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ic Eden (Manic Eden / 1994)


한창 이 바닥에도 붐(붐섀키루병신 아님)이 많았던 시절 수퍼밴드의 붐이 있었던 기억도 납니다. 댐 양키스(음 생각해보니 이 팀은 야구팀 뉴욕 양키스를 혹시 싫어했던건 아닐까 싶습니다.-_-), 배드 잉글리쉬...아 또 몇 팀 더 있었던 같은데 기억이 안납니다. 90년대야 뭐 얼터너티브 음악이 워낙 돈되는 대세음악으로 치고 나가니까 밥벌이에 밀린 선배팀들의 나름 흥미로운(?) 생존방식중 하나이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뭐 팬으로서도 좋았습니다. 오래동안 봐오던 다른 밴드의 멤버들이 모여서 새로운 밴드를 만들어 앨범이 나왔다고 하니 당연히 설레였습니다.

 


루디사르조, 타미 알드릿지, 론영, 에드리안 반덴버그...80년대 한창 잘나가던 대기업 밴드("나, 여기 다녀~호훗~") 의 영업사원들이 회사(..)를 나와서 차린 메닉 에덴이라는 밴드가 그런 수퍼 밴드의 앨범중 하나였던 기억이 납니다. 전 회사에서 맡았던 업무특성상 이 앨범도 아마 헤비메틀 사운드일것이다라고 식상한 예상을 했었지만 CD를 플레이 시켜보니 70년대 하드락시대로 빠꾸시켜주는 느낌이 들어서 깜놀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야!


'언제나 노안' 토미 알드릿지 선생님의 맛있는 드럼도 너무 좋고, 그냥 헤비메럴 워리어인줄 알았던 에드리안 반덴버그 횽아의 연주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마, 이런 필(Feel) 도 토할줄 아셨군요! 의 감동이었습니다. 음..형도 역시 지미 헨드릭스 선생님을 신처럼 모셨구나의 느낌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수 없었습니다. 이 밴드에서 가장 궁금했던건 이 밴드의 보컬인 론영이라는 분입니다. 이 앨범으로 알게 됬지만 이 앨범이후로는 (소식을) 알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뮤지션들은 밴드가 망해도 3대가 간다는 말은 없지만(뭐야) 이렇게 저렇게 훌륭한 조합을 많이 했었던 수퍼밴드의 붐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딜가도 뭘해도 그 자신이 훌륭한 뮤지션이기 때문에 혹은 좋은 뮤지션이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믿음이 깔린 호기심으로 앨범을 기대했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90년대 이후 나온 밴드들의 뮤지션들의 이런 모습(=수퍼밴드의 조인)은 커녕 근황조차 알수없으니 씁쓸합니다. 앨범이 많이 팔리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보다는 역시 좋은 연주와 곡을 들려주는, 만드는 그런 뮤지션이 더 정이가고 그립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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