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보러 가기전 예매를 해놓은 한국시리즈 7차전을 보기 위해 찾은 잠실야구장의 허세인증 사진입니다. 경기시작 2시간전 이었는데도 경기시작 2초전 분위기였습니다. 빨간색과 파란색 지정석은 일찍 올 필요가 없었겠지만 나머지 일반석들은 2시간전부터 스탠딩 관람 그거슨 데스티니였습니다.

미스터빅의 공연시간은 7시부터였고 9회말이 시작된 시간은 6시 20분이었습니다. 제 시간에 올림픽공연 체조경기장 공연장에도 도착해야 했고, 잠실 야구장은 5:5 동점상황이었고 항문에 다이너마이트를 박아놓고 심지가 미칠듯이 타들어가는 듯한 초조함으로 긴장감은 따블이 되었습니다.

타이거즈의 9회말 공격이 1아웃이 되고,  타이거즈의 뚱보 3번타자가 친 야구공이 3루쪽 외야석에 앉아있던 제 쪽으로 점점 날아오는 게 보였습니다. 공이 점점 크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제가 어떤 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오!오! 랄지 (이리)와! (이리)와! 를 짐승처럼 외쳤던 것 같습니다. 한채아와 이날의 기쁨과 바꿀래? 라고 했어도 Shut The Fuck Up 이라고 했을것입니다.



실컷 다 보고 공연 마지막 무대 인사때 한장 찍은 허세인증 저질 폰카 사진


역사적인 영화같은 승리의 순간을 즐길틈도 없이 미칠듯이 쏴대는 불꽃놀이 풍경을 뒤로 하고 붕가붕가후 막 사정을 해버린 듯한 기분좋은 멍-한 상태로 미스터빅의 공연장으로 허둥지둥 이동을 하였습니다. 미스터빅 공연의 첫 번째곡 Daddy Brother Lover Little Boy를 놓쳤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 도착해보니 공연장에는 YB밴드가 오프닝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개똥도 쓸데가 있구나! YB밴드가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8시부터 시작한 공연은 10시에 끝났습니다. 셋리스트는 미리 예습했었던 Back To Budokan 일본 라이브 앨범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당연히 떨어지는 투수의 구속만큼이나 전성기의 싱싱한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정이 가고 여전히 귀여웠던 에릭마틴 횽아! 좋았습니다. 폴과 빌리의 '내가 락스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Solo도 좋았습니다. 에릭 마틴과 팻 토페이가 휴먼 카포가 되어 폴과 빌리의 연주를 도와줬던 볼거리도 좋았습니다.


끝난줄 알고 영화관에서 자막이 올라가기 내가 1등으로 빠져나가겠다는 각오로 무섭게 자리를 뜨는 관객처럼 비상구로 빠져나가던 관객들을 뻘쭘하게 만들었던 미스터 빅 공연의 전통의 볼 거리(!)인 멤버 돌려치기(...) 'Smoke On The Water' 도 좋았습니다. (드럼: 폴 / 베이스: 에릭 / 기타: 빌리 / 보컬: 팻) 박수를 치는게 아니라 내가 지금 손바닥을 너무 때리는게 아닌가 싶을정도였습니다. 2009년중 가장 바쁘게 즐겁게 놀았던 하루였습니다. 놀이공원의 모든 놀이기구들을 줄서지 않고 바로바로 하루종일 탄듯한 아드레날린 과다분비 뽕쟁이 같은 기분, 여자친구와 밥먹는 시간빼고 하루종일 사랑을 나눈듯한 몹시 즐거운 피곤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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