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이 앨범, 저 앨범을 좋아하며, 사오며, 좋고, 싫음에 대한 범위가 혹은 경계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싫은 음악도, 별로인 음악도 언젠가 좋아지게 되면 어쩔건데? 사람의 사랑의 감정의 미래는 알수없는거라구...라고 호불호 판정을 향해 엿이나 좀쳐드셈 썩소를 수시로 날려왔던 편이었습니다.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 음악 듣는 감성에도 지조를 지킬리는 없다라는 판단으로 이 장르, 저 장르, 이 연대, 저 연대 시대를 가리지 않고 껄덕 거려왔습니다...좋기도 했고, 더 좋기도 했고, 감이 안오기도 했고, 감이 언제올지 감감무소식인적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음악' 이라는 걸 듣는게 좋았습니다. '왜 이런 걸 좋아하세요?','와-이런 것도 좋아하세요?' 등등의 질문에 대한 제 마음속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뭐..난 음악을 듣는게 좋다고요, 아무 이유 없다니까요...' 라고 말입니다.


...만 제가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역시나 롸악큰로울입니다. 머틀리 크루의 '닥터 필굿' 앨범을 들으면서 느꼈던 청각적인 최초의 오르가즘의 첫 경험을 잊을 수가 없기에, 뭐 '첫 경험'을 나눈 '첫 사랑' 을 잊지 영원히 잊지 못한다는 식으로 몰아붙여 보자면 제 '첫 경험'의 제 '첫 사랑'은 멋진 장발의 락커들이 신나게 롸악큰롤을 연주하는 (그 당시의) 모든 것들이었습니다. 무조건 신나야 했으며, 무조건 힘차게 스트레이트 해야했으며, 무조건 양아치티컬한 태도가 철철 흘러넘쳐야 했습니다. 단 3가지 조건 뿐이었습니다. 그럼? 통과!





당시의 스티브 스티븐슨이라는 기타리스트는 무조건 날 신나게 만들어주는 롸악큰롤 기타리스트라면 무조건 통과통과통과였던 그 무렵, 이런저런 신나는 음악들때문에 제 가랑이에 꿀물이 철철흘렀던 타이밍에 제대로 만난 기타리스트였습니다. 하지만 염병할우라질씹쳐먹을!!! 라이센스로는 눈씻고 봐도, 빌리 아이돌 베스트 앨범밖에 구해서 들을 수 밖에 없어서 자기자지 고추가 바지 왼쪽으로 쏠렸던, 오른쪽으로 쏠렸던 신경쓰지 않고 가볍게, 가뿐하게 수입 앨범으로 쫄지않고 쉽게쉽게 질러댔던 친구를 통해 사진속의 저 앨범을 빌려 듣게 되었습니다. 듣고난 반응은? 오씨발! 사고싶다...


몇주전 이웃 블로거 Bonjo 님의 블로그를 보는 순간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의 오기가 다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반드시 잡(=사)고 말겠어!' 그리고 주변 사이트를 통해 검문에 들어가던중 며칠만에 생각보다 간단하게 저 CD를 검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잡혀서 좀 김이 새긴 했지만 이 앨범을 플레이 시키는 순간 십년넘게 팬티를 안갈아입다가 새 팬티로 갈아 입었을 때 같은 말도 못할 상쾌함이 느껴졌습니다.


학원 수업도 받아야 하고, 저질카툰도 더 그리고 싶고, 사고 싶은 CD, 보고 싶은 만화책, 읽고 싶은 책, 보고 싶은 드라마들, 하고 싶은 게임들, 틈만 나면 마시고 싶은 술, 꾸준히 해줘야 하는 운동들, 그리고 하루 반나절 넘게 사무실안에서 엎어치고 메쳐야하는 회사업무 등등에... 와글와글 10남매를 키우는 생계형 가장같은, 물 안마시고 미숫가루를 목구멍에 계속 쳐넣는듯한 팍팍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몸이 열개면 좋겠다씨발!)... 그럴때 한창 좋아했던 80년대 롹큰롤 밴드들의 앨범들을 플레이 시킵니다. 아, 답 나옵니다. 지치고 힘들땐 절 기분좋게 만들면 됩니다. 음악으로 그렇게 한다면 단연코 저는 80년대 롹큰롤 밴드들입니다. 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당시의 멋쟁이 양아치들이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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