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의 신이니, 세계 3대 기타리스트니....는 잘 모르겠습니다만...(그러기에는 정말 기타괴수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생각합니다....) 펜더(Fender) 킹은 확실하다고 뻔뻔하게 장담(!) 해보는 에릭 선생님의 앨범들을 요즘 자주 듣습니다. 뭐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에릭 선생님의 펜더톤을 듣는게 너무 좋다! 가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전부터 느닷없이 '음...에릭 클랩튼의 펜더(Fender) 톤(Tone) 이 듣고싶군...쿨럭쿨럭...그걸 구해다주게...' 식의 제 머리속의 뇌세포의 부름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까지 오고 있습니다. 누군지 모르게 그냥 들려주기만 하고 "이게 누가 친걸까요? 에릭 클랩튼의 펜더-기타톤일까요? 아닐까요?" 라는 테스트에는 자신이 없지만, 옆에 누군가가 저랑 같이 에릭 클랩튼을 들어준다면 "아- 어때요? 정말 좆나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펜더특유의 멋진 기타톤이지 않나요?" 라고 호들갑은 확실히 요란하게 떨 자신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노래도 너무나 (게다가 갈수록!!) 맛깔나게 잘 불러주십니다. 확실히 별미! 진미! 특미라고는 할 수 없고...입 떡벌어지는 (여자들이 브라쟈나 팬티를 무대로 던지게 만들고,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하며 웃통까게 만드는) 보컬이라고 보기에도 아무래도 힘들겠습니다만...에릭 선생님의 보컬은 TV-드라마 보면서 먹어대는 뻥튀기나 '왼손은 그저 거들뿐...' 식의  극장에서의 팝콘질(...)처럼 먹다보면 손이 멈추지 않는 친근한 맛(!)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자주 듣는 94년 앨범 "From The Cradle" 입니다. 이 당시에 음반시장이 한창 LP에서 CD로 넘어가던 격변기여서 무슨 똥고집인지 동네방네 레코드가게를 돌아다니며 LP로 구해볼려고 SHOW 를 해라~고 시킨것도 아닌데 SHOW 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흠...그런데 뭐 결국은 CD를 샀던 기억이 나는데요.


에릭 선생님의 이 앨범 "From The Cradle" 전작이 바로 "OST RUSH" 였습니다. 저 유명한 '천국의 눈물' 이 들어있는 앨범이었죠. 당시에 저도 '천국의 눈물' 이라는 곡을 무지 좋아했기 때문에 새 앨범을 사면서 비슷한 감동을 만날 생각에 무척 설레였었습니다. 만! 비닐을 벗기고 듣는 순간 완전 처음에 블랙커피 마실때처럼 "어이쿠! 왜 이렇게 써?"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94년때입니다.) 설탕, 프림이 전혀 안들어간 순도 100%의 블루스 앨범이었던 겁니다. 막말로 그 때는 정-말 못듣겠더군요.


사놓고 잘 듣지 않는 앨범을 쳐다볼때의 기묘한 기분은 아실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살때는 매장에서 정말 예뻐보여서 샀는데 정작 나중에 와서는 잘 안입게 되는 옷을 쳐다볼 때의 기분.....그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CD랑 옷은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유행을 타지 않는 것, 만나지 못한 감동이 우직하게 내 곁에서 내가 감동해 줄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 이럴 때 기분은 정말 좋습니다...땅 투기해서 나중에 몇배로 돈튀겨먹는 인간들 많던데 13년전에 산 에릭 클랩튼의 "From The Cradle" CD로 저는 이렇게 제 마음속 감동의 땅값(...) 이 몇십 배로 뛰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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