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었던 최악의 순간이라면 역시나 군대 있을 때 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여자(호오)를 잘 몰랐(오호오)을 때라서 오직 음악에만 순정을 바치고 있었던 시절이었는데, 생물도 아니고 휴먼도 아니었으니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을리도 어이없고, 빨리 자유롭고 싶다!고 전역 카운트를 다는것이 아니라 빨리 음악을 듣고 싶다!의 전역 카운트를 불태웠던 욕구가 더 강했던 군대시절 본조비에 관한 추억의 나불거림 하나!


고참이 휴가를 다녀오며 가져온 이 (무려!) 테이프는 같이 가져온 성인잡지보다 (진짜임) 제 눈에 더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들을 수 있나 어떤 음악일까? 궁금해서 얼굴이 하얘질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패닉상태...운좋게 며칠후 그 고참과 새벽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취사장에서 듣게 되었을때의 경기도 연천의 새벽별을 보며 느꼈던 감동이란...


꼭 이렇게 듣게 되어서 이 앨범을 좋아하게 된 건 아니지만 나중에 휴가 나와서 아주 뭔가 대단한 의식을 하는 양 경건하게 CD 플레이어에 이 앨범을 플레이 시키고 들어본 느낌은 역시나 좋았습니다. 맨날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본조비만 보다가 갑자기 쌔끈한 자켓을 입은 'Keep The Faith' 앨범의 당황스러움을 이 'These Days' 앨범에는 오호...반조비도 깔끔한 수트가 (꽤,잘) 어울리는 군...이라는 'Faith' 를 'Keep' 하게 된 앨범이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는 그들의 팬들과 발걸음을 맞추게 되는 시발점이 된 멋진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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