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음악이 좋아졌던 시간을 회상해봤습니다. 그때는 그저 그 앨범을 만지는 것만으로, 듣는것만으로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어떤 앨범을 사던, 듣던 간에 그동안 음악을 들어왔던 시간이 꽤 됐다는 단순한 그 이유 하나로 하나부터 열까지 왠지 음악평론가 흉내를 내보고 싶은 거드름이 사춘기 소년 여드름의 가려움같이 자제가 되지 않을때가 많아집니다. 게다가 원하는 새 앨범을 굳이 CD로 사지않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FILE로 구할 수 있게된 What A (Fucking) Wonderful World 이기 때문에 이건 이런것 같애~ 저건 저런것 같애~ 라고 나불거릴(!) 기회가 뻔뻔(?)해 진것도 사실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단순히 친구들과 "이거 좆나 좋지않냐?", "야! 나 이거 샀다~!" 자랑하는 식으로의 수다가 대부분이었는데...요즘은 주변을 보면 "무슨무슨 성향의 요즘 시대에 주류음악으로서 나타난 무슨 장르가 어쩌구저쩌구...." 따위의 말이 말을 만들고, 말과 말이 지루한 평론을 만들고, 좋다는 얘기 한 마디면 될걸 가지고 살을 붙이고, 이리저리 말길을 빙빙 돌리고, 다~~시 돌~~고~~돌~고~


한번 싫어지니 CD를 사게되면 속에 들어있는 음반해설지조차도 꼴보기 싫어졌습니다. 한창 음악이 좋아질 무렵의 탱탱한 필력의, 힘찬 필력의 성우진, 성문영, 장현희씨등의 글은 더 이상 찾아보기가 힘들어졌고,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것들의 음반해설도 아닌 음반 감상문들 남발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 기웃대는 웹페이지들에서도 음악평론할려고 분위기잡는 글 몇줄이 읽히면 그냥 넘겨버리고 맙니다.


음..그때쯤부터였을까? 음악평론가(라고 오프라인이건, 온라인이건 깝치는 것)들이 싫어졌습니다.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음악평론을 해야합니까? 평론가가 쓸데없는 존재라는 얘기가 아니라 음악애호가들이 다  음악평론가가 될 필요는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모두가 나불대고, 까대기만 하면 음악은 누가 좋아해줍니까? 모두가 야구중계를 하고, 야구해설만 하면 야구장엔 누가 갑니까?


중학교때부터 음악을 들어오면서 나름 절대진리라고 생각되는 1가지가 있습니다. 세상의 음악은 2가지 종류밖에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음악입니다. 내 위주로 들으면 될걸 남에게 강요는 왜 (악착같이) 하며, 남에게 동요는 왜 (악착같이) 당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타칭) 음악애호가는 없고, (자칭) 음악평론가만 많아지는 세상같이 보이는 요즘에 그래서 이웃블로거 음반수집가님의 (음악을 녹여 자신의 일상을 평론한) 블로그는 언제나 놀러가도 즐겁고 부담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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