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EBS Space 에서 하는 쇼는 (무료여서 더 그렇지 않을까싶은) 관람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확률을 자랑하는 쇼입니다. 물론 그날그날의 아티스트의 사정에 따라서 관람 경쟁률은 차이가 있겠지만 3년전의 시나위쇼 이후 꽤 많은 응모를 했었는데 당첨된것은 이번 백두산 공연으로 인해 3년만입니다. 잠깐 눈물 좀 닦겠습니다.


뭐 하여간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대충 다 알고 있는 개념 아티스트들의, 개념 공연들만을 주로 보여주는 EBS 공감 쇼는 동네곳곳에 촘촘하고, 치밀하게 심어져있는 십자가 교회처럼, 엘리트 중고딩 입시학원처럼 소수정예만 모신다는 소극장 라이브쇼입니다. TV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어머!' 탄식이 몰래 나오는 작은 규모가 첫 인상이었구요. 여하튼 이만한 음악(들만)을 그냥 이만한 장소에서(만) 승부해 보겠다는 -요즘 툭하면 나오는 CD 초판 2,000장 한정발매후 땡! 음반같은...- 영악함과 씁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대중음악 공연장입니다.


사진 촬영을 금한다고 하지만 뭐 공연이 다 끝나고 관객을 향해서 인사를 할때 한 장 정도야 뭐 봐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제가 공연을 너무 재밌게 본 나머지 귀찮아 질 수 도 있습니다.) 새 앨범과 예전의 베스트 앨범 CD도 들고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진리의 모나미 유성매직을 가지고 가서 굵직하게 사인을 받아 볼려고 합니다. 공연 후 사인 CD! 그거슨 진리! 아 그리고 근처에 정말 뭐 먹을만한 곳이 없더군요. 3년전의 먹이를 찾아 도곡동을 헤매이는 하이에나같은 표본은 만들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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