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은 다이고로와 홍제역과 우리 집 가는 길과 별로 관계 없음


간만에 만난 친구 와 밤늦게까지 놀다가 아침 일찍 헤어졌습니다 (음?...흠...) 해가 아직 뜨지 않아서 느껴지는 새벽 공기도 좋았고, 전날부터 좀 마셔버린 취기도 꽤 가라앉지 않아서 그냥 좀 걸어보기로 결심을 하고 논현역에서 신사역까지 걸었습니다. 나쁘지 않더군요. (이때는 미친듯이 눈이 퍼붓기 전이었습니다.) 귀가 너무 시려워서 결국 신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홍제역까지 가던중 아이팟에 담겨진 음악을 들으며 홍제역에서 내리는 순간....정말 미친듯이 눈이 내리더군요...


때마침 아이팟에서는 Opeth 의 Ghost Reveries 앨범이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 그 절묘한 싱크율이란~~~!!!! Opeth 의 Ghost Reveries 앨범 수록곡의 뮤직비디오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온통 하얀 세상속에서 덜덜덜 떨면서 온기가 있는 곳을 향해 떠나는 술 덜깬 방랑자.....(으음...) 같은 영화속 배우의 심정이 들었다고나 할까요...(잘논다~) 결국 버스를 타게 된다면 바로 앞의 이 눈앞의 감동과 제 이어폰 속의 감동이 후딱 지나갈 것 같아서 집까지 걸었습니다. 꽤나 추웠지만 '난 지금 내 인생의 멋진 겨울씬이 들어간 영화를 찍고있다' 라는 괴상한 최면을 걸며 집까지 걸어갔습니다..




Ghost Of Perdition / OPETH ("Ghost Rev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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