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ny Loggins "High Adventure" (1982)


누구나 그런 곡들 하나씩들 다 있으시겠지만, '이 노래 제목이 뭐지? 뭐지?' 하다가 잊혀지게 되버리고, 세월이 지나서 우연히 '아! 그때 이 노래가 바로 이 노래구나~!' 하고 제목을 알아냈을때의 기분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보충 비유 하나 해드리자면 오랜만에 학창시절 보던 수학의 정석책의 책장을 넘기다가 부모님에게 구라쳐서 꼼쳐놓은 10,000짜리 비상금과 조우했을때의 기분과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아무튼.


오늘도 변함없이 i-Tunes 브라우저를 열고, 신나게 80년대 팝송들이 줄창 나와재끼는 라디오 채널을 듣고 있는데 '어?!' 하고는 제 후장을 날카롭게 똥침하는 곡이 흘러나왔습니다. 앞서말한 '아! 그때 이 노래가 바로 이 노래구나~!' 하고 18년만에 곡의 제목을 알아낸 케니 로긴스 & 스티브 페리의 "Don't Fight It" 이라는 곡이었습니다.




당시에 레코드샵 사장님이셨던 외삼춘은 Lp나 Tape의 판매뿐만이 아니라 손님들이 원하는 곡들을 Tape 에 녹음해주는 (뭐, 당연하겠지만 불법임) 일로도 매출을 올리고 있으셨는데, 꼼꼼한 작업(..) 스타일과,  주변 레코드샵보다 훌륭한 음질로 녹임된다는 소문이 많이 퍼져서 "얘야, 해도 해도 끝이 없구나~ 다음 손님부터는 2주일후에 된다고 전하고, 손님이 징징거리면 안돼! 꺼져 씨바새꺄~ 라고 전달하렴..." 이라는 업무지침사항(허~!)을 전달하기도 할 정도로 피곤해 하셨습니다.


레코드샵 사장이 된다면 내가 좋아했던 음악이나 실컷 들으면서 돈도 벌고 좋겠구나~ 라는 장미빛 환상의 영역이 자꾸 줄어드니까 꽤 많이 짜증내 하셨던 것 같던데, 그날까지 해야할 손님들로부터 주문받은 녹음 테이프의 녹음이 끝나면 방학을 맞은 초딩처럼, 시험끝난 중딩처럼, 대입합격발표가 난 고딩처럼 아주 즐거워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서야 내가 듣고 싶은거 마음데로 들을 수 있다며 저에게 신나는 팝음악을 많이 들려주셨었는데요.


그중 한곡이 바로 케니 로긴스 & 스티브 페리의 "Don't Fight It" 이라는 곡이었습니다. "Don't Fight It, Don't Fight It ~" 후렴구를 들으며 "노바디~ 노바디~" 라고 상상하며 열심히 저 역시 신났었는데, 그만 제목을 물어볼 타이밍을 놓친게 18년동안 머리를 간질간질하게 만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깔끔하고 세련된 팝음악을 했던 이미지와 달리 외모는 초기부터 주구장창 턱수염 길러재낀 케니 로긴스횽아, 밥 시거(Bob Seger) 횽아야 원래 턱수염 길러야 더 나아보인다 하지만 횽아는 이건 아니(였을수도 있었)잖아~♪ 감회가 새로워 나불거려본 간단 케니 로긴스 수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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