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이야기를 나불거리다 보니 생각난 기억 하나 더!!! 눈이 펑펑오면 항상 생각나는 곡인 아모피스의 My Kantale 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12월 무렵에만 흘러나오고, 건스 앤 로지스의 11월의 비가 11월에만 잘 흘러나오고,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10월의 마지막 밤에는 어디선가 꼭 흘러나오듯이 저에게는 Amorphis 의 "My Kantale" 라는 곡은 펑펑 오는 함박눈을 맞을 때만 들어야 아주 제 맛인 그런 시즌송중 하나입니다....


1998년인 겨울 무렵 얘기인데요. 밤 늦게까지 술퍼마시고 후배 집에서 자다가 후배 아버님이 자고 있는 후배의 죽탱이를 ("또 술퍼마셨냐, 니가 사람이냐?" 식의...) 피나도록 때려서 화들짝 놀라서 후배와 후배집에서 허겁지겁 도망나왔는데, 그 때의 새벽 하늘은 이번 처럼 눈이 펑펑 오더군요...수북히 쌓인 눈길에 후배의 주둥이에서  선혈(鮮血)이 툭툭 떨어지는게 보일 때, 제 이어폰속에는 바로 Amorphis의 "My Kantale"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때의 기분은 참으로 Deicide 앨범 Once Upon The Cross 자켓 ( <- 락음악에 대해 무관심인 편인 사람들은 클릭 자제 요망...) 을 보는 듯한 기묘한 그로테스크함 이었습니다. 혹은 다케시 감독의 생뚱맞게 갑자기 튀어나오는 피범벅의 폭력적인 영화의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했고 말이죠...


지금은 그 후배녀석 어디서 뭘 하는지 연락이 끊겼지만, 눈만 아주 펑펑 오면 이 곡이 반사적으로 생각이 납니다. 마치 영화 타이타닉하면 "마이 핫 윌 고온", 친구하면  "배드 케이스 오브 러빙유" 처럼 제 인생의 1998년 영화에서는 그 때의 그 장면과 Amorphis의 이 곡 "My Kantale" 가 생각이 납니다.





My Kantale / AMORPHIS ("My Kan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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