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만나달라고 하면 이런 기분일까? 2집을 듣고는 아-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봐 정을 접었던 밴드인 Bullet For My Valentine 의 3집 신보 소식을 듣고 그래 혹시 변했을지 몰라 한번 다시 만나볼까(?)라는 호기심으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인연이 그렇듯이 한번 정을 접은 인연은 다시 다림질해도 펴기 어려운 법. 2집보다도 못한 게을러진 작곡력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계약기간이 남아있어서 하기 싫은거 억지로 꾸역꾸역 트랙을 채워넣은 느낌입니다. 양키 시장을 집요하게 공략하겠다고 (맙소사) 린킨파크를 프로듀서 했다는 사람과 작업했다고 하는데 2004년의 LG 트윈스와 이순철감독처럼 상상하기 싫은 결과물이 탄생했습니다. 1집 당시의 세상 모든 (나를 차버린) 계집들을 다 쏴죽여버릴테다의 단단한(Core) 메탈코어나 이모코어의 기세는 온데간데 없고 My Chemical Roamance의 엉덩이나 핧아보려는 듯한 단순한 펑크만 채워져 있습니다. (물론 My Chemical Roamance의 앨범이 이 앨범보다 훌륭합니다!)


좋은 인연은 계속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실망을 계속 받게 된다면 그 인연은 오래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만난다고 해도 그 인연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헤어질 인연은 결국 헤어지게 되있고, 만날 인연은 계속 만나게 됩니다. CD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게 될 CD는 언젠가는 사게 됩니다. 실망한 CD는 다시 살 수가 없습니다. 실망스러운 인간관계가 복구가 될 수 없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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