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소나 신보가 나온다고 하면 듣보잡 소귀경읽기고 무관심 해져가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어머나, 이건 사줘야해'의 설레임을 주고 있는 몇 안되는 밴드중 하나 드림 시에터의 새 앨범이 도착했습니다. 학교 다닐때는 정말 돈없어서 못샀던 앨범들이 먹고 싶은 것보다 미치도록 많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아서 술을 그렇게 많이 쳐먹는건가?-_- 흠, 언제부터 이렇게 된걸까요?






어느순간에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곡 진행의 흐름은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한 느낌입니다. 첫번째 곡에서는 '에 저희가 이번엔 이런 것도 한번 (재밌길래) 해보고 싶었으니 함 들어주시고' 식의 요즘 유행하는(그들이 관심이 가는) 다른 헤비밴드들의 냄새를 많이 느낄 수 있었고,


두번째 곡에서는 '이거 왜 이래 우리 DT야' , 세번째 곡에서는 슬로우 곡으로 한 템포 쉬어갔다가 어김없이 이어지는 긴곡 여행. 이제는 십분이상의 곡들은 기본으로 들어주셔야지~? 의 즐거운 능청스러운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정이 없으면 팬이 아닙니다. 정이 있으니 팬인거고, 정이 있으니 앨범을 사는거겠습니다.






앨범 아트가 상당히 'Change of Season'이나 'Awake' 시절의 느낌을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부클렛도 역시 그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새 앨범을 듣는 느낌도 그렇게 전염(..)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정이 많이 갑니다. 앨범도 전체적으로 '이곡은 다음에 듣자' 라고 넘기지 않고, 한번 들으면 쭈욱 듣게되는 몰입감도 참 좋습니다.






유일한 옥의 티, 종이 케이스 입니다. 당연히 저 안에 3장의 CD가 들어있습니다. 확실히 종이 케이스가 플레스틱 트레이 보다는 값이 싸긴 합니다만, 이래저래 로드런너 레이블의 얍삽함은 극장에서 영화보다가 참는 방구만큼이나 참기 힘듭니다. 분명컨데 저런 부분까지 수지타산의 계산을 넣었을것입니다. 머 그냥 그렇다는 얘기입니다만 솔직히 종이 케이스 좀 불편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앗, 그러고보니 언제부터 저런것까지 귀찮아 지게 된걸까요? 눈물나게 빠르게 진화하는 게으름입니다. LP 1장을 턴테이블에 올려놓는 시간만해도 아이팟으로 이미 한곡 절반은 듣고 있었을 진지함의 시차가 너무도 차이났던 그 시절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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