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게 꼭 고등학교 생활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듭니다. 세대차이가 아니라 열대차이나는 고지식한 선생님과의 트러블, 그 선생님을 향한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담아둔 이유없는 분노와 욕설. 지식을 전해주는 스승으로서의 분노가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유치하고, 한심한 제약만 해대고, 공감 안되고, 소통없는 통제로만 일관하는 자세를 향한 분노...


담임 한번 잘못만나서 1년 좆됬다고 친구들끼리 씨발거리며 터덜터덜 걸어가는 매일매일의 하교길이 요즘과 다를바 없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럴수 있을까? 하나부터 열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가증스럽고, 능글맞은 한심함에 치를 떨며 럭스의 앨범을 듣습니다.




'언제나 이 자리에서','우린 어디로 가는가','덤벼라 (이 미친 개씨발놈들아)' 를 너무 듣고 싶어서 1집을 구입할려고 했으나, 이미 떠난 버스, 죽은 자식 부랄이었습니다. 품절!! 아쉬운 나머지 라이브 앨범이라도 구입을 했었습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코드 처리는 왜 저렇게 한걸까요? 제작상의 실수가 아니었나 싶은데 말입니다.


다른 락 앨범이 담임 선생님의 미운 점에 대해 조목조목 집어보고, 불만을 얘기해주는 친구라고 친다면, 럭스의 이 앨범은 다짜고짜 앞뒤 안가리고 "아, 그 개씨발새끼?좆또니미!!!" 라고 욕부터 날려주는 후련함이 있는, 단순하지만 시원시원한 친구같습니다. 펑크의 그런 점이 참으로 사랑습니다. 럭스라는 밴드를 통해 간만에 펑크의 사랑스러움을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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