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그냥그냥 티비 프로그램에서 입담좋은 아줌마로, 아줌마 수다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 에서의 모습으로 살짝 독특한 아줌마의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는 양희은 누나(나는 감히 누나로 부르고 싶습니다!) 이지만 아침이슬 활동과 미국 결혼생활 이후 돌아와 다시 발표한 1991 앨범부터의 그녀의 모습을 저는 기억하고 있기에 요즘의 티비속의 그녀의 모습을 보면 마냥 "히히, 저 아줌마 뭐야? 독특하네...낄낄낄..." 거리며 웃지만은 않습니다.


결혼만 하면 완벽하게 100% 아줌마화 되어버리고, 섬세한 감성은 삶의 기준에서 걸리적거릴뿐이다, 사는 게 다 막상 살아보니 그렇지 않더라 식의 태도와 대담(?)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한 티비 프로그램의 여성 출연자들속에서 (물론 그 출연자들이 나쁘다, 실망스럽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양희은 누나의 모습은 그녀가 그간 발효한 1991, 1995, 1997 앨범과 닮아 있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어덜트 컨템포러리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말그대로 성인가요. 성인들이 즐길수 있는 성인 감성의 가요...곤드레 만드레 취해버린 그런 성인가요가 아니라,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마시라고 말하는 성인가요가 아니라 '...산다는 것은 어디까지 가야지만 끝이 날지 모르고, 너는 지금 어디에?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얘기를 기억하는지?...(그리운 친구에게 / 양희은 1991 앨범중)' 의 감성도 훌륭한 어덜트 컨템포러리 음악, 줄여말해 성인가요의 소스가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왜 들을 음악이 없는가? 나이를 먹으면 왜 다들 트로트 음악만을 듣(거나 해야하)는가? 나이를 먹으면 뭐던지 왁자지껄 해야하는가? 질펀해야하는가? 에 대한 이유없는 짜증('그따위로 나이를 쳐먹기 싫어!')에 큰 위로를 주었던 앨범이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늙어가고, 살아가는 건 아니란다...소중한 아줌마의 감성, 또 다른 성인의 감성이 담긴 성인가요 앨범이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