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고로의 초딩시절... 포르노도 몰랐고, 술도 몰랐고....뭐 할짓도 없으니 TV를 보는게 주된 일과였던 아주 심심했던 토요일 저녁..MBC의 버라이어티 쇼프로그램에서 그날은 무슨 제작자들이 번개를 맞았는지, 대가리에 (전두환의) 총맞았는지 한국의 헤비메틀 밴드들만 싸그리 불러서 공연을 시킨 프로그램이 방송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백두산이라는 팀이 나왔었는데 당시에 봐도 정말 어---------------찌나 촌스럽던지 '나같으면 돈주고도 저렇게 입고 나가라 그래도 안나가겠다' 생각이 들정도로 얼꽝간지꽝 시골청년들이 락을 연주하는 장면이 티비에 나왔었습니다. 특히나 뽀글뽀글 아줌마파마에 (그냥 곱슬머리였을지도 모릅니다.) 머리에 '생존권사수' 글씨만 없었을뿐 그야말로 운동권 학생같이 보이는 끈을 묶고 열창했던 (이건 운동권도 아니고 락커도 아니여! 이건 운동권도 아니고 락커도 아니여!) 유현상 횽아와, 얼굴도 길고 몸도 길고 아무튼 서수남-하청일의 하청일 필이 풍겼던 시뻘건 가죽부츠를 신고나왔던 기타의 꺽다리 김도균 횽아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가졌던 선입견이 우리나라 락밴드는 겁나게 촌스럽다였습니다. 이 선입견이 크래쉬가 등장할때까지 갔으니 굉장히 오래갔었습니다. 보이기를 일단 촌스럽게 봐버리니까 음악이 곧이 들릴리가 없었습니다. 이런(=좆나 촌스런 밴드의 음악은 좆나SUCK!!!) 선입견은 2002년까지 갔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치않게도 다시 백두산의 앨범을 들을 기회가 생겼는데 어랍쇼! 감정의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좋더군요. (아-간사한 심리여-다이고로 너 자체가 SUCK이다...) 특히나 지금은 복면달호가 생각나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한때 락스타 지금은 트로트 스타인 유현상 횽아의 초극강 샤우팅창법은 전(全) 세계에 당당히 외치건데 랍핼포드 횽아가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Judas Priest의 "페인킬러" 랑 백두산의 "Up In The Sky" 랑 맞짱떠도 안꿀리겠다 생각이 확! 들정도로 말입니다. 게다가 1987년 이 당시에 이런 사운드라니;;;;


영화 '복면달호'에서의 달호는 뭐 락커로서 데뷔도 못하고 뽕필이 강림하셔서 트롯트 스타로 데뷔하게 됩니다만, 현실에서의 유현상 횽아는 백두산이라는 헤비메틀밴드에서 2장의 앨범까지 내고 나름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느닷없이 솔로로 독립을 하더니 한참후 '여자야' 라는 뽕필이 충만한 앨범을 들고와 그동안의 백두산이라는 팀의 + 락음악 팬들의 뒤통수에 Nine Inch Nalis 를 꼽아버립니다...이후 짭짤한 재미를 보셨는지 뭐 계속 트롯트 앨범을 발매했었죠..




영화 복면달호는 허구만은 아닙니다....


분명히 백두산은 좋은 팀이었으며 (아직도 촌스럽다 간지꽝이다는 생각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만!!!!ㅋㅋㅋ) 이 팀의 보컬리스트 유현상횽아는 정말 대단한 헤비메틀 보컬리스트 였다고 생각합니다. 유현상과 김도균의 출생지가 만약 일본이었고 후지산이라는 팀으로 활동을 했었다면 어땠을까? 미국이어서 록키산(...) 이라는 팀으로 활동햇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유현상은 복면달호(...)로 전업(...)하지 않았을거고, 김도균은 정.중.동이니 아리랑 주법이니 가야금 주법이니, 한대수 선생님과 같이 음악하며 굳이 순수대중예술한다고 똥폼잡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멋진 헤비메틀 기타리스트로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락커든 락팬이든 먹고사는 문제는 역시나 사람 참 씁쓸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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