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어느 여름날 오후에 통통하게 살집 오른 동네 고양이가 햇빛 쨍쨍 내리쬐는 담벼락 그늘 아래  태연하게 그릉그릉~ 거리며 하품하는(듯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메시 그레이는 정말 힙합음악 범벅이었던 당시 미국 대중음악중에 먹을만한 거 없다고 반찬투정하다가 건진 맛있는 비엔나 소세지 반찬이였습니다.


공장에서 마구마구 찍어낸듯한 (오직 춤추기 위한 목적만 생각하고 찍어낸 듯한 힙합) 비트에, 오늘 너를 따먹고 말겠어(라는 주제라고 밖에 들리지 않는) 시뻘겋게 발기된 포르노 남자배우의 성기같은 랩과 흥분한 힙합 클럽 조명같은 멜로디에 질릴데로 질리고 있었던 와중에 만난 메시 그레이의 저 앨범은 신나고 즐거웠던 70년대 흑인 소울-훵크음악의 아날로그 감성을 멋지게 소환시켰던 앨범이었습니다.


며칠간 욕먹어가며 질질 끌었던 회사 일이 이 앨범을 들으면서는 순식간에 매듭이 술술 풀리며 잘 처리가 되어서 아주 신기했습니다. 변비환자의 감격스런 퀘변의 순간처럼 너무 후련했습니다.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몇시간째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고, 그래서 거의 정신적인 변비증상을 자주 곀는 저같은 사람에게 좋은 변비약이 되어준 앨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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