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포르노잡지나, 포르노 비디오를 처음 볼때처럼 이상하게 뒤돌아서면 또 보고싶고, 듣고싶은 호기심으로 출발했던 락음악에 대한 첫 경험이 어느 순간이 지나고부터는 화날때 들으면 가장 효과가 탁월하다는 제 몸의 반응으로 인해 몸과 마음을 준지 20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화날 때의 상황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대체적으로 (누구나 그렇겠지만) 화를 냈던 이유는 소통이 되지 않았을때 였던것 같습니다. 말이 안통하는거...부모님과도 그랬고, 연인과도 그랬고, 선생님과도 그랬고, 군대와도 그랬고 말이 안통할때가 가장 많이 화가 났던것 같습니다.


맨슨의 저 앨범이 나왔을때의 저 무렵에 가장 저를 화나게 만든 일은 레코드샵에서 서서 일하면서의 장시간 근무의 피곤함과 벼나별 젖같은 손님들의 접대였습니다(사람과 소통 해야만 하는 직업은 정말 피곤합니다).  그럴 때 맨슨의 저 앨범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처음 들었을때의 느낌은 홍대에서부터 똥마려워서 식은땀나게 집까지 뒤뚱거리며 똥참다가 집에 무사히 도착해서 변기에다가 부당탕탕!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엔진소리처럼 우청차게 한방에 똥 토해낼때의 후련함 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요즘 또 슬금슬금 화가 나는 일이 생겨서 출근하면서 맨슨의 저 앨범을 들고 나왔습니다. 찬란한 저 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이 바닥 중원의 불멸의 히트곡 '아름다운 사람'은 둘째치고라도'Irresponsible Hate Anthem'과 '1996'은 여전히 그 무렵 쾌변(!)의 추억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후련합니다. 놀랍도록 비슷한 한 형제같은 외모가 공통점이겠지만 한 사람은 소통의 비상구를 제공해 주었던 그 시절 제 청춘의 추억을 즐겁게 플레이 시켜주었다면, 한 사람은 소통의 비상구는 커녕 분통의 방화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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