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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부터 예매시작맟 공연일정이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공연달일에는 (이거 씨발 공연 나만가나? 식의...) 너무나 조용하게 시작되는 분위기가 느껴졌던 드림씨에터 서울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연장에 도착해보니 뭐 술렁술렁거리고 사람들 많아 보이는게 괜찮더군요. 광장동 멜론 악스홀은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생각보다는 작아보이더군요. 공연장에 떡 하니 걸린 반가운 얼굴들!! 횽들!! 오셨쎄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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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입학식, 예비군 훈련장같은 분위기의 줄을 서시오~ 팻말입니다. 이날 공연을 동행한 횽아와 1008, 1009번째로 예매를 해서 (당연하게도!) 입장도 1008, 1009번째로 입장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좀 감을 잡았다 싶었는지 공연기획사의 스텝들과 사장(으로 추정되는) 님이 입장객 통제를 재밌게(...?) 잘 하더군요. 공연시간 30분전부터 술술 입장을 하였습니다. 허나 기다리는 동안은 꽤나 춥더군요;;


입장한후의 공연장의 분위기는 (예상대로) 작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좌우로 넓은 느낌이고 앞뒤로 좁은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무대는 어쨋든 더 가까워 보였으니까요. 만약 올림픽홀같은 곳에서 했다면 텅~텅 빈 분위기가 느껴졌을텐데 이곳에서는 그냥 더도 덜도 말고 딱! 이었습니다. 이 이하는 자잘자잘한 수다이므로 번호를 매겨서 나불거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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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중간에는 인터미션이 있었습니다. 클래식 공연장에서나 자주 나오던 분위기 혹은 1부니 2부니 나눠서 시덥지않은 초대가수를 불러대는 우리나라 가수들의 콘서트의 인터미션과는 다른 진짜 공연하는 사람이나 공연보는 사람에게 꿀맛같은 휴식을 잠깐 안겨준 시간이었습니다. 땀을 찍찍 흘리며 참고 보다가 겉옷을 벗고 시원하게 이어질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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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터미션이 끝나고 드러머 마이크 포트노이는 한국국가대표 축구팀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서 (아주 당연하게도) 많은 주목과 환영을 받았습니다. 유니폼 넘버는 7번이었는데 7번이면 최성국?! 흠- 짐작컨데 그냥 럭키넘버로 입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3. 궁금증이 생겼던 Surrounded (Extedned Version) 은 이날 한국공연에서도 연주가 되었었는데요. 뭐 별다른 건 없고 전주, 후주 부분에 분위기 잡는 페트루치 횽의 기타 솔로가 추가되었다는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루했느냐? No 그래도 좋았습니다. 페트루치 횽은 기타 실력도 실력이고, 밴드내에서의 영향력도 예전보다 더 짱먹는 것 같았습니다.


4. The Dark Eternal Night 에서는 드림씨에터 멤버들의 에니메이션이 연주와 함께 상영이 되었는데 내용은 Master Of Puppets 로 보이는 늑대를 멤버들이 응징(!!)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아주 재미있었고, 멤버들을 너무 닮았더군요; 눈으로는 ㅋㅋㅋ 거리면서 귀로는 연주묘기(...)를 들으면서 아주 정신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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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임스 라브리에 횽은 머리가 많이 빠지셨더군요;; 머리속이 훤-히 보일정도여서 좀 씁쓸했습니다. 박명수가 쓰는 흑채...아니지 갈채(ㅋ)를 뿌리셔야 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풍채는 여전하시고, 수염도 멋지게 기르셔서 적진을 향해 최선방에서 돌진하는 장수같더군요; 공연중간중간 라브리에형이  '나를 따르라' 식의 액션이 나오면 우리는 열광적으로 '와아~' 식으로 지지를 보냈습니다. 짧은 머리만 봐오다가 존 페트루치 횽아는 머리가 엄~~청 다시 길어지셨습니다. 그리고 운동도 열심히 하신듯 이제는 누가봐도 헬스크럽 관장님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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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뭔놈의 방송국에서 그리도 많이 쳐왔는지 엄청 사진찍고, 엄청 핸드폰으로 동영상 찍더군요. 차라리 그 시간에 한번이라도 더 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단한 카메라도 아니고 대단한 카메라라고 해도 찍기 귀찮았을텐데 열심히 찍어대더군요. 사진이나 동영상이나 참 많이들 고생들 하셨습니다. 이날 아니면 언제보겠냐 싶어서 결혼식장 음식싸가는 할머니처럼 공연장면을 챙겨가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뒷사람 생각들 좀 해서 그냥 적당히 깝쳤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공연장에서는 어지간하면 공연만 봅시다..(제가 찍은 건 그래서 사진들이 앵콜곡까지 끝나고 어깨동무때 찍은거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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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공연 분위기와 사운드는 정말 최고, 9만원이 하나도 안아까웠습니다. (등줄기부터 골반뼈까지 찌릿찌릿한 전율의) 오르가즘을 하룻밤에 4번이나 느껴버린 황홀한 밤이었습니다. 하악하악~


8. 이런 공연 보러올때마다 느끼는건데 온라인상에서의 그 수많은 동호회와 열혈 키보드 나불나불 음악 평론가와 애호가들은 다 어디있는걸까? 온라인에서는 그렇게 잘나고 잘나불거리는 사람들이 왜 오프라인에서는 이렇게도 잘 보이지 않는걸까? 궁금했습니다. 입으로는 명반을 나불거리면서 결제는 결국은 PC부품 업그레이드하는데 전력투구 하시는 걸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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