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고만고만해 이제 제발 고만! 을 외치고 싶은 질보다 양인 요즘 저쪽나라 팝시장에서 정을 주기가 쉽지 않은 요즘. 존 레전드는 그나마 참 좋아하는 가수(이자 뮤지션)입니다. 저같은 사람이 들어도 눈치 깔만한 피아노를 상당히 많이 공부한 듯한 지적인 멜로디들은 또래 가수들보다 확실히 우월함이 있습니다. 게다가 6-70년대 선배 흑인 뮤지션들의 소울음악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도도 상당해서 이 사람의 앨범을 들어보면 올드스쿨 소울음악 특유의 편곡과 감성이 물 안 잠근 싱크대 수도꼭지처럼 철철 흘러넘칩니다.


그렇게 나불거리고 있지만 이 블루레이 타이틀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아주 저질입니다. 가격이 쌌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짓이 많이 싸서 지인들에게 늘 욕을 먹습니다.) 3만원은 가뿐히 넘겨주시는 블루레이 타이틀들의 평균가격에 비해 2만 4천원이라는 가격! 그래서 보게 된 존 레전드의 공연실황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존 레전드라는 솔로가수의 콘서트 백밴드가 아니라 존 레전드라는 (밴드 이름을 가지고 있는) 리듬앤블루스 밴드의 공연을 보는듯한 유이의 허벅지같은 탄탄함, 건강함, 탱탱함이 느껴졌습니다.  훌륭한 세션이었습니다.


남보다 음악을 잘 만들고, 남보다 음악을 잘 (연주)하면 내 자신이 남보다 우월해 지기 때문에 남들을 볼 틈이 없습니다. 남들을 신경쓸일도 없어집니다. 당연히 남의 음악을 들을 일이 없습니다. 넌 그래서 좋겠다 쨔샤가 이 공연실황을 보고난 소감이었습니다. 실력의 한계 재능의 한계가 있으니 다른 뮤지션들의 음악이 신경쓰이고 인용하게 되고 뻔뻔해지는 전철을 곀는 (딴에는) 흑인음악을 하는 가수들을 키우고 있는 한 가요기획사 사장에게 '만들' 음악만 찾느라 돌아다니지 말고 '공부할 만한' 이런 음악도 들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타이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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