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매튜스 밴드에게 정을 끊게 된건 2001년부터였습니다. 2001년 'Everyday' 라는 앨범이 이전의 데이브 매튜스 밴드 사운드 특유의 브라질 축구같은 '여유로우면서도 세련되고, 치밀하면서도 우아했던' 그루브감이 많이 느껴지지 않아서 였습니다. 이전의 앨범들이 지산락페스티발에서의 산과 들을 바라보며 듣는 듯한 감동이었다면 'Everyday' 앨범은 지하철 3호선역 광장에서 듣는 듯한 텁텁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을 좀 놓고 있다가 모처럼 이 밴드가 올해 새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 음악파일로 먼저 들어본 느낌은 '오-!' 였습니다. 이 밴드 특유의 '한 순간도 너네들이 예상하는 리듬대로 연주하지 않겠다' 라는 각오(...) 가 보이는 듯한 변화무쌍하고 훵키한 (연주력 좋은 밴드들 특유의 진지한) 리듬감이 매우 즐겁습니다.


날씨가 요즘 참 예뻐서 줄창 듣던 헤비메틀이 잘 안들어오고 예쁜 음악(...)들이 자꾸 귀에 들어옵니다. 제이슨 므라즈의 앨범과 더불어 요즘 이 앨범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제이슨 므라즈의 앨범이 정말 가슴이 콩닥거리게 살랑거리는 원피스 입은 아가씨와 데이트하는 손잡을까 말까의 부드러운 설레임이라면, 데이브 메튜스 밴드의 이 앨범은 예쁜 여자친구와 기가 막히게 매칭이 계속 똑똑 맞아 떨어지는 즐거운 수다를 계속 이어가며 입꼬리 올라가는 기쁨의 몰입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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