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11이란 축구에서 흔히 뽑는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꼽는 일을 말하는 것인데 히치하이커 님의 블로그 에서는 뮤지션으로 베스트 11을 뽑으셨더군요. 저도 필받아서 한번 저만의 뮤지션 베스트 11을 만들어봤습니다...Parental Advisory 포스팅 + 혐오감이나 거부감이 드는 19금 포스팅일수도 있...음을 분명히 미리 말씀드립니다. 다이고로에 대해 오해를 못(!!!) 하는 지인들만 보시길 권장합니다.







크래들오브필스 라는 팀을 알게 된건...98년 무렵으로 기억됩니다. 당시에 일하던 레코드샵에서 자주 헤비한 쪽의 앨범을 잘 사갔던 손님이 저에게 다가와서는 먼저 선빵을 까더군요. "저 혹시 크래들오브필스 들어보셨어요?" 라고....저의 대답은 "아니오" 였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보여준 앨범이 바로 저 사진속 앨범 Vampire Or Dark Faerytales 앨범이었습니다. 한눈에 '상당히' 심상치 않은 음악을 하는 팀으로 보이더군요;; 흔하디 흔한 이 바닥 사람들의 추천멘트지만 "정말 죽입니다" 라는 멘트로 추천하길래 '뭐야...구린 추천 멘트하고는 쯧쯧...' 하며 들어본 결과...(당시의 기억으로는) 정말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무시무시하며 대단한 충격이었었습니다. 그래서 "이거 어떻게 사요?" 라고 물어보니 역시나 또 의미심장한 미소 날립니다. "이거...구하기 어려운데....(히힛~)" <- ㅆㅂ!!!


라이센스반이 아니었던거죠..(딱보기에도) 이게 라이센스가 된다면 통일도 멀지 않겠군...이라고 미리 짐작해버릴 정도였으니 당시엔 뭐 죽어라 라이센스 반만 살줄 알았던 다이고로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나서 서울로 올라와서 모 백화점 레코드샵에서 직원으로 일하던중 어느날 도매상 거래처에서 매일 오는 신보 안내 FAX에는 놀라운 타이틀이 내일 출시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바로 저 앨범이었습니다. '아니...이게 어떻게 발매가 된다는거지?' 생각하며 제차 수입반이 아닌가 눈비비며 읽어보았습니다만 놀랍게도 라이센스반이었습니다.


서울음반에서는 당시에 일본의 빅터(Victor) 레이블의 라이센스 앨범을 (참으로 지금생각해도 착실하게도) 출시하고 있었는데 크래들 오브 필스의 일본 레이블은 빅터였던거죠. 기회는 찬스다! 싶어서 닥치고 냅다 주문해서 2년전의 굴욕(!!!!)을 씻을 수 있게 되었었습니다.


시장이 갈수록 좁아지니 음반의 유통기한도 갈수록 짧아집니다. 예를 들면 출시후 2달만에 반품공문을 보냈던 상품도 있었을 정도이니까요. 2달후엔 도매상쪽에서 반품을 받지 않으며 제작사쪽에서도 더 이상 팔지 않겠다는 의미인겁니다. 당연히도 요즘은 더하겠죠. 아니...나온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살수 없는거야? 제작사는 뭐하는거야? 니기미 씨발람들!! 외치시며 억울해 하실수도 있으시겠지만 마음에 드는 앨범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냅다 사시는게 나중에 중고CD몰에서 눈빠지게 찾아다니거나 어이없이 경매가격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허탈해 하시는 것 보다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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