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블로거 focus 님이 선물해주신 W.A.S.P의 "The Neon God Part.2 - The Demise" 앨범을 들으며 아침에 일어나기보다 더 싫은 오늘 저녁 야근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W.A.S.P 의 앨범은 초기작들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라고 나불대는 편이긴 합니다만 근래에 나온 -예전과 달리 진지한 냄새를 꽤나 많이 풍기는- 후기 앨범들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아, 물론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양자택일이라고 한다면 어째됐건 초기 앨범쪽이 더 정이 간다고 하겠지만 말입니다. (아~어쩔수 없어요)


그러니까 이 앨범이 얼만큼 좋아졌냐하면 전작인 The Neon God Part 1: The Rise" 앨범을 사고 싶어지는 지경까지 왔을만큼 입니다. 이상하게 후기 앨범들에서 꽤나 자주 컨셉앨범들을 발매를 해주고 계신데, 이상하게 이게 귀에 잘 먹히는 재미가 또 있습니다. 8척 장신 Chris Holmes 아저씨는 어디간걸까? 나가시고 들어온 새로운 기타리스트인 Darrell Robets 의 기타도 이 앨범속에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CD를 열었을 때 정신 못차리게 좋아하는 전곡 가사 해설이 있는 해설지도 들어 있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이 밴드의 거의 브레인인 블레키 로리스형의 "에, 내가 왜 이 앨범을 기획하고, 만들었냐하면 말이지..." 의 작가(!)의 해설까지 친절하게 번역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지!! 몇번이나 제 블로그에서 말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감상을 주르르 써놓은 시덥지 않은 음악평론가 앨범 해설지보다는 이렇게 깔끔한 한글 가사번역이 훨씬 앨범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강한 놈이 오래가는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놈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20여년이 넘도록 앨범을 이렇게도 꾸준히 내어주고, 밴드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밴드와는 달라도 뭔가 다른 대단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일텐데, 그 무언가는 그냥 이 앨범 한번 들으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끄덕~. 계속 뭔가를 만들고 싶으니까 앨범을 내는걸테고, 계속 듣고 싶어하니까 팬들은 당연히 사주는 겁니다. 공평한 관계. 동등한 관계입니다. 여전히 W,A.S.P는 현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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