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말한적 있습니다만 웃었다 앨범후 울었다 앨범을내는 똥구멍에 털나는 앨범 발매공식을 보이고 있는 자우림의 (보시다시피) 울었다 앨범입니다. 무시무시하게 현실적인 우울함과 외로움을 담고 있는 앨범이라서 아플때 먹으면 잠 잘오고 효과좋은 감기약같은 특효가 있습니다만 평상시 기분이 몹시 즐거울때 이 앨범을 듣는다면 사정직후에 아무리 애써도 발기안되는 머 그런 무의미한 행동이 되겠습니다.


자우림의 'Ashes To Ashes' 6집 저 앨범은 3년을 제 마음속에서 싹이 터서 잎이 퍼지고 꽃이 되어버린 최근의 너무나크게 잘 자란 예쁜 '지름꽃' 입니다. 3년을 사야지 사야지 밍기적 거리며 다른 앨범들을 산다고 밀리고 밀렸지만 제 마음속에서죽지않고 결국 꽃을 피워 지난 주말 향뮤직에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CD와의 인연이 사람 사는 인연과 꽤나 거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놓고도 정이 식어가는 CD는 -살때는 불같은 사랑에 빠져 일을 '저'지르게 되지만 인연이 아니어서 결국 등을 돌리게되는 연인처럼- 점점 안듣게 된다는 것이고, 마음속에 오래동안 계속 생각나고 맴돌고 하는데도 다음에 사자고 다독거리기만 하다가 결국 그 CD를 사게되면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되는 CD가 있습니다. 사놓고 정이 안가는 CD는 일년에 혹은 앞으로 언제 들을 지 알수없는 무심한 막막함이지만 오래오래 마음이 가는 것을 참다가 결국 사게된 정이 가는 CD는 이제야 내 인연을 만난듯한 편안한 안도감이 한 겨울 우리집 이불속입니다.


서울로 오게된지 9년이 되어갑니다.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끔 생기긴 해도 즐거울 확률, 행복한 확률이 지금보다 올라가진 않을것 같아서 가끔씩 서울에서 사는 게 참 팍팍하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에 지치고, 나보다 잘사는 사람에 지치고, 나보다 잘버는 사람에 지치고, 나보다 다른 사람, 나보다 다른 세상들과의 충돌때문에 지칠때가 있습니다. 아마 난 안될거야...(ㅋㅋ) ...라는 증상을 가끔 앓아오다가 (이제서야) 결국 구입하게된 자우림의 저 앨범은 진작 살걸 후회드는 훌륭한 진통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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