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나 아스팔트를 후라이팬으로 만들어버릴듯한 선샤인이 온동네를 달구고, 익히고, 지지는 천진난만한 무시무시함을 참 좋아합니다. 이 무렵에는 참 들을만한 음악이 많습니다. 80년대 팝음악은 물론이고, 80년대 락음악은 물론이고, 스티비원더의 이 앨범도 그렇습니다.


그 중심에는 'Boogie On Reggae Woman' 이라는 초특급 에이스가 버티고 있습니다. 일당백을 상대할 수 있는 엘지의 봉중근 투수같은 든든함을 자랑하는 트랙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트랙들에서 더욱 이 앨범에 대한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듣는 재미의 촘촘함은 그냥 한번 1번부터 플레이 시키다보면 주-욱 마지막 트랙까지 슬라이딩 해버리는 여름날의 물놀이 공원의 물미끄럼틀같은 순식간과 비슷합니다. 격하게 흔들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퇴근하고 비빔국수를 만들면서 틀어놓으면 저절로 대가리가 오리대가리나, 오리궁뎅이처럼 씰룩씰룩거리게 만드는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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