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형아와 집에서 즐거운 음주(音+酒) 대화를 나누던중 갑자기 듣고 싶은 앨범이 생각나서 CD를 찾는데 도저히 어디에 꽂아두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분명히 이 근처였던 것 같은데 그 자리에는 없었습니다. 허탈하더군요. 내 CD가 어디있는지 내가 못찾다니....생각해보니 정말 오랜만에 CD를 빼서 들어보려 한 것이었습니다.


다이고로가 일하는 사무실에서는 (본인 역시 아주 행운중 행운이라 생각하는...) 듣고 싶은 음악을 볼륨제한은 뭐 약간 있을지언정 무리없이 들을 수 있기때문에 일하면서는 뭐 이것저것 신나게 듣는 편입니다. 하루종일 회사에서 음악을 들었으니 집에서는 어지간한 상황 (=재택근무랄지 여성동지와 뭔가 로맨틱한 분위기 조성등등...) 을 빼고는 거의 CD를 듣지 않습니다.


요즘은 CD를 그런데 왜 살까? 라는 고민에 빠집니다...어짜피 사게 되도 CD 플레이어로 듣는 게 아니라 인코딩을 해서 파일 변환을 한 후 PC에 저장시켜서 주로 듣거나, 바깥 이동시에는 IPod으로 듣기 때문에 CD는 그냥 당당한 소유의 확인일뿐 다른 의미는 예전에 비해 참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어떻게든 한 장이라도 더 사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솔직한 마음은 CD 플레이어보다 PC나 MP3 플레이어가 편한 건 사실입니다...그런다고 온라인상의 어둠의 파일 수집가로의 전직도 싫고...귀찮기도 하고...


CD라는 와이프와 결혼은 했으나(게다가 이혼할 마음도 없으나) 고지식하고 투박한 CD때문에 답답해 하던 중 알게된 새끈하고 편한 MP3 라는 미모의 여성에게 끊임없이 ("나에겐 아무런 댓가가 필요치 않아~다이고로씨~") 유혹을 받는듯한 기분의 요즘입니다. CD 듣기 참 힘듭니다....

+ Recent posts