 중입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역시 레이지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컴퓨러 그래픽이군요. 딥퍼플의 'In Rock' 앨범이 저절로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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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배송비 무료의 덫(...)에 이번에도 피할 수 없어서 같이 지르게 된 레이지의 'Unity' 앨범입니다. 6,1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덤핑가에 여전히(...) 팔고 있더군요.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번에 구입했습니다. 어랍쇼? 도착해서 보니 저렇게 싸인반입니다...저렴한 가격에다가 싸인반이라니...제가 지금 이렇게 늦게 샀는데도 저렇게 싸인반이 있는 걸보면 판매량이 어느정도였을지 슬픈 상상을 하게 됩니다..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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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음반수집가님의 글을 읽던중 RUX에 관한 언급이 잠깐 나와서 '아! 이젠 진짜 사야겠다' 싶어서 달려가보았습니다만 '덤벼라 (이 미친 개씨발놈들아)' 가 수록된 1집앨범은 품절이더군요. 그래서 구입한 라이브 앨범입니다. '우린 어디로 가는가' 는 원곡보다 좀 더 빠르고 정신없는 감이 있습니다만 백미중에 백미인 '덤벼라' 라는 곡은 스튜디오 앨범보다 더 거칠고, 더 생생해서 좋았습니다. 일장일단이 있었습니다만 나름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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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바코드 표기가 눈에 띄더군요. 바코드라고 써진 글씨앞에 숫자가 바로 바코드 생성번호인데 바코드 생성프로그램을 통해 흔히 봐오던 그 바코드로 변환이 되어 저 위치에 배치가 되고 하나의 상품으로서 전산화가 이루어지는 것인데 저 상품은 제작과정에서 그냥 저렇게 에러가 생긴 것 같더군요. ㅋㅋ좀 펑크앨범답다고 해야할까? 좋게 좋게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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