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낚시질의 극치인 책 제목이지만, 실제로 책을 펼쳐보면 어지간한 사람은 (모르기도 하고, 몰라서 귀찮기도 하니) 그냥 찌그러져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를 앨범 1001장이 이 책속에 들어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 제목에는 대중음악 음악애호가나 대중음악 음반수집가들이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 이라는 장황한 제목이 어울릴 듯 싶습니다...(뭐 싫음말고..)


책값은 꽤나 만만치 않습니다만 이 바닥에서 뭔가를 저질러대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중 하나인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카르페디엠~~식으로 !! 생각해 보자면  '앨범 1001장을 산 샘치면 그래도 싸지 않는가!' 였습니다. 그러나 이쯤해서 한편으로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기도 했습니다. "CD를 요즘 안쳐사더니 이제는 CD책(...)을 쳐사오냐? 미친놈아!!~~~" Mama Don't Preach!!!!


미국의 대중음악잡지 롤링 스톤즈의 창간인이 이 책의 총 디렉터 역할을 맡았고, 나머지 약 50여명정도 되는 평론가 필진이 돌아가며 1001장의 앨범에 1페이지 분량의 평론을 해놓았습니다. 각 앨범들에는 (다 그런건 아닙니다만) 큼지막한 앨범 자켓과 트랙 리스트가 나와있습니다. 앨범 해설지로 치자면 딱 1페이지 분량의 간략한 평론이지만 손님들이 딱 먹기좋게 포장해 나온 초밥세트같이 글들은 거추장스럽지가 않고, 군더기가 없습니다. 뭐 어지간한 앨범들은 다 들어가 있어서 왠지 당연한(?) 말들만 나올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양키 특유의 유머가 은근히 묻어있어서 식상한 평론이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섹션은 50년대부터 10년주기로 6개의 섹션으로 시대별 앨범 분류를 해놓았습니다.


어린 시절 집에 사다놓은 무슨 무슨 대백과 사전을 한권씩 엎드려서 뭔가를 우물거리면서 보는 걸 참 좋아했었는데 간만에 그때의 분위기로 돌아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설레입니다. 그때는 이 책에 있는 앨범중 제가 가지고 있는 앨범을 미리 빼서 쌓아놓고는 즐겁게 읽으면서, 들어봐야 겠습니다...(추신: 아닌게 아니라 요즘은 이상하게 술이나 여자나 섹스보다 음악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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