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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디 친한 (거라고 본인은 믿어 의심치 않는!) 이웃 블로거인 김응일님이 제게(도) 보내주신 CD 1장!!!! 바로 해피밴드의 앨범입니다. 이 앨범이 어떻게까지 저에게 오게 되었는가에 관한 얘기는 친하디 친하면 다 그렇게 된다는 말로 얼버무리고 싶음이구요. 들어본 바로는 해피밴드의 사운드만 들려야 하는데 김응일님의 저를 향한 마음까지 들리는 듯(오버일까...) 해서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버인것 같습니다.죄송합니다.) 아무튼!


해피밴드의 앨범을 들었을때의 느낌은 풋풋해서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해태 시절 햇병아리로 등판하여 정말 열심히 잘 던져주었던 임창용 선수를 보았을때의 느낌같았다고나 할까요...1996년에 김혜수, 김승우 주연의 MBC 드라마 '사과꽃 향기' 에서 기자역할로 데뷔한 박신양의 연기를 처음 봤을때의 느낌 같았다고나 할까요...7-80년대 강변가요제, 대학가요제 앨범을 들었을때의 느낌 같았다고나 할까요...음반을 듣다보면 잘한다, 못한다를 떠나서 그동안 귓구녕에 흔하게 박혔던 사운드가 아니다는 점만으로,  신선한 느낌만으로도 좋을때가 있는데요. 이 밴드의 앨범을 들을 때가 그랬습니다. (특히 '누렁이' 라는곡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ㅋㅋㅋ)












들으면서 들었던 또 다른 생각 하나....정--말 요즘 우리나라 대중음악 앨범들은 밴드 중심 사운드의 앨범이 참~ 없고 세션 사운드 중심의 앨범이 너무 많은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90년대에 그나마  야다, Y2k 라는 인기가 많았던 락 밴드들의 부클랫도 보면 그 멤버들이 녹음한게 아니라 세션 뮤지션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걸 보고 어이없었던 기억도 나고 말이죠. 키 보이스, 히 식스, 영 사운드, 사랑과 평화, 송골매, 작은 거인, 들국화, 마그마 등등등등....7,80년대 그 화려한 한국의 밴드 사운드(=속칭 그룹사운드) 의 황금기를 생각해보면 어쩌다 이 지경(...)이 되버렸나 싶을정도입니다...씨팔


대중음악이니 대중이 원하는 음악을 판다는 식의 장사꾼 (그나마 이승열, 러브홀릭, 마이언트메리를 보유한 플럭서스 레이블은 제외해 봅니다...) 이 많다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 밴드 사운드가 아닌 앨범을 들어도 어지간한 그 나물의 그 BOB 세션이 (기타엔 꼭! 누구누구, 베이스엔 꼭! 누구누구 아주 부클렛만 보면 그 연주자가 빠진 걸 본적이 없습니다...) 참가를 하다보니 그 필이 그 필이고 그 앨범이 그 앨범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우리 나라는 세션이 이렇게도 부족한 겁니까? 돈된다면 무조건 그 작사, 작곡가만 쓰고 돈된다면 무조건 그 세션들과 편곡자들만 쓰고....그게 어쨌든  잘 팔릴 확률이 높으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싶습니다만...그 편곡에 그 세션이 어지간하면 어지간한 음반의 크레딧에 꼭 올라가 있으니 싫다좋다의 얘기가 아니라, 반찬은 다양하게 나오는것 같은데 요리사(!)가 똑같으니 어거지로 허기만을 때우는 군대시절 짬밥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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