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Am Paradise Cafe" / November 1984 / Arista


모두가 10월의 마지막밤을 기억한다고 하는 노래 가사를 들으며 쓸쓸한 늦가을을 즐길때....물론 그 노래도 훌륭한 시즌송이라고 생각합니다만...다이고로는 하나 더 생각났습니다. (당연히도 저만 이런 것 아닐것입니다.) 바로 베리 메닐로우 아저씨의 '새벽 2시 파라다이스 카페' 앨범입니다. 이 앨범에는 매년 10월만 되면 무시할 수 없는 곡이 수록이 되어 있었으니 바로 'When October Goes' 라는 곡입니다.


사라본, 멜 토메등 이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로 봐서도 대충 감지되는 재지(Jazzy)한 필에 베리 메리메닐로우 아저씨 특유의 아침에 막 나온 식빵속살같은 부드러운 목소리가 멋지게 잘 녹아들어간 앨범인데요. 저 자켓 분위기 그대로 뭐 작은 재즈바에서 새벽2시에 흘러나올법한 조용하고 스탠다드한 앨범이라 나불거리고 싶음입니다. 트랙과 트랙사이의 공백이 없이 트랙킹이 되어서 어영부영 LP로 듣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트랙까지...다 와서는 툭! 툭! 거리기도 하고, CD로 듣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트랙이 돌다 끝나버리는 편안한 능청스러움을 자랑(!!) 하는 앨범이지요...





꽤나 바쁘게 살았던 시절인 입대전 무렵, 아침에 신문 배달을 하고 와서는 외삼춘이 운영하셨던 레코드샵의 문을 열고 + 미리 사놓은 귤을 까먹으면서 +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쇼윈도우 너머로 구경하며 들었던 기억도 나고, 아르바이트로 DJ를 하던 가게에서 밖에는 분명히 수많은 플라타너스 잎들이 보도를 덮고 있을것이고 그래서 나가기 싫어서(=쓸쓸한 가을분위기를 체감하기 싫어서) 이 앨범을 들으며 '도대체 가을이 뭐길래!! 이 따위 기분이 드는거냐!' 하고는 속상해(...) 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리고 어제는 KBS-2FM에서 가을노래 특집! 해서는 가을에 어울리는 애청자들의 신청곡을 모아서 방송을 해주는데 역시 'When October Goes' 가 나오더군요...아! 그러고보니 벌써 10월도 끝나가는구나...실감이 들면서 뭔가 Da2goro.com 에 나불거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이래저래 끝도 없이 떨어지는 요맘때의 가로수 낙엽처럼 일에 치여서 손길 바쁜 미화원 아저씨처럼 일처리를 하면서 이 앨범을 듣는 중이구요. 내가 떠나온, 나를 떠나간 그녀들은 지금 이 시간에 뭘 하고 있을까요? 베리 메닐로우 아저씨 'When October Goes' 가 흐르는 'Paradise Cafe'에서 '2:00 Am'까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런저런 수다떨고 싶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