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기억으로 90년대 후반에는 정말 엄-청난 (양의) 흑인음악들이 쏟아져 나왔었습니다. 힙합도 그렇고 리듬엔블루스쪽도 그렇고 정말 하루에 한타이틀씩 라이센스 되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엄청난 흑인음악의 홍수였는데 아마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흑인들의 그네나라 대중음악 장르 점령의 시발점이 이때부터가 아니었나 생각도 나불거리고 싶을정도입니다.


힙합음악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리듬엔블루스 이쪽도 참 당시에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유는 아주 단순하게도 여성동지들을 꼬시는데 너무나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비트도 그렇고, (당시로선) 세련된 최첨단의 편곡도 그렇고, 어영부영 브레지어 후크까지 풀어버릴 정도로 숙련된 플레이보이의 손길같이 능숙하며 부드러운 흑인특유의 리듬엔블루스 창법까지 로맨틱의 극치였기 때문입니다. 여성동지 꼬시는데 주로 좋아했던 헤비메틀 앨범을 틀어놓고 꼬신다면 어느 온전한 정신의 여성동지가 넘어가겠습니까?


이딴 식으로 좋아지게된 리듬엔블루스였지만 딱히 꼬실려는 마음을 먹지 않고 혼자 듣더라도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감성이 충만되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저 에릭베넷의 앨범이 그런 앨범중 하나였습니다. 스팅아저씨가 흑인으로 태어났다면 이런 앨범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곡 구성의 치밀함이 느껴지고, 지적인 리듬엔블루스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수록했을까 싶은 TOTO의 "Georgy Porgy"와 KANSAS의 "Dust In The Wind" 라는 (무려) 두곡의 커버곡까지 있습니다만 더스트인더윈드는 앨범 후반부에 배치된점도 그렇고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토토의 죠지포지는 나와바리 싸움까다가 돌아가신 Notorious BIG의 와이프였던 Faith Evans 와 반 듀엣으로 부르는데 어지간한 흑인포르노 배우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만 정말 예쁜 흑인포르노 배우를 보는듯한 섹시한 스릴감의 청각적 감동이 넘칩니다.


이무렵 이후로 21세기에 등장한 흑인음악들에 관해서는 요즘 원더걸스니 소시Gee처럼 후크송이 대세다고 나불대는것처럼 단순한 후크 뺑뺑돌리고 에이요에이요 나불나불거리는 랩앨범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 정(情)줄을 놓아버렸습니다만 확실히 90년대 후반 저 무렵의 흑인음악들은 참 좋은 앨범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훌륭한 편곡에 훌륭한 보컬실력을 가진 블랙보이, 블랙걸 리듬엔블루스의 최전성기가 아니었나 나불나불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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